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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04 18:02:31
Name KARA
Subject [일반] [가요] 노래를 잘한다는 것
유재하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사랑하기 때문에'는 유재하가 작사-작곡했지만, 조용필이 먼저 발표한 노래입니다. 
1985년 조용필이 발표했고, 1987년 유재하 자신이 다시 불러서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당시에 유재하는 방송당국에 의해 '가창력 미달'을 이유로 방송금지 처분을 받아서 변변한 방송활동도 해볼수 없었습니다.
지르고 꺾는게 노래라고 생각되던 시대에 담담하게 읊조리듯 부르는 그의 노래는 '이상한 노래'로 치부받았고, 유재하는 '노래 못하는 가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후 재조명 받으며 이제는 한국 발라드 음악을 송두리채 바꿔놓은 시대의 기린아로 평가되고 있지요.
또한, 무려 조용필이 부른 노래를 다시 불러,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유일한 가수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스타일이라는 측면에서 유재하의 적통이라고 볼수 있는 가수가 윤상입니다.
윤상 역시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라고 보기에는 어렵고, 고음처리에도 약점이 있지만, 
자기 스타일의 노래를 만들어 훌륭하게 소화한 시대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였죠.




노래 못하는 가수(아이돌?) 들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보니, 유재하 윤상 정도면 준수한 가창력으로 비칠수도 있겠습니다만,
두분 다 당대에는 노래 못하는 가수들의 대표격이었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부른 노래들은 누구 못지 않게 가슴을 적시고 스며들어 깊은 감동을 남겨줍니다.

일반적으로 노래를 잘한다고 하면,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고음처리로 청자를 압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이렇듯 뭔가 부족해 보여도 막상 듣고 보면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들.

이들도 노래를 잘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역시 '노래를 잘한다는 것'에는 뚜렷한 기준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래에 따라 다른 것이고 또한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 노래를 잘한다는 말의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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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dris
15/10/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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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은 지금도 그런 소리 듣는거 아닌가 하는걸 무도 가요제 때 좀 느꼈어요. 물론 생각보다는 좀 팔렸지만...
15/10/04 18:05
수정 아이콘
윤상은 순수하게 가창력이라는 점에서 보자면, 솔직히 노래 못하는 가수축에 속한다고 봅니다.
전성기때도 가창력 보다는 음색빨로 먹고 살았죠. 크크
15/10/04 18:13
수정 아이콘
저도 주변에 매번 하는 말이 가창력이 좋다는 말과 노래를 잘한다는 말은 구분해서 사용해야된다 입니다. 단순히 성량 기교 호흡 음역과 같은 요소들로 음악을 평가하기에는 음악이란건 너무 위대한 것 같아서요.
15/10/04 18:17
수정 아이콘
+1 가창력이 좋다는 것은 말 그대로 '음역대가 넓고 호흡이 풍부해서 더 많은 노래를 소화할수 있다'라는 것이고,
노래를 잘한다라는 말에는 곡해석, 음색처리, 감정이입 등을 통해서 노래가 지닌 맛을 살리는 것이라고 할수 있으니 양자의 개념은 다르다고 봅니다.
소시탱구^^*
15/10/04 18:24
수정 아이콘
김광진의 편지 같은 노래만 들어도...여러 가수들이 다시 불렀지만 원곡의 감정을 따라가지 못하죠. 노래를 잘 한다는건 확실히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15/10/04 18:27
수정 아이콘
그렇죠.
15/10/04 19:10
수정 아이콘
김광진의 편지는... 노래 자체도 어려운 노래이긴 합니다;;;
15/10/04 19:28
수정 아이콘
어떤점에서 어렵나요?
15/10/0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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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노래방에서 불러만 보셔도 아실 수 있습셉습...
숨쉬면감사
15/10/04 19:40
수정 아이콘
음정조절안하면 일반 남성은 부를 수 없을겁니다..김광진씨가 미성인건지 음역대가 제법 높아서..
15/10/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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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역이 높아서 어렵다는 건가요?;; 노래는 개인 음역에 맞춰서 부르는 거라고 생각해서...
숨쉬면감사
15/10/0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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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그냥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댓글입니다. 크크.
그냥 제가 노래방에서 불러봤을때 부르다 중간에 리모컨의 음정조절 버튼을 연타한기억이 있어서..ㅠ
15/10/04 20:05
수정 아이콘
크~~ 저는 미리 낮추고 하는 ㅠ_ㅠ
숨쉬면감사
15/10/04 20:07
수정 아이콘
저도 그이후론 미리 네칸 낮추고 합니다..
15/10/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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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역 자체가 엄청나게 넓습니다. 키를 낮추면 초반부가 너무 낮을거고요, 원 키로 부르면 후반부가 엄청 높습니다.
그 정도 음역대를 소화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그리고, 멜로디도 비교적 까다로운 진행이 많아서, 정확한 음정 잡기가 쉽지 않은 노래입니다. 뭐, 프로들한테는 껌이겠지만...
15/10/04 20:0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부르면서 어렵다고는 생각은 하고있었는데

