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2/07 10:54:53
Name ZeroOne
Subject [일반] 정사로 보는 관우에 대한 평가

「유비는 용맹하여 영웅다운 자태를 갖고 있으며, 관우와 장비처럼 곰과 호랑이 같은 장수를 끼고 있으므로 틀림없이 오랫동안 몸을 굽혀 다른 사람의 아래에 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제 생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유비를 오군으로 불러놓고, 그를 위해 궁전을 성대하게 짓고 미녀와 진귀한 완구를 많이 주어서 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관우와 장비 이 두 사람을 나누어 각기 한쪽에 배치하고 저 같은 자로 하여금 그들을 지휘하여 싸우게 한다면, 대사는 안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주유전


여몽이 말하길
"지금 동서(유비와 손권)가 비록이 한 집안이 되었으나, 관우는 실로 곰과 범 같은 장수인데 어찌 계획을 미리 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라 했다.

- 여몽전



유비에겐 빼어난 명성이 있고, 관우와 장비는 모두 1만 명을 상대할 수 있으니, 손권이 필히 그를 빌어 우리를 막으려고 할 것입니다. 세력을 풀어 나누기는 어렵고, 유비의 도움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으니, 또한 죽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 정욱전



당초 장비의 웅장위맹(雄壯威猛)은 관우에 버금갔으므로 위(魏)의 모신(謀臣) 정욱(程昱) 등이 모두 관우와 장비를 칭하길 만인지적(萬人之敵-만인을 대적할 만한 사람)이라 했다.

- 장비전



여몽이 말했다.

"관우는 평소 용맹하여 그를 적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는 벌써 형주를 점거하고 은혜와 신의를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아울러 원래 공로가 있으며 담력과 기세가 성대하여 도모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 육손전



건안 24년(219), 손권이 합비를 공격했는데, 이때 각 주에서는 모두 병사를 변방지역에 주둔시켰다. 온회가 연주자사 배잠(裴潛)에게 말했다.

“이 시기는 비록 적이 있지만 걱정할 가치는 없습니다. 그러나 두려운 것은 남방을 정벌하는 군사에게 변고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강물은 불어나고 조자효(曹子孝 : 조인)는 적지 깊숙이 들어가 고립되어 장래의 위험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우는 용맹하여 전쟁을 잘 하므로, 승기를 잡아 진군해 오면 반드시 근심이 될 것입니다.”

- 온회전



만일 그들을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두어 제갈양(諸葛亮)은 다스리는데 밝아 재상이 되고 관우(關羽)와 장비(張飛)는 삼군(三軍)을 뒤덮을 만한 용맹으로 장군이 되고, 촉나라 백성들이 이미 안정되었다면, 험준한 곳을 거점으로 하여 요충지를 지켜도 이길 수 없습니다. 지금 공격해서 취하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 유엽전




황초 원년(220), 유엽을 시중으로 삼고 관내후의 작위를 하사했다. 손권이 관우를 주살한 후에 문제는 조칙을 내려 모든 신하들에게 물어 유비가 관우를 위하여 오나라에 보복하려는지 않으려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모두들 논의함에 있어서 한결같이 말했다.

“촉나라는 작은 나라일 뿐이며, 명장(名將)으로는 오직 관우만 있었습니다. 관우가 죽고 군대는 무너졌으며, 나라 안은 근심하고 두려워하는데, 다시 출동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 유엽전




곽가가 태조에게 말했다,

“유비는 웅재(雄才)가 있고 뭇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얻고 있습니다. 장비(張飛)와 관우(關羽)는 모두 만인지적(萬人之敵, 만 명에 필적할 만한 인물)으로 그를 위하여 사력을 다합니다.


- 곽가전



관우(關)와 장비(張)는 무용이 뛰어나며, 몸을 바쳐 세상을 바르게 하고, 주상을 봉대하였으며, 기세는 호랑이처럼 장렬하였다. 주상의 좌우를 지키며, 전쟁터로 번개처럼 달려나가 격투하여 주상의 곤란함을 구하고 대업을 도왔다.

- 계한보신찬









삼국지 정사에서 관우에 대한 평가나 언급을 보면 하나같이 무력과 용맹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삼국지내에서도 무력과 용맹에 대해서 이정도의 평가를 받은 장수도 없다. 만인을 상대할 용맹에 위나 오에서 촉하면 바로 생각나는 촉의 명장으로 통했던걸로 보인다.

정사의 평가로 보면 무예와 용맹만큼은 당대 탑의 장수였으며 또한 유비 생전에 촉의 최고 명장이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정사의 내용을 놓고 관우가 이정도의 평가를 받는데 평가에 맞는 공적이 많지 않다는건 기록이 누락 된것이다, 관우가 삼국지 제일가는 명장이라는건 부인할수 없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유엽이 평가한대로 관우는 촉의 명장임은 맞다. 하지만 위, 오, 촉을 통틀어 삼국지 최고의 명장이라고 한다면?


어디까지나 유엽의 평가는 "촉나라는 작은 나라일 뿐이며, 명장(名將)으로는 오직 관우만 있었습니다" 즉 촉에 한정된 평가였으며 그 평가가 나온 이유도 관우가 죽고 유비가 오나라를 쳐들어갈것인가 아닐것인가 논의중에 나온 이야기이니 만큼 관우를 부각시켜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던 상황이었다.

관우의 죽음에 유비가 관우를 위하여 보복할지 안할지를 논하는 자리였기에 촉의 명장은 관우만 있었다라고 한거지 설마 촉에서 명장은 관우만 있었을거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엽전 다른 내용을 보면 관우와 장비가 삼군을 뒤덮을 만한 용맹으로 장군이 되었다고 나와 있으니까...



어쨌든 관우는 유비생전 촉나라에선 가장 대표적인 촉의 명장으로 꼽혔다.

그리고 용맹과 무예도 삼국지 장수중에 최고로 꼽혔다.



하지만 장수라는게 용맹과 무예만 가지고 되는건 아니다. 용맹과 무예만 가지고 따지는 거라면

이순신보다는 신립이 더 명장이고 강감찬보다는 척준경이 더 명장일거다.
그리고 한신보다는 항우가 더 명장일거다.
하지만 우리는 무예나 용맹은 떨어지지만 이순신이나 강감찬 그리고 한신을 더 명장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들의 공이 더 크다고 인정하고 있다.


