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12/25 17:11:18
Name 모조나무
Subject 이 남자 이 여자의 사정

자게에는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이 글은 성 소수자를 다룬 이야기니 내용을 보길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Skip 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서의 커밍아웃은 처음이 아닌데도 여전히 부끄럽네요. 어제 올리려다 소심해서 못 올렸어요.
근데 왠지 쓴 글이 아깝기도 하고 해서 올려봐요.

마지막으로 이 글은 단지 제 개인의 성향에 대한 글이므로 제 글을 보고 특정한 이들에 대한 선입견을 갖진 않았으면 합니다.











이 남자와 이 여자는 언제나 글을 쓴다. 
누군가가 쓴 글에 분노하며 글을 쓴지는 오래되었다.
무언가를 좋아해서 그것에 관해 기록하기 위한 글을 쓰는 것은 점점 지쳐갔다.
이 남자는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을 좋아해서 신이 나게 흔적들을 남겼지만
이 여자는 이 남자보다 나이를 더 먹어감에 따라, 갑갑한 시대를 더 겪음에 따라 점점 더 글을 쓰는 일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7번의 홀로 맞은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8번째 크리스마스가 다가온 날 이 여자가 하고 있는 일은 글을 쓰는 일이다.

7년의 겨울이 지나는 동안 달라진 점은 처음 1,2년에 보였던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는 것과 

이후 3-4년간 홀로 특별한 크리스마스 캐롤 송 (이들은 Sufjan Stevens의 캐롤 앨범을 들으며 혼자 우울함에 빠지는 것을 좋아한다.)
 을 들으며 분위기에 취했던 이들의 방은 이 여자가 두드리는 키보드 소리가 가장 크게 울릴 정도로 조용하다. 

이 여자는 글을 쓰는 도중에 가끔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반응했다.
이상한 점은 이 여자를 부르는 것인지 이 남자를 부르는 것인지 남들이 보기에 헷갈리는 상황임에도 
이 여자는 익숙한 듯 그런 상황들을 받아 넘겼다는 것이다.
이 여자의 엄마는 가끔 이 남자라고 불렀다가 다시 이 여자라고 부르곤 했다.

그래도 이 여자의 엄마는 나은 편이었다.
이 여자의 아버지는 언제나 이 여자를 이 남자로 불렀다.

이 남자가 사라진 지 1년 반이 다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이 여자는 이 남자의 이름이 불려지는 현실에 익숙해져야 했다.





문득 이 여자는 이 남자가 자신의 존재를 처음 눈치챈 그때를 기억했다.
20년 전 쯤의 겨울이었던 걸로 이 여자는 기억한다.

이 남자가 소년으로 불리던 시절, 이 남자는 친구네 집에서 놀고 있었다.
이 남자의 친구는 영화를 같이 보자며 90년대 VHS 재생기에 조심스레 비디오 테잎 하나를 집어넣었다.
화면에는 뚱뚱한 외국인 두 명이 나와서 슬랩스틱 코메디를 펼치고 있었고 
이 남자는 친구가 깔깔 웃는 분위기에 맞춰서 적당히 웃어주고 있었다.

사실 이 남자는 그 코메디 영화가 엄청 웃겼다 거나 재밌거나 한 건 아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친구에게 그 비디오 테잎을 빌려 달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이 남자는 즉흥적으로 어설픈 거짓말을 지어냈고 츤데레의 모든 것.Talk를 시전하며
그 테잎을 오히려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숨겼다.

이 남자가 그렇게 간절히 보길 원했던 그 코메디 영화의 제목은 둘이 합쳐 아이큐 100이라는 영화였다.
이 남자는 그 영화를 빌려오는데 성공했고 특정한 부분만을 보고 또 보고를 반복했다.
이 남자가 당시 영화를 보며 계속해서 반복했던 상상들은 한동안 이 남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니 이 남자가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되었다.





이 여자의 기억은 불완전했다. 아니 모두의 기억은 영화 오!수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불완전하기에 그녀의 잘못만은 아니다. 
어쨌든 이 여자의 기억 속에 남은 이 남자의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 남자는 어느새 중학생이 되었다. 남 중에 입학한 이 남자의 외모는 사진으로 남겨진 모습으로 묘사해본다면 귀여운 동자승의 모습이었다. 
이 남자는 중학교 1학년때 키가 고작 130 센티밖에 안됐고 몸무게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덩치도 작아서 당시 남 중,남 고의 세계의 먹이 사슬의 최하에 위치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남자는 그래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언제나 자신보다 덩치가 큰 보호자를 구해야 했다. 이 남자는 운도 어느 정도 따랐고 
외모도 귀여웠던 탓에 중,고교 6년 동안 딱 1년의 괴롭힘만 당했고 그 결과는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던 아이들에 비해서는 
나름 운 좋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볼 수 있다.

