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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27 01:11:58
Name 상여선인
Subject [일반] 마지막 정리.
클로저스 성우 교체로부터 비롯된, 이 일련의 사태를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정리하려는 글입니다. 이 글 이후로 저는 이 사안 및 메갈리아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을 끊도록 하겠습니다.


1. 넥슨의 성우 교체

  기업의 결정은 어떤 당위로만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논란의 발생으로 기업 매출에 악영향이 예상되면, 손해를 피할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기업의 매출을 걱정해줄 필요가 없는 외부인들 입장에서는 당위를 통해 기업을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

   비록 '해고'가 틀린 표현이라 할지라도, 개인의 정치적 견해나 잘 몰라서 발생한 실수가 노동권을 침해하면 안된다는 주장은 일리있고, 그것을 우려하는 정당의 논평 또한 이해가능한 영역이다. 단 김자연 성우는 자신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분명히 받았다. 노동권의 침해가 당장의 노동이 아니라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것이라는 이야기는, 김자연 성우가 게임 캐릭터같이 소비자와 밀접한 영역에서 하차한 것이지 성우 활동 자체에 지장을 받도록 사태가 전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논하는 것은 성급해보인다. 전술했듯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려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 밥그릇을 뺏었다니 어떤 다른 직종에 종사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사람들은 명백히 틀렸다. 이것이야말로 심각한 노동권 침해다.


2. 논란의 다른 주체인 대중의 경우

  1은 '넥슨은 어쩔 수 없었다'로 요약할 수 있지만, 성우 교체를 적극 요구한 대중에게도 어쩔 수 없다는 핑계가 가능할까?

  대중에게 감정적 속성이 짙다는 건 극복하기 힘든 '한계'지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 아니다. 성우가 아닌 김자연 개인을 규탄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것은 가능하며, 그의 대응이 성에 안차 김자연에게 불호의 감정이 생기면 그가 참여한 작업물을 소비하지 않을 자유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대중이라는 집합체가 되어 넥슨이라는 회사에 압력을 가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김자연이 합당하지 못하게 성우직을 얻었다거나 직업윤리나 사회인으로서의 윤리(혐오발언 등)를 위반한 게 아닌 이상, 김자연에 대한 비판은 김자연 개인에게서 멈춰야 한다. 김자연의 견해나 행동이 성우를 할 수 없는 사유가 된다면 성우가 아닌 다른 직종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기 때문이다. (범죄가 아닌)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은 사회상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응당 대중이 가져야 할 권력이 아니다. 하물며 성우는 연예인과 유사한 속성이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특정한 기술로 먹고 사는 직종이다.


3. 불매운동

  이 일련의 사태 가운데 네 건의 불매(운동)가 발생했는데, 나는 앞서 설명한 최초의 클로저스 불매와 웹툰에 대한 초기 불매는 온당치 못하며 메갈리아의 넥슨에 대한 불매와 웹툰에 대한 후기 불매는 성립가능하다고 본다.

  메갈리안들이 현재 벌이고 있는 넥슨에 대한 시위는 성우의 노동권을 침해하고 여성혐오적인(성 상품화적인) 캐릭터를 내놓는 것에 대한 비판을 토대로 한다. 이는 그 주장이 실제로 그러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넥슨에 대한 비판으로 유효하다. 피고용자에 대한 사측의 행동, 상품의 본질에 입각한 비판이기 때문이다. 단지 메갈리안답게 그걸 표출하는 데 혐오스럽고 반사회적인 언행이 들어가고, 0원 계정 탈퇴인증이나 아이템매니아 결제 내역 등 넥슨이 콧방귀도 안뀔 것들을 들고 시위를 하니 우스워지는 것일뿐이다. 멍청한 소리를 해대며 시위하는 사람들은 사실 메갈리안들이 아니어도 많다.

  독자를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웹툰계에 대한 불매운동은 이보다 더 설명할 것도 없다. 그들은 소비자를 철저히 무시하고 멸시했으며, 사태가 엄청나게 확산된 이후에도 그같은 언행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겉으로는 사과를 하면서도 뒤에서는 여전한 모습을 보이다 발각되는 자들 또한 여럿 있었다. 또한 트위터와 학연이라는 카르텔이 존재한다는 의혹, 작가 지망생들에게서조차 보이는 대중 멸시의 흔적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상황에 그들의 소비자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은 너무나 온당하다.

  그러나 작가의 대중/소비자 멸시가 드러나기 전, 최초의 불매활동은 분명히 사상검증의 측면이 있었다. 그리고 사실은 지금도 어느정도 그렇다. 나무위키 등에 소위 살생부로 적힌 작가들 중에는 메갈리아에 대한 옹호의견을 명확히 혹은 은근하게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단지 넥슨에 대한 비토나 페미니즘에 대한 (수준 낮은) 이해만을 밝힌 사람들도 많이 있다. 아직 운동이라 칭하기 어렵던 초기에도 독자들은 후자에 해당되는 작가들까지 '얘도 메갈이었네'라며 조롱했고 그를 이유로 탈퇴함을 밝혔다.

   1에서도 밝혔지만 무지나 견해의 다름이 직업 활동의 장애물이 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그리고 앞으로 이야기할 내용이지만, 미러링 등 메갈리아의 방법론을 옹호하는 것과 메갈리아에서 혐오발언을 일삼는 실제 메갈리안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변명으로 취급하지만, 전자의 사람들이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나 위장술이 아니다. 물론 이것이 그들이 옳고 깨끗한 존재라는 뜻은 아님을 밝힌다.

*예스컷 운동에 대해 : 예스컷 운동은 '웹툰을 규제하자'가 아닌 '웹툰 규제를 막아주지 않겠다'라고 주장한다. 물론 큰 줄기는 그러하겠으나, 규제를 적극적으로 찬동하고 신고와 언론 제보를 하는 모습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을 자정하고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려하지 않는 이상, 이 운동은 또다른 광기일 뿐이다.


4. 미소지니

  나는 미소지니,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접하기 전에도 단순한 차별이 아니라 여성 배제, 대상화, 멸시 등이 사회 암암리에 그리고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 지 알 수 없었으며 그 개념을 어떻게 인식시켜야 할 지도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단지 사회의 점진적 변화에 기대야한다고 믿었고, 현재에 대해서는 그저 쯧쯧거리는 태도를 취할 뿐이었다. 어쩌면 미소지니의 해악을 체감하지 못해 그랬던 것이었을 수 있다.

  관련 논쟁이 계속되면서 느낀건, 여성들에게 미소지니로 가득찬 온라인 공간은 정치적 성향이나 표현의 온건/과격성과 별개로 꽤 답답한 공간이었을 거라는 점이다. 단적으로 현재 메갈리안들을 비방하는 표현인 '메퇘지', '메오후' 마저도 그런 미소지니에 완벽하게 기댄 표현인 것이다. 미소지니를 인식조차 못한 채 키워온 온오프의 남성헤게모니적 사회에 대한 폭발은 분명히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을 것이다. (단, 메갈리아 사이트 자체의 탄생은 그런 폭발과 관련이 없다. 메르스 갤러리는 시작부터 김치남을 욕하며 탄생했고, 그네들은 이것을 피해자인 척 조작해 퍼트렸다.)