여기서 관우가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지휘관으로서의 공적을 세운건 우금, 방덕 토벌정도 뿐인것에 대한 아이러니가 해소된다.


일신의 무예, 용맹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장수가 무예, 용맹만으로 공을 세울수 있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군대는 원정을 나서려고 하는데, 당신들은 이일을 주의깊게 생각해보십시오. 옛날에 유비는 한중을 손에 넣지 못하고 오나라로 달려가 그 나라 사람들과 남쪽의 세군을 다투었는데 결국 세군은 오나라 사람에게 주게 되었고, 헛되어 관리와 병사들을 수고롭게 하였을 뿐 이익 없이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한중을 잃은 후, 하후연과 장합을 파군(巴) 깊숙이까지 깊게 들어오게 했다가 거의 한 주(익주)를 잃어버릴 뻔했습니다. 후에 한중으로 진군하여 관후는 죽고 한 사람의 생존자도 없었으며, 상용은 패배하여 헛되어 한쪽 지방을 잃었습니다. 이것은 관우가 자신의 용맹함과 명성에 기대어 병사를 인솔하는 정확한 법칙이 없었으며, 자신의 기분에 따라 돌발적으로 공격하였기 때문에 앞뒤로 여러 차례에 걸쳐 많은 병사들을 잃게 된 것입니다.

관우도 상랑과 문공(文恭)처럼 평범한 인간이었을 뿐입니다. 문공은 치중이 되었지만 기강이 없었고, 상랑은 이전에 마량 형제를 숭상하여 그들을 성인이라고 하였으므로 현재 장사가 되어서도 항상 도에 부합될 수 잇었던 것입니다.


- 요립전



요립전을 보면 관우의 단점에 대해서 나온다. 이걸 보면 관우는 자신의 용맹함과 명성에 기대어 돌발적으로 공격을 감행하는 스타일로 보인다. 단 요립전이 촉에 불만을 가지고 까면서 나온 이야기라는건 걸러들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관우의 가장 큰 결격사유는 성격적 결함이었다.

정사에서 관우처럼 그 성격적 결함이 계속 언급되고 여러 에피소드가 나온 장수도 없다. 정말 하나같이 같은 이야기로 관우의 성격적 결함을 깐다.







육손이 말했다

"관우는 자신의 용기에 기대어 다른 사람을 능멸합니다. 처음으로 큰공을 세워 마음은 교만해지고 의지는 안일해졌으며 오직 북진에만 힘쓰고 우리에게는 경계의 마음도 두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한다면, 틀림없이 더욱 방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을 때 나가면, 그를 붙잡아 제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내려와 지존을 만나는 것은 마땅히 좋은 계략입니다."

- 육손전



그런데 그는 강직하고 웅대한 기백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 한편으로 자부심이 매우 강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 위에 서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 관우와 마주보게 되었으니까, 간단하건 복잡하든 [單複] 뭔가를 준비해서 그를 맞설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 여몽전



유비가 한중왕이 되자, 비시를 보내 관우를 전장군으로 임명했는데, 관우는 황충이 후장군으로 임명되었다는 말을 듣고 격분해서 말했다.

"대장부는 평생 노병(老兵)과 같은 대열에 있지 않는다!"

- 비시전



관우는 병졸들은 잘 대해주었지만 사대부(士大夫)에게는 교만했고, 장비는 군자(君子)는 경애했지만 소인(小人)은 돌보지 않았다.

- 장비전



관우는 마초(馬超)가 항복해 왔다는 말을 듣고는 예전부터 친분, 내왕이 있는 이가 아니기에 제갈량에게 서신을 보내 마초의 사람됨과 재주가 누구에 비교될 수 있는지 물었다. 제갈량은 관우의 호승심이 강함을 알았으므로 이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맹기(孟起-마초)는 문무를 겸비하고 웅렬(雄烈-굳세고 맹렬함)이 남보다 뛰어난 일세의 호걸로 경포(黥布), 팽월(彭越)과 같은 무리입니다. 응당 익덕(益德-장비)과 말머리를 나란히 해 달리며 선두를 다툴 수는 있으나 염(髥-수염) 그대의 절륜(絶倫) 일군(群羣-출중함)함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관우전



또 남군태수 미방(麋芳)이 강릉(江陵)에 있고 장군 사인(士仁)이 공안(公安)에 주둔했는데 (※) 그들 모두는 관우가 자신들을 업신여기는 것에 평소 원한을 품었었다.

- 관우전



사람들과 교제하거나 대응함에 있어서는 무례하고, 아울러 흉악한 일을 초래하게 되었다. 그들의 얕은 생각과 몸을 훼손시키며 나라를 구한 태도를 애도한다.

- 계한보신찬







하나같이 교만하고 무례하고 자부심이 세서 자신과 비슷한 위치의 사람들을 깔본다는 평가 뿐이다.

제갈량도 관우의 호승심을 잘 알기에 관우를 미염공이라고 띄워주며 달래주고 비시도 관우가 황충과 같은 선에 놓인걸로 분노하자 열심히 달래준다.

이렇게 계속 성격적 결함이 언급되는 장수도 삼국지 정사에서 관우 뿐이다. 굳이 또 하나 있다면 소인을 막대한다는 장비정도..?


결국 관우가 패망한것도 자기가 업신여기던 미방과 사인이 관우의 뒤통수를 친게 원인이 되었으니...

아무리 용맹과 무예가 뛰어났어도 이런 성격적 결함이 있었기에 장수로서 한계가 있었던거고 결국 그 한계가 발목을 잡아 패망하고 촉의 몰락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이를 볼때 관우를 삼국지 최고의 명장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명장이라는게 단지 용맹과 무예만 가지고 결정되는것도 아니고 관우는 최고의 명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성격적 결함이 분명했기 때문에...

일신의 무예나 용맹은 분명하므로 주군 휘하 장수로는 좋지만 한 지역을 다스리는 사령관, 지휘관으로서는 부족했다고 본다.
조인, 서황, 장료, 장합등 삼국지의 대표적인 명장과 비교했을때 무예나 용맹에서는 그들보다 위라고 할 수 있어도 사령관, 지휘관으로서는 그들보다 떨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촉에는 사령관, 지휘관 스타일의 장수들이 적었고 그래서 관우가 형주를 맡았던것이 촉의 불행이며 촉의 한계였다.



