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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3/07 00:09:29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모난 조각] 7주차 주제 "추천작"
  안녕하세요. 모난 조각을 운영하는 마스터충달입니다. 모난 조각은 PGR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글쓰기 소모임입니다. 매주 주제를 선정하여 이를 두고 글을 쓰거나 혹은 자유롭게 짧은 조각글을 쓰는 모임입니다. 모난 조각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가볍고 짧은 '조각글'을 매주 꾸준히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소모임 멤버 외에도 pgr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를 주저하는 분들께 모난 조각이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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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추천작
책,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상품 등 어느 것이라도 가능합니다.
이것만큼은 꼭 추천해야겠다는 느낌으로 글을 써주세요.

맞춤법 검사기
http://speller.cs.pusan.ac.kr/

피지알 여러분의 많은 참여 기대하겠습니다.





[글쓰기 팁]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대 소통의 시대가 열리리라 기대했던 분이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결과는 뭐... 보시다시피...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어째서 끼리끼리 모여 반대 진영을 힐난하기 바빠졌을까요? 책 <링크>는 이를 인터넷 자체의 한계로 설명합니다. 들어오는 링크와 나가는 링크의 비대칭 때문에 결국 끼리끼리 모일 것이라 예상하죠. 넷스케이프 시절에 이 정도 혜안을 보여준 게 대단한 일입니다. 설마 당시에 끼리끼리 모이라고 부추기는 소셜 미디어가 탄생할 줄 알았겠습니까? 페이스북, 트위터 등 팔로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는 인터넷 유유상종을 부추겼습니다. 덕분에 인터넷에서 쓸만한 담론은 사라지고, 원색적 비난만 넘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실명제도 이를 해결해주지 못했죠. (그래도 인터넷 실명제 찬성합니다. 최소한 고소미는 맥여야 분이 풀립니...) 네트는 광대해졌지만, 똥만 가득할 뿐입니다.

  소셜 미디어의 폐단은 유유상종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유유상종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글이 짧아졌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반말한다거나, 유려한 글을 쓰지 못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같은 내용이면 짧은 글이 좋습니다. 문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내용을 충족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온전한 주장을 완성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모든 주장은 논증해야 합니다. 아무리 옳은 소리라도 논증할 수 없다면 헛소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 논증할 방도는 없지요. 아무도 믿지 않을 겁니다. 제가 여자라는 헛소리와 다를 바 없죠. 그나마 따져볼 가치가 없는 내용이니 선의로 믿어줄 뿐입니다. 이게 따져볼 만한 일이 되는 경우라면 사람들은 인증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에는 인증 글이라는 게 생겼죠. 사진은 자신을 증명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다른 이에게는 집요하게 인증을 요구하는 네티즌이건만, 정작 자신의 주장은 논증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를 빼먹은 셈입니다. 그러면서 토론하고, 소통하겠답니다. 그게 되겠습니까... (물론 모든 글이 논증을 요구하진 않습니다. 단순한 취향 고백이나 사실을 언급하는 경우라면 논증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이외의 모든 경우는 논증이 필요합니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다 보니 "좋아요."라고만 말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140자 이내로 적다 보니 주장만 늘어놓기 바빴을까요? 촌철살인을 따라 콩나물처럼 자라나는 팔로워 숫자에 도취한 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논증을 무시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바보임을 논증하고 있지요. 그리고 자기가 바보짓 하는지도 모릅니다. 더 많은 바보들이 바보 글에 따봉을 눌러주고 있거든요. 어쩌면 논증하지 않는 경향은 유유상종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누가 제 글에 "오만한 글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더군요. 딱 그것만 달았습니다. 이걸 보고 제가 '아... 내가 오만한 글을 썼구나. 나를 반성해야겠다.'라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뭐래...'라고 생각할까요? 아마 그 댓글을 남긴 사람도 정답을 알았을 겁니다. 정말 오만함을 지적하고 싶었다면 근거를 들어 설명했겠죠. 그저 주장만 덩그러니 남겨둔 것은 "네 글이 맘에 들지 않아."라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합니다. 실상 원색적 비난과 다를 바 없죠. 어그로 끄는 글에 이런 식의 댓글이 많습니다. 물론 어그로에 분노하는 그 심정. 이해합니다. 맘에 들지 않죠. 그러나 굳이 그 레벨로 내려가 같이 똥밭에서 구를 필요는 없습니다.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십시오. 그래야만 인터넷 시대에 바보를 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논증하지 않는 주장은 과거에도 바보 취급당했습니다. 문제는 인터넷 시대에는 바보짓이 영원히 박제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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