중,고교 6년의 시간 중에 이 남자는 중학교 1학년 때,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를 잊지 못한다고 이 여자는 말했다.


중학교 1학년 시절, 이 남자의 곁에는 늘 그보다 30센티가 더 크고 덩치도 산만한 남자 아이가 있었다. 
그는 이 남자의 학급 반장이었고 공부도 싸움도 잘하는 팔방미인이었다. 
그는 또한 이 남자를 마음에 들어했고 그를 괴롭히려는 아이들로부터 지켜주었다. 
그는 이 남자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할 정도로 이 남자의 말을 따랐고 이 남자를 귀여워했다. 
물론 이 남자 역시 그를 좋아 했던 건 사실이다. 
다만 헷갈리진 말기를.

 당시 이 남자는 그의 조그마한 키 만큼이나 성 정체성 면에서는 미 성숙했고
 단지 인간 대 인간으로써 좋아했을 뿐이다 라고 했고 이 말에 이 여자도 동의했다.





한편, 중학교 시절부터 이 남자의 머릿속엔 한 가지 망상 들이 떠오르고 지워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 남자의 중학교 시절은 홍콩 영화가 아이들의 머릿속을 지배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이 남자는 주성치의 열렬한 팬이었고 주윤발,유덕화가 나오는 홍콩 영화를 빼놓지 않고 보는 
쥬이 쥬이병(이 여자는 중2병에 걸린 아이라니 귀엽지 않냐며 쥬이 드샤넬의 이름을 따서 쥬이 쥬이로 하는게 부르는게 어때하고 자기 마음대로 불렀다.) 에 걸린 소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여자가 보증하건데 이 남자가 당시 좋아하던 영화에는 주성치도,주윤발도,유덕화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앞의 부분을 제대로 읽었다면 많은 이들이 짐작할 영화이기도 했다.
그 영화의 제목은 바로 동방불패였다.

이 남자는 동방 불패의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특히나 임청하의 캐릭터에 감정 이입이 심했고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몇 번을 반복해서 이 영화를 보곤 했다.
이 남자는 이때부터 자신에겐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겼음을 알게 되었다.


이 남자의 엄마는 무능한 이 남자의 아빠를 대신해서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당시에 이 남자의 집은 가난한 편이었고 이 남자의 아빠는 무능하면서 착한 그런 사람이었다. 

어쨌든 이 남자의 아빠는 한 달에 십 여일은 집에서 하루종일 B급 액션영화든가, 
무협 씨리즈물따위의 비디오를 보면서 빈둥거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연락이 안 된다던가 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 날은 비가 오던 날이었고 반 지하 단칸방에 이 남자는 홀로 빗 소리를 들으며 누워있었다. 
이 남자의 아빠는 그 날 갑자기 종적을 감췄고 비상금을 뒤적 거리던 이 남자의 시야에 화장대 위에 놓여있던 '립스틱'이 눈에 들어왔다.

이 남자는 본능적으로 립스틱과 그 외 화장품으로 아이가 처음으로 색칠 놀이를 하듯 자신의 얼굴에 발랐다.
마치 피에로를 연상시키듯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당연히 그럴 것이 이 남자는 태어나 처음으로 화장을 해보았고 이 남자의 당시 머리카락은 동자승을 연상시킬 정도로 짧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남자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엄마의 옷장을 뒤져 치마를 입고 화장대 앞에서 한바퀴 빙~ 돌았다.
그것이 이 남자와 이 여자의 어색한 첫 만남 이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이후 갑자기 키가 크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의 키나 덩치는 여전히 작은 축에 속했고
 고교 2학년이 될 무렵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남자는 게임과 PC통신에 빠져있었고 그로 인해서 성적은 쭉쭉 떨어져 갔다.
 대부분의 학교 생활이 그러하듯 아이들은 같은 부류끼리 친해졌다. 
이 남자는 그전까지 모범생 그룹에 속해 있었는데 2학년이 되면서 떨어지는 성적과 더불어 
늘 교실 뒷자리에서 만화책이나 소설책이나 읽거나 수업 시간 내내 잠이나 자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 이 남자의 옆자리엔 반장이면서 운동과 싸움을 잘하던 소년 A가 있었고 건너 옆엔 
학교의 문제아이자 전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한다는 소년B가 있었다. 
이 둘은 절대 이 남자와 친해질 수 없어 보였는데 이 남자는 그들과 매우 친하게 지냈다. 