정사로 보는 관우에 대한 평가를 가지고 관우를 짜맞춰 본다면


무예와 용맹은 그 시대 원탑, 최고

유비 생전 촉을 대표하는 명장임은 분명

하지만 무예와 용맹에 치우친 평가를 받았고 성격적 결함이 너무 확실하기 때문에 삼국지 최고의 명장이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그리고 촉을 대표하는 명장이라는 평가도 유비 생전에 받았던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왕평이 그 공적이나 활약상 성격등을 고려할때 관우보다 더 믿을만한 명장이라고 생각된다. 왕평이 설령 관우보다 무예는 떨어졌어도 법도를 지키고 단 하나의 실수도 없었으니 한 지역의 지휘관을 맡긴다면 차라리 관우보단 왕평에게 맡겼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우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아우르는 진수의 평이다.

당대에서도 관우의 용맹과 관우의 성격적 결함은 모두가 다 공감하고 있었다.

그런 성격적 결함 때문에 아무리 용맹이 뛰어났어도 관우는 조인, 서황, 장료, 장합보다 더 뛰어난 명장이다라고 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관우, 장비는 모두 만인지적(萬人之敵)이라 칭해진 당세의 호신(虎臣-범 같은 신하)이었다. 관우는 조공(曹公)에게 보효(報效-힘써 보답함)하고 장비는 의(義)로써 엄안(嚴顔)을 놓아주었으니 아울러 국사(國士)의 풍모가 있었다. 그러나 관우는 강이자긍(剛而自矜-굳세고 자부심이 강함)하고 장비는 폭이무은(暴而無恩-난폭하고 은혜롭지 않음)하여 자신의 단점으로써 패망하게 되었으니 이수(理數-도리,이치)의 상례로다.

- 관우전 진수의 평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호철
17/02/07 11:01
수정 아이콘
다른것보다
유비가 한중왕이 되자, 비시를 보내 관우를 전장군으로 임명했는데, 관우는 황충이 후장군으로 임명되었다는 말을 듣고 격분해서 말했다.
"대장부는 평생 노병(老兵)과 같은 대열에 있지 않는다!"
인성 진짜 무시무시하네요..
관우...
17/02/07 11:09
수정 아이콘
이후 비시가

"왕업을 세우는 자가 임용하는 인물에게 하나의 기준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옛날 소하(蕭何)와 조참(曹參)은 전한의 고조와 어릴 적부터 친한 교분이 있었고, 진평(陳平)과 한신(韓信)은 초나라에서 도망쳐 뒤에 한나라에 도착했지만, 관직의 순서를 정하는 논의에서는 한신을 가장 높은 지위에 있게 하였고, 이 때문에 소하와 조참이 원한의 마음을 가졌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지금 한왕(漢王)은 일시적인 공로에 근거하여 한승(漢升:황충)을 높은 신분이 되게 했지만, 마음속의 평가가 어찌 군후(君候)와 동등하겠습니까! 게다가 한중왕과 당신은 비유컨데 한 몸처럼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고 화와 복도 같이 합니다. 제가 당신을 위해 생각해 보면, 관호(官號)의 높고 낮음이나 작위와 봉록의 많고 적음을 계산하여 그의 마음으로 간주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 저는 일개 관리로 명령을 받아 시행하는 사람이지만, 만일 당신이 임명을 받지 않아 곧 돌아가게 된다면 당신 때문에 이와 같은 거동을 애석해 할 것이며, 아마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라고 달래줘서 관우가 수긍하고 넘어갑니다...만


다른 장수들 성격이라면 애시당초 이렇게 격분해서 나오지도 않았겠죠. 이전과 악진도 항장인 장료가 자기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것에 불만을 가졌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고 중요한 순간에는 "이것은 국가의 큰 일이오. 당신의 계책이 옳은지 틀린지를 볼 뿐이지, 내가 어떻게 사사로운 원한으로 공의(公義)를 돌아보지 않겠소!" 라고 했던걸 보면...
17/02/07 11:14
수정 아이콘
심지어 황충은 관우보다 높은 위치에 간 것도 아니고 동렬일뿐더러, 굳이 따지자면 전장군(관우)이 후장군(황충)보다 앞에 놓이죠.
거기다 익주점령과정에서 황충의 공헌과 이후 한중에서의 대활약을 고려한다면 이건 그냥 관우가 속이 좁다고밖에...
AngelGabriel
17/02/07 11:20
수정 아이콘
벤뎅이 소갈딱지 관우...(?!)