* 파오후가 '뚱뚱한 남자 오타쿠'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메오후가 여성혐오표현이 아니라는 사람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파오후는 뚱뚱한 사람이 숨쉬는 소리를 악의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성별적 의미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상상되는 이미지가 남성이었을 뿐이다. (남자 오타쿠가 더 많아서 그렇든, 남자가 디폴트 성별이어서 그렇든)

  인정하기 어려웠지만, 메갈리아가 등장하고 비로소 사람들이 젠더 이슈, 미소지니를 입에 올리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 방향은 전혀 긍정적인 것이 아니었기에, 그것을 감히 메갈리아의 '공'으로 칭할 수는 없다. 일베로 인해 한국 민주/진보계의 자가당착이 일부 드러났다고 해서 그것이 일베의 '공'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미소지니는 과학적 사고방식과는 많이 동떨어진 개념이다. 분명히 존재한다는 건 너도나도 알지만 어디까지가 미소지니고 왜 그러한지 섣불리 규정짓지 못한다. 그런데 미소지니에  대해 논하는 페미닌한 인사들은 그걸 타인에게 공감해야된다고 가르치고 강요하기 일쑤다. 마치 페미니즘을 이십년쯤 공부한 사람처럼 행동해댄다. '맨스플레인'이나 '오빠가 허락해준 페미니즘' 같은 문구는 전가의 보도가 되었다. 가히 '페미니즘 무오론'이라 칭할만 하다. 가장 대화가 필요한 영역에서 귀를 막고 제 할 말만 하는 자들은 언젠가 공감만 믿고 논리는 소홀히 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미소지니를 해체하는 것이 자유주의에 배치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를테면 성 상품화가 그런 예인데, 나는 자본주의 하에서 성상품화는 정도의 문제지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성매매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여고생 아이돌의 활동까지 비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성년자라 섹시한 안무나 의상을 최대한 절제하더라도 그것은 엄연히 성적(섹스가 아닌) 이미지에 기반한 문화이기도 하다. 나는 자유주의자로서 미소지니와 자유주의가 충돌한다면 자유주의의 손을 들어 줄 수 밖에 없다.


5. 메갈리아와 그 옹호자들.

  확실한 것은, 그들이 페미니즘 운동이라 자칭하는 메갈리아와 워마드 등의 극단주의 열풍은 머지 않아 사그라들 것이라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그런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과격주의가 성공한 바는 없다. 사실 무엇이 그들의 성공을 말하는 것인가조차 굉장히 모호하다. 종합커뮤니티로서의 속성 때문에 위력이 줄어들 지언정 완전히 없어지기는 어려운 일베와는 다르다. 그래서 실은 별로 신경쓸 가치가 없다.

   현재는 진보/문화계의 암묵적 비호아래 활개를 치지만 그 민낯이 드러날 수록 두 세력간의 야합은 약해지고, 메갈리안들은 분명히 자멸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더 이상 메갈리아를 비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우습고 무력한 집단에 신경을 쓰는 건 오히려 그들의 힘을 부풀려키우는 꼴이다. 단 이번 넥슨 시위의 유아를 들먹이는 문구, 지난 강남역 사건에서의 집단린치, X린이 사건을 지원하는 등 패악적인 언행이 현실로 나오게 된다면 그때는 엄정하게 응징해야한다.

  아무튼 그래서 논의는 메갈리아 자체가 아닌 그들을 용납해주는 옹호자들에게로 옮겨가야 한다. 그들 가운데는 적극적으로 자신이 메갈리아의 철저한 옹호자거나(페미니즘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종류의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들도 여기에 포함), 혹은 메갈리안임을 스스로 밝힌 사람도 있지만 앞서 말한 '젠더 이슈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공'을 인정하고 긍정하는 사람들 또한 있다. 그들은 자신들은 한남충이나 재기해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도 않고 썩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게 어떤 점에서 발로되었는지 알기 때문에 덤덤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들이 메갈리아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옹호를 한다 여겼고 이에 사람들은 메갈리아(와 워마드의) 범죄행각, 미러링이란 표현조차 아까운 혐오발언, 위안부 피해자나 성소수자 등 다른 약자들에 대한 악질적 발언, 메갈리아4와 메갈리아의 관계, 티셔츠 수익금의 실체 등을 알려주었다. 그로 인해 생각을 바꾼 이들도 있지만, 그 실체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뜻을 전향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더이상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그런 혐오와 증오에 기반한 패악적인 언행보다 젠더 권력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뿐이다. 그들의 그러한 목적이 우선하는 사고를 비판할지언정 그들이 곧 메갈리아 자체라고 낙인찍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방법이다.
  
   예컨대 강남역 사건에서는 남자친구를 대동한 여성들도 많이 등장했는데, 그들이 한남충 재기하라는 메갈리안들과 일치한다고 여기는 건 과한 비약이 아닌가. 여초커뮤니티 다수가 메라포밍되었지만, 그렇다 한들 한국에 한남충과의 비교제(애인으로서나, 지인으로서나)를 단호히 결심한 여성들이 그렇게 많을리도 없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그들이 그래서 옳다는 말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아가고 평범하게 이성과 교제하여 평범한 일상을 이루고 있으며, 그것이 전복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메갈리아의 대중화는 전복되고 싶진 않지만 또한 탈주하고도 싶은 이들의 심리를 파고들은 모습인 셈이다. 그들에게 메갈리아는 신념을 실현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탈주의 수단이며, 메갈리아가 쇠락하는 순간이 오면 그들의 지지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 것이다.


6. 젠더 권력과 여성 인권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약자이며 젠더 권력은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지표적으로 분명 그러하며, '남녀차별은 거의 없어졌다'고 하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남성이라는 것 또한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마치 60년대 흑백갈등이나 그 이전 여성의 참정권이 없던 시대처럼 법적 혹은 제도적 방법이 불가능할 정도로 뒤틀려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 사회는 조선시대, 60년대, 80년대, 90년대를 거치면서 분명히 발전해 온 것이 사실이다.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 인권은 '후퇴'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국가별 순위 등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있었을지 몰라도.

  그래서 여성이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다거나 하는 표현은 솔직히 와닿질 않는다. 물론 공공장소나 직장, 학교 등에서 상시 존재하는 성범죄의 위협, 신체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데이트 폭력/살인 등으로 인해 느끼는 여성들의 공포감 전부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메갈리안들이 그 공포감과 실체적 위협을 어느 정도로 경험했고 체감하고 있는 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을 겪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본 메갈리안 혹은 메갈리아를 긍정하는 여성들 다수는 일베를 비롯한 온라인 상의 여혐이나, 소라넷 등을 이유로 삼고 있었다. 뭐 말한 것만이 이유이며 말하지 않은 것은 이유가 아닌 것은 아니고, 온라인에서의 위협이 오프라인의 그것보다 무조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기는 하다.

  현대 사회는 다원화된 사회다. 성별의 권력 관계만이 해소해야 될 유일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인사와 토론하며 '현대 사회를 여성 열위로만 놓는 것은 옳지 못하다. 지금 20대 남성들은 상당한 열패감에 빠져있는데 그들에게 너희들이 젠더권력으로 이득을 봐왔다고 한다면 그건 편의점 주간 알바와 야간 알바가 싸우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발언을 했더니, 그는 그것을 젠더 권력에 대한 남성적 시각으로 받아들였다. 즉, '20대 남성이 열패감에 빠져있다'라는 단순한 말마저도 그들에게는 미소지니적으로 읽히고 있던 것이다. 여성이 20대 남성보다 우위라거나 하는 말은 전혀 한 적 없음에도.

   개인 견해를 말하자면, 20대 남성이 동년배나 혹은 여성 전반에 비해 지표적으로 분명 우위에 있기는 하나 그것은 권력 관계라기보단 비교 우위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남성이 30대가 되고 40대가 되어 사회의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젠더 이슈에서 무관한, 링 밖의 집합이라는 것은 아니고 그저 현 시점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단지 소위 미러링을 직접적으로 받아내는 건 사회의 주류 남성이 아니라 인터넷 세대이고 사회적/경제적 기반이 미약한 20~30대니까.

