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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03 18:06:50
Name [fOr]-FuRy
Subject [일반] [펌글] 우리는 왜 비윤리적이 되는가
안녕하세요. pgr21 여러분. 날씨 더운데 몸은 잘 챙기고 계신가요?

평소 자주 보는 블로그에 새로운 글이 올라왔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블로그 주인이신 '격암' 님의 허락하에 글을 퍼왔습니다.

더불어 pgr 유저분들의 반응도 궁금하구요.

글이 조금 길지만 차분하게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출처 : <나를 지키는 공간> http://blog.daum.net/irepublic

오늘도 뉴스에는 패륜적인 소식이 가득하다. 어떤 사람이 세월호 피해자의 유족이 있는데 가서 죄없는 나라는 왜 욕하냐고 유족의 뺨을 쳤다고 한다. 같은 학교에서 성추행을 행한 교사가 5명이나 된다는 기사가 있질 않나,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했다는 소식이 연일 터져 나온다.

뉴스들을 듣다보니 나는 왜 우리 사회가 윤리적으로 타락하는가를 다시한번 말하고 싶어졌다. 나쁜 뉴스의 홍수속에서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썩어빠졌거나 적어도 한국인들은 그렇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눈에 보이는 것같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래 비윤리적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인간은 오히려 믿을 수 없이 윤리적이다. 윤리적이어야 한다고 느끼면 말이다. 특히 한국사람은 더욱 그렇다고 나는 믿는다.

윤리나 정의나 도덕이란 모두 어떤 공동체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알지 못하거나 자꾸 잊어버린다. 그 이유는 우리가 어떤 공동체가 존재한다고 믿으면 그건 너무 당연해서 질문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체는 거의 대부분 무의식안에 있다.

예를 들어 가족 생활에 익숙한 사람은 가족은 공동체다라는 원칙에 의거해서 만들어지는 생활방식을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한다. 밥먹을때면 가족을 모두 부른다. 부모나 형제, 자식같은 가족의 일원이 없어졌는데 왜 찾냐는 질문을 부모에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행동의 원칙은 그냥 당연한 것이다. 거기에 왜라는 질문은 아예 던져지지도 않는다.

우리 사회가 왜 비윤리적인가를 답하는 것은 간단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적으로 생각하거나 서로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이렇든 저렇든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우리는 대개 서로의 무지와 무관심의 벽뒤쪽에 있다.

우리는 왜 서로를 적으로 생각하거나 서로에게 무관심한가. 우선 무관심에 대해 말해 보자.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는 이유는 많이 있다. 우선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다보니 관심을 둘 수가 없다. 허허벌판에 두 집만 이웃해서 살아간다면 그 두 이웃은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서로를 인식할 것이다. 그러니 무관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들은 아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신혼부부가 허니문을 떠나는 본래 의미가 이것이다. 신혼부부가 아는 사람이라고는 둘밖에 없는 곳에 여행을 가면 그들은 서로에게 의존하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진짜 부부라는 공동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의 주된 주거 형태는 아파트다. 많은 한국인은 도시에서 살고, 아주 자주 이사를 한다. 그리고 돈버느라 공부하느라 복잡해진 현대인의 삶을 살아가느라 각자 바쁘다. 우리는 길가다가 담너머에서 우연히 이웃을 발견하게 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사도 자주 가서 모두는 모두에게 뜨내기다. 오늘 반갑다고 인사를 해봐야 다음달이나 내년이면 떠나버리고 말 사람들에게 정성을 들이는 일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이므로 우리는 점점 더 주변사람에게 신경안쓰고 사는 일에 익숙해 진다. 그리고 나면 5년 10년을 같은 곳에서 살아도 주변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

심지어 가족끼리도 그렇다. 같은 집에 살아도 남편과 아이들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아내만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며 아쉬워하지도 않는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시간을 보내니 대화가 안된다. 마치 기계 부속품처럼 각자의 역할을 할뿐이다. 돈벌어주고 밥해주고 공부해 주면 나에게 뭐라 더 말하면 안되는 그런 관계가 된다.

한국인은 외롭다. 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한국인이 외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다른 증상이다. 한국인은 비윤리적이 된다. 바로 외로우니까,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렇다.

