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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30 21:18:56
Name 저글링앞다리
Subject [질문] 사랑이라는 게 뭔가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기억나지 않는데,
그렇다고 친구나 지인들에게 묻기에는 좀 부끄러운 질문이라 이 곳에 여쭙니다.
대체 사랑이란 게 뭐였죠?

제가 사랑을 안 해 본건 아닙니다. 분명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있고 한때는 사랑없는 삶을 동정한 적도 있습니다.
되짚어보면 저는 분명 사랑이란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랑이란 걸 해본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건지,
혹은 제 삶에 더이상 사랑이란 건 없다고 세뇌해서 그런건지,
그것도 아니면 사랑이란 감정을 잊으려고 아주 오랜시간동안 노력한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사랑이란 게 어떤 거였는지 기억나질 않습니다.
그냥 이전에 제가 사랑이란 걸 했었고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명제만 기억납니다. 그 사랑이란게 어떤 것이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봐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대상으로
어떤 기분이 들어야 사랑인건지요?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해야 사랑이라고 하는건지요?
어떤 상태여야 사랑을 하고 있다고 하는건지요?

아주 오랫동안 그 어떤 누군가를 대상으로도
하지 않았던 행동, 하지 않았던 말, 하지 않았던 생각을 하게 되어 혼란스럽습니다.
딱히 특별한 것들은 아닙니다만 제 기준에서는 의외의 일들입니다.
그 사람에 의해서인지 아니면 제 스스로에 의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헤집어진 느낌입니다. 정확히 뭐가 헤집어진건지는 특정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이란 게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전 사랑이란 걸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게 아닐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확인차 질문드립니다.
혹시나, 만약에, 이게 사랑이라면 대책이 있어야 하니까요.

사랑이란게 뭔지,
어떤 것을 보고 사랑이라고 판단하시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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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30 21:32
수정 아이콘
뚜렷한 답이 있을 질문같지는 않은데... 일단 제 경험으로는...

나도모르게 그 사람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사람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고,
그 사람의 사소한 말, 행동에 가슴 철렁하다가.. 행복하다가...

어쩌다 선톡이라도 한 번 오면 뛸 듯 기쁘고,
그 사람과의 카톡 내용을 몇번이고 다시 돌려보고.. 뭐 이랬던 것 같네요.
저글링앞다리
16/05/30 21:56
수정 아이콘
경험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제가 웃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의식해 본 적이 없어서...
그 사람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일희일비 하는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좀 신경이 쓰이긴 하는 것 같은데.
저도 모르게 그 사람을 생각하거나 그 사람과의 카톡 내용을 돌려보는건 업무와 관련되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좀 애매하긴 하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짱짱걸제시카
16/05/30 21:35
수정 아이콘
사랑이라는게 뭐 별거있나요.. 그냥 좋아하면 사랑이지.. 저는 그.. 집착이나 스토킹같은것도 사랑의 종류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다만 삐뚫어진 사랑이겠죠..
에.. 그러니까 제가 이런생각을 가지게된 이유는.. 사랑인가? 사랑이 아닌가? 애초에 이걸 따지는건 너무 애매한 문제니까.. 차라리, 나는 올바른 사랑을 하고 있는가? 이걸 고민해보는게 낫다고 봅니다. 이편이 다방면으로 효율적이고 기능적인거 같아요.
저글링앞다리
16/05/30 22:07
수정 아이콘
사람을 좋아한다는 감정이란게, 우정이나 아니면 인간 대 인간으로 좋다-까지는 알고 있는데 그러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저는 아직 사랑이란 감정을 판단하지도 못하고 있어서 나는 올바른 사랑을 하고 있는가?는 좀 이른 질문인 것 같은데, 만약 사랑이란 걸 한다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질문인 것 같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사악군
16/05/30 21:44
수정 아이콘
지금 하고 계시는게 사랑이에요.