  이렇게 젠더 권력에만 집중해 여성이 소수자이고 약자라는 태도만을 고수하면 여성이 다수로서 소수자에 가한 폭력을 무시해버리고 만다. 메갈리안들은 성소수자를 비롯한 다른 소수자들을 혐오하고 짓밟았다. 이 지점에서 메갈리아의 여성들은 소수자가 아닌 폭력적인 다수 대중이다. 그런데 어떤 유명인의 자녀는, 본인부터가 머리 속에 젠더 권력 밖에 없는 페미나치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이 다른 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답습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여성이 미러링 등을 통해 젠더 권력을 전복시키려는 시도는 지지한다'는 해괴한 선언을 해버린다. 젠더 권력이라는 틀 하나로만 세상을 바라보다보니 혐오와 폭력이 그들의 본질이라는 진실을 마주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아야 하는 이유는 그저 약자이기 때문일 뿐, 약자인 '집단'은 결코 선하지도 무오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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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7 01:3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cienbuss
16/07/27 01:37
수정 아이콘
저도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Jannaphile
16/07/27 02:0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무식론자
16/07/27 02:07
수정 아이콘
대체로 동의하지만 웹툰에 대한 초기불매에 관한 부분은 생각을 달리합니다.
사상검증이라는 표현부터가 적합하지 않습니다. 사건 초기 가장 화제가 됐던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작가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먼저 이 사태에 뛰어들고 광역 도발을 시작한건 작가측입니다. 독자들이 먼저 김자연 성우 사건을 들이밀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게 아닙니다. 심지어 그 광역 도발을 한 작가에게도 독자들은 "이 사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지", "메갈리아라는 사이트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는지" 설명해주면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썼습니다. "잘 몰라서 그런거겠지. 일단은 두고보자" 하고요. 그런 독자들에게 돌아온건 트윗 차단, 대화 거부, 추가 도발, 조롱과 멸시 뿐이었고 그때부터 독자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무지는 죄가 아니지만 무지를 뽐내면서 남을 공격하는 행위는 죄입니다.
상여선인
16/07/27 02:29
수정 아이콘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작가의 발언 이전엔 불매..라기보단 레진 탈퇴에 대한 이야기가 없던게 아니지 않나요?
제가 초기와 후기를 구분하는 지점은 바로 그 광역도발입니다. 제가 순서를 틀렸다면 초기 후기 구분이 의미 없겠네요.

나무위키나 크롬의 메갈컷 어플을 보면, 그저 단편적으로 넥슨에 대한 비판만이나 티셔츠에 대한 어설픈 지지를 표한 작가들까지도 그 타겟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건 그 지점입니다. 저는 딱 독자 멸시 행위를 자행한 작가들만 그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봐요. 그 숫자도 적은게 아니니, 웹툰계 전반에 대한 회의를 갖는 것도 물론 어쩔 수 없고요.
16/07/27 03:2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초기 발단부터 (아무래도 관련 업계다 보니..) 이래저래 보고 들은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작가에 대한 사상검증은 굳이 전 후로 나누기 애매한 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성우 하차 논란과 거의 동시에 상당히 많은 넥슨 비판 트윗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올라왔었습니다. 일반인이 압도적이긴 했는데, 몇몇 웹툰 작가들이 과격한 트윗을 리트윗하거나, 하트를 남기기 시작했죠. 트위터 특성상 짧고, 과격한, 쿨내나는 조롱조의 멘션이 지지를 많이 받으니.

그리하여.. 일종의 유행이 시작된거죠. 더 강해보이고, 더 사회 비판적인 의식있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요. 경쟁적으로 리트윗하고, 더 자극적인 트윗 쏟아내기 등등.

사실 초반부터 작가 너 메갈이지? 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우려하고, 철회하셨으면 좋겠다, 자세히 알아봐 달라 (성우 논란때도 똑같았죠. 애초 웹툰 작가나 성우를 굳이 팔로잉할 이유는 팬층 외엔 찾아보기 어려우니까요.) 등등의 답멘션이 태반이었습니다.

헌데 문제는 작가가 팔로잉한 사람은 다른 작가고, 또 본인의 지인입니다. 혹은 본인이 팬의 입장에 선 사람이구요. 트위터가 참 그렇고 그런 게.. 답멘션은 하나하나 확인하기가 번거롭지만, 본인이 팔로잉한 사람의 주장이나 리트윗은 큼직하게 때려넣죠. 마치 주류 의견인 것 마냥. 이런 게시판이나, 스레드 형식의 글타래는 많은 의견들을 동등한 밸류로 보여주지만, 트위터는 그렇지 않죠. 자신의 생각에 반하면 간단하게 차단하고, 비슷한 의견의 다수의 지지를 받은 글만 계속 구독이 가능하니까요.

여기에 덧붙이면.. 트위터리안 대부분은 리트윗 수나 하트 수가 곧 다수의견 = 정답 이라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섵불리 반박하거나 반대 의견을 내면 블락먹고 따돌림 당할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애초 팔로잉을 한 건 그 사람에 관심이 있어서인데, 좋아하는 (혹은 나쁜 관계로 만들고 싶지 않은)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어떤 의견을 표하면 대놓고 반박하기가 너무 어렵죠. 혹시라도 그 사람이 기분이 상해서 날 블락하기라도 하면 그 사람의 근황을 다신 볼 수 없는걸요. 하물며, 동료 작가가 리트윗한 과격한 트윗은 리트윗 수백-수천회에 하트가 몇 백개씩 있는데, 본인 걱정한다는 답멘션은 리트윗도 없고, 하트도 없네요?...

그래서 이 사단이 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서로 리트윗하고, 하트 눌러주고, 아.. 역시 내가 옳아. 좀 더 쎄게 나가볼까. 더 많은 리트윗과 하트.

이 시점에서 웹툰갤이나 오유 사람들이 캡쳐본을 들고 와서 항의하기 시작하죠. 트위터의 또 다른 특성은 알계 (계정 생성 직후 기본 프로필 사진이 새의 알입니다.) 를 어그로 취급하거나 무시한다는 거죠. (디씨의 유동닉 같은 느낌이랄까요..) 때문에 작가들 말실수 캡쳐를 보면 대부분이 알계정과의 논쟁입니다. 그냥 어그로 취급하고 개무시하는 트윗 날리는거죠.

그러면서 점점 사상검증이 시작된 셈이죠. 이에 몇몇 사상검증 글이 무례하다 느낀 관망중이던 다른 작가들도 참전하고.. 결과는 보시다시피..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트위터의 서비스 속성과 편협한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 만화 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복잡하게 얽힌 게 아닌가. 그리 생각합니다.
상여선인
16/07/27 03:26
수정 아이콘
네. 역시 초기 후기 구분은 확실히 나누기 모호하네요.
그냥 초기/후기가 아니라 '독자 멸시를 자행한 작가는 불매함이 마땅하나 단지 자신의 의견을 밝혔을 뿐인 작가까지 살생부에 올리며 불매하는 행위는 잘못되었다' 정도로 고쳐야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트위터 진짜 문제 있어요.
16/07/27 03:41
수정 아이콘
조금 특이한 서비스.. 긴 하죠. 듣고 싶은 소리만 반복해서 다양한 버전으로 들을 수 있으니까요. 크크

팔로잉한 트잉여가 백 명 단위 넘어가기 시작하면 다른 커뮤니티를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가 어려운거죠.

아마 사건 초기 웹툰 작가들도 그러한 넥슨 비판이 온라인의 주류 의견이라 보고, 그에 편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이 참에 다른 의견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늦은 시간 피드백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6/07/27 02:08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생각이 갈리는 부분이 있네요.

1→2의 전개는 대중의 미시적 속성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대중이라는 집합체가 되어 넥슨에 압력을 가했다고 말하기엔 대중은 집합한 적이 없으니까요. 그들은 집합체로서 목소리를 낸 것이 아닙니다. 개인으로서 불매를 선택한 것이죠. 개인의 불매 선택은 당연히 감정적이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요. 이런 주장이 모인다고 해서 이를 집합체의 목소리로 볼 수는 없습니다.

만일 이 사안이, 마치 잘못된 상식과 관념을 바로잡아주는 것처럼, 개개인의 가치관을 깨우칠 수 있는 경우였다면 대중의 감정적 대응을 질타할 수 있겠죠. 하지만 불매는 개개인의 취향 선택이죠. 싫어서 안 사겠다는걸 바로잡을 수는 없으니까요. 미시적으로도 감정적인 문제이니 거시적으로도 감정적이 될 수밖에요.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대중의 유일한 권력일지도 모릅니다. 개, 돼지 취급이나 받지만, 일개 개인의 선택 뿐이지만, 그것이 모였기에 일종의 권력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죠. 그리고 인터넷은 이를 가속화시켰고요. 대중은 우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매하다고 눈치를 안 보면 안 됩니다. 대중의 결집성을 어긋난 권력으로 볼지언정, 수긍하는 게 대중을 상대하는 자들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상여선인
16/07/27 02:38
수정 아이콘
'나는 클로저스 못하겠다'라고만 밝힌 게 아니라, 넥슨에 적극적으로 성우 교체를 요구했지요.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들을 그렇게 묶을 수 있을 겁니다.

