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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23 11:27:25
Name 프뤼륑뤼륑
Subject [일반] 혐오해봅시다.
미워하고 싫어한다하여 혐, 오 입니다.

혐오를 시작하기 위해선 면밀한 관찰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조금 유행에서 지난 느낌이긴 하지만, 대표적인 혐오의 대상인 학급내의 왕따들을 살펴봅시다.

가해 학우들은 타겟의 흠결을 발견하는데에 번뜩이는 재치를 발휘합니다.

그것을 확대하고, 아이콘화하여 보다 덜 악의적인 학우들도 공감할 수 있는 구호로 탈바꿈시키는데 다시 굉장한 창의력을 발휘하고요.

일단 집단적인 혐오가 궤도에 오른다 하여도 그것을 지속시키는데는 엄청난 열정이 필요합니다.

질릴법도 한 구호와 아이콘을 매일매일 환기시키고 흥미를 끌어모은다는 것은 센스와 유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죠.

피해자, 방관자, 가해자 모두가 이 이야기를 공감하리라 믿습니다.

(단, 피해자가 심적으로 아직 혐오를 극복하지 못한 미성숙한 사람인 경우를 제외하구요.)

조금 더 판을 키워서, 더 큰 집단에 대한 더 깊은 혐오를 창조해봅시다.

대다수의 현대인은 이미 그것에 참여하거나, 방관하고 있으므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쉽게 공감될 수 있는 표지를 가진 대상 집단을 선정합시다. 인종, 성별, 소득, 출신지, 계급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세상에 흠결없는 존재가 있나요, 적당한 흠결을 물색합시다. 이 흠결이 대상을 공격할 명분이 되요.

여기서부터 좀 어려워지는데, 다들 잘들 하고 계시는 부분이니까 괜찮을거에요.

비난하고자 하는 부분을 우회적인 형태의 사회적 코드로 바꾸어 봅시다.

여러가지 수단이 있겠지만, 가장 적절한 수단은 유머입니다.

대상을 혐오하지 않는 사람들도 유머의 형태로는 거리낌 없이 혐오를 받아들이니까요.

혐오는 소수를 희생시킬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소속감과 상대적 우월감을 제공합니다.

사회적인 기반이 약한 사람들, 혹은 기반 자체가 약한 사회에서 혐오가 널리 퍼지는 것은 이 때문이죠.

이미 혐오는 우리의 곁에 있습니다.

혐오와 친해져봅시다.

Sieg H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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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쿠폰
15/09/23 11:30
수정 아이콘
혐오의 끝은 자기혐오
만트리안
15/09/23 11:31
수정 아이콘
어느 커뮤니티건간에 제일 혐오 문화가 만연한 곳은 유머 게시판이죠.

' 아 웃자고 올린건데 개정색하네 선비세요? '
' 네 다음 프로 불편러 '
' 어릴적 부모 잃어 유머감각이 없으신가 깔깔깔'

일단 재밌으면 그만이니까요.
15/09/23 11:43
수정 아이콘
켘 어느 '유머'사이트가 떠오르는군요
만트리안
15/09/23 13:06
수정 아이콘
어디인가요 크크
소라의날개
15/09/23 12:39
수정 아이콘
저도 뭐 불편했던게 있긴하지만 유머게시판에 불편하다고 하면 올릴게 없지않나요?
피로링
15/09/23 13:05
수정 아이콘
그 '유머' 게시판은 정말 프로 불편러가 문제인데...아니 프로 불편러를 가장한 내로남불이라고 해야하나.
만트리안
15/09/23 13:06
수정 아이콘
제가 정말 모르고 써서 그런데 '유머' 게시판 '유머' 사이트가 혹시 어딘가요? 쪽지로라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크크 그냥 일반적인 유머 게시판의 광경을 그린건데
Shandris
15/09/23 11:36
수정 아이콘
저는 혐오하지 않고 혁오하겠습니다.
만트리안
15/09/23 11:37
수정 아이콘
혐오스러운 흄어네요.
알파스
15/09/23 11:39
수정 아이콘
어느 하나라도 혐오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걸 남들에게 드러내지 않는 그런 성숙한 자세가 필요한거 같네요.
만트리안
15/09/23 11:48
수정 아이콘
뭐 내심의 자유까지 해칠수는 없죠. 속으로 생각만하고 겉으로 전혀 드러내지 않으면 뭐 속으로야 무슨 생각을 하건 본인 자유니까요.
15/09/23 11:48
수정 아이콘
뭐, 요샌...인터넷 문화, 놀이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그거 말곤 표출할 수 없는 사람들도 늘어가는 추세니...
근데, 이 나라 사람들이 유독 심한건지, 예전보다 심해진 건지..아님 전 세계적인 추세인지는 좀 생각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15/09/23 11:56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는 경쟁할 수밖에 없는 체재이며 경쟁 상대는 혐오스러운 것이 좋으니 혐오가 생겨난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리스트컷
15/09/23 12:34
수정 아이콘
1984년의 '증오'는 오웰의 닝겐본성에 대한 탁견이 아닌가. 싶어요.
15/09/23 13:13
수정 아이콘
혐오 재밌죠. 낄낄낄
물론 혐오의 대상이 꼭 "절대적 소수"일 필요는 없습니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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