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8/19 18:28:19
Name 사유라
Subject [일반] 혼밥,맛집 그리고 커플들.
개인적으로 저는 혼밥을 꽤나 즐기는 편입니다. 직장사정상 직장동료와 밥을 먹는 경우가 거의없다시피 하는 편이다니 보니 혼밥을 먹는 경우가 많았고 게다가 소위 혼밥 단계별에서 끝판왕 취급 받는 고기점 혼밥, 패밀리 레스토랑 혼밥,부페 혼밥도 몇번 한적이 있었죠.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저런곳에서 혼밥을 해도 신경쓰지 않지만 단 두번, 고깃집 아줌마가 안스러운 표정으로 본거랑 부페(에슐리)의 어린 여직원이 혼자 왔다고 하니 안스러운 어조로 몇마디 하긴 한거 빼곤 말이죠)

여하튼 혼밥은 그렇다치고 집근처에 카레 전문점이 생겼는데 처음에는 그냥 집근처에 쓸만한 카레집이 생겼다고 생각해서 1주엘 5번 꼴로 갔는데 시간대가 애매했는지 저 혼자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집이 꽤나 sns상에서 유명한 맛집이라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죠.
그런데 어제 우연찮게 제가 살던곳을 인터넷에서 서핑하다 보니 이 카레집이 눈에 띄였고 본격적으로 검색해보니 상당히 유명한 카레집이더군요.
물론 인테리어가 범상치 않는 카레집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는 유명한지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또 우연찮게 식사시간에 맞춰서 카레집을 가게 되었는데... 그야 말로 핸드폰을 들고 음식과 가게 인테리어를 찍어대는 커플들이 너댓쌍은 보이더군요.(가게 자체는 작은편입니다. 식탁이 3개정도에 창밖을 보면서 식사할수 있는 길쭉한 식탁 정도가 하나 더 있는거에 불과햇으니깐요. 그 모습을 보자 입구에 들어설려는 제 발걸음이 말 그대로 척수반사적으로 휙 돌아가더군요.
흠... 다른곳에서 밥을 먹고 와서 집에 온 지금 도대체 왜 그냥 발걸음 되돌렸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제가 혼밥에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선남선녀커플이 있는곳에(너냇쌍의 연인들이 다들 꽤나 잘생기고 이쁘긴 했습니다 언듯 본거지만) 추리한 복장으로(말그대로 집근처라 근처 밥집 간다는 심정으로 검정색 모자에 반팔티에 추리링 바지엿거든요) 들어가기가 부끄러웠던것일까요?
아님 커플들이 있는 곳에 시커먼 30대 남정네 하나가 들어가는게 부담스러웠던걸까요?

개인적으로 이런거에 전형 신경쓰지 않고 혼밥을 자주 했던지라 지금의 심정이 꽤나 싱숭생숭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달걀껍질
16/08/19 18:34
수정 아이콘
3년 넘게 혼밥 하다 보니 이제는 혼밥이 더 편해요..
16/08/19 18:35
수정 아이콘
밥도 혼자먹고 노래방도 혼자가고 피방도 혼자가고 영화관도 혼자가고 마음은 편합니다. 돈도 조금들고.
하카세
16/08/19 18:40
수정 아이콘
저도 가게 안에 커플로 가득차있으면 혼밥하러 못들어가겠더군요 크크
16/08/19 18:51
수정 아이콘
고기 뷔페말고는 혼자 어디를 가든 신경을 안써서...
걍 신경안쓰면 할만합니다.
naruto051
16/08/19 18:54
수정 아이콘
저는 영화관은 무조건 무조건 혼자갑니다. 혼자보는게 집중 더 잘되더군요
이름없는자
16/08/19 19:25
수정 아이콘
저도 혼자 영화보는거 좋아하는데 여자친구 때문에 그렇게를 못합니다. 제가 혼자 보는걸 서운해해서;; 그렇다고 말안하고 가는건 또 제가 켕겨서 솔로 때 곧잘 했던 씨지비에서 즉석에서 그냥 영화 골라서 가장 빠른 시간에 혼자 콤보 끼고 영화보는 그거 못합니다 쩝..