- 누가 쫓아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거 누구...당신 뭐야?!
17/02/07 11:24
수정 아이콘
주창을 탄 관우가 당신을 쫓아오고 있습니다!
아유아유
17/02/07 11:14
수정 아이콘
제가 관우를 별로 안좋아하는 이유이긴 합니다.오만한 느낌? 의형제들에겐 따뜻하겠지만..(사실, 연의밖에 잘 모르긴 합니다만)
게다가 아무리 떨어져보여도 한나라 수장(손권)을 쥐새끼 운운해서 감정 상하게 만든건 실드가 불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ngelGabriel
17/02/07 11:19
수정 아이콘
한 전선의 지역사령관이라는 입장에서 볼때는 실드 불가죠.
무무무무무무
17/02/07 11:12
수정 아이콘
의외로 장비가 군자를 경애했다는 게 재미있죠. 연의의 이미지로는 '군자는 개뿔 내 사모맛을 보면 살려달라고 빌빌 길 것들이!' 이럴 거 같은데....
17/02/07 11:17
수정 아이콘
그러나 막상 장비가 "오오 유파님 군자" 하고 찾아가자 유파는 한 마디도 대꾸하지 않았을뿐더러, 심지어 나중에는 뒤에서 깠죠.
"대장부가 마땅히 사해의 영웅들과 교제해야 하거늘 어찌 한낱 무장 따위와 말을 하겠습니까?”
아마 유비가 유파를 극진히 대우하고 아끼지 않았더라면 진즉에 장비가 목을 따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유부남
17/02/07 11:13
수정 아이콘
관우는 언제나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병졸들은 잘 대해주었어도, 견제의 대상이 되는 사대부들은 의도적으로 깔보았겠죠. 관우가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한 것도, 죽어서 신이 되었던 이유도 바로 저 나르시시즘에 가까운 성격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휘관으로서의 관우는 삼국지 최고레벨 아닌가요? 당시 최강의 군대였던 위 7군의 궤멸사건은 관우가 아닌 다른 장수였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특수문자
17/02/07 11:16
수정 아이콘
큰 비로인해 강이 범람해서 그걸 이용해 이긴 것은 맞는데 그 승리 이외에는 전부 패배하거나 목표달성 실패했습니다. 젊은 시절 안량을 벤 것은 지휘관으로서 판세를 파악해서 병력움직임을 통해 군을 궤멸시킨게 아니라 조조의 장기말이 되어 본인의 개인 무력을 통해 이룬 것이니 그건 지휘관으로서의 공적이라고 보긴 어렵구요.
17/02/07 11:21
수정 아이콘
물론 그게 뛰어난 공적이긴 한데 관우가 지휘관으로서 보여준 공적은 그게 다죠.
다른 장수들이 임펙트있는 공적을 세운적이 없는것도 아니고 그거 하나로 관우가 삼국지 최고의 명장이다라고 하기는 부족해보입니다.
물론 그 공적으로 관우도 삼국지를 대표하는 명장중에 하나라고 평가될만은 하죠.
무무무무무무
17/02/07 11:23
수정 아이콘
연의 기록(관우가 둑을 쌓아서 수공을 준비하고 터뜨렸다) 빼면 7군 궤멸은 그냥 천재지변 주워먹은 거 아닌가요....
정작 바로 서황의 12영 군한테 패하는 것만 봐도 관우의 지휘에 대해 물음표가 떠오르긴 하죠.
멸천도
17/02/07 11:56
수정 아이콘
사실 천재지변을 이용한 것도 충분히 훌륭한 장수의 요건입니다.
날씨라는건 상대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아군에게도 적용되는거고
같은 악조건에서 지휘를 정상적으로 해서 상대를 무찔렀다면 잘한거 맞죠.
Agnus Dei
17/02/07 12:57
수정 아이콘
하늘이 관우를 도와서 우금 진영에만 비가 미친듯이 쏟아진게 아닌 이상, 관우가 천재지변을 대비하고 잘 이용한거지 단순히 주워먹은건 아니죠.
정사에는 관우가 배를 타고 공격했다고 나와있는데 미리 준비한게 확실하죠.
언어물리
17/02/07 11:19
수정 아이콘
실력이 좋아도 오만한 자는 싫어요. 관우가 그렇죠.
내가뭐랬
17/02/07 11:23
수정 아이콘
관우는 알면 알수록 실망하게 되네요 ...
Finding Joe
17/02/07 11:29
수정 아이콘
대체 조조는 왜 관우에게 목을 맸단 말인가....
아니면 조조가 관우를 열정적으로 스카웃하려 했던 것도 그냥 연의의 창작이고 실은 쿨하게 보내줬다던가?
17/02/07 11:32
수정 아이콘
용맹하나만큼은 역대급이었으니까요.

조조 휘하에서 조조 통제를 받아가며 활약했으면 더 뛰어난 활약을 보였을겁니다. 이미 순유 지휘를 받아 안량 목딴걸로 입증되었으니까요.
위나라에는 조인, 하후연, 서황, 장료, 장합같은 한 지역을 맡은 지휘관형 장수들이 많았고 따라서 촉처럼 관우가 혼자 한 지역을 지킬 필요가 없죠.
17/02/07 11:45
수정 아이콘
어디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알 수 없는 전직 중소기업 사장 VS 전국구 넘버투 대기업 회장 중 전자를 택한 사람입니다.

더군다나 그 대기업 회장은 타사 근무하던 경력직도 전혀 차별하지 않고 우대하였으며
능력있다는 것만 입증되면 누구든 두텁게 대우하였고
특히 자신을 높게 쳐 주었기에, 방금 전에 항복하여 별다른 공적을 세운 게 없음에도 장군 직책까지 주었습니다.
월급이다 보너스다 해서 마구 퍼부어준 건 덤입니다.

하지만 공을 세워 은혜를 갚은 후 다시 유비에게 돌아갔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조조가 그를 높이 산 이유를 알만하죠.
Finding Joe
17/02/07 11:51
수정 아이콘
네 물론 관우의 의리는 역대급이고 이것만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 하죠.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관우가 조조소속이었을 당시의 관우에 대한 조조의 평가였습니다. '자기 소속 내 타 장수들에 비해 별로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 장수를 왜 그리 높게 쳐 주고 스카웃하려 했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관우가 과대평가되었다면 조조가 그 점을 알아보았을테니까요. (물론 그 후한 대우에도 의리를 지키고 유비 곁으로 돌아갔기에 조조가 더 아쉬워했겠죠.)
언어물리
17/02/07 12:09
수정 아이콘
당대의 모든 인사들이 관우들을 대단하다고 평했던 걸 보면 뭔가 대단한 능력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데..
Paul Pogba
17/02/07 12:09
수정 아이콘
축구로 치면
제공권도 라인브레이킹도
드리블도 볼연계능력 패싱능력
다 그저그런데
골결정력만은 세계 1위인 공격수가 있다

나에게는 그 골결정력을 살릴수 있는
수많은 미드필더와 코치들이 있다
그렇다면 탐날만하죠

물론 관우가 사령관으로는 별로라고 가정했을때요


아니면 조조가 유비를 시기 질투해서
그저 뺐고 싶었다거나? 아니면 다들 못가지니까 그저 가지고 싶어서?
관우가 진심으로 투항한순간 천하에
관우의 마음을 가진 조조라는걸 공표하고 막 유치하게 크크크
꽃보다할배
17/02/07 12:47
수정 아이콘
조조에게 없는것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패기 긴수염 대장부 자태...
손금불산입
17/02/07 13:43
수정 아이콘
관우를 조조가 다른 장수처럼 컨트롤하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됩니다. 위의 다른 지휘관형 장수보다 무능했을까요?
17/02/07 13:48
수정 아이콘
이미 컨트롤이 되는 관우는 어마어마하다는걸 안량 참살로 보여줬죠.
손금불산입
17/02/07 13:55
수정 아이콘
굳이 부장으로 써먹지 않아도 조조 시스템에서 일군의 지휘관으로 굴리면 어지간해서 서황정도 활약은 충분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7/02/07 11:31
수정 아이콘
관우의 자신에 대한 자부심, 그 프라이드는 뭐, 그게 관우 그 자체이고,
그래서 실망하다가도.
그래서 또 가슴을 울리고 신으로 대접받는...
Maiev Shadowsong
17/02/07 11:50
수정 아이콘
관우에 대한 제 마음속의 생각을 누구보다도 잘 서술해주신 분석이 아닐까 싶을정도네요..

