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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05 23:09:23
Name 밐하
Subject [일반] [연애] 질투심에 사로잡혀서 너무 힘듭니다.

1.
회사에 좋아하는 여성이 있습니다.

사실, 그녀는 남친이 있습니다.

...

......

그렇습니다. 

저 남친있는 여자 좋아합니다. 아니,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전 사지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Love&Hate님 글 참조 : https://www.pgr21.com/pb/pb.php?id=freedom&no=42217)

그녀에게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남친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 만난다는 그녀의 남친 자리를 대신해 보고자, 그녀에게 부담주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 가끔씩 쉬는 시간에 까페에 가서 얘기하고 올 정도는 되었습니다. 일 끝나고 밖에서 술 한 잔 한 적도 있구요. 

하지만 영화를 보러가자고 했다가 거절당한 이후로는(남친한데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여기까지인가보다 하고 더 이상 대쉬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실, 그 즈음부터 그녀의 태도가 살짝 차가워지는 것을 느낀 것도 있습니다. 

저는 차가운 도시남자이기에, 그 순간 미련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녀에 대한 생각을 접었습니다.

...

......

...는 뻥이구요. 너무 힘들었습니다ㅠ

하지만 남친 있는 분을, 그것도 회사에서 계속 볼 사람에게 계속 대쉬하는 것은 그저 내 욕심일 뿐이다라는 자각은 있었기에, 저는 6개월간 좋아해왔던 마음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
먼저 그동안 힘들게 만들어왔던, 그녀와의 소소한 연결고리들을 하나 둘씩 끊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2인분씩 샀었던 샐러드를 이제는 제것만 사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까페로 불러내는 일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간간히 메신저로 즐기던 채팅도, 가끔씩 주고받던 카톡도 전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몇몇 동료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이하는 영어 스터디 뿐이네요.

그런데 문제는, 그것들을 정리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되었다라는 점입니다. 




3.
제가 6개월간 조금씩 쌓아올렸던 것들인데, 
나는 너무나도 힘들게 그것들을 떨쳐내려고 하고 있는데, 

그녀는 너무나도 쉽게 "네, 그래요" 하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조금은 아쉬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기대했나봅니다. 그러한 그녀의 태도가 저를 너무나도 힘들게 했습니다.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에, 
저와 그녀는 눈도 안마주치고 인사하는, 그런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4.
저는 스스로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뭔가 다릅니다.

저 지금 거의 한달 째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무리 마음을 정리해도, 다음날 회사에 가서 그녀와 같은 공간에 있게 되면 다 허사가 됩니다.


가장 힘든 것은, 그녀에게 남친의 존재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회사 내에 다른 남자와 더 잘 지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항상 저와 같이 가던 까페를 다른 남자 동료와 갔다오는 것을 본 순간, 저는 질투의 화신이 되었습니다.

그녀와 사귀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충분히 저 포지션에 있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그러다보면 언제고 한 번 기회가 올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자책.
만약 그녀가 지금 남친과 헤어지고 저 사람과 만나게되면, 그때는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절망감.

처음에는 애인있는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것에 대한 벌을 받는가보다 했습니다. 
내가 스스로 결정해서 한 일이니 감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이지 이곳이 사지인가 싶었습니다.




5.
저, 지금 진짜로 회사 그만두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즐거웠던 회사였는데, 정말로 좋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는데.

지금은 회사가 너무 힘들어요. 
특히 퇴근하고 와서 그녀가 내게 보인 태도들을 떠올리면서 혼자 좌절합니다. 

자고 일어나서 좀 괜찮아졌다 싶어도 잠시뿐, 다음날 또 출근해서 그녀를 봐야 합니다.

6개월이나 좋아해놓고 결국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한 것,
그녀와 함께했던 것을 내가 먼저 연결고리를 끊은 것,
좋은 분위기였을 때 더 잘해보지 못한 것,
이제는 제 눈을 쳐다봐 주지도 않는 것.

이 모든것들이 제각각 하나의 칼날이 되어 저를 쉴새없이 괴롭힙니다.


...아직도 그녀를 좋아하냐구요?

네, 좋아합니다. 부정할 수 없어요.




6.
이 정도 했으면 애인있는 여자 좋아한 것에 대한 대가는 다 치른 것 아닌가요?
이제 마음 정리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점점 그녀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왜 이렇게 질투심에 휩싸이죠?
그녀 얼굴을 더 이상 정면으로 볼수도 없게 되어버렸는데, 왜 제 뒷자리에 있는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신경쓰이죠?

어떻게 해야, 회사를 옮기지 않고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요?

빨리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게 답이라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모쏠이 그걸 몰라서 모쏠인 건 아니잖아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누군가에게 제 고민을 토로하고, 또 누군가 저에게 해주는 말을 통해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하는 발버둥에서였습니다.

...뭐라도 좋으니, 제게 뭔가 말을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ps1. 
"애인있는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것에 대한 벌을 받는가보다"라는 표현은, "실제로 내가 나쁜 짓을 했으니 천벌을 받는가보다"라는 뜻으로 쓴 게 아닙니다. 저에게 돌아올 비난을 줄여보고자 하는 의도로 쓴 문장입니다. "잘못한 거 아니까 저를 너무 뭐라고 다그치지는 말아주세요ㅠ" 정도로 해석해 주세요.


ps2.
저는 후회를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제 미천한 연애경험과 지식으로 그 당시로 돌아가봤자 제가 했던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다음 번에는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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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15/10/05 23:12
수정 아이콘
2등의 자리는 나였으면 하는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었어요.
방법은 없어요 그냥 참을수밖에..
15/10/05 23:39
수정 아이콘
ㅜㅜ 감사합니다. 참아야죠 뭐. 딱히 다른 특별한 방법을 기대한 건 아니었어요.
웰시코기
15/10/05 23:13
수정 아이콘
애초에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처럼 여긴 것 부터가 잘못된 게 아닐런지요
15/10/05 23:30
수정 아이콘
저는 그녀가 먼저 저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느꼈어요.. 본문에는 쓰지 않았지만.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 지금에 이르러 집착이 되버리고 말았네요. 제가 잘못한 건 알아요. 하지만 딱 한 번 대쉬하고 바로 포기했고,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다만, 그 대가가 지금의 저에게는 많이 힘드네요..
15/10/05 23:53
수정 아이콘
덧글에 공감합니다.
15/10/05 23:13
수정 아이콘
다른사람을 만나도록 노력해보세요 ! 소개팅도 많이 하시구요
군대 다녀왔을때 짝사랑한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
다른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왜 내가 그랬지 하고 웃을거에요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15/10/05 23:48
수정 아이콘
당연한 말이지만 말로 들으니까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15/10/05 23:15
수정 아이콘
남친있는 여자를 치근덕거려본적은 없지만 연애경험상 이런 케이스는 여자분이 은근 끼를 부리네요.
남친이 있다는 걸 밝히고 자기한테 관심있는걸 뻔히 알면서 즐기는 겁니다. 자기 남친에게도 긴장을 불어넣을겸 가끔 이야기해서 본능적으로 줄타기를 하게 만들구요.