순규하라민아쑥
16/08/19 19:32
수정 아이콘
죽창~모두 죽창을 들라!
16/08/20 11:24
수정 아이콘
죽창각이네요 이건 크크크
백수나라
16/08/19 19:01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피자헛 페스티발 혼밥하러 갔었는데... 민망하더라구요.
초아사랑
16/08/19 19:09
수정 아이콘
요즘 학교 고시반 인데 100명중에 첨에 딱히 아는 사람 없어서 혼자 먹다보니 매일 혼밥합니다 크크 붙힘성이 구려서 어디 끼기도 좀 그렇더라구요

그러려니 하는데 엄한데서 같은고시반 사람들 만나면 좀 민망하긴 하네요 크크
이름없는자
16/08/19 19:26
수정 아이콘
오 저도 대학 때 고시반에서 공부했는데 그때 딱 뭐라 얼굴은 아는데 아는 사이는 아닌 '얼친'들이 마니 생기죠 크크크크 근데 또 얼굴 보다가 시험 발표 후에 울상으로 짐챙겨서 떠나고 이런 거 보면 엄청 가슴아파요 아무사이 아닌데도 크크 각오하시길
순규하라민아쑥
16/08/19 19:35
수정 아이콘
2년 가까이 병원 생활 하면서 환자복 입고 혼밥은 물론이요, 혼치킨 혼술(최군맥주, 봉구비어, 손두부전문점, 순대집, 바...등등) 별짓 다했네요 크크
눈감아준 간호사들, 치료사들에게 감사를.
16/08/19 21:31
수정 아이콘
저도 뭐든지 혼자 하는 편인데,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혼자 하긴 하는데, 또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걸 싫어해서 저같은 경우는 될 수 있으면 피크 시간은 피하는 편입니다.
영화관이든, 식당이든요.

가끔 조조로 영화를 보고, 점심으로 바로 영화관 근처에 있는 삼계탕집에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만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 같네요.
16/08/19 21:57
수정 아이콘
비교 돼서 그렇죠 뭐.
어찌 됐든 사람은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타인이든, 본인의 과거든 말이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 집어치우고, 작성자 분께선 무의식적으로 가게에 있는 커플들과 본인을 비교하게 되었고, 거기서 싱숭생숭한 감정을 느끼게 된 거라 보여집니다.
뭐, 사실 그렇잖아요. 미남미녀 커플보면 사실이든 아니든 그들이 나보다 더 뛰어난 것 같은(경제적인 면에서든, 매력적인 면에서든) 감정이 들죠.
솔로일 땐 특히 그렇고요. 저도 그런 감정 느낄 때 많습니다.
그리고 가게에서 나오신 이유도 마찬가지로 그 비교 때문이라고 보여지네요. 가게에 들어가는 순간, 본인이든 커플이든 가게 사장이든 어느 누구에게나 비교당할 수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에 가게에서 나오게 되신 거예요.
혼자 밥 먹는 게 창피한 일은 아니지만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무시할 순 없는 거니까요.
(혼밥티가 화제가 된 것도 그런 감정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굳이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 내릴 필요가 없기에 나온, 당연한 자기 방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유라
16/08/19 23:06
수정 아이콘
아 근데 제가 이런거를 평소에 신경쓰질 않았던편이라..아님 고깃집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을 혼자가진 않았겠죠. 저곳들도 커플들이 우글거리니...
오늘만 유독 그런거 같아서 싱숭생숭한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16/08/20 06:40
수정 아이콘
음.. 무장해제 된 상태에서 마주쳐서 그런 것 아닐까요?
그냥 집 근처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밥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던 거죠.
