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9/27 01:05:17
Name Aerts
Subject [일반] [뒷목 주의] 합기도 이야기
안녕하세요. pgr에는 간간히 레슬링 글이나 댓글 달던 Aerts입니다.
6월에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쉬는 시간을 가질겸 다시 합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별별 진상들이 있지만 오늘 만난 최고의 진상이 있어서 한탄 아닌 한탄을 털어봅니다.
어느 날 일 때문에 쉬던 도장에 가보니 고등학생들이 새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어릴 때 부턴 운동하던 애의
친구들이라고 하더군요. 간단하게 인물들 소개하자면

A: 꼬맹이 때부터 다녀서 지금은 도장 에이스
B: 여동생과 다니는 아이
C: 나중에 들어왔지만 성실한 아이
D: 문제의 녀석

다시 나간 시점부터 이번 달 초까지는 다 사이좋게 운동 지도하고 그랬으나..D에 대한 얘기들이 들어오더라고요.
그 중에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녀석은 운동을 하러 온 건지 여자 만나려고 온건지 애들한테 하나 둘 집적거리는게
보여서 정나미가 떨어져서 개인지도를 안해주고 있었습니다.

다음달에 대회가 있어서 전 가능성이 보이는 C를 전담해서 2~3주 정도 겨루기 준비를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오늘 관장님이 D하고 겨루기를 해달라고 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왜 걔를 지도해야 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았지만
이런저런 감정 빼고 객관적으로 지도해주리라 마음먹고 겨루기 시작 후에 저는 최대한 걔의 발차기나 행동들을 보면서
계속 고쳐주고 있었습니다.(이 부분은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주도하기보다는 방어 후 공격 혹은
발차기 오는 거 잡고 던지기 이런 식으로 잘못된 부분과 잘한 부분을 점검해줍니다.)

태권도나 다른 격투기를 해보신분은 알겠지만 하다보면 발 교차되서 서로 아플때도 있고 남자라면 중요한 부위도 맞고
그러지 않습니까? 제 발가락과 그녀석 발목이 교차되었는데 그때부터 발목이 아프다고 징징거리기 시작하더라고요..
혀튼 쉬고나서 이어가는데 제 발끝이 D의 입술을 스쳤는데 자기 혼자 턱이 아프다고 못하겠다고 해서 거기서 끝났죠.

그 후 어느때와 다름없이 집에 가는 길에 여친님과 전화를 하는데 낯선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옵니다. 이 시간대에는 전화
걸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했는데 그녀석의 누나라고 하더군요. 시작부터 대단했습니다.

통화내용은 길었지만 줄여서 말씀드리면 반말은 기본이요, 욕과 함께 계급 차이가 있는데 사람을 왜 그렇게 팼냐부터 해서 본인이
말을 하다가 막히니 어느 동네로 나와라 잘난 발차기 보자, 니 나올때까지 도장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등등...그저 웃지요

알고보니 술에 그렇게 취해가지고 동생이 저러고 왔다고 하니 앞뒤 안가리고 덤비는거더라고요. 이래서 술에 취한 사람 상대하는게
참 어렵습니다..
전화를 끊고 약 1시간 동안을 부글부글하다가 걍 D하고 그 가족들은 아예 신경을 써버리지 말자, 열받게 하면 그냥 경찰서로 신고를 해야겠다라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을 축약하고 개인정보들을 배제하고 쓰려고 보니 횡설수설이네요
술을 안 사왔더니 잠이 안오네요.. 자소서나 쓰다가 잠들어야 될 거 같습니다.
모두들 굳나잇 하세요.

P.S 그리고 스타2 클랜원 모집합니다. http://cgs.dothome.co.kr로 오셔서 공지사항을 보시고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eadpool
16/09/27 01:09
수정 아이콘
하.......
16/09/27 11:08
수정 아이콘
하.......(2)
상자하나
16/09/27 01:12
수정 아이콘
어이쿠...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음을 오늘도 배우네요.
16/09/27 11:10
수정 아이콘
민원담당 2년, 건설회사에서 술취해서 항의하러 오던 노무자들보다 더한 사람을 보게될 줄은 몰랐습니다..
16/09/27 01:21
수정 아이콘
합기도하는 친구들이 저한테도 있는데 그친구들 만나면 물어봐야겠네요
Samothrace
16/09/27 01:58
수정 아이콘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다고 뜨는데 저만 그런가요?
민족의아리아
16/09/27 02:50
수정 아이콘
뒤에 로 까지 링크가 걸려서 그런거 아닐까요
Samothrace
16/09/27 06:11
수정 아이콘
아하
16/09/27 11:11
수정 아이콘
링크가 로까지 걸려있었네요
http://cgs.dothome.co.kr
입니다
16/09/27 07:49
수정 아이콘
ㅡㅡ휴 진상 욕보셨습니다
16/09/27 11:11
수정 아이콘
저 d를 보면 냅다 팰거 같아서 미치겠습니다
16/09/27 11:14
수정 아이콘
저도 기억나는 동생 감싸도는
개쓰레기 누나 한명이 있어서ㅜ ㅜ 동병상련
16/09/27 11:15
수정 아이콘
세상에 뭘 믿고 저러는건지 한번 더 전화 오면 인생은 실전이라는걸 보여주려고 합니다
즐겁게삽시다
16/09/27 09:56
수정 아이콘
합기도를 배우러 와서 맞았다고 뭐라하다니;;
16/09/27 11:12
수정 아이콘
대단한 집안이죠...흑
초등학생 부모들도 안저러는데 대단한 동생 사랑이에요
사막여우
16/09/27 10:21
수정 아이콘
겨루기하면서 서로 어느정도 다치는건 익스큐즈 되는 부분 아닌가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생각이나 하는 행동도 참 어린애 같습니다.

