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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30 03:24
1. 나라마다 다른데, 특히 한국은 더 길죠.
대졸 선수는 8년, 고졸 선수는 9년을 뛰어야 FA 권한을 얻습니다. 후보인 선수는, FA 권한을 한 번도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보상금과 보상 선수가, 없어야 정상인데 한국 야구는 풀이 좁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FA로 이적한 선수보다, 보상 선수로 이적한 선수가 더 잘하는, 웃긴 경우도 많이 발생하죠. FA 관련, 제도를 매년 바꾸자, 바꾼다 하는데 그냥 계속, 별다른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수가 차고 넘치는 미국과 일본은 훨씬 자유롭습니다.
15/11/30 03:36
일단 이런 선수계약면에 있어서는 축구만한 스포츠가 없습니다. 다만 반대로 보자면 그건 축구만 가능합니다. 전세계에서 선수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으니까요. 계약이 보다 쉬워질수록 선수가 밑에서부터 최상위 리그로 빠르게 끌어올려집니다. 선수입장에서는 좋죠. 하지만 그게 우리나라 축구 인기에비해 K리그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요인인거죠.
무엇보다 야구는 전용 경기장도 필요해서 돈이드는 스포츠라 구단이 기득권을 보다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선수들의 기득권이 줄어드는 거죠. 아마 이게 가장 큰 요인이겠구요. 축구는 야구에 비해 리그의 경기수가 적고 변수가 큽니다. 본래 득점이 덜 나올수록, 리그의 경기수가 적을 수록 변수가 크죠. 변수가 클수록 '버려지는 경기'가 덜나옵니다. 야구는 전력을 최대한 비등하게 맞춰주지 않으면, 엄청난 순위외 게임이 발생합니다. 2015KBO처럼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져도, 순위와 아무상관없이 버려지는 게임이 몇십게임이 나옵니다. 조금만 일찍 결정돼도 백단위가 됩니다. 결국 팀간 전력 밸런스를 맞춰야하는데, 그래서 '보상금과 보상선수' 개념이 있는 겁니다. 이 장치가 없으면 돈없는 구단이 훨씬 약해지고, 그런 구단이 해체라도 된다면 상당히 타격을 받거든요. 사실 지금도 진정 자유계약에 가까운 외국인 선수에 따라 순위가 크게 변동하는 걸 볼 수 있구요.
15/11/30 03:51
KBO는 각 구단의 구단주들이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 구조라서 당연히 구단 친화적입니다. '기껏 키워놨는데 다른 팀에서 돈으로 빼가는 게 싫다, 돈도 많이 주기 싫다' 정신으로 만들어진 제도죠.
KBO FA는 99년에 선수협 결성 때 겨우 만들어졌고, 이후에도 선수들에게 불공정한 부분이 지적되지만 구단주들이 자기들 손해보는 쪽으로 개정을 할 리가 없죠. 피파 같은 초월적인 단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리그간 교류가 활발한 것도 아니라서 국내 비판만 좀 넘기면 구단에게 유리한 규정을 존속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도 FA관련 비판이 꾸준히 나와서 선수 권리를 위한 쪽으로 개선이 되고 있긴 합니다만, 요즘엔 극단적인 FA금액에 가려져서 그다지 큰 진전은 없죠.
15/11/30 05:28
1. 보류권(서비스타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입단시 사이닝 보너스(계약금)를 지급하고 미국에선 6년, 일본은 8년, 한국은 9년이라는 기간동안 보류권을 가지게 됩니다. 2. 기본은 전력 평준화 때문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보상금이나 보상선수로 지급하지만 미국은 드래프트권으로 지급합니다. 전력평준화를 위해 야구도, 농구도 드래프트를 하고, 보류권이 있고, FA 보상이나 샐러리캡이 있습니다. 드래프트를 해서 하위팀에 좋은 신인을 우선 공급하고, 보류권을 통해 그 선수들을 일정기간은 잡아둘 수 있도록 하고, FA보상이나 샐러리캡을 통해 자본력이 큰 팀이 쓸 수 있는 돈을 제한하고 그 이상의 돈을 하위팀에게 분배합니다. 이러한 제도는 미국, 일본, 한국 다 있습니다. 다만 오래된 순으로 선수쪽 권한이 크고 짧을수록 구단쪽 권한이 큽니다. 그리고 종목 역시도 글로벌 할수록 선수 권한이 크고, 좁을수록 구단 권한이 큽니다. 이와 별개로 국내 FA제도는 문제가 많은 제도이긴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 권한이 커지겠죠. 지금 제도도 처음 만들어졌던 2000년에 비하면 엄청나게 발전한거니까요.
15/11/30 09:49
보류권의 존재는 윗분들이 설명하셨으니 잠시 부연만 하면...
보류권은 드래프트라는 제도와 표리관계입니다. 즉 개별 선수는 개별 팀과 계약을 합니다만, 좀더 크게 보면 개별 선수는 드래프트 참가를 통하여 KBO리그의 선수가 되기를 희망하고, KBO의 드래프트를 거쳐 선발됨으로써 "KBO리그"의 선수가 됩니다. "KBO리그"의 선수가 되고자 한다는 것은 "KBO리그"의 규약에 따라 선수생활을 하겠다는 의사표시이지요. 그 보류권은 KBO 규약에 규정되어 있고, 이에 따라 개별 팀은 개별 선수에 대하여 일정 기간의 보류권을 행사합니다. 다시 설명하면 개별 선수는 개별 팀과 계약함으로써 ① KBO리그와의 계약관계와 ② 개별 팀과의 계약관계 2개가 성립한 상태입니다. 이른바 육성선수 계약 역시 마찬가지의 구조가 됩니다. 특정 팀과 계약함으로써 KBO와의 계약관계 역시 성립합니다. 대신 KBO규약은 팀별 선수 수를 제한하여 선수에게 일정 수준의 지위를 보장합니다. 물론 이 조항은 새 선수가 들어왔을 때 거꾸로 필요 없는 선수를 해고할 수밖에 없는 역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위와 같은 규정을 반대로 해석하면, 그 선수는 KBO의 선수로서 규약의 효력을 받을 뿐이므로, 다른 리그에 대하여는 KBO리그의 규약의 효력이 미치지 않습니다. 예컨대 어떤 선수가 임의로 보류권의 존재를 부인하고 KBO를 탈퇴하면 KBO규약이 미치는 범위 내의 팀과는 계약을 할 수 없으나, KBO규약이 미치지 않는 다른 나라의 선수가 되는 데는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물론 이 때문에 KBO는 MLB, NPB와 선수협정을 맺어 KBO 규약이 함부로 무력화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KBO 선수를 그만두고 KBO와의 선수협정이 없는 호주 리그나 중남미의 독립리그 등으로 건너가는 건 아무런 제한이 없게 됩니다. 축구는 하는 나라가 워낙 많은데 야구는 하는 나라가 워낙 적습니다. 완전한 자유계약을 허용하면 아마도 웬만한 선수는 MLB에서 다 빨아들이고 개별 리그는 호주나 중남미 독립리그 수준의 선수만 남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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