만일 일베 때 그랬던 것처럼 게임 내에 메갈틱한 표현이 집어넣어지거나(성우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만), 실제 메갈리아에서 혐오발언을 자행한 증거가 발견되면 저도 성우 해임을 전적으로 지지했을 거 같은데, 김자연 성우는 단지 티셔츠를 후원하고 메갈리아를 긍정했을 뿐 웹툰 작가처럼 소비자 멸시 행위를 한 것도 아니니까요.

분명히 메갈4=메갈이지만 메갈4의 티셔츠를 후원 한 사람=메갈리안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웃기지만 자신들이 그렇게 구분하고 있으니 '너 메갈이지?'라는 공격이 온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마스터충달
16/07/2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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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연씨의 경우 메갈에 관한 증거를 대하는 태도도 문제가 있었죠. "너 메갈이지?"라는 공격 이전에 그의 불통이 있었음을 고려한다면 소비자 멸시의 측면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결국 개인이죠. 이를 집합체로 볼 수 없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집합의 기반이 되는 커뮤니티(목적이 성우 교체인 커뮤니티)나 청원 페이지라도 있으면 모를까요.
상여선인
16/07/27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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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메갈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지 않는 정도를 소비자 멸시라고 칭할 수 있을까요?
김자연 성우 트윗을 다시 쭉 훑어봤는데 본인의 의견을 확고히 밝히고 있고, 그 과정에 반말/모욕/비아냥 등이 있지는 않습니다. '제 작품을 소비하지 말라'가 아니라 '그렇다면 트위터에서 저를 차단하세요' 정도는 있었지만요.
unluckyboy
16/07/2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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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이 떨어진다는 댓글을 본거 같은데...
메갈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지 않은 정도를 메갈이 정확히 뭔지 몰랐다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나이브하게 페미니즘사이트로만 이해?
나무위키에 6월달 기록보면 메갈쪽이나 위마드관련해서 이야기한 기록이 있네요.
당시에도 메갈이 뭔지에 대한 링크는 미친듯이 받았을텐데 음..
상여선인
16/07/27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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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에도 썼듯,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패악적인 사고관보다 젠더 권력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도 하죠.
그런 생각이 틀렸다고 할 수 있을 지언정, 그 사람이 실은 열렬한 메갈리안이고 한남충 재기하란 생각을 갖고 있는데 우리를 속이는거야!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오리엔탈파닭
16/07/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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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메갈을 그들의 패악적인 사고관때문에 싫어합니다. 그래서 김자연 성우처럼 나는 메갈이 아니지만 메갈리안 활동이 의미는 있죠 하는 사람들도 싫습니다. 사실 특정 부분에선 메갈보다 싫습니다. 메갈은 젠더 권력 문제가 패악질보다 중요하다는 걸 솔직하게 드러내기라도 하죠. 저런 사람들은 패악질은 싫고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나는 안하지만 젠더 권력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군가가 그걸 해준다면 썩 나쁘지는 않다는 태도 아닙니까. 비겁하기 짝이 없죠.
상여선인
16/07/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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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이 아니라 침묵하는 남편이 더 미울 수 있지만, 실제 사회에 끼친 해악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죠.
오리엔탈파닭
16/07/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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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죠. 그래서 사고치는 메갈리안은 제재해야 하지만 김자연 성우같은 사람들은 제재를 받아선 안되죠. 그렇기 때문에 '틀렸다'가 아니고 '싫은' 거죠.
멸천도
16/07/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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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성우 계약해지같은경우는 기본적으로 대중의 집단 행동을 하기도 전에 해결된 일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행동했으며 저랑 같은 행동을 한 사람이 알고보니 많았더라 정도입니다.

그리고 해당 계약해제가 노동권 제약이 아니라고 설명해놓고나서 바로 밑에
메갈의 넥슨 시위는 노동권 제약에 따른 정당한 시위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이부분에대해서 잘 이해가 가질 않네요.
뭐 그걸 제외하더라도 상품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여성혐오가 들어가면 안된다라는 사상만으로 시위가 가능한데
왜 다른 사상에대한 불매운동은 안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본인이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시는게 아닌가요?
상여선인
16/07/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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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가 성립한다고 하는 것과 그 내용이 정당하다고 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단어의 섬세한 차이를 통해 의미의 미묘한 차이를 두는 게 제 글쓰기 스타일입니다. 때문에 오해를 많이 사기는 하죠.)
성우가 노동권 제약을 당한 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들은 성우가 노동권 제약을 당했다는 메세지를 내세우고 있죠. 여성 혐오 캐릭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캐릭터가 여성 혐오적이라는 게 말이 되던 안되던, 어찌됐건 캐릭터 자체에 대한 비판이니까요. 물론 그네들이 그걸 수단으로 삼는 것일 뿐이지 진정한 의도는 다른 데 있겠지만.
이것을 웹툰에 비견하려면 메갈틱(=반사회적인)한 '내용'이 들어간 웹툰을 보이콧한다.로 치환되어야할 텐데, 지금의 모습은 웹툰 '작가'가 메갈리안이다! 혹은 메갈리안으로 의심된다!로 인한 보이콧이죠.
멸천도
16/07/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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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작가의 웹툰에대한 보이콧이 아니라 작가에대한 보이콧입니다.
충분히 동일한 내용같은데요?
상여선인
16/07/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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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메갈리아의 지지자인 것과,
작가의 작품에 메갈틱한 요소가 들어가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죠.
멸천도
16/07/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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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니까
여혐상품을 만든 넥슨을 규탄하는거랑
남혐사이트를 지지한 작가를 규탄하는거랑 어느부분에서 다른건가요?
대소의 차이말고 개념상의 차이는 없는거같은데요?
상여선인
16/07/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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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물을 '올린' 작가를 규탄하는 것이 동치되죠.

남혐사이트 지지 작가에 대한 규탄은
넥슨 사장이 친일파를 옹호하는 것을 규탄(가정입니다)하는 것에 동치되는 것이구요.
멸천도
16/07/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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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크기에 따른 동치까지 되는거고
남혐글을 쓰든 남혐을 지지하든 그 작가가 직접 인증했다면
충분히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직접 만들거나 발언한게 더 크지만
그만큼 웹툰작가에게 한 초기 대응도 굉장히 작았죠.
개인적으로 탈퇴정도였으니까요.
상여선인
16/07/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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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천도 님// 아니요. 크고 작고가 문제가 아니라 생산물에 대한 비판이냐 생산자에 대한 비판이냐의 문제입니다.
16/07/27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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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잘 되어있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최구일
16/07/27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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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다만 저는 2번에 대해 약간 생각이 다르네요. 불특정 다수인 '대중'이 성우에 대한 비판을 넘어 하차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은, 그 성우의 직업적 결과물에 대한 평가가 대중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성우가 그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는 것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있나요? 없죠. 그저 그 캐릭터를 플레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캐릭터와 이 목소리가 잘 맞는다는 평가가 이루어진 후에야 그 성우의 작업 수행도가 결정될 뿐입니다. 그런데 이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캐릭터가 갖고 있는 특성이 아닌 외부의 요소들도 개입될 수 있습니다. 김자연 성우처럼 비호감적인 발언을 했을 때, 그러한 사실이 캐릭터 목소리에 대한 평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게임 이용자들은 하루아침에 그 목소리가 듣기 싫어질 수도 있고, 그래서 교체 요구를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면, 게임공급업자가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거겠죠.
이러한 것은 다른 예를 들어 보면 좀 더 명확해집니다. 제가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진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인터넷에 쓴 어떤 글이 논란이 되었고, 그것을 쓴 사람이 대형마트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제 글을 읽고 화가 난 사람들이 대형마트에 저를 자르라고 요구를 해서, 대형마트가 저를 잘랐다면 그것은 확실히 잘못된 일이겠지요. 제 일의 수행도는 비어 있는 물건을 빠짐없이 채워놓는 것에 따라 평가받고, 제가 인터넷에서 쓴 글은 제 일의 수행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상기한 이유로 대중이 성우 교체 요구를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상여선인
16/07/2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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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성우라는 직업을 대하는 저와 다른 분들의 차이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성우를 '어울리는 목소리를 써주는 사람'이라고 나이브하게 생각하는데,
어떤 분들은 (특히 캐릭터가 중시되는 매체에서) 성우를 연예인에 준하게 취급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성우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용운
16/07/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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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도 연예인이 맞습니다. 일전에 놀러와에서 성우특집을 할 때 길이 '연기와 목소리 흉내 잘 낸다'라고 말하자 안지환 성우가 '성우도 엄연한 연예인이다. 연기를 잘 해야 하는건 당연하다'라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종종 보면 성우를 기술자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성우들도 개그맨들 처럼 공채로 뽑힌 연예인이죠. 이건 개인적인 사견인데 그래서 (개인적인 선호도는 둘째치더라도) 서유리 성우같이 여러 활동을 많이 하는 성우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여선인
16/07/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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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분류상 그렇지만, 게임 캐릭터 더빙은 성우만의 전문 영역이니까요.
헤글러
16/07/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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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한 거죠. 가수에 대한 가치판단이 대격변 수준으로 변했듯 성우에 대한 그것 역시 달라졌다고 봅니다.
상여선인
16/07/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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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성우가 아니라 만약 일러스트레이터였다고 해도 유사한 논란은 일어났을 것 같습니다.
헤글러
16/07/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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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죠. 목소리든 일러스트든 덕질을 구성하는 요소니까요. 이쪽 방면에서 덕질에 가장 중요한 감성적인 요소를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성우도 연예인의 일종이라는 데에는 찬성하지만 그게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역할인가 하면 비슷하나 약간 다르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덕질의 요소여야 할 '목소리'가 탈덕을 유도해버렸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16/07/27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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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댓글들에서 지적햇듯이 디테일이 아쉽네요