진짜 감탄하고 갑니다... 그리고 또 소름돋습니다...
Liberation
17/02/07 11:56
수정 아이콘
형주는 누가 지켰어야 그나마 할만했을까요...?
멸천도
17/02/07 12:00
수정 아이콘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방통이 죽지않았다면 방통이나 제갈량 둘중 하나는 형주에 있었을거고
그랬다면 지켰을 가능성이 높았다고봅니다.
보통블빠
17/02/07 12:08
수정 아이콘
장합을 꺽은 경험있는 장비를 한번 추천...
손금불산입
17/02/07 13:45
수정 아이콘
지키는 거랑 나가싸우는거랑은 다르긴하죠. 관우라서 못막은게 아니라 2차 입촉라인에 여력을 너무 많이 쓴게 아닐까 합니다. 장비 조운 제갈량인데 얘네 셋만 딸랑 갔을리도 없고.
17/02/07 12:21
수정 아이콘
당시 직위로 보든 짬밥으로 보든 관우 말고는 그 자리에 있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설령 방통이나 제갈량이 형주에서 관우를 보좌했다 하더라도, 편들어 줄 유비가 천 리나 떨어진 곳에 있는 이상 관우의 그 독보적인 성질머리+계급으로 찍어누르기를 버틸 수는 없었을 겁니다.
Liberation
17/02/07 13:42
수정 아이콘
장비는요?
Agnus Dei
17/02/07 13:46
수정 아이콘
장비는 일단 서주를 맡았다가 (호족들의 배신 때문이라고는 하나) 말아먹은 경력이 있고, 아랫사람을 막대하던 성격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믿고 맡기기 힘들죠.
지니팅커벨여행
17/02/07 21:23
수정 아이콘
그런 관우를 제지할 수는 없어도 미방과 사인이 군량을 날려버린 실수나 오로 배신할 빌미를 주진 않았겠죠.
특히 인물 판단에 능하고 지휘관의 비위를 잘 맞추는 방통 정도의 인물이라면 오의 침입을 막고 번성을 탈환하거나, 관우의 번성 공략이 실패하더라도 형주를 내 주는 일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미방의 삽질만 아니었으면 해볼만한 상황 아니었나요?
MirrorShield
17/02/07 12:33
수정 아이콘
역시 인성갑 행보관 하후돈 아조시만 믿고가죠.
Agnus Dei
17/02/07 12:54
수정 아이콘
계속 성격적 결함이 언급되는 장수가 삼국지 정사에서 관우 뿐이라는건 공감하기 어렵네요.

배신을 밥먹듯이 하고 변덕이 죽끓듯이 하던 여포쪽이 성격의 문제가 훨씬 더 심한 것 같은데...
촉나라에만 한정해놓고 봐도 교만한 성격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피해다녔다는 위연도 있고요.
심지어 위연은 그 더러운 성격 때문에 반란까지 일으키다가 삼족이 멸망당했죠.

관우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건 확실하지만 이 얘기가 자꾸 나오다보니 무슨 싸이코패스 수준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진수의 평에서 볼 수 있듯이 국사(선비)의 풍모가 있었다는 평도 같이 듣고 있죠. 관우 성격이 정말 미친개 수준이었다면 저런 평도 듣지 못했을 겁니다.
17/02/07 13:20
수정 아이콘
성격적 결함이 언급되는 장수가 관우 뿐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관우처럼 성격적 결함이 계속 언급되고 여러 에피소드가 나온 장수도 없다]라는겁니다.

당연히 관우보다 성격적으로 더 큰 문제가 있는 인물도 많고 관우가 싸이코패스인것도 아니죠.
그냥 관우만큼 성격적인 결함이 계속 여러 열전, 기록등에서 자주 언급되는 장수가 없다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여포나 위연이나 그 성격적 결함으로 똑같이 패망했고 여포는 그 뛰어난 무예가 있었음에도 그 성격때문에 삼국지 최고의 명장에 언급안되죠. 적어도 둘다 관우와 같이 놓고 평가될 장수는 아니고 관우와 같이 비교해서 평가될 장수는 조인, 서황, 장료, 장합등인데 관우는 이들에 비해서 성격적 결함이 분명해서 그 결함으로 패망했기에 삼국지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기는 힘들다는 거죠.
Agnus Dei
17/02/07 13:30
수정 아이콘
관우의 성격이 여러 열전, 기록등에서 자주 언급되는건 그만큼 타진영과 부대끼는 경우가 많았고 언급될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 봅니다.
그리고 그걸 감안해도 가는 곳마다 노략질을 하고 사고를 쳐서 쫓겨나고, 배신을 밥먹듯이 하고, 부하에게 "왜 맨날 생각없이 행동하냐"고 핀잔까지 듣고, 부하의 아내까지 건드렸던 여포의 에피소드가 더 다양하고 한수 위라고 보고요.

뭐 관우가 조인, 서황, 장료, 장합 등에 비해서는 성격이 더럽다는건 공감합니다.
17/02/07 13:34
수정 아이콘
관우가 그만큼 인기인이었기때문에 성격적 결함이 계속 자주 언급되는건데 어쨌든 그래서 관우만큼 성격적 결함이 자주 언급된 장수는 없다는 의미이지 관우의 성격이 삼국지 장수중에서 제일 최악이다 라는 말은 아닙니다.

당연히 관우보다 성격이 더 쓰레기고 안좋은 장수, 인물도 수두룩하죠. 여포야 뭐 인간쓰레기에 인성이 없는 수준이고...
앙겔루스 노부스
17/02/07 22:46
수정 아이콘
조조의 부하인 그 사람들과 유비의 동료인 관우는 애초에 진영내에서의 격이 다르죠. 그런 점도 감안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헤나투
17/02/07 12:56
수정 아이콘
결국 형주는 촉으로서는 유지가 불가능한땅이었다고 봐야겠네요. 제갈양이라도 직접 오지않고서야...
새삼 위나라와의 인재풀차이가 실감나네요. 위에는 군단장 급이 수두룩한데 촉에는 관우하나.
오에는 누가 있을까요?
Jon Snow
17/02/07 13:05
수정 아이콘
대도독 라인이 있죠 주유 노숙 여몽 육손..
Agnus Dei
17/02/07 13:06
수정 아이콘
제갈각...읍읍
Maiev Shadowsong
17/02/07 15:33
수정 아이콘
저놈은 장차 우리집안을 말아먹을놈이다!!.
손금불산입
17/02/07 13:41
수정 아이콘
인재풀 문제도 있지만 애당초 군단장급이 활약할 만한 시기 자체가 너무 짧습니다 기껏해야 입촉 이후이니.. 인재가 있었더라도 군단장으로 실제로 활약할만한 기회가 없었죠.
앙겔루스 노부스
17/02/07 22:48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인물보단 세력문제라고 봅니다.

