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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30 05:41:42
Name 靑龍
Link #1 http://blog.naver.com/smh2829/220800029947
Subject <삼국지> 우길은 누구인가.
『임지(林志)』에 이르길
「처음 순제(順帝=126~144) 때에 낭야의 궁숭(宮崇)이 궐로 가서 스승 우길이 곡양(曲陽) 천수(泉水) 가에서 얻은 신서(神書)를 올리고, 흰 바탕에 붉은 경계를 둘렀고, 이름을 『태평청령도(太平靑領道)라 하고, 무릇 1백여 권이었다. 순제에서 건안 중엽에 이르기까지 5~60년이니, 우길은 이때 나이는 거의 백 살에 가까웠을 것이다. 나이가 어린이(悼)와 노인(耄)은 예법상 형을 가하지 않는다. 또한 천자가 순수(巡狩)하면, 나이가 백 살이 된 자를 물어, 가서 뵙는데, 나이든 이를 공경하고 친애하는 것이, 성왕(聖王)의 지극한 교화이다. 우길의 죄가 죽음에 미치지 않는데, 난폭하게도 잔인한 형을 가하여, 이내 죽였으니, 아름다운 일이 아니다.

『수신기(搜神紀)』에 이르길
「손책이 장강을 건너 허도를 습격하고자 하여 우길과 함께 길을 갔다. 이때 크게 가물어 가는 곳마다 두텁고 괴로웠다. 손책이 여러 장수와 관리, 병사들을 재촉해 빨리 배를 끌고 오게 하고는, 혹 자신이 일찍 나와 감독하다가, 장수와 관리들이 우길 부근에 많이 있는 것을 보고는, 손책이 이 때문에 격노하여
“내가 우길만 못해서 먼저 그에게 가는 것을 일삼는가?”
라 했다. 바로 우길을 붙잡아 들이게 했다. 그가 오자 꾸짖어 묻기를
“날씨가 말라 비가 오지 않고, 길에는 고생이 많아, 때맞게 지나가지 못하여서, 그래서 내가 일찍 나왔는데, 경은 그 근심을 같이 하지 않고, 배 가운데 앉아서 귀신같은 물건을 만들고 있으니, 내 군대를 패배하게 하는 것은 지금 마땅히 없애라.”
고 했다. 사람을 시켜 포박하여 땅 위에 두어 햇빛에 드러나게 하고는, 비를 빌게 하면서, 만약 하늘과 감응하여 한낮 중에 비가 내리게 하면 응당 사면할 것이나, 그러지 못하면 주살할 것이라 했다. 갑자기 구름의 기운이 위로 모여 약간 정도만 합치더니, 대낮 중 즈음이 되자, 큰 비가 한꺼번에 내려 계곡이 가득 찼다. 장수와 병사들은 기뻐하며 우길이 반드시 구원될 것이라 여겨, 아울러 가서 경축하고 위로하였다. 손책이 끝내 그를 죽였다. 장수와 관리들은 슬퍼하며 함께 그의 시체를 묻었다. 밤이 되자, 홀연히 다시 구름이 일어 그 위를 덮었는데, 다음날 아침 가서 보니 (그 시체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