이유를 명확하게 몰라서 여쭤봤습니다~~
15/10/04 18:24
수정 아이콘
트로트 노래만 넘쳐나던 시대와 90년대 아이돌들을 생각해보면... 지금 아이돌 노래는 좋아진 편이죠.
15/10/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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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이돌들의 퀄리티는 1세대 아이돌들에 비하면 많이 좋아지기는 했다고 봅니다.
1세대 아이돌의 경우 메인보컬 한명 빼고는 일반인 수준의 가창력이었다고 본다면, 요즘은 대체로 기본이상 하더군요.
15/10/04 18:36
수정 아이콘
노래를 잘한다는게 가창력과 감정을 합쳐야 잘한다는건줄 알았는데...잘모르겠군요
15/10/04 18:37
수정 아이콘
가창력이 되면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것이기는 할텐데, 그것만으로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가창력 이외에 빼놓을 수 없는 팩터는 역시 '음색'인 것 같아요.
예전의 윤상도 그렇고 요즘 아이유도 그렇고 역시 '음색'이 받혀주는 가수들은 가창력 이상의 결과물을 낼수 있죠.
WAAAGH!!
15/10/04 19:13
수정 아이콘
진짜 의외로.. 사랑하기 때문에 << 이노래를 조용필 선생님이 먼저 불렀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훨씬 많더라고요...
15/10/04 19:14
수정 아이콘
의외로 조용필 버전이 안 뜨고, 유재하가 부르면서 빛을 본 곡이죠.
숨쉬면감사
15/10/04 19:41
수정 아이콘
동감되는 것이 가끔 배우들이 스케치북이나 러브레터에서 노래부를때 기술적으로는 못부르는 것 같은데 잘 부른다고 생각될때가 있더라구요 크크
영원한초보
15/10/04 20:16
수정 아이콘
김영철의 취중진담?
토다기
15/10/04 20:15
수정 아이콘
노래를 좋아해서 노래방가서 많이 불러본 경험(?)에 의하면 어떤 노래들은 느낌, 분위기, 감성 등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김동률의 노래들이 그런데 성량이 딸린다거나 음이 안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원곡의 느낌이 안삽니다. 노래 스타일이라야 다를 순 있는 데 그 노래를 들었을 때 제가 받은 느낌이 제가 막상 부르면 안산다는 거지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들도 그런 축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맞는 노래를 찾는 게 중요하지요.
15/10/04 20:19
수정 아이콘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다가... '...어?' 하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가수가 박효신...;;
누가 박효신이 저음가수래?!!
토다기
15/10/04 20:28
수정 아이콘
박효신 노래는 대놓고 어렵죠. 목소리도 허스키해서 느낌살리기가 아주 ㅠ 안부르니만 못한...
15/10/04 20:47
수정 아이콘
김동률, 버스커버스커 노래는 본인들도 라이브로 MP3만큼 못 부릅니다. 애초에 원곡처럼 부르기 불가능한 곡들에 가깝죠.
영원한초보
15/10/04 20:24
수정 아이콘
유희열씨 힘내세요
director's cut에서 빈 고백 잘 들었어요
호메로스
15/10/04 21: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
15/10/04 22:00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루시드폴도 가창력으로만 따지자면 정말 못하는 편인데, 막상 노래 들어보면 맛이 나죠.
보로미어
15/10/04 21:45
수정 아이콘
이런 주제에 있어서는 김광석씨 이등병의 편지 같은게 많이 생각나네요.
흘러나오는 노래가 내 마음을 대신 읊어준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15/10/04 21:5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담담하게 읊조리듯 부름으로써 감정전달을 극대화한 대표적인 곡이죠.
이등병의 편지를 소머리 창법으로 기교 듬뿍 넣어서 불렀다면 그 느낌이 절대 안 나죠.
박현준
15/10/04 22:12
수정 아이콘
양동근의 출국도 그렇죠... 읭?
유리한
15/10/04 22:39
수정 아이콘
산울림도 노래는 참 못하죠 크크
하지만 산울림만의 맛과 향이 있어요.
장기하가 그 맛을 참 잘 살리죠.
15/10/04 23:52
수정 아이콘
장기하도 가창력이 특출나다기보다는 노래를 맛나게 잘하는 가수죠.
곡해석과 표현력이 뛰어나다고 할까요.
*alchemist*
15/10/04 22:45
수정 아이콘
쭉 글과 리플 보면서 느낀게..
역시 가수는 '음색'이 깡패인 듯 합니다.
15/10/04 23:50
수정 아이콘
프로가수에게 있어서 좋은 음색이 제일 중요하긴 한거 같아요.
가창력이 안되어도 음색만으로 성공한 가수들은 여럿 있지만, 반대 케이스는 거의 없죠.
둘다 갖춘 가수들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구요.
*alchemist*
15/10/05 01:03
수정 아이콘
흐흐 둘 다 갖춘 가수는 진짜 귀 호강 시켜 주는 가수들이죠
친절한 메딕씨
15/10/05 00:30
수정 아이콘
음색만 놓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습니다.
음색+감성... 이렇게 최소한 받쳐줘야 합니다.
*alchemist*
15/10/05 01:01
수정 아이콘
그 감성을 표현하는데 음색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흐흐
친절한 메딕씨님과 저의 생각은 그렇게 보면 비슷할지도 모를 거 같네요 >.<
15/10/04 23:54
수정 아이콘
인터넷 좀 하다보면 아이유 노래 실력은 잘 쳐줘도 중간 수준 아니냐 이런 말씀하는 분들도 꽤 계시더군요.
뭐랄까 그동안 살아온 상식이 부정되는 기분이었는데..
15/10/05 00:22
수정 아이콘
일년에 아이돌 그룹이 300팀씩 데뷔한다는 대한민국에서 아이유 가창력이 중간일 정도로 뛰어난 재능들이 넘친다면 대단한 일이겠습니다만,
좀 너무나간 과소평가라고 보구요.