사실삼국지 이야기가 나올 때의 문제점중 하나인데, 인물위주의 서술 경향이 지나치게 강하죠. 결국은 세력과 시스템의 문제인데.

소하가 관중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한게 진의 문서고를 수습한거죠. 조조는 이미 승상으로서 낙양 문서고를 죄다 갖고 있던거고... 이런 점에서 조조 세력의 조직력과 밀도는 다른 세력과 비할바가 아니죠. 관우와 조조의 명장들사이에는 이런 차이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지나치게 간과된다고 봅니다.
소주의탄생
17/02/07 13:03
수정 아이콘
촉과 위의 인재풀차이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죠 사실 빠심을 제하고 유비가 촉을 만들고 삼국구도를 만들어서 얼추 비슷하게 갔다는거 만으로도..
17/02/07 13:23
수정 아이콘
촉에서 군단장 맡을 만한 인물이 관우, 장비 딱 둘정도인데 문제는 둘다 성격적 결함이...
스덕선생
17/02/07 13:11
수정 아이콘
서황에게 패배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 시점에서 관우는 우금과 칠수조를 격파했고, 이로 인해 위의 방어시스템 한 축이 무너졌었습니다.

오의 형주기습은 위와 오가 비밀 동맹을 맺은 시점에선 무조건 일어났을 일이니 관우만의 책임은 아니죠. 뭐 [상대를 너무 맛깔나게 두들겨패서 또다른 적에게 도움을 청하게 만든게(??)] 문제라면 모르겠지만요.

거기서 오가 또다른 계획대로 서주를 공략하고, 제갈량의 북벌이 그 시점에서 시작했다면 어쩌면 우리가 읽는 삼국지 주인공이 관우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몇백년 후 제3자 입장에서야 오의 형주공격이 근시안적으로 보입니다만 당대에는 나름 최선의 판단이었겠죠.
멸천도
17/02/07 13:57
수정 아이콘
동맹조차도 무섭게 만들었다는게 문제중에 하나였다는거군요
17/02/07 13:38
수정 아이콘
뛰어난 재능 + 성격적 결함 = 악마의 재능
Agnus Dei
17/02/07 13:45
수정 아이콘
사실 삼국지 내에서 여기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은 제갈각이죠.
손금불산입
17/02/07 13:53
수정 아이콘
관우가 지휘관 깜냥이 안된다는 말들은 조금 의아합니다. 위나라를 뒤져봐도 형주쟁탈전 전까지 관우 수준의 자율성을 가진 지휘관은 없어보이는데. 애당초 일반적인 지휘관 이상의 책임을 맡게된 유비 세력의 사정 문제였고 거기서 본인의 오만한 성격 탓 이상의 일들이 계속 생겨버린거죠. 괜히 유비가 첫 입촉때 장비 조운 제갈량 다 두고 갔겠습니까 촉을 만만히 본것도 아닌데. 게다가 아무리 사이가 안좋다치더라도 유비 세력에서 미방쯤 되는 인물이 그리 어처구니 없이 항복할거란걸 생각조차 한 사람이 있을지...
앙겔루스 노부스
17/02/07 22:51
수정 아이콘
합비전선만해도 양주자사는 따로 있고, 방면군 사령관 따로 있죠. 그런데 관우형주에는 그런게 부족합니다. 몇몇 인물의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인물을 양성하고 조직을 구성할 세력의 역량 자체의 차이가 너무 컸죠.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조조군의 명백한 주력부대중 하나인 우금군을 격파한게 과소평가되는 감이 크다고 보네요. 역만없이라지만 만약 서황군까지 격파되었다면, 위나라는 진짜 난리날 상황이었고, 서황군의 귀추가 어찌될지를 당시 조조가 어떤 심정으로 받아들였을지는 좀 더 고려가 되어야죠
예쁜여친있는남자
17/02/07 14:19
수정 아이콘
근데 이렇기에 관우가 오히려 삼국지에서 가장 독보적인 캐릭터가 되었다고 봅니다.
사대부들 개무시하는게 민중에겐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있고, 성격적 결함과 그로 인한 비극적 최후가 없었다면 과연 관우가 지금만큼 삼국지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되었을까요.. 조운쯤 되지 않았을지..
백화려
17/02/07 14:27
수정 아이콘
완벽초인보다는 뭔가 흠결이 있는 영웅이 빨 맛(?)이 나죠
17/02/07 14:47
수정 아이콘
조직과 체계가 잘 갖춰진 위,오에 비해서 촉 개국공신들은 대군의 지휘관이 되기 위한 조직경험도 부족했고 사사해줄 선배들도 없었던 것이 큰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무력은 좀 부족해도 촉이 자리 잡고 난 뒤 익주 출신들이 장수들이 중용받은 것은 여러가지 정치적 이유도 있겠지만 그런 경험적인 측면도 있었지 않나 싶네요.
미카엘
17/02/07 14:51
수정 아이콘
조운 분석글도 보고 싶습니다! 촉에서 가장 애정이 가능 장수는 조자룡이네요.
17/02/07 15:10
수정 아이콘
역시 정설로 굳어가는 유비패왕설;
저렇게 성격 더럽고 자존심 센 관우/장비가 혈통 따위로 유비를 형님으로 인정하진 않았을거 아닙니까?
말빨 또한 안먹혔을거 같구요. 힘밖에 인정하지 않을 두 형제죠.