개인적인 정리글이라지만 커뮤니티에 자세히 모르는부분까지 글 쓴건 아쉽네요
unluckyboy
16/07/2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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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의 옹호자들 에서 메갈 옹호하는 시작은 비난할수 있어도 메갈한다고 매도해선 안된다라..
트위터에서 많이 본 앞으로도 많이 볼 메갈은 안하지만으로 시작한 개소리들이 생각나네요.

일베도 못 건드리는데 메갈이 알아서 사라진다라...
절대요. 형태가 변할수는 있어도 여전할꺼고 더 발전할겁니다.
일베에겐 무관심이 답입니다. 알아서 사라질꺼예요. 많이 봤죠.
메갈이 사라진다? 여긴 명분도 짱짱해서 못 건드립니다. 일베가 유머사이트이고 메갈은 페미니즘사이트잖아요.

여성인권쪽은 단기간 관심도 받고 좋겠지만 메갈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그전에 정상적인 페미니즘이 사라질겁니다.
정상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믿을수가 없고
(정의당하는 꼴이나 진보언론쪽이나 여성학자쪽이나 좀만 검색해봐도 무리인 이야기를 해대니)
정상적인 주장이 먹히지도 않을꺼예요.
상여선인
16/07/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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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가 여성계 전반을 장악한다면 머지않아 현실의 철퇴를 맞고 페미니즘 전반이 쇠퇴할 것이며, (그렇게 메갈리아를 받아들인 페미니즘 따위가 계속 존재해야될 이유도 없고)
메갈리아가 주류 여성계와 유리된 채로 외부에서 활동을 지속한다면 이론적 빈약함과 활동력 부재로 알아서 쇠락하거나 워마드처럼 음지로 더욱 기어들어가겠지요. 그러면서 일반인들과는 더욱 격리되고.

인터넷 커뮤니티라는게 뭐 대단한 힘을 가지진 않습니다. 메갈보다 더 거대하고 심지어 보수계의 비호도 받았던 일베조차도 지금 쭈구리 신세잖아요? (메갈이 일베보다 나은 애들이라는 게 아니라, 순수한 위력을 얘기하는 겁니다)
unluckyboy
16/07/27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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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사태를 보면 과연 현실의 철퇴가 내려질껀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철퇴가 내려질줄 알았는데 응? 그래서 정의당일 때문에 멘붕이고 청강대 카르텔 어쩌고 하지만 이게 쉽지 않다는거죠. 못 건드려요.
일베자체는 보수계입장에서 용도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죠. 인터넷 여론전에서 물타기, 분탕질
메갈은 여성인권쪽에서 용도가 정해질꺼 같아요.
상여선인
16/07/27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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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에게 현실의 철퇴가 내려지겠죠.
민주당에도 여성계가 있지만, 그쪽은 잠잠할 뿐더러, 그쪽까지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는 민주당도 절멸하는 날입니다.
새누리당에도 여성계가 있겠지만 설마 그쪽에까지 갈리가 없죠.
16/07/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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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가 페미니즘을 받아요? 시작부터 남성혐오였고 그것에 정당한 무기로 여성들이 받아온 차별을 쥐었을 뿐이죠.

웃긴건 그것은 대외적인 무기일뿐 자신들 스스로도 여러가지 과정을 걸쳐서 훨씬 독을 품는 과정으로 가고 있구요. 그러면서 페미니즘은 개뿔 도덕을 버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미 메갈라이라는 것이 등장했을 때부터 주류 여성계랑은 아무 관련 없다고 보구요. 일단 주류 여성계가 페미나치 같은걸 주장할 수 없는 노릇이죠. 실장 지금 받는 지원들이 그런 주류쪽 지원이나 대중적인 호응일까요?

메갈리아나 워마드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아니라고 봅니다. 충분히 자신들의 극단적인 주장을 오프라인에서 주장하고 있고 이는 기존에 막장짓을 하던 디시갤이나 일베 수준을 훨씬 넘어섰죠.

게다가 자정작용은 커녕 제대로 비난하는 쪽도 없죠. 그들도 여성계 주류가 될 수 없고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비난한다면 지금보다 위축될 수 있지만, 그것도 그것을 위한 화력이 집중될 때 이야기고 그냥 무시하자 없어질꺼야라고 본다면 절때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일베나 메갈이나 라고 말하지만 저는 일베보다 메갈이 훨씬 전투력이 높다고 봅니다. 누가 더 악영향이냐 그런게 아니라 훨씬 더 독하다고 보구요.

메갈은 어떤 여성인권 등의 사안에서 너네는 페미니즘이 아니다 말 할 자격이 없다 이 사안에서 빠지라고 배척당하지 않는 이상 전투력이 계속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6/07/2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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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의 급진여성주의와 그 관련된 반사회적인 일탈행위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취지는 공감합니다.

다만 페미니즘 사이트보다 유머사이트가 먼져 사라진다고 볼 개연성은 없습니다.
그리고 진보언론, 진보정당, 여성학자 양반들은 주류 페미니즘에 들어가 있지도 않아서 그양반들의 행위로 정상적인 페미니즘이 사라진다는 해석은 지나친 것일 수 있습니다.
unluckyboy
16/07/27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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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페미니즘이 어느분들이신지 모르겠지만 언론, 정당, 학자 빼면 이념적 가치를 누가 세워주나요...
소독용 에탄올
16/07/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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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류언론은 조중동과 공중파고, 한국의 주류정당은 새누리와 더민주입니다. 좀더 확장하면 국민의당이 들어갈 거고요.
주류학자 양반들은 젠더연구자(...) 중 50대이상 이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주류집단으로 정부가 있지요.
주류페미니즘은 여성가족부와 관련 시민단체, 주류언론과 정당, 주류학자 영역을 점하는 자유주의/보수적 페미니즘입니다.
스무디킹
16/07/2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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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는 메갈이라는 몇배는 더 심한 또라이들이 나타나서 쭈구리처럼 보이는거죠.
당장 세월호때만해도 상상이상을 보여줬는데요
아무튼 너무 그쪽에 치우친 시선이라 공감은 전혀 안가네요
상여선인
16/07/2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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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구리란 얘기는 비호해주는 세력이 없다는 뜻입니다. 일베 초기랑 달리 이제 종편이나 새누리에서 걔들 관심이나 주나요?
저 다른 글에서도 리플 단거 보시면 알겠지만 저 완전 반메갈인데요. 그쪽에 치우쳤다니 느낌이 굉장히 색다르네요.
스무디킹
16/07/27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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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댓글을 봐도 그쪽 사람들 논조와 별반 다르진 않아보인네요.
그리고 애초에 일베는 관심밖이었어요.
그래서 지들이 관심받으려고 온갖 기행을 저지른거구요
근데 이제 그 기행을 뛰어넘는 종자들이 나타나서 묻히는거죠
상여선인
16/07/2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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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 글에도 메갈리안의 사고와 방법론에 대한 비판이 널려 있습니다만...
스무디킹
16/07/27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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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일단 3번까지 읽고 그내들이 흔히 쓰는 수법인 중립척인척 지지하는글인줄 알고 아랫부분은 자세히 안봤거든요.
후반부 다시 정독해보니 님 말씀이 맞네요..죄송합니다