아는 사람이 없을 때 인간의 행동이 어떻게 바뀌는가는 해외 유학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요즘에는 해외에도 한국인이 많다. 하지만 해외여행자율화가 되기전만 해도 외국으로 가면 한국사람 만나기 어려웠다. 그런데 가면 우리는 윤리적 위기에 빠진다. 훨씬 작은 유혹에도 우리는 윤리적 규칙을 어긴다. 모두가 그 선을 넘지는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한국남자들이 필리핀가서 코피노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만드는 일은 이렇게 해서 생긴다. 여자들도 사실 예외는 아니다. 훨씬 더 대담해 진다. 한국에서 온순하던 사람들이 동남아 관광가서 별 미친짓들을 했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한국 사람들이 결혼할때 친족을 수백명씩 불러다가 친인척에게 새로이 가족의 일원이 된 사람을 소개하는 관습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 가족이 된 사람을 의미있는 얼굴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렇게 되면 그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은 윤리적인 제약에 걸리기 때문이다. 내 주관적 느낌에 따르면 한국사람들은 밥한번 먹고 악수한번 하고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는 일이 특히 더한 것같다.

이런 전통의 사회적 과정은 한국에서 거의 붕괴되었고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과정이 그걸 대체하고 있지도 못하다. 집성촌 같은데서 지역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한국인들은 이제 뜨내기가 되었다. 여전히 경조사에 바쁘지만 사는게 너무 바쁜데다가 혈연에 근거한 경조사는 애초에 이제 별로 의미가 없다. 그건 친인척이 모두 근교에 살고 경조사가 있는 집에 마당에 모여서 음식을 나눠먹던 시절의 풍습이 지속되고 있는 것뿐이다. 경조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경조사에서만 만날것 같으면 일상생활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다.

한국에서는 지역공동체든 직장공동체든 그 안에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서로 만나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대학의 학과에서 서양식으로 티타임을 정해도 왠지 서양식으로 분위기가 흐르지 않는다. 일본에는 동네마다 있는게 마쯔리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에게 지역축제는 그저 외부손님에게 돈버는 일이 되는 일이 되고 마는 일이 많은 것같다. 특히 한국남자는 잡담따위 못하는 비파티용인간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한 이유일 것이다. 도무지 술먹는 것 말고는 즐기는 법을 모른다. 개인관심사가 공허하니까 잡담이 안된다.

한국사람은 정이 많고 착하다. 다만 아는 사람에게 그렇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 아는 사람이라는게 점점 줄어들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이 되고 나면 이야기가 다르다. 우리는 길가의 돌멩이가 죽던 살던 무관심하다. 우리는 얼마든지 잔인해 질수가 있다.

이제는 적에 대해서 말해보자. 우리는 왜 세상에 많은 적을 가지는가. 이 질문을 던지고 보니 그 답이 너무 자명하지 않는가? 우리는 이 세상은 경쟁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유지된다는 주장에 중독되어 있다. 유치원때부터 죽을때까지 우리는 오직 경쟁만 한다. 1등을 해야만 한다면 같은 반에 있는 모두는 나의 적이다. 인생이 다양하고 불확실한 경로를 따라 전개된다는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인생은 오직 한줄기의 엘리트코스를 따라 흐른다라는 생각이 강하면 세상에 남는 것은 적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은 인생이 참 단순하다. 모두가 대학을 졸업해서 취직하고 은퇴할때까지 돈을 벌다가 부동산으로 로또를 맞으면 그걸로 자식 교육시키고 죽을때까지 먹고 산다는 것이 인생계획이다. 우리는 가치를 생각하는 것을 잊었다. 가치를 생각하면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출현하게 된다. 우리는 그림을 그리고 싶을 수도 있고 여행을 하고 싶을 수도 있고 집을 짓고 싶을 수도 있고 자동차경주를 하고 싶을 수도 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위해 그런 것들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수단과 목적이 뒤집어 진지는 오래 되었다. 남이 부러워 하는 것을 가지는 것이 삶의 목적인 것처럼 사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결국 모든 체험이 다 생략되어 누구의 연봉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으로 질문이 획일화되면 성공과 실패는 간단해 진다. 이제 8천만원짜리 자동차를 타는 이웃집 남자에 비해 3천만원짜리 자동차를 타는 남자는 인생경쟁에 패배했다는 것은 분명한 것이다. 그러나 삶을 다양하게 보는 시선이 있다면 경쟁이라는 개념은 과열되기 어렵다. 궁극에 이르면 우리는 모두 다른 인생을 사는데 마라톤 선수하고 프로게이머하고 누가 승리했다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세상에는 왜 적이 이렇게도 많은가 하는 것과 한국인은 왜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는가 하는 질문 모두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도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인은 사람을 끝없이 분류하고 차별한다는 것이다. 내가 언제나 말하지만 한국 사람처럼 직급으로 서로를 호칭하는 나라는 없다. 한국에서는 한학년 선배거나 회사입사 깃수가 한해 위면 하나님처럼 구는 사람이 참많다. 왜 그런가 질문하지도 않는다. 선배는 당연히 그런 것이다. 마치 군대에서의 상위직급자가 하는 행동을 한다. 군대는 특별한 조직이다. 군대는 상관이 나가서 죽으라고 명령하면 죽어야 하는 목적을 가진 집단이다. 그러므로 상관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어느 정도 정당화된다. 그런데 한국은 사회전체가 군대같다. 그래서 바보같은 상관이 수백 수천명의 전문가를 바보로 만드는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소통이 안되기 때문이다.