나쁜x라기 보다는 연애시장에서 본의든 본의아니든 갑의 입장을 잡고 있다보니 행하게 되는 행동들이니 깔끔하게 지우세요. 그녀의 새로운 호구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두어달 있으면 금방 새사랑 하실것도 같은데.. 걍 나이트나 가시는 것이..
15/10/05 23:47
수정 아이콘
딱 이 케이스인가 싶기도 하네요..
깔끔하게 지우라고 말씀해주시니 조금 마음이 편해졌어요. 다만, 나이트는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본적 없습니다ㅜ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5/10/05 23:17
수정 아이콘
섣불렀군요. 쉽사리 선을 넘으면 안되었는데..
선을 넘으려면 최소한 만나는 남성분과 헤어지게 된 후 일정시간이 지난 뒤에 하셨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기초가 부실한 공사를 하셨으니 와르르 무너지는건 일도 아니었겠네요.
힘내요. 아프니까 청춘.. 아프면 환자구나.. ㅠㅠ
15/10/06 00:05
수정 아이콘
저 나름대로는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거든요ㅠ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가봅니다.

뭐랄까, 고백했다가 차인 것과는 사뭇 다른 아픔이네요..
Go2Universe
15/10/05 23:21
수정 아이콘
사귀지도 않은 사람에 대한 집착이라하시니 무섭네요.
그냥 하고 싶은거 맘대로 하면서 - 그 여자분과 관련된 것들만 제외하시고 - 시간 보내면 또 금방 떠나갑니다.
그래도 정 안되겠다 싶으시면
회사 옮겨보세요. 힘들면 옮겨야죠.
15/10/05 23:54
수정 아이콘
제가 잘못한거 알고 있고, 집착이 지나쳤다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연애경험이 너무 없다보니 뭐가 잘못된 건지 몰랐네요. 반성합니다.
히로&히까리
15/10/06 09:53
수정 아이콘
저는 유니버스님과는 좀 생각이 다른게

다른 부분이 다 만족스러운 회사인데, 그 여자분 때문에 옮기는 건 절대 하셔서는 안되는 일 같습니다.
15/10/05 23:25
수정 아이콘
영화보자는걸 거절당한 것 만으로 포기하시다뇨.
너무 미련없이 끝내시는 것 같은데요...
15/10/06 00:00
수정 아이콘
소개팅이거나 지인 주변 사람이었으면 좀 더 적극적이었을 거에요.
다만 남친이 있다는 점과, 아무래도 같은 회사 사람이다보니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 껄끄러워질까봐..
15/10/05 23:27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음.. ㅠㅠ
15/10/06 00:22
수정 아이콘
저도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ㅠ
15/10/05 23:36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인지하고 있으신 만큼 조금은 더 빨리 해결방법을 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5/10/06 00:26
수정 아이콘
폭식도 해보고, 게임에 빠져보려고도 해보고.. 그래도 다음날 출근해서 그녀를 의식하기 시작하면 또 똑같더라구요.

방법을 찾는 중에 이 글을 쓰게 되었네요.
글을 쓰면서, 그리고 댓글을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5/10/05 23:36
수정 아이콘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15/10/06 00:1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대놓고 위로받을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힘내라는 말이 힘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15/10/05 23:37
수정 아이콘
이래서 활동반경 내의 이성을 좋아하는건 힘든 일입니다. 차라리 눈에 안보이면 미련이라도 버리지.....

제 생각엔 미련 버리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제 그만 그분을 좋아하는 자기 자신을 놓아주세요.
15/10/06 00:20
수정 아이콘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눈에 안보이면 잊게 되기 마련인데..
매일같이 보고, 또 업무로 엮인다는게 힘드네요.

감사합니다. 저 자신을 위해서 그녀를 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테크닉션풍
15/10/05 23:37
수정 아이콘
여자는 여자로 잊으라는 명언아닌 명언이 있죠....
다른분 만나는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15/10/06 00:32
수정 아이콘
아마도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
추스려서 꼭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단호박
15/10/05 23:39
수정 아이콘
2등으로 만족하고 싶으시면 그냥 너 좋아하는 마음 깔끔히 포기했다고 뻥치고 사적으로 불러내지 않으면서 회사에서 이전처럼 음료수 사주고 샐러드 바치고 하면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여자입장에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런데 그러시면 얼마 안가서 또 고백하고 싶어지실겁니다. 그러면 너 자꾸 왜 그러냐면서 사이코 취급도 당하실 거에요. 그러니 그렇게 하지마세요. 자신을 좀 소중히하세요.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다 지나갑니다.
15/10/06 00: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뭐랄까, 단호박 님 말을 들으니까 좀 더 미련을 덜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애초에 그녀 입장에서 저는 그 정도밖에 안됐었겠지요.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15/10/05 23:40
수정 아이콘
글을 읽는데 괜히 감정이입되네요ㅠ 우선 번호 삭제하시고 카톡도 차단하세요. 절대 인사도 하지 마시구요, 혹시 마주치면 의도적으로 무시하세요. 그냥 회사에서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겁니다. 회사는 절대 그만두지 마시구요. 모임도 피하지 마세요. 그냥 그 여자 분만 무시하면 됩니다. 감정 소비를 했으니 소심하게나마 복수를 하세요. 그래야 마음도 정리될 거예요.
15/10/06 01:0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ㅜ
아마 회사를 그만두는 일은 없을 거에요. 그런데 제가 지금 이렇게 힘들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내 데이트신청을 거절했으니 난 더이상 너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겠어"라는 소소한 복수심에서 시작되었던 건지라..

정작 응징당하고 있는 거는 저라는 생각도 듭니다. 뭐랄까, 애초에 동등하게 싸우기에는 제가 너무 불리한 입장이었던 것 같아요ㅠ

그녀에게 쿨하게 대할 지, 아니면 철저하게 무시할 지는 좀 더 생각이 정리되면 결정하려고 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Awesome Moment
15/10/05 23:40
수정 아이콘
제 얘기가 아니라 함부로 말할수도 없고, 참 안타깝네요.

근데 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지금 글쓴이님보다 본문에 언급도 제대로 안되어있는 상대의 남자친구 입장에 더 몰입이 되네요.
그냥 접으세요. 힘들어도 당장 한때입니다.