다만 메갈4나 성우관련 그리고 웹툰 관련부분은 견해가 많이 다르긴 합니다.
그동안 논의가 많이 된 부분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세이젤
16/07/27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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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안들이 현재 벌이고 있는 넥슨에 대한 시위는 성우의 노동권을 침해하고 여성혐오적인 (성 상품화적인) 캐릭터를 내놓는 것에 대한 비판을 토대로 한다

이부분 좀 이해가 안가는데요. 성상품관련은 뭐 넘어가죠. 이쪽은 아직도 논의가 되고 있고 파이어되고 있는 부분이라.메갈이 시위의 내용이뭔가요? 성우와 앞으로 할 계약을 바꾼걸 되돌려 입니다. 즉 앞으로의 계약을 계속해라 라는거죠.

이를 다시 생각하면. 어떤사람과의 계약이후. 그 계약으로 인해서 회사에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그 손해때문에 앞으로의 계약이 끈어진거에요.
뭐가 문제인지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광고 계약이후 광고 모델 변경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하는것과 큰차이가 없어보이네요.
추가적으로 이때까지 행하던짓이(메갈의 연예인, 웹툰등의 공격)이 처음으로 역으로 터졌는데. 이 집단이 이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것도 솔직히 좀 웃깁니다.
상여선인
16/07/2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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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말이 되든 안되든, 그걸 구실로 삼고 있으니까요.
세이젤
16/07/27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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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계약을 했고. 그 모델이 문제를 일으켰을때 회사에서 앞으로의 계약을 하지 않을 권리가 없나요?
만약에 불매운동이 잘못 되었다면. 공격대상은 회사가 아니라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야 합니다.

그런대 왜 회사에 하고 있는 걸까요? 그게 정당합니까.
16/07/27 04:00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몇몇분들은 메갈을 너무 높이 평가한단 말이죠

그냥 저급한 단체 할줄아는건 마음에 안드는대상 찾아가서 선동과 날조로 깽판치고 메갈부심 부리는게 끝인데

메갈코스프레가 쓰레기 동아줄이란걸 알면 대부분 자연스레 떨어져 나갈겁니다 그들에게 신념이란게 없으니..

일베는 자기들이 쓰레기라고하니 오래가는거고 메갈은 일베와 다르게 지들이 잘난줄알고있다는점인데 그걸 사방에서 꺠버릴테니 무너지긴 할겁니다

결국 자기 과오를 인정하기 싫은 겁쟁이들만 모여서 자멸하게 될거에요
이호철
16/07/27 05:41
수정 아이콘
메갈이 그 행위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주변에서 많은 비호를 받고 있긴 합니다.
구라리오
16/07/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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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호(?)를 보고 있자면 지금까지 페미니즘(양성평등)이라고 알고 있던게 마이너한거였고 오히려 저런 형태의 페미니즘이 사실 주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진보 언론, 진보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이 메갈을 지원 사격을 해주는 현재 상황이 이해가 되는것 같기도 하고 이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Cazellnu
16/07/27 08:17
수정 아이콘
메갈이 행위에 비해 비호를 받는 부분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사안판단이나 선후인과는 관계없이
여성 집단간 동조하기 쉬운 감정적 동조를 호소함과 동시에
합리적인 껍데기인 페미니즘을 뒤집어쓰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보통사람이라고 가정 할 경우 메갈리아의 행태에 대한 지지를 나서서 할 수 없음이 분명하지만
감정적 지지를 하고 있음으로 침묵하고 있는 실정 같습니다.
닭장군
16/07/27 10:20
수정 아이콘
일베도 초창기에 정상적..인(?) 보수단체나 정당의 비호를 많이 받았죠. 흐흐
16/07/27 07:54
수정 아이콘
어째 정리가 정리가 아닌 것 같네요.
상여선인
16/07/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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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안 닦은 느낌이 좀 들기는 하죠.
Cazellnu
16/07/27 08:23
수정 아이콘
원론적으로 따지고 들어가 보자면 이게 전부 삶이 팍팍해서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살기 어려워지고 있는세상, 각종 착취, 박탈등으로 고통에 분노는 일어나고
그 칼끝은 계속 예리해지고 그것을 무기로한 혐오는 주변으로 향하기 쉽상이니
흐르는 물
16/07/27 08:53
수정 아이콘
직업윤리에 보통 고객을 일방적으로 비난하지 않는 것이 포함되지 않던가요?
김자연씨가 작업한 결과물을 소비할 소비자를 공격하는 단체를 지지하는게 과연 직업윤리에 합당했나...... 라고 생각하면 전 부정적이네요
Marco Reus
16/07/27 09:10
수정 아이콘
1~2가 이상한 이유가 그것 때문이죠. 게임이 호흡기 단 상태에서 여름 특수를 노리고 발표하기 직전에,
캐릭터에서 가장 중요한 성우가, 그것도 주 고객층을 다 죽어라고 하는 사이트를 응원하면서, 돌아서고 회사에 불매/환불을 진행한 고객층이 잘못이라는게 참..
아무개로나
16/07/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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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초커뮤니티 하는 애들은
다 메갈이라 생각하시면됩니다.
좌표찍고 소수일뿐이에요라고 하는 애들도있겠지만
유리한
16/07/27 10:36
수정 아이콘
외방도 함락됐다는 시각이 많긴 하더군요.
더쿠는 그나마 괜찮은듯?

다시 보나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반메갈이네요 크크
주 컨텐츠가 남자 아이돌 이라 그런 성향도 좀 있는것 같은데, 이번 사태때 운영자의 피의 숙청으로 메라포밍 시도 세력이 크-린 하게 진압됐군요.
Mephisto
16/07/27 10:03
수정 아이콘
솔찍히 얘기해서 지금 메갈이 아님에도 이 사건에서 성우를 옹호하고 대중의 행위를 비판하고 있는 분들은 전형적인 내로남불,그리고 "그깟게 사람의 밥줄을 끊어야겠느냐"의 가해자 온정주의 라고 봅니다.

