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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2/08 16:02:46
Name 삭제됨
Subject 글쓰기, 그 어려움에 대해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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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love
16/02/08 16:1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는 개요를 먼저 쓰고 전체적으로 바라본 다음 글을 씁니다. 그래도 글을 잘 쓴다는 건 아니에요.
언뜻 유재석
16/02/08 16:15
수정 아이콘
습작으로 시나리오 끄적거리며 공모전에 응모하곤 하는데 머릿속으로 구상했던 이야기가

어느날 띡 하니 드라마로 나오더라구요.

1. 생각만 하고 글로 적지 못한 게으름...
2.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난 전개
3. 유니크하다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사실 저렇게 다들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 였구나 하는 자괴감..

크크크.. 회사 열심히 다녀야지..ㅠ
미사쯔모
16/02/08 16:46
수정 아이콘
그냥 대충 쓰세요.

아무 상관 없습니다.

PGR이 문체나 글쓰기에 엄격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인터넷을 벗어나서 사는데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될때가 있더군요. 끝없이 꼬리물기 되는 일부 논란글과 댓글들 읽다보면 글재주를 이용해 뭔가를 포장하고 싸움에 도구 정도로 이용하는 분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이런분들에게 글재주란게 과연 좋은 선물일까요?

그냥 쓰고 싶은대로 쓰시고 눈치도 볼 필요가 없습니다. 포장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말과 생각을 단순하게 적어도 알아먹을 사람은 다 알아 먹습니다.
ohmylove
16/02/08 17:02
수정 아이콘
꼭 피지알 아니더라도 오프라인 상에서도 글 쓸 일은 많죠.
할러퀸
16/02/09 16:22
수정 아이콘
그래두 형식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문체나 글을 다듬으려는 시도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른 커뮤처럼 단순화된 말과 사고와 차별하되는게 피지알이기에 저처럼 오시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되구요
지직지직
16/02/08 16:48
수정 아이콘
1. 일단 쓴다
2. 개요를 만든다
3. 다시 쓴다
4. 묵힌다
5. 다시 읽고 고친다
비판적일 능력과 창의적인 능력이 시즈탱크 모드처럼 동시에 발현이 안되서 아예 나눠서 글을씁니다.
빅파이1
16/02/08 20:39
수정 아이콘
저도 이렇게 해요. 개요를 만들려고 하면 처음 글 쓰려고 마음 먹었던 그 생각과 분위기가 영 사라져버리는 게 싫어서, 일단 글 허리부터 쓰고 봅니다.
슈퍼집강아지
16/02/08 21:27
수정 아이콘
글 허리라는말은 어떤 의미이신가요~?
빅파이1
16/02/11 15:12
수정 아이콘
서론 말고 본론부터 일단 쓰고본다는 뜻이었습니다. 애매한 표현을 썼네요.
슈퍼집강아지
16/02/11 23:26
수정 아이콘
흐흐 저도 이런스타일로쓰는데 그러다보니까 허리가 대여섯개로 늘어나더군요..
16/02/08 17:38
수정 아이콘
제가 여기다 글 쓸땐 생각나는대로 막 적는데 크크
(퀄리티는 ㅜㅜ)
我無嶋
16/02/08 17:53
수정 아이콘
제 지도 교수님이 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는데 우연히 준비과정을 본적이 있습니다. 수십년 간 글을 쓰고 책도 내셨지만 환갑의 나이에도 여전히 개요를 미리 써놓고 쓰시더군요. 개요 잡는 과정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마스터충달
16/02/08 18:17
수정 아이콘
글을 잘 쓰기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제가 시도하는) 방법입니다.

0. 맞춤법 검사기를 활용하자.
써보면 압니다. 맞춤법 검사기의 위용을... (그치만 무조건 거기서 시키는데로 수정하면 안 됩니다. 아무래도 사람만큼은 아니니까요)

1. 퇴고한다.
단번에 쓴 글과 그래도 한 번 고쳐 쓴 글은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겠죠. 자기가 글을 못 쓴다고 생각하거나,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면 퇴고는 필수입니다. 저는 이 작업을 보통 '수술한다'고 말하는데, 대수술이 아니었던 적이 드문 것 같습니다.