저라면 애초에 임자있는 여성은 그저 회사동료1 정도로만 생각했을거에요.
15/10/06 00:11
수정 아이콘
사실, 여친이 걱정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제가 한 일은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상처받지 않게 조언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저도 그녀를 동료1로 보고 싶어요.
9th_avenue
15/10/05 23:40
수정 아이콘
남자친구 있는 여자가 성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을 넘은 건 좀 그렇지 않나요?
상대나 자신을 위해서 오히려 헤어지고 난 뒤에 접근하는게 더 좋았을텐데요.
전 솔직히 애인있는 상대로 맘 졸이고, 접근하는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겠네요. 연애도 사람사이의 일인데 서로 예의있게 해야죠.

남친 있는 여자가 글쓴분께 소위 신호를 보냈다면 오히려 전 더 마음 정리하기 쉬울 것 같아요.
만약 그 남친이 글쓴분이었다면 기분 되게 나쁘실텐데..
남자나 여자나 의리없는 사람이랑은 깊은 관계 안맺는게 좋더라구요.
15/10/06 00:43
수정 아이콘
변명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본문에는 쓰지 않았지만, 초반에는 그녀가 저한테 더 잘해줬어요. 저도 남친있는데 그러는게 의아했습니다. 다만, 그게 단지 회사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혹은 좋은 동료를 대하는 마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것을 전 몰랐던 거죠.

아마 제가 9th_avenue님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은, 제가 누군가의 남친이었던 적이 없어서 그 입장에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네요. 연애경험이 쌓이면, 아무래도 그런 위치를 스스로 피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차덜맹
15/10/05 23:46
수정 아이콘
우선 힘내시라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남자친구가 있는 여성분을 좋아하게 된다는거.. 좋을 일 아니라는거 누가 모르겠습니까.
사람 마음이라는게 마음대로 안되는 거니까... 그게 문제인거겠죠.

뭐라도 좋으니 뭔가 말을 해달라는 마지막 문장을 보고 조금 써본다면

- 우선 링크걸어주신 글 (그 글에 제가 내용을 공감하고 말고를 떠나서) 에서 "1번 - 그냥 에너지 소모를 하지 않으시길 추천드립니다 " 경우에 해당되는 것 같은데요.. 처음부터 손 떼셨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 일주일에 한 번 만난다는 그녀의 남친 자리를 대신해 보고자... 일주일에 한번 만난다는게 적게 만나는건 아닌것 같아요.
- <쉬는 시간에 까페, 근무 후 술 한잔> 을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가 궁금하네요. 혹시 과반 이상의 경우가(or 처음 가자고 제안한게) 글쓴분이 먼저 제안한거 아닌가요? 만약 그렇다면 크게 의미둘 일이 아닌것 같고요.
- 원래 짝사랑이라는게.. 상대에겐 별 의미도 없는 사소한 일들도 나에게는 두고두고 곱씹어볼 큰 일로 만드는 마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려우시겠지만, <간간히 메신저로 즐기던 채팅, 가끔씩 주고받던 카톡, 그녀가 내게 보인 태도들> 에 너무 미련갖지 마시길 바랍니다. 글쓴분이 머리아프게 고민하시는 그 일들이, 상대방에겐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일 확률이 큽니다.
- 질투.. 문제는 어렵네요. 이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그녀가 지금 남친과 헤어지고 저 사람과 만나게되면> 이라는 가정은 정말 의미없는 가정 아닐까 싶네요.. 그럴 일도 별로 없을테고, 그런 일이 생겨도 글쓴분과 그 여성분이 커플이 된다는 일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니까요.

제 주위 모쏠분들의 금사빠 기질 or 내가 비운의 주인공인 사랑 을 종종 봐왔는데요.
혹시 글쓴분도 그런 경우가 아닐지..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 같은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어쩌면 꽤 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훌훌 털어버리시고,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자신을 소중히 여기시고 편한 여자(인)친구들을 만드는 것 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댓글 달다보니 짝사랑으로 참 힘들어하던 제 친구가 생각나네요... 걔도 혼자 열렬히 좋아하다가 차였는데..
임자 있는 여자..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지고 새로운 사랑이 올겁니다.
(정말 진부한 말이지만... 아시잖아요?? 결국엔 이또한 다 지나갈 일이라는거)

얼른 기운차리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15/10/06 01:40
수정 아이콘
- 저도 애인있는 여자에게 들이대는 게 쉬울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느정도 데미지가 돌아올 거라는 것은 각오하고 한 일입니다. 다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치명상을 입었네요. 다음 번에는 이번처럼 쉽게 제 HP를 내주지는 않겠습니다.

- 까페, 술한잔 모두 제가 먼저 가자고 했습니다.

- 연애는 못해봤지만, 짝사랑은 하루이틀 해본 게 아닙니다. 당연히 그런 사사로운 카톡, 태도들에 대해 '의미부여'만큼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한번 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다는 건지를 이미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으니까요.

- 초반에는, 차덜맹님의 말씀처럼 그녀를 편한 여자인 친구로 대하려고 했습니다. 다만, 그러다가 제가 마음을 못 다스리고 선을 넘은 것이 모든 것의 원인이 되었네요.

다각도로 저의 상황을 꼬집어주셔서,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소중히 하라는 말씀, 감사히 새기겠습니다.
15/10/05 23:48
수정 아이콘
치룬만큼 돌아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남친이란 분도 안타깝네요
15/10/06 00:48
수정 아이콘
대가는 치르는 중입니다. 마냥 위로만을 바랬다면 이 글을 쓰지는 못했을 거에요. d5kzu님의 말씀도 깊게 새기겠습니다.
15/10/05 23:53
수정 아이콘
천주교를 믿고 있지만 법륜스님의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일전에 들었던 법륜스님의 이야기중에 글쓴분과 같은 케이스는 아녀도
사회봉사를 하던 분이 질문한 이야기가 같은 맥락일 수도 있을것 같네요.

http://www.podbbang.com/ch/1805?e=21785587

<초반부 2~6분까지 한번 들어볼만 할 것 같습니다>
15/10/06 01:4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시간 내서 꼭 들어보겠습니다.
15/10/05 23:57
수정 아이콘
저는 밐하님이 조금더 적극적으로 어필을 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한달째 고통받는다는 택스트 이전에는 굵은 글씨가 없어요...

그만큼 큰일(적극적인 고백) 없이 자책하는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15/10/06 00:53
수정 아이콘
사실 어쩌면, 지금 이 와중에도, 제가 가장 후회하는 것이 그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더 힘든 건지도 모르겠네요.
사티레브
15/10/05 23:57
수정 아이콘
이상한 감정을 가지니 이상한 감정에 휩싸일뿐
버려요 그런 관계 감정 사람 그리고 본인도
15/10/06 01:04
수정 아이콘
왠지 모를 설득력이 있네요.
한편으로는 아무 생각없이, 미련없이 버리기만 하면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겠죠.