"넥슨은 회사,단체 성우는 개인"그러니 개인이 약간 잘못했다고 회사에서 개인의 밥줄을 끊는게 옳은 일인가?".....
회사나 단체가 약간의 실수를 하면 우린 어떻게 대처했었죠?
그리고 그 실수가 실수가 아니다? 지금 이건 흘러가는 정확히 찬찬히 상황보셨으면 성우가 자기에게 밥주는 대상을 상대로 뭔짓거릴 벌인건지 이해 못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가해자가 피해자의 감정을 긁어놨는데 겨우 감정 긁은걸로 가해자의 밥줄을 끊어야겠느냐? 이거 앞에 두자만 붙여도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상상되지 않나요?
정도가 틀리다구요? 정도가 틀리면 그깟으로 퉁치고 넘겨도 되는건가요?
상여선인
16/07/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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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김자연 성우가 잘했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말을 해도 안들어 먹으면 혼나야죠. 단 그게 개인 김자연에게서 그쳐야 한다고 여길뿐. 마찬가지로 넥슨이 잘못했다고도 한 적은 없습니다. 그저 외부에서 비판하는 것이 '가능'은 하다는 얘기죠. 따라서 저는 김자연 성우를 옹호하는게 아닙니다.
2. 속내는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트위터에선 김자연 성우는 꽤 예의있게 상대방을 대했습니다. 웹툰계의 그 말종들과는 다르죠.
3. 요컨대 이 분쟁은 고객 모욕이 아니라 의견 다름에 가깝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비록 그 의견이 틀린 의견일 지언정. 위에서도 말했지만 김자연 성우가 직접 혐오발언을 했다는 것이 드러날 때까지는 그렇습니다.
4. 메갈 동조했는데 그게 메갈리안이지 뭘 가타부타 붙이냐! 고 하신다면 그에 대한 의견은 본문에 적어뒀습니다.
Mephisto
16/07/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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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자연 성우가 메갈이고 아니고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이번 상황은 개인 김자연에게서 그친겁니다. 개인 김자연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그녀가 생산한 상품에 대한 이미지 역시 나락으로 떨어지는게 당연한겁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그 상품의 질 저하를 성토할꺼고 판매사는 제작자인 그녀의 상품을 전량 리콜한 상황입니다.
즉 이상황에서 소비자나 넥슨을 비판할 건덕지가 하나도 없다는거에요. 성우를 자신의 목소리를 파는 직업으로 한정 지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논리로 연예계 종사자들을 비난하는 이들을 전부 싸잡아야 하는데...... 그게 정말 맞는 논리일까요?

2.예의바르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죠. 성우의 팬들은 아주 애원을 했죠. 제발 잘 알아보시라고 그거 아니라고.......
그걸 정중하게 거절하면서 소비자를 혐오하는 단체에 동의한다는 이미지를 풀풀 날렸으면 도대체 소비자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습니까.

3.고객모욕은 아니다 그러니 괜찮다. 이게 아닙니다.
김자연 성우의 행동은 자신의 고객층을 혐오하는 단체를 옹호하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남긴거고 그 때문에 고객들이 김자연 성우의 생산물에 대한 구매력을 상실한겁니다. "난 나를 혐오하는 단체를 옹호하는 성우의 목소리를 듣고싶지 않아. 그러니 이 게임을 안하겠어." 그리고 판매사에 요구하죠."난 이런이유로 이 게임을 안하겠어. 그러니 성우를 바꾸면 내 생각이 바뀔거야"라는 주장을 한거고 판매사는 "상황이 그러하니 이미 완성된 제품에 대해서는 계약을 이행하겠지만 제품 자체는 폐기를 하고 추가작업은 취소하겠습니다"라고 김자연 성우에게 알리고 양쪽이 서로 합의하고 떠나간거죠.
4. 메갈을 동조해서 너 역시 메갈이다 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마 이거 자꾸 오해하시는 분이 많아서 제가 쓴 글도 역시 같은 오해를 받는듯 한데..
메갈을 동조해서 김자연 성우의 이미지가 추락했고 그 추락한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력이 하락한 상황이란겁니다. 이걸 소비자의 구매력 하락을 가지고 비판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거죠.
상여선인
16/07/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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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의 질이 저하된건 아니죠. 그리고 어쨌든 모욕도 아니고. '내 말을 안들어서 화가 난다'과 '모욕감을 느꼈다'는 다른 감정이잖습니까.
또한 클로저스 성우 김자연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개인 김자연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것과 다릅니다.
허허실실
16/07/2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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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의 질이 저하됐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즐겨 가는 식당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식당에 새로운 메뉴가 들어왔는데, 그 메뉴 개발과 조리 과정에 참가한 신입 요리사가 하루 종일 똥 밭에 구르고 똥 투척 하면서 똥얘기 하는 사람과 친하다는 걸 알게 됐네요. 심지어 그 똥얘기 하는 사람은 나를 욕할 때 주로 똥얘기를 꺼내고 지나가면 디스 이즈 저스티스라고 외치면서 똥을 던집니다.

여기서 반응이 당연히 갈릴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음식이 맛만 있으면 됐지. 음식의 질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 상품의 질이 하락했다고 볼 수 있나?라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럼 메뉴 볼 때마다 똥이 연상되는데 음식 맛에 영향이 없다고? 맛은 음식 자체의 질에만 연관된 것이 아니고 서비스의 질은 상품의 질에만 달린 것도 아니다라고 하겠죠.

전자인 사람이 쿨하고 이성적인 태도인 것 맞는데, 그건 본인 가치관으로만 둘 때 얘기지 후자인 사람에게 님 태도는 옳지 못하네요라고 말할 순 없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요리사한테 묻습니다. 지금 누구랑 노시는 건지 아세요? 걔 똥덩어리에요. 친하게 지내지 마세요. 그랬더니 자~알 알고 있습니다. 저도 똥을 좋아하진 않아요. 하지만 쟤들이 님들한테 똥을 던지더라도 어쨌든 쟤들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지하든 말든 제가 알아서 할 일이고 책임도 제가 지면 됩니다.라고 대답이 돌아온 거죠. 입맛 떨어져서 이 요리에 저 요리사가 관여한 부분을 빼지 않으면 음식 못 사먹겠다 가게 못오겠다고 한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집단을 이루었고 그 집단 안에서 소회를 공유한다고 해서 이걸 부당한 집단 불매 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SnowHoLic
16/07/2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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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안들어서 화가 난다' 가 아니죠. '나를 혐오하는 단체와, 나를 혐오하는 행동을 왜 옹호하는가' 라는 문제제기였고, 여기에 대한 대답은 '그 단체와 행동에 대해 알고 있지만 옹호한다(혹은 행동은 좀 그렇긴해도 여전히 옹호한다)' 였었죠. 혐오의 대상이 되버린 사람들에겐 충분히 모욕적인 일 맞습니다.

개인과 직업을 분리하시는데 이건 좀 곤란하죠. 김자연씨와 유저들이 개인 대 개인의 관계로 맺어진게 아닌걸요. 클로저스 유저 대 성우의 관계에서 김자연씨의 언행에 대한 실망의 표출은 당연히 게임상 작업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개인적인 관계가 아예 없던 사이인데, 개인 김자연에게 무슨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요.