5학년은 4학년하고 수준이 안맞아서 놀지 못한다. 차장은 부장하고 수준이 안맞고 박사는 석사하고 다르며 교수는 강사나 연구원과 다르다. 의사의 부인은 레지던트의 부인과 다르다. 장군의 부인은 대령의 부인과 물론 다르다. 아버지나 어머니는 자식과 다르다. 그래서 나이가 너무 들어서 이젠 자식도 중년이 넘어가는 나이가 되었고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어 살아야 하는 것이 분명할때도 그 관계가 친구처럼 되질 못한다. 그게 부모의 권위가 살아있는 것이라고 말하지도 모르지만 실상은 자기가 만든 감옥에 갇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칸칸이 나눠진 감옥안에서 모두가 썩어간다.

수없는 차별과 무지의 벽은 우리 사회에 음모론과 악의 이론이 과도하게 만들어지기 쉽게 한다. 악의 이론이란 바로 우리 삶의 어려움은 모두 저기 저 악당들때문이라고 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이 언제나 틀리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통이 없으니까 어느 정도 오해가 있어도 금방 사실이 되고 만다. 일단 싸우고 욕하기 시작하면 악의 이론은 자기가 옳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다. 누군가가 당신을 미워하지 않아도 당신이 먼저 그를 미워하면 그도 당신을 미워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 누군가가 당신을 미워한다는 애초의 이론은 옳은 것이 되는 것이다.

나는 윤리의 시작은 공동체의 존재라는 말로 이글을 시작했다. 그리고 거의 언제나 어떤 문제의 해결은 공동체에 의존한다. 한개인은 무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어찌되던 해결은 서로 돕고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데에 있지 악을 무찌르는데에 있지 않다. 그것은 해결책이 된다고 해도 해결책의 첫부분이지 끝부분이 아니다. 악을 처단한다고 해도 그것은 남은 사람들이 더 강하게 협력하기 위한 것이지 모두가 서로에게 무관심하면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은 혹은 한국인은 원래 비윤리적이라서 비윤리적으로 사는게 아니다. 우리는 외롭고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무지의 벽 뒤에 서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하나의 사회는 군대처럼, 기계처럼 조직되어야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 군대조직론은 어쩌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인간사회를 군대처럼 만들면 인간들 사이에 벽이 생기고 결국 모두가 비윤리적이 된다. 그러니까 잠시잠깐 최대출력으로 결과물이 나올뿐 조금만 지나면 사회전체가 썩어서 결과가 훨씬 더 엉망이 되는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시대와 이명박 박근혜 시대의 큰 차이는 소통에 대한 자세, 군사문화에 대한 자세에 있다. 그리고 물론 김대중 노무현 시대를 거치면서 크게 줄었던 부패는 이명박 박근혜 시대에 들어서 크게 증대했다. 이제는 몇조 몇십조가 유실되었다 같은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나온다.