다만, 지금은 그게 쉽지만은 않네요ㅜ
이민정­
15/10/06 00:10
수정 아이콘
합리화는 모 야메룽다.
다른 사람 만나세요.
15/10/06 00:56
수정 아이콘
네 흐흐
사람이 때로는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 변명을 하고싶고, 위로를 받고 싶고 그런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저는 주변에 제 고민을 토로할 만한 친구가 없어요. 어쩌면 연애 이전에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

꼭 다른 사람 만나서 사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극소년
15/10/06 00:16
수정 아이콘
사람의 마음은 자기것이지만 자기마음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지요. 시험 못봐서 우울할 때 괜찮아 다음에 잘보면되지 하고 넘기면 될 것 같은데 찝찝한 기분이 바로 사라지지는 않는것처럼요.
극복하는 방법은 다른 생각하는것 말고는 없더라구요.
15/10/06 11:50
수정 아이콘
에전에 이런 일을 겪었을 때는 한 일주일 게임만 하다보면 조금 나아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게임도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네요.
지금 이렇게 힘든 것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15/10/06 00:26
수정 아이콘
하 저도 비슷한 상황이네요. 마음이 참 떨쳐버리기 힘들죠. 안 되는 거 알면서도 컨트롤이 안되는...

저는 그룹이 더 작아서 말이 나올까봐 따로 만나자고 까진 못 했습니다만...

어쩌겠어요. 소개팅 같은 걸로 다른 사람을 계속 만나보시는 게 좋을 듯 하네요.
15/10/06 11:40
수정 아이콘
알면서 안되죠. 원래 힘든 일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기 마련인데. 그래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건데...
그래도 오늘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보니 어제보다는 많이 담담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 서로 힘내요ㅠ
피지알중재위원장
15/10/06 00: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본인 입장에선 선을 넘었다고 하지만, 그냥 정말 별거 아닌 일인거 같아요.
영화 한번 보자. 이런 얘기했고 거절했고 자연스레 멀어진것 뿐인데요.

왠지 저와 비슷한 성격이신거 같아서 말씀드리자면
괜히 혼자서 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서 나와야 합니다.

"처음에는, 애인있는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것에 대한 벌을 받는가보다 했습니다.
내가 스스로 결정해서 한 일이니 감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정도로 거창하게 생각할 만한 일이 절대 아닙니다. 이런것도 다 그런 착각에서 나온거에요.
고백을 한것도 아니고, 대쉬를 한 것도 아니에요. 술을 먹다 사고를 친 것도 아니고 부담가는 행동을 한 것도 아닙니다.
상대방도 뭐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 거절하고 멀어진게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흔히 겪는 평먼한 일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나는 엄청나게 애절한 사랑을 하고 있다. 임자 있는 여성을 사랑한 죄로 벌을 받는 비운의 주인공이다.
뭐 이런 생각에서 어서 나오세요. 지나놓고 보면 정말정말 별일 아니라는거 잘 아시잖아요.
지금까지 비슷했던 경험들 꽤 있으시지 않으셨나요?
고백은 하지 않았지만 혼자서 비운의 주인공으로 오랫동안 짝사랑 하신 일이요.
돌이켜보면 그 사람을 좋아한게 아니라, 그냥 누군가를 좋아하는 내 모습을 보고싶었던 것도 같아요.

하여튼 힘내세요 화이팅.
15/10/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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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는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것에 대한 벌을 받는가보다 했습니다." 이 문장은 사실 제가 스스로를 비련하게 생각해서 쓴 게 아니라, 저에게 날아올 비난을 조금이라도 피해보려고 썼습니다. 적어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자각은 하고 있으니까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정도로 해석해주시면 되요.

그렇네요.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평범한 일.
그러고 보면 짝사랑 하루이틀 해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감사합니다.
방랑자크로우
15/10/0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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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추석즈음에 완전히 끝났으니 어느덧 2년이 되었군요.
무릎도 꿇고 매달려도 보고 별짓을 다했는데 안될거면 안되더구요.
너무 힘들어 다른지역으로 희망근무도 써본적도 있고 애써 피하고 외면 했습니다.
2년즈음 되니 어느정도 괜찮습니다. 이젠 장난 치기도 하고 머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질투심 그거 장난 아닙니다.
전 어느 순간 부터 그녀의 흉을보고 나쁜말을 하고 있더군요.
어쩌면 저에대한 자괴감과 무너진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서 그런 것일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부자도 아니고 빽도 없는 제가 원망스럽기도 하고(참고로 그녀는 부자에 빽도 좋았습니다...)
반대 급부로 내가 어때서 하는 복수심도 들더군요.
딱히 복수 할 수 있는것도 없는데 말이죠.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되는데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사랑이 사랑으로 잊혀진다고 하는데 절대 공감을 못하겠더군요.
특히 눈앞에 계속 보인다면 말이죠.
제가 나쁜놈이라고 하면 할말 없는데, 지금 옆에 절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회사에서 그녀를 볼때 가끔 그런생각이 들어요.
내가 그녀 옆에 있을 수 있었다면...

이상 저의 경험담입니다.
당당해 지십시요. 그리고 힘내십시요.
15/10/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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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방랑자크로우님은 그분과 연인이셨거나, 근접한 사이까지는 가셨던 듯 흐흐
복수심... 무너진 자존감. 그래도 역시나 가장 힘든 게 질투인 것 같아요. 쉽게 사그라들지 않네요.

어쩌면, 그녀를 옆에서 보는 한은 저도 계속 힘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도 그 뿐. 담담하게 받아들이려 합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어떻게 추스리셨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당당해지라는 말에 살짝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입니다.
잘한 건 없지만, 당당해지겠습니다.
15/10/0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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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15/10/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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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보란듯이 이겨내겠습니다.
15/10/0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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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끝나버리면 원래 미련이 더 오래가는 법이죠.
그 분에게 그 어떤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면 답은 하나고 본인이 제일 잘 아시리라 생각해요
그저 감정이 빨리 지나가길 기다리는수밖에요.
저도 학교다닐때 학교 선배에게 밐하님같은 감정을 느껴본적이 있는데
정말 죽을 것 같던 시간도 흐르긴 흘러가고 일상 생활 열심히 하다보면 거짓말같이 아무일도 아니게 되더라고요.
그 오빠 결혼식에서 (여러명이 같이 부른거였지만) 축가까지 불렀을 정도니까요..흐흐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라는 노래도 있듯 다른 사람을 기다리세요.
이런 문제는 정말 마음먹기 달린거 같아요.
그리고 글 한 부분에 내가 남친 다음일 수 있었는데 내가 저 자리에 있을수도 있었는데 라고 하셨는데
그 정도로 본인을 낮춰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누구를 좋아하더라도 자기 자신은 지켜야지 결국엔 나도 행복해질 수 있는거잖아요.
이 기회에 밐하님 자신을 더 가꾸려고 노력하고 나에게 좀 더 투자를 해보세요
지금은 시야가 좁아져서 당장 눈앞의 것 밖에 안보이고 시간이 정말 죽을 것 같이 느리고 힘들게 흘러가는 것 같아도
결국엔 다 지나가니까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보시고요.
힘내시길..
15/10/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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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님은 그 일을 겪고 더 강해지셨네요. 저도 좀 더 거리를 두고 담담하게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자신을 지키라는 말이 왜이렇게 힘이 될까요.. 과연 저는 그녀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는 동안 행복했던 걸까요.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생각쟁이
15/10/0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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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과 현실을 동시에 인정하고 집중할 걸 찾아서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15/10/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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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재밌던 게임조차 손에 잡히지 않더라구요.. 회사에서는 그녀와 마주치더라도 무시하고 내 일에 집중만 하면 되니까 한편으로는 맘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퇴근하고 나서, 혹은 주말이 오히려 더 힘드네요..