2. 개요를 쓴다.
개요를 쓰면 글이 산으로 가는 일은 확실히 없어지죠. 구조가 간결해지고, 글의 유기성이 높아집니다. 근데 결과를 정해놓고 짜맞추는 글쓰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요쓰기를 안 할 때 더 좋은 반응을 얻는 글이 나오는 편이고요. 장단이 있고, 성향차이가 있는 방법이긴 합니다. 그래도 장점이 더 크고, 글쓰기가 미숙하여 고민인 분들이라면 훈련하는 셈 치고라도 한 번쯤 시도해 볼 방식이긴 합니다.

3. 묵힌다.
초안과 퇴고 작성 사이에 간격을 두는 것도 좋습니다. 흔히 '묵힌다'고 하지요. 최소 24시간은 묵히는 걸 추천합니다.

4. 쓴 글을 소리내어 읽는다.
좋은 글은 소리도 좋습니다. 글로 썼을때는 보이지 않던 여러 오류들을 잡아주고, 운율감을 살려 글의 품격을 높여줍니다. 무엇보다 '술술' 읽히는 글을 쓰는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5. 복문을 피한다.
글을 난해하게 만드는 주범이죠. 복문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습니다. 퇴고할 때 제일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입니다. 근데 복문을 2개 이상의 단문으로 바꾸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때로는 글의 순서를 전부 바꿔야 할 때도 있을 정도죠. 그런 귀찮음이 있더라도 복문은 피해야 합니다. 한 문장은 하나의 주어와 하나의 서술어로 마무리하도록 합니다.

6. 쓸데없는 수식어를 없앤다.
아무생각 없이 쓰면 쓸 데 없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윗 항목에도 다수 보이네요) 예를 들면 5번 항목에서 "퇴고할 때 제일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입니다." 같은 경우는 "퇴고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입니다."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문장이 간결해지고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사교적인 대화를 위해서라면 과다한 수식어 사용이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정말 너무 너무 예뻐요." 처럼 말이죠. 근데 글은 그렇게 쓰면 지저분해 보일 뿐이죠.

7. "것이다"를 피한다.
이거 글을 안 이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운율을 망치고, 지저분해 보이게 하죠. 의식적으로 피하다 보면 나중에는 쓰면서 수정하게 되더군요.