(아주 오랫동안 그 어떤 누군가를 대상으로도
하지 않았던 행동, 하지 않았던 말, 하지 않았던 생각을 하게 되어 혼란스럽습니다.
딱히 특별한 것들은 아닙니다만 제 기준에서는 의외의 일들입니다.
그 사람에 의해서인지 아니면 제 스스로에 의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헤집어진 느낌입니다. 정확히 뭐가 헤집어진건지는 특정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만 사랑인건 아니고요. 사랑도 여러가지 형태가 있고, 같은 사람에게도 다른 형태의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저글링앞다리
16/05/30 22:32
수정 아이콘
안 하던 짓들을 하는건 맞는데, 정말로 딱히 특별한 것들이 아니어서요.
이렇게 사소한 것들을 사랑이라고 봐도 되는건지...
답변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6/05/30 21:48
수정 아이콘
왜 유게 보면 정우성을 바라보는 리포터 눈이 하트 뿅뿅 하는 짤 같은 거 올라오잖아요.
사랑하면 그렇게 되더라고요.
저글링앞다리
16/05/30 22:33
수정 아이콘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 사람의 단점도 되게 잘 보이거든요.
답변 감사합니다.
릴리스
16/05/30 21:55
수정 아이콘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 그런게 느껴집니다.
첫 사랑때는 그런 느낌이 많았는데 이후 연애에는.그런걸 저도 잘 못느끼겠네요.

선톡, 선전화오면 너무 기쁘고...
통화할때도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은 기분이 있었는데 저에게도 옛날얘기네요. 흐흐흐
저글링앞다리
16/05/30 22:34
수정 아이콘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이라...
그런 기분 자체도 잘 모르겠네요.
카톡이나 전화가 오면 반갑긴 한데 기쁜건가? 하고 물으면 그것도 잘 모르겠고...
답변 감사합니다.
뀨꾸잉
16/05/30 21:56
수정 아이콘
뭐든 다해주고싶고 생각만해도 흐뭇하고 그사람을 위해서면 나자신을 희생할수있는게 사랑아닐까요
이번기회에 느꼈지만 집착은 사랑이 아닌것같네요..
저글링앞다리
16/05/30 22:35
수정 아이콘
음, 뭐든 다 해주고 싶고 그 사람을 위해서 절 희생할 수 있는게 사랑이라면
확실히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뽀로뽀로미
16/05/30 22:01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사랑에 대한 정의가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얼마 전에 했던 '응답하라1988'을 보면서 그간 생각했던 사랑에 대해 재확신했습니다.

드라마 중에서 혜리(성덕선 역)가 추운 겨울날 슬리퍼를 신고 두부를 사러나왔다가 류준열과 박보검을 보고 체면상 콘서트 보러간다고 둘러댄 장면이 있습니다. 남편이 누구인가 밝혀지기 바로 전 회차로 가장 많은 추측을 낳았던 회차였는데 여기서 박보검만이 혜리의 슬리퍼에 눈길을 줍니다.
류준열, 박보검 똑같이 혜리를 좋아하지만 둘의 반응이 달랐던 거지요.

저도 그래왔었고 흔히들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진 류준열, 반면에 부모님같은 사랑을 하는 박보검. 결론은 박보검의 사랑이 승리합니다.

제가 하고픈 자세한 건 아래 링크 리뷰에 잘 나와 있더군요.
http://doctorcall.tistory.com/2151
저글링앞다리
16/05/30 23:12
수정 아이콘
아... 뭔가... 구체적이라 그런지 쉬운 비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16/05/30 22:51
수정 아이콘
제가 최근에 겪은건데

굉장히 맛있는 과일을 파는 곳을 알았고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어머니께 한상자, 애인님께 한상자를 주문해서 보냈습니다.