하지만,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을 명료하게 정리해주셨네요. 단 한줄이지만 차분하게 곱씹으니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삼색이
15/10/0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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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내것,내사람이 아니였습니다
빠르게 다른일이나 흥미거리를 찾아보세요~
15/10/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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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이겨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그동안 안나갔던 모임이 있는데, 다시 나가려구요. 일주일에 한 번 뿐이긴 하지만.
15/10/06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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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입니다.
처음에는 뭐랄까, 분명 제 글에 대해서 비아냥 대거나, 공격적인 댓글도 많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평소에는 공격적인 분들조차도 그냥 조용히 읽고 넘어가시거나, 제가 크게 상처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따끔하게 한마디만 해주고 가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 댓글을 다 달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격려와 위로, 또는 충고해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무한궤도
15/10/0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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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한 한마디..음..
페어플레이하는 선수보다 더티플레이하는 선수가 더 호감이긴 어렵지 않나요. 상대방도 뻔히 임자있는 사람한테 다가오는 플레이어를 선택해 굳이 나쁜 엑스걸프렌드가 되고 싶지 않을 거 같습니다. 처음부터 잘 될리 없었으니 잊으시고 다음 연애는 페어플레이하시길 바랄게요.
15/10/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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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호감 이전에 저 스스로 연애가 너무 절실했던 것도 있습니다. 잘 추스려서 다음 번에는 페어플레이에 도전하겠습니다.
이진아
15/10/06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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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너무 비하하지 마세요.
그냥 그 여성분과 인연이 아닌것일 뿐이지 글쓴님이 어디가 부족하다던가 모자란다던가 한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인연이 아님을 알았을 때는 과감하게 인정할 수 있어야지
자꾸 미련두고 감정조절 못해서 실수하시면
그땐 진짜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 되는겁니다.
15/10/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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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다소 그런 표현들을 썼던 것은, 제게 돌아올 비난을 조금 덜고 싶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스스로를 좀 더 잘 컨트롤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인호
15/10/06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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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 생기면 잊어집니다.

이성문제는 어찌보면 단순한것이기때문이죠.

다른 여자 생기면 그분과도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을겁니다.

대신 한 6개월은 게임(pgr이니까요)이나 다른 잊을만한 방법을 생각하세요.
15/10/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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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보란듯이 다른 여자 만나서 소소하게 복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프레차투라
15/10/0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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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더 전전긍긍하면 나혼자 떼쓰는 꼴밖에 안됩니다.
다 훈련이고 경험이에요. 대안을 찾아나가십시오.

머지않아 "내가 걔한테 그랬었나?" 기억조차 가물할 때가 올 겁니다.
15/10/0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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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털고 가고 싶었어요. 지금은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됐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저를 더 성숙하게 만들거라 생각합니다.

빨리 기억에서 지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원해랑
15/10/06 07:49
수정 아이콘
좋아했던 것은 사실인데 어찌 그리 그게 한순간에 지워질까요.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로 인해 질투가 나고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플 수도 있는 것입니다.
특별한 게 아니에요.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요.
그냥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겪어야 할 단계를 지나치면 도리어 탈이 납니다.
그냥 지금은 마음에 있는 그 분을 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15/10/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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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거라.. 정말 그렇죠. 이걸 어떻게 피해가거나, 외면하거나 할 수 있는게 아닌가봐요.
이 모든게 자연스러운 것이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유인나
15/10/0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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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런 사태가 안생기기 위해서 회사나 근처에서 아는 여성분이 친근하게 대하면 가차없이 선을 긋습니다.(모쏠 27년차)
15/10/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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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러지 마요ㅠ
만트리안
15/10/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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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gr21.com/?b=8&n=58125

저도 비슷하지만 좀 더 범죄적인 상황에서 살아돌아온 케이스인데... 윗분들하고 생각이 좀 다른게 그냥 남자친구일뿐이고 결혼한것도 아닌데 포기해야할 당위성이 잘 안 느껴지는데요...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닐거라는 말도 장담할 수 없는거구요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는것도 공감이 잘 안가요. 조금이나마 관계의 종언에 납득이 가야 새사람이 눈에 들어오죠...

아직 미련이 남으시면 미련부터 해소하시는게 맞는거 같아요. 남자친구 있는 여자랑 밤늦게 술먹고 모텔가서 선넘고 이러라는 얘기가 아니라... 더 스마트하고 느린 방법도 있을테니까...

그게 인간적으로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하시거나 자신이 없으시면 윗분들 말씀대로 속편히 고통받으며 다음 인연을 찾으셔야겠죠 저처럼 크크... 저는 잘 안됩니다만...

그리고 벌을 받는다는 생각은 명백히 잘못되었으니 달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감히 밐하님한테 벌을 줄 수 있겠습니까? 본인이 어떤 선택을 하셨던 간엠본인이 선택할 당시에는 그게 맞다고 생각하신거니까 좀 더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15/10/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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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리안님 글 잘 읽었습니다. 매우 감정이입하면서 봤습니다. 흐흐
제가 글을 쓰면서 듣기를 각오한 말들이 있고, 듣고싶어했던 말들이 있습니다. 만트리안 님은 저한테 제가 듣고싶어하는 말을 해주셨네요.

미련을 해소하라는 건, 포기하지 말라는 건가요? 사실, 미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분명 그런 선택지도 없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마음같아서는 천천히 잊어갈 자신도 생겼습니다.

어느쪽이 되었든, 제가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쪽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판단을 옹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5/10/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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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어차피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친구로 지낸 거죠.
실제로 다방면에서 대화가 잘 통한 것도 있었고, 메신저로 대화는 하되 자주하진 않았으며, 좋은 글이나 재미있는 그림들을 모아서 가끔 메신저를 통해 그사람을 웃게 해줬거든요.
그냥 그 나름대로 나쁘지 않더라고요.