8. 수동형을 피한다.
우리말은 수동태가 없죠. 그런데 영어의 영향으로 수동형으로 쓰인 문장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능동형일 때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9. 쉬운 말로 쓴다. 외래어는 우리말로 바꾼다. 동사나 형용사를 명사로 바꾸지 않는다.
"정합성을 확보한 글보다 비비드한 문체가 세간의 주목을 견인할 수 있다." 이 말은 "논리적으로 완벽한 글보다 생생하게 쓴 글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라고 고쳐쓸 수 있습니다. 글이란 나의 생각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죠. 혼자 보며 자위할 게 아니라면 어렵게 써서 사람들이 알아먹기 힘들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10. 자주 쓰고, 반드시 퇴고를 하세요.
자주 쓰면 실력이 늡니다. 진짜 글쓰기는 마약인 것이 쓰면 쓸수록 코딱지 만큼 실력이 늡니다. 절대 퇴보하지 않아요. 그리고 한계가 보이지도 않아요. 단, 발전 속도는 겁나 느립니다... 그리고 다른 것은 몰라도 퇴고는 반드시 하시길 바랍니다. 퇴고 없는 글쓰기가 경험치 100을 준다면 퇴고를 포함한 글쓰기는 10,000 정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걸 어떻게 다 지키면서 하냐고 물으실수도 있지만, 하다보니깐 다 지키려고 신경쓰게 되더군요. 물론 완벽하게 지키진 못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맞춤법 검사기와 지인 첨삭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16/02/08 18:47
수정 아이콘
어엇 전부 고종석의 문장에서 본 듯한 내용이군요.
16/02/08 18:49
수정 아이콘
덕분에 좋은 글 많이 읽고 있었는데, 그런 글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오는군요. 매일 하시는 글쓰기 연습은 일기 등을 추천하시나요?
그리고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마스터충달
16/02/08 19:1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일기는 일상이 단조로와 쓸 게 없고;; 대신 글쓰기 모임을 하면서 주당 1편씩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짤평도 주당 1편씩 쓰고 있지요.
16/02/08 19:57
수정 아이콘
글쓰기 모임 굉장히 재밌을 것 같네요
매주 주제, 분량 같은걸 어느 정도 정해서 글쓰기를 해서 서로 피드백을 하시나요? 부러워서 저도 친구들이랑 가볍게 시작해보고 싶은데, 혹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지 조언해주실수 있나요?
마스터충달
16/02/08 20:01
수정 아이콘
서로 돌아가면서 주제와 분량을 정합니다. 그리고 선정자의 사회로 온라인 합평을 하고요. 주제는 "특정 단어가 들어간 글쓰기"라던가 "노래를 듣고 글쓰기"라던가 하는 걸 했슫니다. 지난 번에 쓴 '달의 위성' 글도 글쓰기 모임에서 쓴 글이었어요.
16/02/08 20:03
수정 아이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6/02/08 21:34
수정 아이콘
조각글 모임 아마 아실듯요.
yangjyess
16/02/08 19: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6,7번을 가장 신경쓰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구요... 크 잘 안돼서 더 신경쓰이는 걸지도...
마스터충달
16/02/08 19:12
수정 아이콘
전 7번은 되려 수동형이 자연스러울 때도 있더라고요;;; 20년 영어교육의 성과가 이렇게 나타났...
신동엽
16/02/08 19:31
수정 아이콘
[두 대통령과 함께한 전략적 글쓰기 27] 대통령이 강조했던 글쓰기 지침

Posted by hyeondonglee

관저 식탁에서의 2시간 강의
-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2003년 3월 중순, 대통령이 4월에 있을 국회 연설문을 준비할 사람을 찾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늘 ‘직접 쓸 사람’을 보자고 했다.
윤태영 연설비서관과 함께 관저로 올라갔다.

김대중 대통령을 모실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통령과 독대하다시피 하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다니.
이전 대통령은 비서실장 혹은 공보수석과 얘기하고, 그 지시내용을 비서실장이 수석에게, 수석은 비서관에게, 비서관은 행정관에게 줄줄이 내려 보내면, 그 내용을 들은 행정관이 연설문 초안을 작성했다.

그에 반해 노무현 대통령은 단도직입적이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를 원했다.
“앞으로 자네와 연설문 작업을 해야 한다 이거지? 당신 고생 좀 하겠네. 연설문에 관한한 내가 좀 눈이 높거든.”

식사까지 하면서 2시간 가까이 ‘연설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특강이 이어졌다.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열심히 받아쓰기를 했다.
이후에도 연설문 관련 회의 도중에 간간이 글쓰기에 관한 지침을 줬다.

다음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그런 표현방식은 차차 알게 될 걸세.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 같다’는 표현은 삼가 해주게.
3.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 기왕이면 스케일 크게 그리게.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 추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추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을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22.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뒤는 잘 안 보네. 문단의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그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 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 같은 메시지는 한 곳으로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줄일 것은 과감히 줄여서 입체적으로 구성했으면 좋겠네.
29.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이 쓰는 것이 좋네. 영토 보다는 땅, 치하 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30.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좋은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 것도 안 되네.
31.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2.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3.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대통령은 생각나는 대로 얘기했지만, 이 얘기 속에 글쓰기의 모든 답이 들어있다.
지금 봐도 놀라울 따름이다.