상품의 질은 별로 상관이 없어요. 남양유업 불매운동할 당시, 회사가 대리점주에게 갑질을 했다고 남양유업 상품의 질이 하락한건 아니잖아요. 상품의 질과 상관없이 일련의 사태로 이미지가 나빠지고, 그것이 구매 감소로 이어지는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상여선인
16/07/27 12:46
수정 아이콘
개인과 직업은 분리되어야 합니다.
김자연 성우와 유저들이 클로저스 사이트나 관련 행사에서 맺는 관계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고,
트위터에서 벌어진 논쟁은 트위터 사용자 김자연과 트위터 사용자 홍길동으로 맺어진 관계입니다.
또한 남양유업의 하도급업체에 대한 갑질은 기업윤리 위반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입니다.
저는 상품의 내용(혹은 정체)과 기업윤리 두가지를 요건으로 제시했습니다.
16/07/27 12:56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만약 어떤 일본 만화가가 개인 블로그에서 혐한적 발언을 했을때 그걸 근거로 우리나라에서 그 작가의 작품을 보지 말자고 하는 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상여선인
16/07/27 13:25
수정 아이콘
저는 김자연 성우가 메갈리아에서 혐오 발언을 실제로 행한 증거가 발견되면 하차 요구는 완전히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앞서 말했습니다. 혐오 발언이란 것은 범죄에 준하는 악행입니다. 그걸 실제로 행하냐 행하지 않냐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순간 헷갈려서 다시 씁니다.
16/07/27 10:2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게랍빠
16/07/27 10:56
수정 아이콘
불매에 온당하고 온당하지 않고가 어딨나요
자기가 산 물건이 마음에 안들면 환불할 수 있는거고 그 회사가 하는짓이 맘에 안들면 그 회사 물건을 더는 안살 수 있는겁니다
이걸 마치 누가 선동해서 조작했다는듯이 말하는데 개개인의 그 선택은 전혀 문제될게 없죠 그게 이정도 크기의 규모가 됐단건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일뿐이죠
그외에 선후관계를 잘 모르시고 글을 쓰셨단 느낌이 있는데 댓글로 많은분들이 말씀하셔서 길게 쓰진 않겠지만
김정일 개xx 해봐 같은 사상검증이 아니라 작가들이 앞장서서 자폭하고 나서는걸 그 작가 팬들이 만류하는 모양새였는데요
오히려 작가 팬분들이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소리 들어가면서 실날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설득하려고들 했었죠 그게 레진 불매로까지 간건 너무나도 많은수의 레진작가들이 메갈인증을 하고 편집부까지 메갈이란게 들어난데다 거기 작가중 하나가 그래서 안볼꺼야? 같은 소릴 해서 그랬던거구요
살생부라는 표현도 참... 그쪽 느낌나네요 본인들이 쓴 트윗을 그대로 떠서 올려놨을뿐입니다
모르고 지지했다... 그럼 알려주시는 분들 이야기 듣고 잘못알았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대부분 얘기해줘도 들어먹질 않으니까 문제죠 ..뭐 전 대부분 처음부터 메갈리안이었다고 봅니다 진실은 본인들만 알겠지만요
상여선인
16/07/27 11:23
수정 아이콘
개개인의 그 선택이야 성우가 나한테 해코지 했던 일진이랑 닮아서 그러던 전에 맡았던 역할이 너무 나쁜 악역이어서 마음이 안가서 그러던 자유죠. 다만 그게 공론화되면 분명한 평가의 대상이 됩니다.
사실관계를 좀 착각한 게 있긴 한데, 트위터에 넥슨을 비난하는 메세지 조금만 올려놔도 메갈리안 낙인을 찍고 조리돌림 하는 행태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죠.
살생부라는 건 딱히 한 단어로 표현할 단어가 마땅치 않아 사용했을 뿐입니다. 보통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를 사용할 때 앞에 '소위'라는 단어를 붙이죠.
16/07/27 10:59
수정 아이콘
그 성우는 메갈이 혐오조직인걸 알려준 뒤에도 지지를 철회 안했습니다. 이게 지지가 아니면 대체 뭐가 지지라는거죠??
난 네오나치를 지지하지만 인종차별은 하지 않는다
이 문장에 동의하시는게 아니라면 저 성우가 잘못이 없다고 하면 안되죠
근데 위에 성우가 잘못이 있다고 쓰셨네요??????
창작물과 제작자가 완벽하게 독립이 아닌데 잘못있는 제작자가 제작한 창작물을 거부하는게 문제있나요?
16/07/27 11:04
수정 아이콘
트위터의 그 환쟁이들은 성우를 옹호해주고 꾸준히 언급할수록 해당 성우의
밥줄을 끊어놓는다는 생각을 할 수 없는 두뇌들이시다보니
한 방에 여럿 보내버리네요.
이번 사건으로 여러가지가 터져서 웹툰판이 얼마나 썩은 판이었나
다시 생각할 계기가 되었습니다.
16/07/27 11:47
수정 아이콘
그분들은 워낙 정의감에 불타오르시는 중이라..
16/07/27 12:47
수정 아이콘
흐르는 분위기를 보면 결국 여성들의 내부결집이 더 큰 목적이 아닐까 합니다. 극단적 여성주의자들의 모순인데 그들은 평등을 말하며 차별을 하고, 해방을 말하며 억압을 하며, 조화를 말하며 소외를 시키죠. 극단주의자들은 이 기회에 'XX염색체만의 페미니즘 공화국'을 만들고 싶은 환상과 열망이 샘솟을 겁니다. (많이 소심하게 말해도) 적어도 진보계열에서 페미니즘은 언제나 권력과 기득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대학에서 여성학은 필수과목이고, 의례 깨어있고 진보한 남성이라면 여성주의 정도는 상식적으로 알고 지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국에 퍼져있는 여성단체만 해도 엄청나죠.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4년 여성단체 현황'이란 pdf 자료만 봐도 무려 900페이지가 넘습니다.

물론 주류사회가 남성위주이고, 역사가 남성의 역사였다는 페미니즘의 클래식한 반론이 있지요. 파이프를 펴서 평등하게 만들려면 반대쪽을 차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남성 사회 또한 제한된 선택권과 억압으로 이뤄진 사회였고, 남성 차별을 다루게 된 건 여성에 비해 한참 늦게 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한 명제와 진실들로 구성된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죠.

젠더문제를 바라보는 태도를 단순화하면 , 한 쪽은 [우리의 문제가 더 크고 중요하니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이고 다른 한 쪽은 [너네들의 문제를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들 문제도 존재하고 중요하니 같이 해결하자죠.] 알고보면 모두가 같은 '장'에 속해있지만 관심을 받는'면'은 항상 정해져있었습니다. 어쨌든 젠더문제의 주인공은 항상 여성이었고 남성들은 일종의 원죄마져 느끼고 있었으니까요. 스포트라이트의 '원'안에 둘이 서있는다 해서 방사되는 빛의 양이 줄어드는 건 아닐진데, 어쨌든 한쪽은 어두운 곳으로 가야했습니다. 서서히 페미니즘은 일종의 정치이자 산업이 되었죠. 이런 상황은 서구에서도 마찮가지였습니다. 사실 페미니즘은 점점 학문적 지위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데이터는 그 자체로 어떤 숫자에 불과하고, 그 숫자를 임의로 변환하면 얼마든 진실의 창조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권력의 지속과 증폭을 위해 광고와 언론이 동원되었죠. 이 부분은 워렌 파렐(Warren Farrell))의 책을 추천합니다. 물론 완벽한 책은 아닙니다만, 여성학에 비해 한참이나 늦은 남성학의 현실을 감안해보면 어쩔 수 없죠. 더군다나 보수적이고 마초적이었던 故 성재기씨가 한국 남성주의의 상징처럼 휘날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더더욱 암담하기도 하고요.

제도적인 차별이 거의 사라지고, (오히려 한국에선 군대라는 제도적 차별이 남아있죠) 각종 여성 우대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페미니즘의 존재가치는 점점 흐려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젠더갈등과 혐오는 계속 생겨났고, 산업 자본주의적 여성 문제는 여전했죠. 이런 상황에서 메갈리아는 굉장한 자원이자 기회였겠죠. 내부를 결집시키고 주적을 분명히 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지 않습니까. 뭔가 항상 당하고 있었던 거 같은데 어쨌든 (비록 상대가 무고한 누구일지라도) 나의 분노가 가장 원초적인 표현들을 통해서 터져지고, 또 그런 나를 응원해주고 ... 얼마나 통쾌하고 재미나겠어요.

결국은 말씀처럼 메갈리아는 언젠가 쇠락하겠죠. 메갈은 젠더운동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도 있고요. 예를들면 그동안 (마치 남성이 영웅이나 전사와 같이 대상화되었듯이) 여성이 모성이나 순결, 아름다움으로써 대상화되었던 환상을 깨부순 사건이기도 합니다. 또한 페미니즘과 진보 진영의 어떤 현실을 드러낸 사건이기도하고요. 이 혐오와 갈등 속에 남는 건 무엇이냐... 글쎄요. 당장은 일베가 그러했듯 메갈로 구현되고 있는 그들에게 어떤 위로와 유희가 안겨지겠죠. (동시에 더 많은 혐오와 갈등이 나타나겠지만) 개인적으론 사회운동, 그러니까 사회를 구성하는 '판을 뒤흔드는 행위' 는 가장 밑에 있는 존재들에게 더 의미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의 사건들이 어떤 판을 흔들 수 있다면 저는 여성뿐만아니라, 기득권을 갖지 못했던 남성, 남성성에 복종되지 않았고 거부했던 남성들에게 또한 의미가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사건으로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몰입하고 진영을 견고히 하려 한다면, 남성들 또한 남성만의 젠더적 억압에 대해 토로하고 있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죠. 젠더문제를 다루는 '판'에서 주인공이 언제나 여성이었던 걸 감안하면 판이 뒤흔들릴 수록 어떤 남성들에겐 새로운 의미가 생겨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구부러진 파이프가 이 흔들림에 더욱 구부러질 수도 있겠죠. 사실 구부러진 방향이나 위치는 다양하거든요.

어쨌든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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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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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 못 드리는게 아쉽네요.
추천하려고가입
17/08/2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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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정말 좋은 댓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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