이런 문제의 바닥에는 우리는 언제 윤리적이 되는가. 사회를 기계처럼 조직하는 것의 문제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공동체라는 말이 하염없이 추상적으로만 들리기 때문이다. 서로 서로 솔직하게 대화하는 사람들이 공동체다. 우리는 서로를 인간적으로 만나야 한다. 직위나 학벌, 사회적 관계같은 것을 떠나서 인간으로 만나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자주 그렇게 하는데 실패한다. 우리는 외로워지고 적으로 둘러싸인다. 그리고 비윤리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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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03 18:1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윤리' 라는 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미남주인
15/08/03 18:31
수정 아이콘
읽기 편하게 잘 쓴 글이네요. 생각하는 바를 오해 없이 전달하기 위해 쓰려다 보면 어려운 말이나 복잡한 설명이 들어가기 시작하고 처음 생각과는 정반대로 점점 난해해지기 쉬운데 가볍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아요.

좋은 글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birkenau
15/08/03 18:33
수정 아이콘
아는 사람에게는 윤리적이다. 좋은 말이네요. 구조상의 문제다. 절대악은 없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릅니다.
가장자리
15/08/03 18:35
수정 아이콘
밀월여행은 약탈혼의 흔적이라는 것이 좀 더 일반적인 견해 아닌가요?
절름발이이리
15/08/03 18:38
수정 아이콘
개인적 감상을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영양가 없는 글이로군요. 문제의식은 어중간하고, 논변은 평이하며, 해결책으로 제시된건 해결책 조차 아닙니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 모든 것이 무미건조하네요.
마스터충달
15/08/03 19:32
수정 아이콘
글 읽으면서 느꼈던 감상이 이리님 댓글에 적나라하게 적혀있네요;;
말씀하신 것에 덧붙이자면 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이 굉장히 거치네요. 때때로 비약도 보이고...
몽키.D.루피
15/08/03 20:17
수정 아이콘
제 감상도 비슷한데요, 차라리 어그로나 끌었으면 재미는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몽키매직
15/08/03 22:35
수정 아이콘
저도 알맹이 없는 글로 보입니다. 굳이 억지로 해석해보려 해도 논리의 비약 및 비전문가적인 잘못된 해석이 명백해보이는 몇몇 부분 때문에 글 전체의 신뢰도가 거의 바닥으로 느껴지네요...
소시탱구^^*
15/08/03 18:38
수정 아이콘
외로움을 비윤리성의 이유로 뽑다니 전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특히 가운데 동남아에서의 한국인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외로움이라는 것으로 설명하는데는 절대 동의할 수가 없네요.
바밥밥바
15/08/03 18:56
수정 아이콘
저도 역시 전혀 공감이 안가네요
토니토니쵸파
15/08/03 19:04
수정 아이콘
별로 공감되지않네요. 비윤리를 대표하는 범죄중 하나인 성범죄는 '아는사람'들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지 않나요?
스카이
15/08/03 19:20
수정 아이콘
외로움이랑 적으로 나누는 것보다 전 합쳐서 동등한, 대등한 관계의 사람 관계를 유지하지 못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전 사람 간의 분류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적 파트에서 나왔듯이 우리는 계급을 나누고 차별하다보니 나와 대등한 사람의 존재가 적어지고, 그렇게 계급상 대등한 사람은 일상생활에서는 주로 경쟁상대일 뿐이니까요. 대등한 관계의 친구와 같은 관계는 일상생활에서 찾기 힘들고, 대등한 존재는 승진등을 위한 경쟁상대이니 마음을 터놓을 곳이 없습니다.
계급의 차이를 크게 생각하다보니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보다 윗 계급에는 기고, 아랫계급에는 강한 사람들이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겠죠. 동남아에서의 일들도 외로움이란 너무 약한, 가해자를 착해보이게 하는 것보다는 아랫 계급이라 생각하는 동남아인들에게 비윤리적인 일을 한 것일 뿐이라고 봅니다.
도덕, 윤리적인 부분이다보니 이상적이고, 해결책 역시 이상적이라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그래도 지향해야 할 목표라 생각합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는 것이요. 본능에 반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사회적으로 지향점 삼아 나아가다 보면 당장은 아니라도 후일에는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어 있을테니까요.
스핔스핔
15/08/03 19:29
수정 아이콘
음.. 저는 꽤 설득력있게 느껴집니다.
목화씨내놔
15/08/03 20:25
수정 아이콘
외로움이 원인이라니. 은근히 공감되네요.
기러기
15/08/03 20:32
수정 아이콘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는 윤리적이지만 내가 모르거나 혹은 적대적인 사람들에게는 비 윤리적이면 이건 확장된 이기주의 아닌가요?
王天君
15/08/03 21:31
수정 아이콘
"한국적"이라는 특징으로 수렴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일본과 중국이 저 본문이 지적하는 계급화나 개인화에서 한국과 딱히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한국만의 특성이라고 뽑기도 어려워보여요. 거기다가 외로움이 비윤리의 원초적인 근거라고 제시하는데 그렇게 치면 떼로 관광가서 매춘하고 코피노를 만들거나 룸쌀롱을 다니거나 하는 행태를 설명할 수가 없죠. 오히려 외롭게 놔두면 어떤 사회에서 권력없는 외부자가 되어 해당 사회의 윤리에 철저히 따르는 성향을 보입니다. 이는 또래집단의식과 공동체 문화가 야기하는 비윤리를 거꾸로 풀어나간 듯 해요.
MoveCrowd
15/08/03 22:52
수정 아이콘
아는 사람들에게 윤리적인가요?
오히려 가장 친할 사람들까지도 등쳐먹는 현실인데.
무미건조하지만 기본적인 주장 자체도 설득력이 없는 느낌이에요.
해원맥
15/08/04 02:08
수정 아이콘
윤리와 정 둘때문에 아주 고생중인 저로써는 생각할거리가 많군요
15/08/04 02:11
수정 아이콘
전 범죄의 원인이 외로움이란 말이 꽤 공감가는데요...
물론 원인이 외로워서가 다는 아니겠지만 꽤 많은 이유가 되고 그 비율이 높아져가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수직적 조직체계에 적응하지 못하면 고립되는 한국사회에서 그렇게 고립된 개인이 이 세상과 사회에 무슨 애착을 가지고 있을까요?
소중한 사람도 없고 자신조차 미워하고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윤리에 대해 말해봤자 헛소리일 뿐이겠죠.