가창력에 대한 기준도 사람마다 다른 지라, 성량이나 파워를 중시하는 분들은 아이유의 가창력을 시덥지 않게 느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분의 견해는 그 나름대로 인정하지만, 그러나 대다수의 대중들이 그녀의 노래들을 듣고 '노래를 잘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역시
그런 요소들만으로 재단할수 없는 무언가를 많이 지니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중 하나가 좋은 음색이기도 하겠고, 노래를 안정적으로 부를수 있는 좋은 호흡이기도 하겠고, 감정이입이나 곡해석이기도 하겠죠.
바람숲
15/10/05 00:02
수정 아이콘
상이형 너무 좋아욧, 전 대학생 되고서야 뒤늦게 윤상을 알게 되었는데
일단 곡자체가 너무 좋았지만 거기에 더해 상이형의 음색과 가창도 좋았더랬죠
시디로만 들으면서 음역대는 좁지만 그안에서너무너무 부드럽게 부르길래 따라할수가 없어서 노래 진짜 잘한다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라이브를 찾아 듣고는 조금 실망했었죠
요즘은 뭐 그게 인간적인거 아니냐 생각합니다
송강호도 모든 역을 다 잘 할 수 없는 것처럼 가수도 자기 목소리에 맞는 노래를 부를때 빛이 나는 거 같아요 이를테면
범수는 리메이크앨범같은 기교줄이고 발라드 한번 더 불러주면 좋을텐데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자주 합니다
그런 걸 잘해주는 사람이 프로듀셔인가요?
암튼 노래만 잘하는 가수는 좀 안타까움
요즘엔 김범수가 안타깝고 여전히 이소라누님이 놀랍고 그럽니다.
15/10/05 00:28
수정 아이콘
윤상이 가창력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정말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자기만의 아름다운 음색을 잘 사용해서 성공한 가수라면,
반대로 김범수는 가창력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역대급이라고 볼수 있는 재능인데,
뭔가 평범한 음색으로 인해 크게 성공하지 못한 가수라고들 하지요.