유비 당신은 대체..
17/02/07 15:11
수정 아이콘
심지어 진짜 피가 섞인 친형제도 아니었죠... 덜덜...
그냥 패기로 굴복시키고 동생으로 만듬
Maiev Shadowsong
17/02/07 15:35
수정 아이콘
아니면 정말 줘팼을지도....
17/02/07 16:00
수정 아이콘
역시 쌍검유비가 체고입니다.
17/02/07 15:10
수정 아이콘
왠지 관우는 꼰대스럽고 상대하기쉬워보이죠. 관우가 성에서 수성중이라면 조금만 약올리고 자존심 건드려주면 성문열고 아주 "용맹하게" 뛰쳐나와줄거같구요. 제가 군주라면 용맹한 장수는 전선지휘관은 더더욱 아니고 기껏해야 소규모성주로 임명하겠습니다. 최전선 지휘관은 잔머리잘돌아가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방식의 인물로 임명하고 용맹한장수는 적옆구리치거나 총공세시 선봉장으로밖에 임명안할거같네요
손금불산입
17/02/07 19:23
수정 아이콘
이건 딱 여포 수준 아닌가요??
남광주보라
17/02/07 15:42
수정 아이콘
네. . 그래서,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인 인물이기도 해요. 캐릭터에 있어서 모든게 완벽한 인물은 개노잼이지만, 복잡미묘하고 장단점이 두드러지는 입체적이고 쉽게 예측 못하는 인물이 더 인기도 많고 매력적이죠. 흔히 인간미가 있다라고 포장됩니다.

관우의 오만함은 굳센 자부심과 자신감, 기죽지 않는 늠름함으로 포장되기도 합니다. 다만 그게 독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죠. 대국적 목표를 위해서는 한 순간의 치욕이라도 감내하고 숙일 수 있으며, 그렇게 해서 목적 달성을 하고서야 최후에 웃는 승리자가 꽤나 사례가 많은데 관우는 손권 욕한 거, 육손의 치켜세워줌에 자만해서 방비를 탄탄치 않게 한 것들이 너무 아쉽네요.
아틸라
17/02/07 17:55
수정 아이콘
저도 다양한 인간군상의 '장점'과 '결점'에서 나오는 입체적인 매력이 삼국지연의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관우는 그러한 매력의 결정체고요. 관우천리행과 화용도일화는 지금 다시 생각해도 불후의 장면이네요.
왜 창천항로의 진주인공이 결국 신인 조조가 아닌 유비, 관우로 끝났는지 생각해보면..
남광주보라
17/02/07 23:46
수정 아이콘
저는 삼국지 입체적 매력의 최고봉은 역시 조조놈이라고 봅니다. 어떨 때는 대인배, 어떨 때는 속좁은 놈, 어떨 때는 미친 잔혹 살인마. .

정말 가늠하기 힘들고 아슬아슬한 나쁜 남자의 매력 아닙니까? 제가 그 시대에 조조를 섬기는 부하라면 예측불허의 군주의 기분에 따라 승진할 수도, 모가지가 날아가고 삼족이 멸당할 지도 모른다는 아슬아슬한 쫄릿함에 두근두근대었을 겁니다. 이런게 나쁜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이라는데. . 조조는 정말 잔혹하면서도 너그로운 면도 같이 갖춘 또라이중의 또라이입니다.
사회생활하면 지꼴리는대로 좋은사람, 나쁜사람 양면을 왔다갔다하는 또라이 상사들 때문에 미치겠네요. 근데 이런 상사들이 한없이 착한 상사들보다 부하들에게 인기는 더 많죠.
-안군-
17/02/07 16:10
수정 아이콘
중앙군에서 주군을 호위하는 무장으로 삼기에는 관우만한 사람이 없는거죠. 그래서 조조가 중용하고 싶어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저런 결함이 드러나는 것도, 원래 가진 용맹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략가적인 면이 약하다는거 아닐까 싶네요.
김첼시
17/02/07 20:24
수정 아이콘
관우가 요즘세상애 태어나 스포츠선수가 되었다면
즐라탄느낌일듯?
17/02/07 22:16
수정 아이콘
그당시에는 왕도 전쟁하는 시대니
관우같은 장수가 추앙받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만
무력짱장수가 앞에서 휘저어준다면 상대쪽에선 밀리겠죠
17/02/07 22:45
수정 아이콘
삼국지 글 자주 쓰시는 분이 계속 저런 평가만 가지고

관우빠는 글을 써서 그렇지 그냥 쌈만 잘하고

지휘관으로서의 역량은 최악이라고 봅니다.

계속 관우 평가가 후하다고 적힌글이 팩튼데

왜 그를 니들이 까냐고 하는데 진정한 팩트는

지들보다 큰나라 군주에게 일개 장수따위가

개의 자식이라 화친 따위 안해 하고 깝치다 목날라가

고 애먼 양아들 잃고 형주잃고 유비 빡돌게 만들어

세나라 중 가장 약한 국력임에도 오나라에게 국력 다

털린 99프로의 원흉이자 촉나라 몰락의 일등공신

이지요. 이게 팩트인데 왜 계속 관우 빠는글이 올라

오는지 참...
Agnus Dei
17/02/07 22:55
수정 아이콘
팩트를 겉보기로만 보면 이렇게 되죠. 관우가 손권에게 무례하게 군건 분명 실수가 맞으나, 어차피 촉오동맹은 그전부터 벼랑끝에 서있는거나 다름없었고 오나라는 형주를 칠 궁리만 계속 하고 있었죠. 애초에 형주분쟁은 촉을 호구로 보고 결국 칼까지 들이댄 오나라, 어정쩡한 상태에서 계속 말을 바꾼 유비, 개인적으로 좀 안좋은 일 있었다고 성을 통째로 들어다바치고 뒤통수 친 미방, 존심 싸움하느라 형주 구원도 안 간 유봉, 기타등등 복잡한 이야기가 많은데 "아몰랑! 형주 잃은건 아무튼 관우 책임이 99%야!" 하는건 팩트가 아니라 왜곡이죠.

그리고 관우가 지휘관 역량이 최악이면 그 관우에게 수세에 몰렸던 조인, 원군 끌고 왔다가 탈탈 털린 우금은 대체 뭐가 되는지...그냥 관우가 최고의 명장은 아니지만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명장 중에 하나다, 정도로 적당한 결론을 내면 될 것을 꼭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분들이 있군요.
앙겔루스 노부스
17/02/07 22:5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빠가 까를 만드는건 진리라서... 저 자신도 이 자리에서는 빠의 입장이지만 다른 자리에서는 그 빠들이 못마땅한 경우가 좀 많기도 하구요 낄낄
Agnus Dei
17/02/07 23:0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런 분들 덕분에 까가 빠를 만들기도 하고 말이죠. 전 특별히 관우빠는 아니고 그냥저냥 삼국지 유명 인물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도인데 저런 분들에게 반박 좀 몇번 했더니 졸지에 악질 관우빠가 되어있더군요. 어이가 없어서...ㅡㅡ;;
특수문자
17/02/07 23:1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시원하십니다.
Agnus Dei
17/02/17 21:0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탈퇴 시원하십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17/02/07 22:55
수정 아이콘
성격이란 점에서 보자면 인재로서의 관우는 분명 문제가 있었던건 맞다고 봅니다. 패튼보다는 당연히 아이젠하워가 훨씬 좋은 인물이듯이.