결국 구조나 환경이 변하지 않는이상 개인에게 사회적 윤리를 지키고 도덕적인 인간이 될수있게 '노력'을 하라고 해봐야 모두 공염불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해야할만한 동기나 이유가 없으니까요.
다다다닥
15/08/04 07:45
수정 아이콘
알랭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 읽으면서 느꼈던 공허함이 드네요.
15/08/04 07:45
수정 아이콘
잘 아는 사람들에게 윤리적이고 그 반대되는 경우는 비윤리적이된다. 해외가서 평상시 못하던 비륜리적행동도 하게 된다면 인간은 본래 비윤리적이고 자신과 영향관계가 있는, 나를 숨길수 없는 상황에서 윤리적 행동을 하게 된다는 말로 들리네요. 감시체계, 폐쇄회로시스템이 있는 것을 인지하에 부정한 짓을 못하는 것 처럼요.
장무기
15/08/04 07:55
수정 아이콘
윤리와 관련하여 전문적인 글은 아니네요.

저는 우리나라의 윤리적 해결이 어려운 게,
과거의 전체주의에 가까운 공동체주의 문화가 아직 잔존하고, 그에 반대급부로 공동체와 떨어진 극단적 이기주의적 자유주의가 발생하여 가치관의 혼란이 발생했다고 봅니다. 거기에 급격한 물질적 변화도 추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뒤르켐이 주장하는 아노미적 현상이 사회에 만연하기에 비윤리적 문제들이 쉽게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개인과 공동체 모두 노력을 해야 하겠죠.
율리우스 카이사르
15/08/04 11:09
수정 아이콘
이글이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날선댓글을 받을만할 정도로 나쁜글이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저는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제생각에는 외로움이라는 것이 단순히 안다, 많이 접촉한다, 관계맺는다 의 대척점이 아니라, 그 어떤 인간성의 풍요로움이 있느냐 없느냐 인것 같아요. 많은 사람을 알아도 건조하고 외롭고 비도덕적일수 있는 반면 많은 사람을 알지 못해도 충만하고 여유롭고 도덕적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5/08/04 11:26
수정 아이콘
여기에 달린 댓글 중에서도 날섰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으신건가요? 요즘 날선 표현을 스스로 조심하고자 했습니다. 어느 정도 그 선을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님 말씀을 보니 혼란이 오네요;;
birkenau
15/08/04 14:56
수정 아이콘
누군가가 공감가는 내용이라고 퍼온글에 영양가 없네 알맹이 없네 하는게 날 선 반응인거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5/08/04 15:22
수정 아이콘
툭 던지는 말이라면 모를까 영양가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면 정당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 의견이 다를 경우 그 이유를 물으려 합니다.
날 선 반응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이유없는 비난임을 확인하고 난 이후라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fOr]-FuRy
15/08/04 21:15
수정 아이콘
본문 글쓴이입니다. 어느정도 찬반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저는 딱히 날선 반응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렇게 불쾌하다는 마음도 들지 않구요. ) 사실.. 본문에 퍼온 글이 있는 블로그를 즐겨보고 그 글들에 공감을 많이해서
pgr분들은 이 글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실지 궁금했었습니다. ( 그래서 블로그 주인장님에게 허락받고 글을 펐구요.. )
내가 좋다고 해서 그게 무조건 절대 선이 될 수 없듯이 다른 사이트보다 pgr이 좀 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볼 줄아는 분들이 많아서
이 글에 공감할 수 없다면 어떤 이유로 공감할 수 없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서 글을 퍼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보고
제 좁은 식견을 조금이나마 넓히고자 했던 겁니다..