제가 사는 곳 근처엔 24시간 동안 여는 국수집이 있습니다. 유명하고, 사람도 많이 오는 곳이지만 연령층이 높아 평소에 꾀죄죄하고 후줄근한 차림으로 대충 먹고 오는 곳이죠.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웬일로 식당엔 어여쁜 처자가 있었고, 밥을 먹다 눈이 마주쳤는데 그게 그렇게 불편할 수 없더군요.
'머리라도 감고 올 걸 그랬나','티셔츠라도 목 안 늘어난 걸로 입을 걸 그랬나' 하면서요.
뭐, 결국엔 '에이, 무슨 상관이야' 하는 심정으로 넘기긴 했습니다만 저한테도 인상적이었던 일이라 깊게 생각해봤던 적이 있네요.
어니닷
16/08/20 01:29
수정 아이콘
공감되네요.
혼자 먹는게 편하고 좋긴한데, 괜시리 식사 시간은 피하게 되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17 [일반] 책 소개 : 빨대사회 [14] 맥스훼인3538 24/03/09 3538 6
공지 [일반]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7575 6
101114 [일반] 드래곤볼의 시대를 살다 [10] 빵pro점쟁이3286 24/03/09 3286 22
101113 [일반] <패스트 라이브즈> - 교차하는 삶의 궤적, 우리의 '패스트 라이브즈' [16] aDayInTheLife2806 24/03/09 2806 4
101112 [일반] 밤양갱, 지독하게 이기적인 이별, 그래서 그 맛은 봤을까? [36] 네?!6057 24/03/09 6057 9
101111 [정치] 정부, 다음주부터 20개 병원에 군의관·공보의 파견 [152] 시린비10041 24/03/08 10041 0
101109 [정치] 요 며칠간 쏟아진 국힘 의원들의 망언 퍼레이드 및 기타 등.. [121] 아롱이다롱이9689 24/03/08 9689 0
101108 [정치] 역사교과서 손대나... 검정결과 발표, 총선 뒤로 돌연 연기 [23] 매번같은5899 24/03/08 5899 0
101107 [정치] 개혁신당 이스포츠 토토 추진 공약 [26] 종말메이커4984 24/03/08 4984 0
101106 [일반] 이코노미스트 glass ceiling index 부동의 꼴찌는? [53] 휵스5649 24/03/08 5649 2
101105 [일반]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후배들이 보내는 추도사 [22] 及時雨7269 24/03/08 7269 14
101103 [일반] 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별세 [201] 及時雨10170 24/03/08 10170 9
101102 [정치] [정정] 박성재 법무장관 "이종섭, 공적 업무 감안해 출금 해제 논의" [125] 철판닭갈비8275 24/03/08 8275 0
101100 [일반] 비트코인 - 집단적 공익과 개인적 이익이 충돌한다면? [13] lexial3496 24/03/08 3496 2
101099 [정치] 의협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라고 지시한 내부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52] 체크카드10153 24/03/08 10153 0
101098 [일반] [내일은 금요일]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진다.(자작글) [5] 판을흔들어라1965 24/03/07 1965 3
101097 [일반] 유튜브 알고리즘은 과연 나의 성향만 대변하는 것일까? [43] 깐부3527 24/03/07 3527 2
101096 [일반] 의사 이야기 [34] 공기청정기6694 24/03/07 6694 4
101095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4) [8] 계층방정7443 24/03/07 7443 9
101094 [정치] 대한민국 공공분야의 만악의 근원 - 민원 [167] VictoryFood10790 24/03/07 10790 0
101093 [정치] [중앙일보 사설] 기사제목 : 기어이 의사의 굴복을 원한다면.txt [381] 궤변13932 24/03/07 13932 0
101092 [정치] 의대증원 대신 한국도 미국처럼 의료일원화 해야하지 않을까요? [12] 홍철5561 24/03/07 5561 0
101091 [정치] 정우택 의원에 돈봉투 건넨 카페 사장 “안 돌려줘… 외압 있었다” 진실공방 [20] 사브리자나5294 24/03/07 52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