아 그리고 2등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님께서 이미 2등하셨으니 지금 그여자 옆에 있는 사람은 3등인 겁니다 크크
어차피 포스트시즌(1등) 올라가지 못할 거 미리 순위경쟁을 해 봤다는 것에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미 몇달 동안 즐길 수 있었고요.
괜히 기아같은 팀처럼 5강 못갈 형편인데 마지막까지 애간장 태우며 무리하다 무너진 것보단 낫죠;;
15/10/0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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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 사람도 아마 1등은 못할 거에요.

저도 처음에는 그냥 친한 여자사람친구 만들어서 잘되면 좋고, 안되면 뭐 친한 친구 소개받고 그러면 되지... 했던 건데. 제가 그 과정을 버텨내질 못했네요. 애초에 저에게는 여자사람과 그럴 수 있는 역량이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2등조차 해본적 없지만, 다음번에는 그냥 1등을 노리는게 나을 것 같아요^^
소중한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란아게하
15/10/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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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 수 없는 게 더 간절하죠.
여자분 손아귀에 계시네요.
위로 드립니다.

서로 좋아하는 다른 여자분이 생기면 아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훌 벗어나실 겁니다.
15/10/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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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손아귀에서 아주 놀아났죠ㅜ 하지만 정작 그분은 별다른 의식없이 그냥 평소대로 행동한 것일 뿐,
제가 미숙했고, 제가 서툴렀습니다.

지금의 경험을 토대로 다음 분을 만날 땐 좀 더 성숙한 모습을 유지하고 싶네요.
tomboy21
15/10/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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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 여자분이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암튼 맘 잘 추스르면 좋겠어요
회사 그만두지 마시고 일 열심히 하시다보면 잊혀집니다~
걱정말아요 그대
15/10/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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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여자분의 어떤 부분이 이해가 잘 안가세요?
남친있는 여자가 해야할 당연한 행동을 한건데...
15/10/06 19:02
수정 아이콘
제 설명이 부족한 것도 있어요. 왜 제가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녀는 저에게 어떻게 대했었는지 자세한 내용들은 생략했습니다. 때문에 판단의 근거가 부족하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하지만 이 글은 "그녀의 진짜 속마음은 어떤걸까요?"를 묻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들을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제가 애인있는 여자한테 대시를 했다가 까였고, 저는 아쉬움과 질투속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 이것 외에 뭐가 필요하겠어요.

회사는 그만둘 생각 없습니다.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었어요. 지금 어째튼 추스리는 과정에 있고, tomboy21님 말슴대로 제가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해 나가면서 잊혀지게끔 할게요.
동네형
15/10/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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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권 노래 생각나네요
JISOOBOY
15/10/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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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친구가 보면 분노할 만한 글이군요.
아님 내 여자친구가 이렇게 인기가 많군. 하며
뿌듯해할지도. 힘내세용. 다른 좋은 분이 있겠죠.
15/10/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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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입장에 감정이입하신 분들도 계시고, 제편에서 위로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15/10/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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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하아...

회시 동료를 한 4개월 좋아하다가 결국 술 마시다가 그녀에게 고백을 했어요. 근데 그녀도 며칠 전 남친이랑 깨졌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더 슬픈 건, 그렇다고 그녀가 저랑 사귀는 게 아니란 것.

고백 전에도 그랬지만 같이 밥도 많이 먹고 차도 많이 마셨죠. 고백 후에는 단 둘이 술도 늦게까지 마시고, 술 마시고는 손도 잡고 집에 데려다도 주고... 타 커뮤니티에 이런 그녀와의 관계에 대한 글을 올렀더니 그린라이트라고 댓글들이 달릴 정도로 관계가 좋았어요. 하지만 딱 그까지. 음주 후 인간 관계는 신기루라더니 딱 그런 듯.

말씀하신 것처럼 그녀에게 영화 등, 이런 저런 제안 했는데 다 거절 당했고 그냥 술친구로 남자고 하네요.

그래서 요즘엔 차라리 그녀를 피하고 있는데 그녀는 전혀 아쉬워하는 모습이 없네요. 같은 회사에서 계속 얼굴 보니 잊기가 너무 힘드네요. 차라리 그녀가 휴가일때가 마음이 편해요. 그녀가 출근하면 누구랑 밥/술/차를 마시는지 계속 신경 쓰게돼요. 질투심이겠죠..

해 드릴 말은 없고,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15/10/06 20:52
수정 아이콘
반갑다, 동지야! ㅜㅜ

아니 어떻게 저랑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죠? 진지하게 같이 술한잔 하고 싶네요ㅠ
그런데 남친이랑 깨졌다니 DRC님은 지금의 저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시고 있을 듯...

진짜 힘든게, 계속 마주친다는 거죠. 그래서 전 추석연휴가 너무 홀가분했습니다. 그녀를 보지 않아도 되서..

우리 같이 힘내요. 그리고 연애합시다ㅠ
15/10/08 19:05
수정 아이콘
술 한잔 못하더라도 여기에서 댓글로라도 서로 위로하며 지내고 싶네요 ㅠㅠ

그녀를 잊기위해 되도록 안 보는게 좋을지, 희망을 포기한채 종종 동료처럼 보는 게 좋은 건지 잘 모르겠네요... 전 정을 떼려고 최대한 안 보려고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요... 차라리 가끔 보는게 덜 힘들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비수꽂는 남자
15/10/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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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있는 입장에서 보면 그 여자가 멋지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적당한 선 유지하면서, 선 넘을 것 같으니 딱부러지게 말하는. 뭐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있겠지만..
15/10/06 20:56
수정 아이콘
그래서 더더욱 질투가 납니다. 그녀의 남친한테요. 이렇게 괜찮은 여자를 만나고 있다니..
실제로는 똑부러지는 사례가 몇 건 더 있긴 해요.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저한테 좋은 기억은 아니겠죠.

그녀를 원망할 건덕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저를 더 비참하게 만드네요.

부럽습니다. 애인 있는 분들. 비수꽂는 남자님 여친님께서도 분명 멋진 분이실 거에요.
준우만세
15/10/06 11:31
수정 아이콘
다른 좋은 여자를 빨리 만나시는 것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좋으실듯 싶습니다.
친한 사람들에게 소개팅 많이 해달라고 하십시요
많이 만나보면 그래도 확률은 있지 않겠습니까?
15/10/06 21:02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소개팅 부탁할 인맥도 뭐도 없는" 타입입니다. 흐흐
아니, 이정도면 매우 심각하니 전형적이라고 볼 수 없구나ㅠ

하지만 결국 제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죠.
15/10/06 11:32
수정 아이콘
저는 다른분들처럼 벌이니 뭐니 그런말은 하지않겠습니다 비슷한경험해본적도 있고 응당 생길수도 있는 일이지요

다만...