사서에 나오는 우길에 대한 대략적인 행적이다.
배송지나 여러 사가들은 우길이 100여세를 훌쩍 넘어 살았기에 기록이 잘못 되었거나 말이 안된다고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른 가설을 제시해볼까 한다.
손책에 대해 나오는 우길 관련 얘기는 강동 지방에 대한 손책의 영향력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손책은 조정에서 강동 지방에 정식으로 임관한 지방관들을 무력으로 단기간에 평정한다. 그러다보니 강동에 대한 지배력이나 영향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손책이 허공의 빈객에 의한 습격으로 죽음을 맞이하게되는 것은 그러한 부분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각설하고 태평도가 순제 때 포교하기 시작했다면 후한 말에는 황건적의 난이나 장로의 오두미도처럼 상당히 교세를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우길이란 사람은, 아니 우길은 인명이 아니라 태평도 종교 지도자의 직책명이 우길이 아니었을까? 고조선의 단군처럼. 비슷하게 유비가 매질했던 독우를 사람이름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독우는 관직명이다. 이 독우는 이름이 알려지지않아 그저 독우란 관직명으로만 기록되었다.
우길이란 사람의 알려진 행적은 대개 저것뿐인데다 태평도란 종교단체 역시 알려진 바가 적다. 그렇다보니 사서에서도 정확히 기록하기가 어려운것은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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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무무무
16/08/30 06:58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단체쪽 관련되어서 수명이 이상하게 길다 싶으면 거의 무조건 직책명으로 보면 되는거죠.
유스티스
16/08/30 07:33
수정 아이콘
독우 부분은 처음 알았네요... 우길에 대한 주장도 일리있는거같아요.
16/08/30 09:05
수정 아이콘
사실 손책이 포악한 측면이 있어서 장수했다면 오히려 손권 이하의 암군이 될 확률도 높았다고 봐요
박정희마냥 제명에 못죽어 득을 보는 케이스랄까
무무무무무무
16/08/30 10:16
수정 아이콘
그나마 자기 선에서 암살당해서 끝난게 다행이지 진짜 조조치러 갔으면 반란 터지고 유표가 치고 들어와서 손가가 망했을 거 같습니다....
16/08/30 11:56
수정 아이콘
실제 조조공략때 손책 생전에도 진등선에서 정리(...)된지라..
망하는건..뭐 그렇게 합비에서 털려도 안망하는거보면 그리 쉽게 망하지는 않았을듯
16/08/30 09:51
수정 아이콘
장소도 적벽때 항복할려고 했던거 봐서는 손책한테 설득이 아니라 협박당했던 걸수도...
candymove
16/08/30 10:13
수정 아이콘
그럴듯하네요.. 돌이켜생각해보면 우길 에피소드는 조금 뜬금없는 면이 있는 것 같긴해요. 손책이 죽고 손권이 권력을 잡는 계기가 되는 사건인 것에 비하면 사건이 다소 신화적인 면이.. 본문처럼 생각하면 약간 이해가 가네요.

근데 독우부분에서 유비가 매질한게 아니라 장비아닌가요..? 잘 기억이..
밥민하
16/08/30 10:26
수정 아이콘
연의에서는 장비가, 정사에서는 유비가 매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타로드
16/08/30 10:28
수정 아이콘
연의에서는 장비가 매질한게 맞고, 정사에서는 유비가 매질했다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candymove
16/08/30 10:30
수정 아이콘
/밥민하 스타로드님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정사를 본 적이 없는데, 유비 이미지가 연의랑은 좀 다른 모양이네요...상상이 잘 안가네요. 연의에선 유비가 오히려 장비를 혼냈던거 같은데 크
16/08/30 10:49
수정 아이콘
정사기준 유비의 성질머리는 더럽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부하에게 농담을 던졌다가, 그 부하가 농담으로 받아치니, 열받아서 앙심 품고 있다가 결국 기회가 오자마자 목을 쳐 버리는......
재활용
16/08/30 20:42
수정 아이콘
수염이 없다는데 그시대 기준으로는 대머리 드립이나 마찬가지죠 크크
16/08/30 10:54
수정 아이콘
양봉과 한섬은 연의에서는 알아서 죽는 쩌리로 나오지만
정사에서는 유비가 데리고 있다가 쓸모가 없어져서 죽였습니다 크크
스타로드
16/08/30 10:32
수정 아이콘
http://megatonjang.blog.me/10021567659
이런 게 있네요. 불쌍한 독우...
지나가던선비
16/08/30 14:15
수정 아이콘
태평도 자체가 장각이 만든 종교 아닌가요? 그런데 100세를 넘는 직책이라.. 시간이 맞나요?
Camomile
16/08/30 20:31
수정 아이콘
황건적도 태평도의 일종입니다.
태평도의 중심지는 화북이라고 합니다. 황건적의 사상이 태평도를 계승한 것이기도 하구요.
황건적이 퍼뜨린 노래에 나오는 '황천'은 태평도에서 신 비슷하게 떠받드는 개념이었습니다.
물론 태평도가 오두미도보다 먼저 등장했으니 오두미도도 태평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른 종교와는 달리 도교는 현세에서의 무병장수를 추구합니다.
삼천갑자 동방삭, '노인인데 아이처럼 얼굴에 홍조를 띄었다.', '신선이 되었다' 같은 문구는 도교의 영향을 받은 표현입니다.
그래서 동방삭처럼 우길의 수명을 늘린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커피보다홍차
16/08/30 20:56
수정 아이콘
독우가 관직명이라니. 오늘도 하나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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