킥복싱 등록하고 한달도 안나갔는데 제대로 해보자면서 바닥에 내리꽂아가지고 갈비뼈 부러져서 도장 못나가게 만들어주신 관장님 생각납니다
저 친구였으면 고소하고 난리났었겠네요 크크
16/09/27 11:14
수정 아이콘
다른 애들은 안그러는데 저 d가 문제에요 문제..
세상에 전 제 발차기가 죽어라 패는 발차기라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크..
16/09/27 13:06
수정 아이콘
근데 여우님 주짓수도 아니고 킥복싱에서 바닥에 내리꽂는 경우도 있나요??
그리고 그정도면 어느정도 배상해주는게 맞지 않을까용?? 글쓴이분이랑은 살짝 다른경무가 아닐까하는데??흐흐~
사막여우
16/09/27 13:34
수정 아이콘
정확한 상황은 기억이 안나는데, 넘어진 순간 자세가 전 대자로 누워있었고 관장님은 팔뚝을 제 가슴에 대고 패대기 친듯한 자세였습니다 크크

처음엔 별일 아닌 줄 알았다가 기침할 때마다 살짝 통증이 와서 병원 갔더니 금이 가있더라구요

예상 외의 사고기도 했고, 또 크게 다친 것도 아니었고 딱히 깁스까지 할 정도는 아니어서 보상은 안받았죠

다만 그 이후 그 도장은 못다녔습니다 크크 집에서 완전 반대해서... 세 달 끊고 한 달 밖에 안나간거였는데..
16/09/27 14:24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마이러버찐
16/09/27 10:42
수정 아이콘
아 진짜로...딥빡이 확 !!
16/09/27 11:15
수정 아이콘
한동안 d를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를 것 같아요..
스타로드
16/09/27 11:28
수정 아이콘
통화 녹음해 놓으시지...
16/09/27 12:40
수정 아이콘
녹음 해놓았다가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 지웠습니다 흑..
Jon Snow
16/09/27 11:37
수정 아이콘
A,B는 소개만 되고 활약?이 없는걸보니 뭔가 더 많은 일이 있었던것 같네요..
16/09/27 12:40
수정 아이콘
A와 B도 D한테 받은 피해가 있는데 이부분은 개인 신상과 관련되서 적지 않았습니다...
16/09/27 12:23
수정 아이콘
왜 걔를 지도해야 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았지만

이 부분도 저 사람과 뭔가 연관이 있나요? 궁금합니다
16/09/27 12:42
수정 아이콘
대회 나간다는 녀석이 연습은 안하고 분위기만 흐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관장님 의도는 쟤한테 겨루기가 만만한게 아니라는걸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16/09/27 13:03
수정 아이콘
아니 3D 홀로그램 대전도 아니고 실제 대전인데 어떻게 서로 접촉이 없을수가 있는건지.... 참 그 누나란 분도 그렇고 진상들의 사고는 참 이기적이라고 해야할지 생각이 없다고 해야할지...
朋友君
16/09/27 19:56
수정 아이콘
민원(?)을 상대하는 일은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빨리 마음 풀으시길 바랍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7924 6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9949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6087 8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9005 28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9324 3
101351 [일반] 키타큐슈-시모노세키-후쿠오카 포켓몬 맨홀 투어 [3] 及時雨632 24/04/26 632 5
101349 [일반] 인텔 13,14세대에서 일어난 강제종료, 수명 문제와 MSI의 대응 [53] SAS Tony Parker 5636 24/04/26 5636 8
101348 [일반] [개발]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完) Kaestro2339 24/04/26 2339 2
101347 [일반]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도쿄 공연 후기 (2/7) [5] 간옹손건미축3603 24/04/26 3603 12
101346 [일반] 민희진씨 기자회견 내용만 보고 생각해본 본인 입장 [321] 수지짜응16768 24/04/25 16768 8
101345 [일반] 나이 40살.. 무시무시한 공포의 당뇨병에 걸렸습니다 [48] 허스키8037 24/04/25 8037 10
101344 [일반] 고인 뜻과 관계없이 형제자매에게 상속 유류분 할당은 위헌 [40] 라이언 덕후6189 24/04/25 6189 1
101295 [일반]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3] jjohny=쿠마17626 24/04/17 17626 5
101343 [일반] 다윈의 악마, 다윈의 천사 (부제 : 평범한 한국인을 위한 진화론) [47] 오지의5038 24/04/24 5038 12
101342 [정치] [서평]을 빙자한 지방 소멸 잡썰, '한국 도시의 미래' [18] 사람되고싶다2706 24/04/24 2706 0
101341 [정치] 나중이 아니라 지금, 국민연금에 세금을 투입해야 합니다 [60] 사부작4106 24/04/24 4106 0
101340 [일반] 미국 대선의 예상치 못한 그 이름, '케네디' [59] Davi4ever9440 24/04/24 9440 4
101339 [일반] [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5083 24/04/24 5083 12
101338 [일반] 범죄도시4 보고왔습니다.(스포X) [45] 네오짱7056 24/04/24 7056 5
101337 [일반] 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결심했고, 이젠 아닙니다 [27] Kaestro6586 24/04/24 6586 17
101336 [일반] 틱톡강제매각법 美 상원의회 통과…1년내 안 팔면 美서 서비스 금지 [35] EnergyFlow4479 24/04/24 4479 2
101334 [정치] 이와중에 소리 없이 국익을 말아먹는 김건희 여사 [17] 미카노아3877 24/04/24 3877 0
101333 [일반] [개발]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2) [14] Kaestro3030 24/04/23 3030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