별다른 방법없습니다
그냥 괴로워하시는 방법밖에...
괴로울만큼 괴로워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무뎌진 자신의모습을 보게될것입니다
흔히들 시간이 답이라고 하죠
결과는 나를 초연하게 만들어주겠지만 과정은 씁쓸합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게 베스트겠지만
그게 힘드시다면 취미생활에 집중해보는건
어떠신지요? 어떤일에 몰입하다보면
잊게되고 시간도 흐르고 그렇더라고요
15/10/06 21:16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그러한 과정들에 대해서는 이미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잠깐 쉬었던 모임에 다시 나가려구요. 그리고 취미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시기도 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게임이 적당하긴 하지만 게임이라는 게 항상 양면성이 있어서..

현실적인 조언 감사합니다. 글을 쓴 지 하루가 지났는데, 벌써 어느정도 잊혀진 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렇게 그렇게 잊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스타슈터
15/10/06 12:00
수정 아이콘
글쓴분과 비슷한 과정을 몇년에 걸쳐 한번 헤어나왔고,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다가, 최근에 또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이랬습니다.

"그녀가 헤어지면 2등이 1등이 될것 같지만, 결국 2등은 계속 2등만 되더라" 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이런 경험을 2번째로 한 이번은 정리가 많이 빨라지더군요.
사소한것에 질투도 여전히 하게되고, 상대방이 아쉬워하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이 모든것을 응징할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이런저런 건설적인 취미도 가져보시고, 자신을 가꾸는데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 보세요.
나중에 먼 훗날 돌아볼때, 그분이 놓친걸 진짜로 후회할만한 사람이 되세요!
물론 그래도 그분은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그렇게 성장하셨다면,
더 나은 분을 떳떳하게 만나며 더 뜨거운 사랑을 하실수 있습니다.
시간이 답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변화를 가져다 주지 못한다면 결국 모든건 제자리 걸음이니까요.

힘내세요. 글쓴분을 응원합니다!
15/10/07 18:57
수정 아이콘
경험에서 우러나온 뼈있는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힘든 것과는 별개로, 이 시기를 극복하면 스스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것이 제가 후회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 때는 지금보다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오늘우리는
15/10/06 14:16
수정 아이콘
원래 관계는 관계로 잊는거라고 했습니다.
이게 꼭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라는 뜻이 아니라, 예를 들면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 같은 친한 친구들과 더 자주 모임을 갖거나
동호회같은 곳에 가입해 취미활동을 시작해보시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친하게 지내다보면 저절로 잊혀질 겁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면 더 좋구요.
15/10/06 21:22
수정 아이콘
어쩌면 저의 가장 근원적이면서 기본적인 문제점이, 바로 인간관계에 있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계가 지속적이고 원할했으면 진작에 여친이 있거나, 혹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을 것이고, 이러한 일들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들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조언 고맙습니다. 좋은 사람들 만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츠나
15/10/06 14:58
수정 아이콘
부족한건 뭐랄까...뻔뻔함? 인거 같네요. 마음의 여유 같은 것도 그렇고...

그리고 애초에 전략이 안좋았는데 딱히 도덕성이나 정조 같은데 집착하시는 분이 아니라 본다면
(만약 그런걸 신경쓰는데 남친 있는 여자를 좋아했다면 잘되도 금방 싸우고 깨지는 케이스니 논외죠)
기회가 오면 그 남자랑 헤어지고 나하고 사귀어라 라는 식으로 접근을 하는게 아니고
'나하고 바람을 피워라' '나를 세컨드로 해라' '그 남자와 나 사이에 양다리를 걸쳐라'로 가야죠.

상대건 자신이건 어느 쪽이 그런걸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몇년 동안 쳐다만보다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케이스고 사실상 어떻게 될 수가 없는 관계인거죠.
바람을 못피우는 사람 옆에 있어봐야 떨어지는게 뭐가 있겠어요? 반대로 그 사람이 나랑 사귈때
바람피우면 어쩌지? 그런게 걱정되면 애초에 임자 있는 사람 꼬시면 안되구요.

일단 양다리를 걸치게 만들고 그 남자보다 내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가야되는데, 이 루트를 탈려면
당연히 질투심을 죽여야 됩니다. 뭐랄까 그냥 질투 자체를 안하는 사람이 되야됩니다.
난 그런 감정 없는 사람이고 엄청 쿨하고 바람 같은건 당연한거고 난 인생 뭐 있나 하는 쾌락주의자다
나와 함께라면 넌 양심의 가책 없이 양다리를 즐길 수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자기세뇌를 하는거죠.

독점욕이나 집착이 인간관계에서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의외로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연애소설이나 만화 같은데서는 집착해주길 바라는 것도 많이 나오는데 그건 노력으로 되거든요.
질투 안하는 척보다 집착하는 척이 노력으로 해결하긴 훨씬 쉽죠.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바뀌기도 하는데
그런 방향으로 가치관을 전환해보거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도록 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일단 나에게 이런 질투심이 존재하는 이상은 어차피 안되는 케이스였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시고
그 부분을 납득하시면 그런 감정을 좀 줄이는데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써봅니다.
15/10/06 21:29
수정 아이콘
애초에 저한테는 난이도가 높은 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임자있는 사람을 꼬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투심을 이겨낼 수가 없네요. 게다가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조심스럽습니다. 애인 있는 여자 대하는 것이. 제가 그만큼 쿨한 성격도 아니구요.

저에게 맞는 방식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엔 말씀해주신 것처럼 상대도 전략도 안좋았네요.

뻔뻔함과 여유.
제가 오늘 세츠나님께 얻어가야 할 두가지인 것 같네요. 잊지 않고 제것으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세츠나
15/10/06 15:13
수정 아이콘
사실 잘 이해가 안되는게 질투를 한다는건 독점욕이 있다는거고 남친있는 여자를 꼬신다는건
최소한 일정 시간 동안은 공유를 한다는건데 이게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그런 질투심을 (억지로라도) 벗어나야 하고, 남친 있는 여자는 얼굴에 철판 깔고
최대한 가벼운 척 하면서 꼬셔야 그나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요. 무거운 마음은 있어도 없는겁니다.

그 남자보다 내가 더 무거운 감정을 가지고 있고 더 진정성 있고 더 사랑하고 더 위해주고...
이런건 '이미 안정된 관계'보다 더 안정되게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일방통행이니.
그나마 남친 있는 여자가 흔들릴 때는 상대가 오히려 가벼워보일 때죠.
그냥 잠깐 얘기하고 어울리고 같이 노는거 밥 한끼 먹고 술 한 잔 하는거...그렇게 한 단계씩.