(제가 무조건적으로 이 글을 찬양한다면 아예 이 글을 퍼오지도 않았겠지요? 오랫동안 pgr의 눈팅유저로 지내온 사람이기 때문에 pgr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근거없는 비난이 아닌 합당한 이유를 바탕으로 한 비판이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마스터충달
15/08/04 21:20
수정 아이콘
글쓴 분께서도 이리 받아들이신다니 다행이다 싶네요. 사실 비판하는 글이나 댓글을 쓸때면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늘 걱정이 됩니다. 합당한 비판이라고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birkenau
15/08/05 10:12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다행입니다.
수면왕 김수면
15/08/0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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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성이라는 것은 사회가 어떻게 좋은 것을 정하느냐의 문제이고 이를 도출하기 위해 어떠한 채계가 가장 바람직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우선되어야 할 것 같아요. 원글을 쓰신 격암님은 윤리성이라는 개념을 [타인에게 친절하고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형태, 소위 말하는 [착함] 혹은 [좋음] (goodness) 으로 윤리성의 개념을 좁게 잡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착함이 윤리성을 포괄하는 개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A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 B를 돕기 위하여 또 다른 사람 C에게 피해를 입힌다면, A는 착한 사람인가요? 많은 윤리적 선택의 딜레마로 제시되는 철길 위에 아이가 서 있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추는 방법은 그 기관차를 뒤집어 엎는 방법이라면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인가요? 윤리적 선택이라는 것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이런 다양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가치적인 우선권을 논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오히려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사회에 무엇이 좋은 것인가, 혹은 옳은 것인가에 대한 공개적이며 참여적인 논의의 장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유교적 이상향에 대한 가치관이 무너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윤리성에 대해 매우 모호한 형태의 가치관을 가질 수 밖에 없던 상황에서 이러한 모호함을 극복하기 위해 물신적인 형태를 통해 좋은 것을 임의적으로 정의하고 따르게 된 상황이 오늘날의 혼란상을 설명하기에 (제 생각에는) 더 알맞아 보입니다. 대부분의 서구 국가들은 혁명이나 내전이라는 재난적인 상황을 통해 기존의 질서를 전복하며, 새로운 질서를 새우는 과정에서 이를 함축하는 지고의 가치를 내세워왔습니다. 프랑스 혁명이나 미국 독립에서 천부인권과 자유가 이런 가치로 합의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죠. 우리 조상들도 과거 조선의 건국과 더불어 성리학적 이상향(정도전이 말하는, 백성이 모두 군자가 되는 국가라는 형태로)의 추구라는 중심 사상이 있었기에 무려 오백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버틸 수 있었겠죠. 오히려 한국 근현대사에서는 이승만의 사사오입도, 박정희, 전두환의 군사정변도 어느 하나 이런 이상적 가치에 대한 합의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불과 60여년이라는 짧은 세월만에 자연인구 감소라는 희대의 국가 소멸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겠죠.

여담으로 원글을 블로그에 쓰신 격암님이나 다른 분들 중에 민주주의와 윤리성에 대한 논의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준웅 교수님의 <말과 권력>이라는 책을 읽어보시길 강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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