다만 관우의 성격을 인물, 캐릭터라는 점에서 보자면, 그는 사람들이 입으로만 말하는 의리의 화신 그 자체죠. 좋게 보자면 사대부들에게 오만하고 병들에게 겸허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매력적인 태도로 여겨지는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다, 라는 면모랄수도 있구요.

그러한,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서도 그 험난한 시대를 60평생 정상급 인물로서 지내왔다는 그 면모에서 관우라는 인물의 매력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세하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은 위에 단 댓글들로 갈음하고.

관우는 아무래도 최고 명장이라고는 하기 힘들겁니다. 이 전의 퐈이야 글에서 저도 그렇게 주장한건 아니고. 그러나, 그가 당대 최고 명장중 한 사람이었다는 자체는 분명하고, 오히려 그가 속한 세력의 취약성을 감안하면 디버프를 받은 면이 크다는 점 역시 감안이 되어야 겠지요.
Agnus Dei
17/02/07 23:02
수정 아이콘
관우의 '오만함'은 최근 삼국지 팬덤에서 자주 부각되지만 사졸들에게 잘해줬다는건 이상하게 거의 얘기가 안 나오더군요.
앙겔루스 노부스
17/02/07 23:08
수정 아이콘
고작 학부지만 제 전공이 사학인데, 역사학이란건 아무래도 수정주의를 먹고 살거든요. 기존 해석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나오고, 그에 대해 또 다른 해석이 나오고... 이게 안되면 역사학은 먹고 살 길이 진짜 어용학문 되는거 말고 딱히 읎으니... 물론 학문의 본령에 충실한건 기본이어야 하지만요~

그렇기에, 이렇게 끊임없이 수정주의가 나오는게 부득이하다고 보면서도, 그 수정주의가 또 기존 해석을 지나치게 부정하는 것을 보면 좀 안타깝고 그럽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17/02/07 22:57
수정 아이콘
그리고 누락된 기록 이야기는 상당부분은 제가 한 이야긴데, 그건 저도 진지하게 말한건 아닙니다. 무리수가 있는 이야기인데, 빠심으로 한 감은 좀 있지요. 그렇더라도 일말의 가능성이 없다고까지 생각진 않지만^^
17/02/07 23:14
수정 아이콘
사졸들에게 잘해주고 사대부에겐 교만했다는 관우의 성격을 가장 잘보여주는 예가 우금 포로건이라고 봅니다.

당대에는 포로들 데리고있기 부담된다고 그냥 죽여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관우는 우금의 3만 포로를 챙기고 먹이기위해 동맹국인 손권의 쌀을 탈취해서 먹였죠...

약자에겐 약하고 강자에겐 강한 관우의 성격을 잘보여주지않나 싶습니다.
남광주보라
17/02/07 23:54
수정 아이콘
관우 신앙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포로와 민중을 학살한 적도 없어, 거기에다 올곧은 성격과 자부심, 강자강이라 불리우는 기개. .
능력은 둘째치고 관우의 그 성격만은 신으로 숭배받아도 될만한 가치는 있네요.
소인들에게는 따뜻하지만, 그런다고 자기 자신을 굽히지도 않아. . 딱 성격이 신앙에서 모셔지는 신들과 비슷한 면이 있네요.
라울리스타
17/02/08 00:52
수정 아이콘
새삼 유비가 참 대단해 보입니다.

관우, 장비를 컨트롤하고 평생 충성 바치게끔 한 것을 보면 말이죠.
Agnus Dei
17/02/18 11:02
수정 아이콘
아이고 시원하다! 크크크크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27680 6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9820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5962 8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8894 28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9178 3
101295 [일반]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3] jjohny=쿠마14189 24/04/17 14189 5
101343 [일반] 다윈의 악마, 다윈의 천사 (부제 : 평범한 한국인을 위한 진화론) [36] 오지의3337 24/04/24 3337 7
101342 [정치] [서평]을 빙자한 지방 소멸 잡썰, '한국 도시의 미래' [17] 사람되고싶다1939 24/04/24 1939 0
101341 [정치] 나중이 아니라 지금, 국민연금에 세금을 투입해야 합니다 [44] 사부작3048 24/04/24 3048 0
101340 [일반] 미국 대선의 예상치 못한 그 이름, '케네디' [55] Davi4ever7548 24/04/24 7548 2
101339 [일반] [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8] *alchemist*3910 24/04/24 3910 7
101338 [일반] 범죄도시4 보고왔습니다.(스포X) [36] 네오짱5806 24/04/24 5806 5
101337 [일반] 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결심했고, 이젠 아닙니다 [25] Kaestro5613 24/04/24 5613 12
101336 [일반] 틱톡강제매각법 美 상원의회 통과…1년내 안 팔면 美서 서비스 금지 [31] EnergyFlow3971 24/04/24 3971 2
101334 [정치] 이와중에 소리 없이 국익을 말아먹는 김건희 여사 [16] 미카노아3257 24/04/24 3257 0
101333 [일반] [개발]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2) [14] Kaestro2833 24/04/23 2833 3
101332 [정치] 국민연금 더무서운이야기 [125] 오사십오9547 24/04/23 9547 0
101331 [일반] 기독교 난제) 구원을 위해서 꼭 모든 진리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87] 푸른잔향4144 24/04/23 4144 8
101330 [일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선거와 임직 [26] SAS Tony Parker 2953 24/04/23 2953 2
101329 [일반] 예정론이냐 자유의지냐 [59] 회개한가인3750 24/04/23 3750 1
101328 [정치] 인기 없는 정책 - 의료 개혁의 대안 [134] 여왕의심복6147 24/04/23 6147 0
101327 [일반] 20개월 아기와 걸어서(?!!) 교토 여행기 [30] 카즈하2718 24/04/23 2718 8
101326 [일반] (메탈/락) 노래 커버해봤습니다! [4] Neuromancer813 24/04/23 813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