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4/08 23:32:51
Name aurelius
Subject [책추천] "이슬람 제국의 탄생: In the Shadow of the Sword"

Resultado de imagen para 이슬람제국의 탄생

 

최근 책 하나를 읽었는데, 매우 도발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이어서 추천합니다.

제목은 "이슬람 제국의 탄생"인데, 이슬람의 기원을 추적하는 책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무에서 유가 뚝딱 나오는 건 아니라는 철저하게 "역사적" 관점으로

이슬람의 기원을 재해석하고 있는데, 이를 밝히기 위해서 책 분량의 절반을 이슬람이 아닌 다른 내용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책을 굳이 3등분 하자면, 1부는 페르시아 2부는 로마 그리고 3부가 이슬람이라고 할까요?

재미있는 구성입니다. 

 

페르시아제국의 조로아스터교, 로마제국의 기독교, 그리고 중동에 널리 분포해있던 유대인...

이 세 가지 종교들은 각자의 유일신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였고, 

이를 유일한 진리라고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로마제국은 당대 세계 최강의 제국으로서, 로마제국의 기독교는 로마제국의 국경을 넘어 

널리 확산되었는데, 아라비아 반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저자는 이슬람이 결국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은 아랍부족이

로마제국과 페르시아가 서로 싸우다가 국력을 완전히 고갈시킨 틈을 타 급부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꾸란과 무함마드가 먼저 있었다기보다 아랍제국이 먼저 흥기하고 나서 재탄생했다고 보는 편이죠. 

실제로 처음 아랍제국이 기독교 영토였던 시리아 이집트 등을 정복했을 때 시리아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은

아랍인들이 완전히 다른 종교를 믿는 게 아닌 기독교나 유대교의 한 이단종파라고 인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로마제국의 가혹한 통치에 분노한 팔레스타인의 유대인들은 오히려 아랍인들을 이끄는 선지자가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들에 적극 협조하여 레반트에서 로마를 축출하는 데 기여했다는 설도...

 

아무튼 꾸란을 배제하고 이슬람 제국의 발흥 그 자체를 역사적인 시각으로 풀어쓴 책인데, 매우 흥미롭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ividColour
17/04/08 23:34
수정 아이콘
오오 바로 주문들어갑니다!
바스테트
17/04/08 23:38
수정 아이콘
오 재밌겠네요
아이지스
17/04/08 23:43
수정 아이콘
아프리카의 아리우스파만 해도 칼케돈보다 이슬람 교리가 자기들에게 더 맞다고 받아들여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죠
17/04/08 23:47
수정 아이콘
회사 교양도서로 바로 신청해야겠네요
타테이아
17/04/09 03:02
수정 아이콘
이 책의 내용이 어느 정도 맞는 해석이죠.
이슬람교의 교리 자체는 그야말로 당시 오리엔트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종교들을 섞어 놓았고
이슬람의 흥기는 당시 오리엔트를 양분하던 비잔티움 제국과 사산조 페르시아 두 나라간의 잦은 전쟁으로 인한 국력 약화가 결정적이었죠.
잉크부스
17/04/09 05:35
수정 아이콘
이슬람은 유대교에 뿌리를 두고 있죠
머 다른지파 내지는 이단정도 수준이 맞습니다
구약을 공유하고 신약을 일부 차용하니까요
즐겁게삽시다
17/04/09 07:52
수정 아이콘
오 서아시아 역사가 항상 궁금했는데 좋네요!
17/04/09 09:13
수정 아이콘
추천 고맙습니다 ^^
17/04/09 10:21
수정 아이콘
가톨릭이나 기독교나 이슬람교나 뿌리는 똑같은 유대교니

죄다 유대교의 이단 내지는 종교개혁이죠.

다른 지파라고 하기는 너무 갈라졌고

뭐 종교 쪽 논리가 다 그렇다 싶이 세가 없으면 이단이고 세가 세지면 새로운 종교가 되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AeonBlast
17/04/09 11:00
수정 아이콘
오늘 교보가서 찾아보겠습니다.
17/04/09 15:29
수정 아이콘
기독교인들이 현대의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비교하면서 자기네들은 정상적이고 이슬람교는 야만적인 것처럼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 게 극혐입니다.