윤상의 음색은 정말 타고 났습니다. 그냥 말하는 음색으로 노래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아름답게 들리는 케이스는 희귀하거든요.
예로 드신 이소라나 박효신 같은 분은 노래를 위한 고유의 음색을 찾아내고 개발해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박효신 같은 경우는 가수 생활하면서 몇번이나 음색을 바꿔오기도 했어요.
바람숲
15/10/05 11:23
수정 아이콘
김범수 리메이크는 그래도 자주 듣게 되더라고요 몇년 째.
그래서 잘 모르지만 범수는 하고싶은 음악 하는 것도 좋지만 리메이크 앨범이나 한번 더...
소라누님은 소프트한거 한번 롹롹한 거 한번 들려주는데 다 좋아서 참 신기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고

말씀하신걸 읽고 생각해보니 음색은, 배우로 따지면 얼굴 같은 걸까요?
송강호나 최민식 같은 훌륭한 연기자라도 하더라도 그분들 젊었을 때, 최근 방영한 프로듀사의 백승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보면
영 느낌이 안 오잖아요? 발라드는 연기로 따지면 달달한 연애드라마 같은 건데, 내얼굴은 그렇지 않지만 드라마에선 잘생긴 얼굴에서
느낌이 와줘야 보고 싶은 연애드라마가 되는 것처럼
목소리가 잘생긴 사람이 불러줘야 사랑이별 노래가 감정적으로 와닫는 거 아닌가
근데 네멋대로해라 같은 못생긴 남자가 연애드라마 찍어도 재밌긴 했네요, 그건 연애드라마는 아닌가?
연애드라마의 개인적인 최고봉은 연애시대인데, 일단 두 주인공의 얼굴이 괜찮았어요
초등학교 때는 장국영 잘생긴줄도 모르고 심은하 예쁜 줄도 모르고, 그래서 맨날 철인28호나 머신로봇 바이칸 그런거만 대여해서 봤었는데
노래도 박남정이나 소방차에 신승훈, 서태지에 뭐 그러면서, 윤상 윤종신 전혀 안 듣다가 언제부터 제 취향이 뚜렷해진 건지도 궁금하고
그런데 당시 차트를 보면 윤상 윤종신 등이 1위를 못해서 그러지 상위권에 랭크되었더라고요, 대중들의 귀라는 건 비슷한 거구나 싶기도 하고
비슷하게 김수현이 요즘 핫한 거 보면 연기도 그 인기에 한 몫 하겠지만, 소위 얼굴이 먹히는 거겠죠?