이 남자는 중학교 시절부터 남자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여성스럽고 귀여운 외모를 이용할 줄 알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들키지 않을 정도의 남성성도 보여주려고 일부러 같이 축구를 한다거나 같이 나이트
 클럽을 간다 거나 하는 일에 끼기도 했다. 


이 남자는 자신에게 짓궂게 장난치고 스킨쉽을 하는 소년 A가 싫지 않았다. 
소년 A에게 느낀 감정이 아마 이 남자 아니 숨어있던 이 여자에겐 첫 사랑의 감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날 밤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던 이 남자에게 소년B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그는 오토바이로 이 남자를 태워주겠다고 했고 이 남자는 거절할 수도 없었기에 소년B의 커다란 등을 
꼭 껴 안은 체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인적이 드물고 차도 거의 드문 자정 무렵 도로를 두 명은 질주하듯 달렸다. 
그 속도와 묘한 굉음에 이 남자 아니 이 여자는 가슴속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때의 기억을 이 남자 아니 이 여자는 잊지 못했는데 아마도 당시 홍콩 영화 마니아였던 이들에게 
'천장 지구'의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올라서 였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 남자는 성인이 되었다. 
이 남자는 운이 좋아서 수능 시험을 잘 보았고 운이 나빠 가고자 하는 대학엔 가질 못했다.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대학 생활은 순탄하지 못했다.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했고 아웃사이더가 되어갔다. 
이 남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여자가 나오는 순간을 철저하게 경계했다. 
특히나 개인적인 자유가 없던 기숙사 생활이 이어지면서 이 남자는 이 여자를 숨기기 위해 가면을 만들어내어야 했다.

이 남자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어느새 아웃사이더를 벗어나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이 여자를 잊기 위해 학교의 온갖 활동에 미친 듯이 매달렸다. 
이 남자의 평소 게으른 성격을 보았을 때 좀처럼 듣기 힘든 말인 워크 홀릭이라는 말이 이때 이 남자에게 붙을 정도였다.

이 남자에게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은 수 많은 이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진 이 남자의 남자친구 A와 여자친구 B를 겪는 순간이었다. 
이 남자의 곁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머물렀지만 이 남자가 정신을 차려보면 언제나 혼자였고 외로웠다.
 이 남자는 이 외로움을 포장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무성애자 혹은 외계에서 온 사람으로 소개하곤 했다.


물론 이 남자가 그렇다고 해서 대학 생활 내내 이런 모습을 유지한 건 아니었다. 
이 남자도 인간이었고 외로움을 견디지 못했던 순간도 존재했다. 
특히 이 남자의 주변 평판과 시선들에서 이 남자는 자유롭지 못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 남자는 당시 전교에서 소문난 퀸카로 불렸던 여자A와 사귀기 시작했다.
 이 행동은 이 남자에게 일종의 자기 과시를 위한 트로피 와이프를 만드는 것이긴 했지만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이 글을 쓰는 이 여자 역시 이 남자가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로스가 없는 사랑은 지속되기 어려웠고 여자A와의 짧은 연애는 이 남자가 군대에 입대하게 되면서 금방 끝이 났다.


도망치듯 들어간 이 남자의 군대 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문제 사병으로 찍혔고 한 달도 되지 않아 부대 이동을 당했다. 
이 남자는 군대 세계를 버틸 수가 없었다. 그리고 행운인지 불행인지 이 남자의 몸이 먼저 고장 났고 이 일로 인해서 의병 제대를 하게 되었다.


이 남자는 복학 후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 여자의 존재를 철저하게 숨겼다. 
가끔 방학이 되거나 밖에서 자취 생활을 할 때 이 여자에 대한 조사를 했고 인터넷을 통해서 
이 여자의 존재가 자신의 문제 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티비에서 온통 이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하리수의 TV 데뷔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이들이 취업에 매달릴 때 이 남자는 지쳐있었다. 
오랫동안 이 여자를 잊기 위해서 정신없이 지냈던 피로감 때문일 수도, 
아니면 다른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지는 아마 이 여자만이 이제는 알고 있을 것이다.

혼자가 되는 시간이 늘어나자 이 남자의 머릿속에 이 여자가 들어오는 일이 잦아졌다. 
남자는 애써 이 여자의 존재를 지워보려고 애썼지만 오히려 남자의 존재감이 위기를 맞고 있었다.

이 남자의 꿈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는 순수했고 나름 노력했지만 그의 존재가 사라질때 까지 이를 해내지 못했다.