더 현대화된 유럽에서 종교에 대한 견제가 어느 정도 성공했으니 기독교도 억지로 억지로 현대사회에 적응이 된 것처럼 보일 뿐이지
유대교에서 갈라져나온 폭력적이고 배타적인 종교라는 점에서는 오십보 백보일텐데....
로저 베이컨
17/05/14 20:19
수정 아이콘
그렇죠 님도 본성은 폭력적이고 배타적인 인간일 뿐인데 교육을 통해 억지로 현대사회에 적응이 된 것처럼 보일 뿐이죠
17/05/15 22:30
수정 아이콘
넷,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교육을 통해 사회에 적응합니다.
기독교도 그렇게 사회에 적응을 했으면 좋겠네요.
원시적일 때 가지게 됐던 그 폭력적이고 배타적인 교리들과 경전을 버리고요.
나이먹고 죽을 때까지 어린아이처럼 땡깡부리며 사는 사람처럼 굴지 말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79 의사들은 얼마나 돈을 잘 벌까? [174] 헤이즐넛커피8419 24/03/06 8419 2
101078 의사 사태 출구 전략 [178] 은달9433 24/03/06 9433 0
101077 밑에 글 후속작 : 북한 김주애 정권 승계가 과연 가능할까요? [24] 보리야밥먹자4324 24/03/06 4324 0
101076 잠이 오지 않는다. [36] 탈조루2351 24/03/06 2351 12
101074 여론조사 vs 패널조사 데스매치 [120] 버들소리14063 24/03/05 14063 0
101073 의사 대량 사직 사태 - 뒷감당은 우리 모두가 [266] 터치미18534 24/03/05 18534 0
101072 [역사]이걸 알아야 양자역학 이해됨 / 화학의 역사 ③원자는 어떻게 생겼을까? [31] Fig.14257 24/03/05 4257 19
101071 타오바오...좋아하세요? [60] RKSEL7994 24/03/04 7994 35
101070 세계 각국의 의사 파업 현황과 한국의 의료 현실 [183] 티라노10056 24/03/04 10056 0
101069 북한의 김씨왕조 세습이 이제 끝이 보이는거 같은 이유 [61] 보리야밥먹자10911 24/03/04 10911 0
101068 여의도 의사집회 구경 소감: 의사집단도 좌경화되는 것일까요? [56] 홍철7447 24/03/04 7447 0
101067 [전역] 다시 원점에서 [9] 무화2343 24/03/04 2343 16
101066 모아보는 개신교 소식 [8] SAS Tony Parker 3085 24/03/04 3085 4
101065 정부 “이탈 전공의 7000명 면허정지 절차 돌입…처분 불가역적” [356] 카루오스19454 24/03/04 19454 0
101064 왜 청소년기에는 보통 사진 찍는것을 많이 거부할까요? [58] lexial7219 24/03/04 7219 0
101063 식기세척기 예찬 [77] 사람되고싶다7693 24/03/04 7693 6
101062 [뇌피셜주의] 빌린돈은 갚지마라 [135] 안군시대13305 24/03/03 13305 48
101061 22대 총선 변경 선거구 분석 - 도편 - [25] DownTeamisDown6079 24/03/03 6079 0
101060 하얼빈에서 시작된 3•1운동 [42] 체크카드7192 24/03/02 7192 0
101059 좋아하는 JPOP 아티스트 셋 [19] 데갠4334 24/03/02 4334 1
101058 환승연애 시즌2 과몰입 후에 적는 리뷰 [29] 하우스8337 24/03/01 8337 4
101057 22대 총선 변경 선거구 분석 - 광역시편 - [24] DownTeamisDown8353 24/03/01 8353 0
101056 우리는 악당들을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 [42] 칭찬합시다.10972 24/02/29 10972 4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