아무튼
각자 음색에 맞는 역할을 찾을 때 가창력이 더 돋보일 수 있지 않나
복면가왕 가끔 재방 보면서 요즘 아이돌들도 노래는 다들 잘 하는 구나 싶더라고요, 근데 끌리는 노래는 여전히 예전 가수들이 더 많더라고요
조장혁이나 나윤권이나... 그런 것도 음색 탓인 듯
승환옹도 노래는 여전히 잘하지만 나이 먹어가니 스무살적의 파릇파릇한 음색은 아니게 되었고

제가 좋아하는 윤상 얘기라서 생각나는대로 좀 적어봤습니다. 글이랑 댓글 잘 읽었습니다.
15/10/05 12:38
수정 아이콘
가창력이 배우의 연기력이라고 한다면, 음색은 배우의 얼굴이라고들 하지요.
연기력이 되는 배우는 무슨 역이든 소화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얼굴이 안 받혀주면 멜로의 주인공 역할이 어울리기 힘들 듯이
가창력이 되는 가수는 무슨 노래든 소화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음색이 안 받혀주면 읊조리는 발라드가 어울리기 힘들죠.
친절한 메딕씨
15/10/05 00:13
수정 아이콘
먼저 제가 생각하는 '노래 잘 한다'에 대한 정의를 해본다면..

1. 자신의 소리와 음역대를 알고 자신에게 맞는 노래를 선택하여 부른다.
2. 음색의 희귀성...
3. 곡 해석 + 감성
4. 넓은 음역대..
5. 성량....
중요도로 본다면 1~5의 순서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음원시대가 아닌 앨범 시대는 노래 하나가 좋아서 그 노래를 내것으로 만들려면 정상적인 방법으론 그 노래가 든 앨범을 살 수 밖에 없었죠.
그렇다 보니 그 노래 뿐 아니라 그 앨범에 실린 노래들도 자연스럽게 듣게 되고....
1~5를 모두 만족해야 그 가수의 앨범에 실린 곡 전부를 들어줄만 했고, 또 그런 가수들이 인기가 좋았으며 대부분 이었죠..
거기다 인물도 좋아야 하니.. 그 만큼 대중을 만족할 만한 인물이 적기에 트로트 가수들도 같이 전성기를 누린거 같습니다.

요즘같은 음원시대는 원하는 곡 한 곡만 사서 내것으로 만들 수가 있으니 1~3번만 만족해도 되는거 같습니다.
요즌 부쩍 잔잔하고, 속삭이듯한 목소리로 감성에 호소하는 곡들이 꽤나 많이 나오고 인기도 있는거 보면 말이죠.

아이돌들은 좀 번외로 놓구 싶네요...
노래를 아무리 잘하는 아이돌 이라 해도... 특성상 사운드 보단 영상을 더 중요시 할 수 밖에 없으니 복면가왕 같은데 나와서 보면 의외라고 생각 할 뿐 그로인해 그(녀)가 속한 그룹의 노래까지 같이 좋아지진 않잖아요...

너무 아이돌 그룹 위주로 가요계가 돌아가 개인적으론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여자 솔로들은 좀 나오는거 같은데 남자는 거의 전멸이네요....
15/10/05 00:32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최근에 데뷔해서 성공한 남자솔로는 생각이 안 나네요.
한국 가요계에서 남자 아이돌이 가진 파워가 너무나도 막강하다 보니, 아이돌을 거치지 않고 솔로로 직행하는 건 너무 어려운 듯 하네요.
여자도 쉽지는 않을텐데, 이런 '대 아이돌 시대'에 솔로로 데뷔해서 성공한 아이유와 에일리는 그저 찬양~
CoolLuck
15/10/05 00:33
수정 아이콘
음색이 깡패고 또 깡패고 깡패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음색 때문에 참 세상 불공평하다고 느껴질때가 있지요.
거기에 표현력까지 좋다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15/10/05 00:35
수정 아이콘
음색이 깡패라고 느끼게 해준 최초의 가수가 바로 본문에 있는 윤상씨입니다.
가창력은 아무리 봐도 당대 발라드 가수들중 최하급이라고 볼수 밖에 없는데, 노래를 들으면 너무 좋으니 말이죠.
성시경도 음색깡패중 한명인데, 기본기도 탄탄한 지라 둘다 갖춘 가수중 한명이라고 할수 있겠구요.
친절한 메딕씨
15/10/05 00:38
수정 아이콘
본문에 유재하, 윤상 씨를 거론 해서 추가로 몇 자 더 적어보자면...
음색도 중요한 요소이긴 합니다만...
감성이 없는 듣기 좋은 음색은 아무런 소용이 없지요...