상당히 장기적인 전략으로 가야되고 일보 전진하다 실패했으면 이보 정도 후퇴해주고
거기서 다시 시작해야죠. 지금 이 시점에서 포기하고 다시 질투심에 불타고 계시다는건데...
실례지만 여기서 질투심에 불탄다는 시점에서 이미 글렀다 싶어요. 그 질투심을 억눌러 죽이고
아예 없었던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는 멘탈이 있어야 그나마 1%의 가능성이 있는건데...
Love&Hate
15/10/06 15:55
수정 아이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여기 거진 다 있네요.
독점욕, 소유욕 이런거 자체가 좀 안맞는 행위라고 봐야죠.
남친있는 여자만나는 것도, 말이 좀 웃기지만 본인 적성에 맞아야 합니다.
글쓴님은 본인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셨단 점에서 충분히 좋은 경험 하셨습니다.
저는 '가능하기만 한다면' 지금 그분과 편하게 지내실수 있다면 한 발 더 성장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세츠나
15/10/06 16:26
수정 아이콘
헉 어떻게 연애 고수님이 하실 말씀을 제가 다 할 수가 있었죠...제가 독전파를 수신했나봅니다?
독점욕 있고 질투심 있는 사람은 막상 남친 있는 여자 열심히 꼬셔서 성공해놓고 관계를 망가뜨리는 경우도 많아서
정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냥 마음 편하게 있다가 프리일 때 꼬신다 생각하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게 그나마 베스트?
15/10/06 21:35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오늘 출근해서 가볍게 인사했는데, 하루 사이에 그녀를 대하는게 조금은 편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되었나봐요.
아직까지 저를 불편해하는 것 같고, 그런 사실이 좀 힘들게 느껴지긴 하지만, 제가 여유를 가지고 그녀를 대하면 그녀도 저를 편하게 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얻어갈 건 챙겨가야죠. 연애 경험치만큼은 쏙쏙 빼먹을 생각입니다.
Polaris_NEO
15/10/06 16:22
수정 아이콘
저도 뭐라고 조언 드리고 싶은데 이미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주셨네요.

힘내세요. 맠하님이 이상한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 나타날꺼에요.
15/10/06 21:38
수정 아이콘
제 편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나은사람 나타날거라는 것만큼 지금의 저에게 희망이 되는 말이 없는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데오늬
15/10/06 16:25
수정 아이콘
결국 시간이 약일 테고 그전까지는 일에 몰두하든 다른 여자를 만나보든 이것저것 해보는 수밖에 없겠지만
그 여자분을 욕하면서 심적 안정을 찾는 방법은 택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글에도 그런 뉘앙스가 있는 댓글들이 있는데, 남친 있으면서 철벽 안친 그년이 나쁜년이라든가 끼부린다든가 하는 거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그런 식의 방법은 찌질해 보여요.
세츠나
15/10/06 16:32
수정 아이콘
철벽을 안쳤으니 나쁜년이라는 관념 자체가 좀 촌스러워요. 그럴거면 그런 여자만 좋아하던가...
세상엔 온갖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다 있는데 원래 안그런 사람을 좋아해놓고 뒤늦게 욕하는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엄청 철저한 정조관념으로 무장한 척해놓고 이른바 '끼부리는' 행동을 했다면 어느 정도 비난의 여지도 있겠지만
그건 사람을 속인게 나쁜거고...그것도 애초에 이성에게 하나도 자신을 안꾸미면서 꼬시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어느 정도까지 비난할 수 있을까도 좀 애매하죠. 정조관념 자체야 그냥 개인의 가치관이니까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렵지만.
문제는 애초에 남친 있는 사람이 나한테 넘어오길 기대하면서 반대로 철벽도 치기를 기대하는건 그냥 모순이라는 거죠.
15/10/07 13:35
수정 아이콘
욕을 하게되면 그 순간 자신이 엄청 비참할 것 같아요..
그냥 좋은 여자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녀가 딱히 그물을 친 것도 아니고 그냥 평상시 자기 생활을 해 온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15/10/06 20:52
수정 아이콘
밐하님은 그래도 좋으신 분인것 같아요.
질투는.. 하다못해 크게 관심없는 사람한테서도 약간씩 느끼곤 하는데요 뭘.
저는 오히려 밐하님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거절 이후 그 이상 다가가지 않으셨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진 않으셨으니까요. 잘 참으신거 같아요.
(물론 남자친구의 빈자리를 채워주고싶다.. 란 생각은 위험한겁니다..흐흐)

남자친구가 있건 없건 자기한테는 매력적인 여성이기 때문에 예쁘다고 좋다고 대놓고 표현하고,
또는 남자친구가 없었더라면 바로 대쉬를 할거라는둥, 네 남자친구는 좋겠다라는둥 대놓고 꼬시는 언행을 하거나 데이트를 하자고 조르고 꾀어내는 이기적인 인간들도 상당히 많은데요 뭘;; 정작 절대로 책임지기는 싫고 말이죠. (말그대로 엔조이)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데는 이유도 없고 엄청난 우연히 겹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생에 몇 없는 경험을 하신게 맞을겁니다.
아마 한동안은 눈물도 나고 식욕도 없고 가슴 먹먹한 하루하루를 계속 보내실테죠, 전화기도 더 많이 들여다보게되고..
뻔한 얘기지만 힘내시라는 말을 전합니다.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는 덜 힘드실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지내다보면 언젠간 먹먹한 가슴도 점점 수그러질겁니다. ^^
15/10/07 13:51
수정 아이콘
저로서는 반 년 가까이 설레임을 유지할 수 있었으니 나름 얻은 건 있었다고 봐요. 약간의 경험치도 얻은 것 같구요.
오늘이 이 글을 쓰고 이틀째이고, 당일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다만, 늦게 남아서 험한 꼴 안보려고(그녀가 누구랑 저녁 먹으러 가는 걸 본다던지 등) 일찍일찍 퇴근하려고 합니다. 그런 장면만 목격하지 않으면 제법 견딜만 해요.

그리고 저 좋은 사람이라고 해주셨는데, 저 좋은 사람 맞습니다. (퍽퍽퍽)

...은 농담이구요, 고맙습니다. 힘내겠습니다.
15/10/07 20:29
수정 아이콘
저랑 거의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다른건 저는 대쉬도 제대로 안했는데다 전 2등으로도 만족하려했는데 상대는 이제 2등으로 대할 생각도 없이 절 개무시한다는거고 상대는 남친이 없을뿐더러 그 옆에 새로 들어간게 저랑 친한 사람이라는거... 무슨일이 있었는지 일일히 단톡으로 보고까지 하는데 피할수도 없어요. 정말 살기 싫습니다.
15/10/07 23:44
수정 아이콘
뭐랄까, 무시당하는 것만해도 힘든데 뒤에 콤보가 제대로 작렬이네요ㅜ 단톡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ㅠ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으로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제가 이곳에서 받은 조언들이 ozonide님께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서로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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