언젠가는 음식에 비유해서 글쓰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1. 요리사는 자신감이 있어야 해. 너무 욕심 부려서도 안 되겠지만.
글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2.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재료가 좋아야 하지. 싱싱하고 색다르고 풍성할수록 좋지. 글쓰기도 재료가 좋아야 해.
3. 먹지도 않는 음식이 상만 채우지 않도록 군더더기는 다 빼도록 하게.
4. 글의 시작은 에피타이저, 글의 끝은 디저트에 해당하지. 이게 중요해.
5. 핵심 요리는 앞에 나와야 해. 두괄식으로 써야 한단 말이지. 다른 요리로 미리 배를 불려놓으면 정작 메인 요리는 맛있게 못 먹는 법이거든.
6. 메인요리는 일품요리가 되어야 해. 해장국이면 해장국, 아구찜이면 아구찜. 한정식 같이 이것저것 다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해서 써야 하지.
7. 양념이 많이 들어가면 느끼하잖아. 과다한 수식어나 현학적 표현은 피하는 게 좋지.
8. 음식 서빙에도 순서가 있잖아. 글도 오락가락, 중구난방으로 쓰면 안 돼. 다 순서가 있지.
9. 음식 먹으러 갈 때 식당 분위기 파악이 필수이듯이, 그 글의 대상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해. 사람들이 일식당인줄 알고 갔는데 짜장면이 나오면 얼마나 황당하겠어.
10 요리마다 다른 요리법이 있듯이 글마다 다른 전개방식이 있는 법이지.
11. 요리사가 장식이나 기교로 승부하려고 하면 곤란하지. 글도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승부해야 해.
12. 간이 맞는지 보는 게 글로 치면 퇴고의 과정이라 할 수 있지.
13.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이 최고지 않나? 글도 그렇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해.

이날 대통령의 얘기를 들으면서 눈앞이 캄캄했다.
이런 분을 어떻게 모시나.
실제로 대통령은 대단히 높은 수준의 글을 요구했다.
대통령은 또한 스스로 그런 글을 써서 모범답안을 보여주었다.

나는 마음을 비우고 다짐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배우는 학생이 되겠다고.
대통령은 깐깐한 선생님처럼 임기 5년 동안 단 한 번도 연설비서실에서 쓴 초안에 대해 단번에 오케이 한 적이 없다.

강원국 (라이팅 컨설턴트, 객원 필진)


제가 따로 보관해둔(아마 피지알에서 본) 글입니다. 잘 와닿더군요.
마스터충달
16/02/08 19:42
수정 아이콘
진짜 많네요;; 하지만 이걸 다 고려하면서 글쓰는 게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아요. 그럼에도 이걸 다 고려하면서 글을 쓴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네요.
16/02/08 20:01
수정 아이콘
지금 대통령께선 써둔 글을 읽어라도 보시는건지 비교를 하는게 좋지않은건 알지만 이런 글을 볼때마다 씁쓸합니다
어둠의노사모
16/02/08 20:34
수정 아이콘
다들 생각하는 게 비슷하군요 크크크...글 쓰는 건 참 어렵죠. 하다못해 한 문장 쓰는 것도 참 어렵죠... 써보지 않은 사람들만 이 어려움을 모르지... 그리고 글 쓰는 능력이 필요없다고 보기엔 여러 수많은 시험은 제끼더라도 하다못해 자소서를 써도 글을 써야 하는 걸요.
켈로그김
16/02/09 09:36
수정 아이콘
일단 쓰고 등록한 다음 읽어보고 재빨리.수정합니다;;;
살려야한다
16/02/09 15:04
수정 아이콘
글 쓰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세계일주하다가 남미에서 말 산 이야기도 꼭 쓴다고 했는데 시작하기가 어렵네요. ㅠㅠ
카랑카
16/02/10 18:53
수정 아이콘
제일 좋은 방법은 피드백입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만큼 강력한 것이 없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글은 피드백을 하는것이 남감하다는 것이죠.
글을 재탕하는 격이니까요.

묵힌다
다시 읽고 고친다
저는 이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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