이 두 분을 포함 윤종신 등의 싱어송라이터들은 본인들 삶의 경험 등을 토대로 나오는 곡들이다 보니
청중에게 감성을 전달하는 면에선 최고겠죠...
이 분들도 위 댓글에 언급한 1~3번을 만족시키만 가수라고 해야 겠네요...
15/10/05 00:46
수정 아이콘
유재하를 필두로 해서 윤상으로 이어지는 계보가 바로 감성을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 아티스트들이라고 하지요.
조용필로 대표되는 이전 세대들이 노래를 '구성지게' 꺾어서 애절함을 표현하려 했다면
유재하나 윤상은 마치 시를 읊듯이 청자에게 가사를 읊조려 말하는 형태의 창법을 취함으로써 전달력을 극대화한 것이지요.
전자의 가수들이 이름 그대로 '가수'라면 후자의 가수들은 '음유시인'같다고나 할까요.
카라쿠라마을
15/10/05 02:03
수정 아이콘
그냥 위에 장기하 댓글이 있어서 여쭤보자면요

글쓴님은 산울림 장기하 vs 장기하와 아이들 장기하 중에서 누가 더 좋고 or 비교할시 어떤지 궁금합니다

주제와 다른 이야기지만 장기하라는 이름이 올라와있길래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15/10/05 12:40
수정 아이콘
장기하라는 가수 자체가 산울림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그들의 음악을 계승했다고 볼수 있기 때문에
음악 가사 창법까지 많이 닮아 있죠. 그래서 말씀하신 양쪽이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절름발이이리
15/10/05 03:35
수정 아이콘
유재하는 몰라도 윤상 정도면 가창력이 나쁘진 않습니다.
15/10/05 09:12
수정 아이콘
지금 돌이켜보자면 확실히 나쁘지 않은 가창력인데요.
당시에만 해도 가창력은 하급이지만, 음색으로 먹고사는 가수 느낌이었죠.
15/10/05 04:37
수정 아이콘
유희열이 노래부르는거 들으면 아 진짜못한다라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딱한번 잘한다고 생각한적 있습니다. 스케치북에서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 부를때였는데 제가 들었던 그 어떤 버전보다 좋더군요. 역시 노래는 감성이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정도였습니다
15/10/05 09:12
수정 아이콘
유희열씨야 뭐 얼굴로 먹고사는 비주얼 가수 아니겠습니까!
cottonstone
15/10/05 08:49
수정 아이콘
'사랑하기 때문에'가 조용필씨 노래였군요. 이 글 정말 재밌어요.
스프레차투라
15/10/05 08:55
수정 아이콘
지금은 온라인 이미지가 개차반 됐지만, 김장훈씨 노래들도 비슷한 이유로 좋아합니다
Awesome Moment
15/10/05 13:26
수정 아이콘
뭐 개인취향이지만 전 이정현씨가 참 노래를 잘한다고 느꼈어요.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는 아니지만, 뭐랄까 호소력이 좀 있다고해야할까요...
켈로그김
15/10/06 10:39
수정 아이콘
저는 김화수의 감성이 좋습니다.
유재하, 윤상의 색깔과는 확연히 다르죠.
15/10/06 11:10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좋아하는 감성들이 다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는 다양한 뮤지션들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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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46 [일반] 민희진씨 기자회견 내용만 보고 생각해본 본인 입장 [321] 수지짜응16042 24/04/25 16042 7
101345 [일반] 나이 40살.. 무시무시한 공포의 당뇨병에 걸렸습니다 [47] 허스키7580 24/04/25 7580 8
101344 [일반] 고인 뜻과 관계없이 형제자매에게 상속 유류분 할당은 위헌 [39] 라이언 덕후6075 24/04/25 607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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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34 [정치] 이와중에 소리 없이 국익을 말아먹는 김건희 여사 [17] 미카노아3823 24/04/24 38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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