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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4/26 04:15:41
Name 밀가리
Subject ~같습니다.
오늘 뒤늦게야 아레아 곰티비 조지명식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f조에서 참변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했는데 제동선수가 닌텐도에 넘어가더군요. 마재윤선수 꼭 이겨서 세레모니 역관광 부탁드립니다. (이성은 선수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지난 번에 마선수가 당한게 너무 가슴이 아퍼서요. 이번엔 양보를 부탁합니다.)

잡설이 너무 길었군요. 아무튼 조지명식 끝나면 가끔씩 올라오는 이야기인데 그래도 한마디 할려고 합니다.

조지명식하다보면 선수들이 "~인거 같아요.","~인거 같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자신의 생각을 뭐 비유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멋지고 자신감 있게 도발을 하고도 말 어미에서 맥이 확 풀려버립니다.
"같습니다."는 불확실한 사실이나 상황을 전할 때 쓰는 어미로 알고 있습니다. 가령 김동준 해설이 "지금 화면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마재윤선수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를 안한거 같거든여~" 이렇게요.

사실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 생활에서도 자신의 의견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마치 그런 듯인양 "~같아요."라는 말투 자주 보입니다.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그렇습니다. 토론이나 자신의 주장을 말할 때 열심히 근거를 들어 설명해놓고 말 끝에 "그러그러해서 제 생각은 ~~인거 같습니다." 라고 하면 설득력이 정말 떨어집니다.


자신의 의견을 자신이 모른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자신의 의견조차 추측으로 끝내는데 과연 남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도 습관이 된 "~같습니다."말고 "제 생각은 이러이러 합니다.","~라고 생각합니다.",로 조금씩 고쳐쓰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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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자
08/04/26 04:29
수정 아이콘
방어적 표현이죠.

솔직히/객관적으로/개인적으로/까놓고 말해서 등등. 다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데 있어 자신감이 결여될 때 쓰는 표현들입니다.
청개구리
08/04/26 05:09
수정 아이콘
동일한 교육에 개성을 살릴 기회가 적고 사회전체가 동일한 목표를 향해 움직이기을 원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면 좌파, 왕따, 유행을 모른다, 정신병자로 인식될까봐 , 자신의 개성과 사회적 관념이 충돌하면서 혼란스러운 생각에서 생겨나는것이 "같아요" 표현으로 위기를 모면 한다고 봅니다.

그만큼 편하고 중립적입니다.
몽키.D.루피
08/04/26 08:50
수정 아이콘
예, 그런것 같아요..(?)
08/04/26 09:46
수정 아이콘
주장을 할때는 ~같습니다 쓰면 안좋지만 그냥 편하게 대화하고 이럴때
자기 생각이 확실하게 정리가 안되거나 모를때는 써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에요 ~
제 생각입니다.
하늘하늘
08/04/26 10:33
수정 아이콘
세상엔 제가 아는것보다 모르는것이 더 많더군요.
완전히 모르는것도 아니고 완전히 아는것도 아니라면 ~같아요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겠죠.
08/04/26 11:14
수정 아이콘
'~같아요' 라는 표현을 안 쓰게 되면, 말미가 다나까로 끝나게 되는데,
그럼 "당신은 검증된 사실도 아닌 자신의 의견을 쓰면서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느냐?" 라는 비난을 또 받죠.

예를 들어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의사를 전혀 무시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것 같습니다." 라는 말과,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의사를 전혀 무시하고 정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이 어감이 확 다르죠?

'~같아요' 와 비슷한 표현으로 '~으로 보여요'가 있긴 한데, 지나치게 문어체라서...

"~같다 라는 말은 회색분자들이나 쓰는 말이라는데, 앞으로는 쓰지 말아야 할 것 같다." - 슬픈 우리 젊은날 中
Mr.Children
08/04/26 11:26
수정 아이콘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의사를 전혀 무시하고 정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땅과자유
08/04/26 13:52
수정 아이콘
Mr.Children님// 풉.. 유게가 아닌데 말이죠. 왜 웃으면서도 눈물이 핑 돌라할까요.
lieberstukov
08/04/26 14:41
수정 아이콘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정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08/04/26 15:34
수정 아이콘
AhnGoon님의 예처럼 남의 이야기를 할 때는 그렇지만,
글쓰신 분은 자기 생각을 말할 때도 그런점을 지적하신 것 같네요.

ex) 저는 사과를 좋아합니다. vs 저는 사과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도 같다는 말이나, 둘러서 표현하는게 많은 편인데 고치기가 쉽지 않네요.
그리고 제 생각 같은 것도, 제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 있을 때는 ~인것같다는 표현을 쓰고 싶어 지구요.

뭐랄까.. 나의 생각을 틀리지 않게 정확히 표현하고 싶어서,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를 붙이는 거지요.
그렇지만 제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런 표현들은 남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있어 clear하지 못한 면이 많아 좋지 않은듯 합니다.
오소리감투
08/04/26 16:55
수정 아이콘
밀가리님 글을 보면서 반성합니다...
~같습니다 를 안 쓰려고 해도 확신이 안 설 때는 어쩔 수 없이 쓰게 되더군요..
물빛은어
08/04/26 21:33
수정 아이콘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의사를 전혀 수렴하지 않고 정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거 재미있네요..
R.Oswalt
08/04/27 13:59
수정 아이콘
작년에 고3 지내면서 가끔 배운 논술 덕분에 '~같습니다'라는 어미는 전혀 쓰지 않게 되더군요. 무조건 감점 감점 감점! 이렇게 말하시니--;뭐 사실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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