너무 속물적일 수도 있는데
내 피같은 돈을 아무런 고민없이 사용할 수 있는... 그런게 사랑이 아닐까;;;
저글링앞다리
16/05/30 23:18
수정 아이콘
음... 일정 금액까지는 고민 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금액을 넘어서면 고민할 것 같네요. 이건 그냥 고민하는거라고 치부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답변 감사합니다.
16/05/30 22:56
수정 아이콘
성관계를 하고싶으면 사랑입니다.
저글링앞다리
16/05/30 23:20
수정 아이콘
그 사람을 대상으로 성적 상상을 해 본 적은 있는데
그 사람과 성관계를 하고 싶은건지는 아직 확신이 없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김성수
16/05/30 22:57
수정 아이콘
뜬금 없는 얘기지만 '사랑이라는 게 뭔가요?'라는 질문은 드립이 이어지는 수순으로 갈 확률도 꽤 있어 보였는데 내용을 진지하게 잘 써주셔서 그런지 드립이 없어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진지 빨아보자면 좀 창피한 얘기지만.. 예전에 할머니 돌아가실 때 쯤 제가 나름 큰 맘먹고 대신 내가 아프게 해달라고 기도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니 나름은 진한 사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른 지점의 예를 들자면.. 음식점 나올 때 수고하라며 얼굴 한 번 볼 때 있잖아요? 아무리 겉치레라고 하더라도 저는 그것 또한 인간끼리의 애정을 담은 가벼운 사랑의 인사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연인끼리의 사랑이 글의 주된 흐름이긴 하지만 일맥상통하는 얘기라 생각하여 적어봤습니다. 연인까지만 놓고 봤을 때는 쉽게 볼 수 있는 게 심장이 막 뛰잖아요. 고런 걸로 많이 인지하는 것 같긴해요.)
저글링앞다리
16/05/30 23:22
수정 아이콘
사랑의 종류가 다양하니까... 저도 모든 종류의 사랑을 모르는 건 아니고, 부모자식간의 사랑이나 친구들간의 사랑은 아직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잊어버린건 연애관계의 사랑인데... 이게 정말 애매하고 어렵네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저도 누군가를 사랑했을때 그 사람이 아프면 제가 대신 아프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6/05/30 23:46
수정 아이콘
나에게 3연벙을 해도 마음이 간다면 사랑입니다.
저글링앞다리
16/05/31 00:32
수정 아이콘
히-익;;;
아직 그런 상황이 안 와서 잘 모르겠네요.
그런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ㅠㅠ
답변 감사합니다.
schatten
16/05/31 00:19
수정 아이콘
있으면 좋은 게 호감이고, 없으면 안 되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글링앞다리
16/05/31 00:33
수정 아이콘
와, 되게 명료한 답변이라 생각하기 쉬워서 좋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영원한우방
16/05/31 02:19
수정 아이콘
그 사람을 생각하는 큰 마음...? 생각 사에 헤아릴 량(부피 량으로 알고 있었는데 검색해보니까 좀 다르게 나오네요.) 이라고 주워들은 기억이 나네요. 옛 말 중 너기다 는 사랑한다 는 뜻으로 쓰였는데 지금은 여기다 로 변해서 생각하다 는 뜻으로 쓰이니...사랑은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라 하겠습니다!

출처는 불분명합니다-.-;
저글링앞다리
16/06/01 07:55
수정 아이콘
재밌는 해석이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arq.Gstar
16/05/31 03:18
수정 아이콘
그 사람의 단점을 안고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요..
저글링앞다리
16/06/01 07:58
수정 아이콘
그 사람의 단점은 알고있는데 그걸 감내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16/05/31 10:01
수정 아이콘
내 자신보다 우선시 하고 싶은 대상이 생겼을때...
저글링앞다리
16/06/01 07:59
수정 아이콘
아직까진 그 정도는 아닌것 같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하우두유두
16/05/31 11:07
수정 아이콘
어디서 본건데..
1.같이 있어서 좋을것
2.이사람이 타인에게 갔다고 생각하면 열받는가..
가 사랑이라더라구요.

일요일 저녁 친구와 싸우고 열받아서 어쩔줄 모르다가 어제 퇴근후 그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가슴이 뛰더라구요. 느낌이 오네요 이게 사랑이구나
저글링앞다리
16/06/01 08:00
수정 아이콘
부디 그 분과 잘 되시길...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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