이 여자의 꿈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다. 
이 남자가 사라지고도 그녀의 꿈은 이뤄질 수 없다 라는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이 남자가 사라졌을 때 이 남자의 꿈은 이 여자의 마음속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남자의 꿈은 이 여자의 꿈과 대치될 수 밖에 없었고 이 남자가 사라지고 나서도 이런 갈등은 계속되었다.




이 남자와 이 여자는 합쳐 8년의 시간을 홀로 방안에서 보냈다.
이들의 부모는 이제 이들에게 화를 내는 것도 지쳐갔다.
그리고 이들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갔다. 

이들의 부모는 여전히 이 여자를 이 남자라고 부른다.
이 여자의 방엔 여전히 이 남자의 흔적들로 가득하고 이 여자가 가진 거 라곤 친구가 선물한 몇 개의 화장품들.
이들이 사용한 가발, 몇 벌의 옷 가지가 전부이다.

이들이 8년을 방 한구석에서 보내는 동안 쓰지 않은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이미 지나갔고 
이 여자의 유행에 맞춰 산 싸구려 옷들은 유행이 지나면서 꺼내 입기도 어색해졌다.


이 여자의 자존감은 8년의 세월 동안 무수히 깎여나갔음에도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비유하며 이야기했다.

"나는 라푼젤이야. 남자라는 성에 갇혀서 7년을 지냈고 이제 여기서 탈출하는 일만 남은 거야."


물론 이 이야기는 동화가 아닌 실화이고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이다.
이 여자는 여전히 방 한구석에서 크리스마스를 홀로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이 여자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는 유일한 일은 글을 쓰는 것이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2-03 16:16)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12/25 17:21
수정 아이콘
글을 쓰고 첫 플이 달릴때까지 얼마나 자주 새로고침을 해봤던지, 유쾌한 내용은 아니지만 잘 읽었습니다.
모조나무
13/12/25 17:37
수정 아이콘
엔터키를 치는 순간이나 새로 고침을 하는 순간이나 떨리는건 마찬가지네요. 사실 왜 이 글을 올렸을까 아니 썼을까라고 생각해도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마음속이 답답하고 해서 글을 쓰다 보니까 어느새 이런 짓을 저질렀네요 (...)아무튼 잘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다들 글이 너무 무거워서 리플을 못 다시는 거 같아서 글 올린게 좀 후회되기도 하네요. 어쨌든 이왕 저지른 김에 좀 더 용기 내서 살아볼까 합니다.
산들산들
13/12/25 17:45
수정 아이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없지만,,,, 정말정말 잘 읽었습니다!!
모조나무
13/12/25 17:51
수정 아이콘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좀 더 편한 글을 썼어야 됐나 싶긴 해요 ㅠ_ㅠ
13/12/25 17:51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8년간 방에서 혼자 지내셨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 대목이 마음을 좀더 무겁게 했던 것 같아요.

저도 3년을 사회와 차단된 상태나 마찬가지로 지냈던 적이 있어서 그때의 느낌들도 떠오르구요.

새해에는 다 잘 될 거라는 덕담이 너무 가볍고 실없이 느껴지고 그렇다고 오지랖 넓게 조언 조로 말씀을 드리는 것도 말도 안 되는 것 같고.. 격려의 말씀이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뭐라 말 꺼내야할지 솔직히 잘 몰랐어요.

또 트랜스젠더 분들도 이 사회를 같이 살아가는 이웃인데 저는 글 쓰신 분과 같은 이웃들에게 관심을 덜 기울이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것도 스스로 좀 부끄럽구요. 행여 예의없는 댓글이 되지나 않을까 조심스럽고 해서 선뜻 댓글 달기가 어려웠네요.

그래도 마음 속으로나마 연대와 응원을 보내드려요. 앞으로의 삶은 지금까지의 삶보다 나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조나무
13/12/25 17:59
수정 아이콘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제가 은둔형 외톨이가 된건 아무래도 트렌스젠더 성향 자체의 문제라기 보단 제 자신의 문제가 컸어요. 사람들을 너무 무서워해서... 사실 저 자신도 한때는 트렌스젠더라는 집단에 대해서 이웃이나 연대를 생각해 본적이 없기도 하구요. 그냥 제 개인적 경험담에 포커스를 맞춘다는게 너무 무거워져서... 다음에 혹시라도 글을 쓴다면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
노틸러스
13/12/25 18:0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갇힌 곳에서 나와 내년에는 누군가와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길
모조나무
13/12/25 18:03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노틸러스님도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핫초코
13/12/25 18:03
수정 아이콘
평소여 소수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시는 분이, 서로 이성적으로 마음에 들어야 연애를 할텐데 풀으 제약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자랑 트렌스젠데 구분 못하시는분도 많고...해서 편견이나 그런건 감당되시는지요. 한국사회는 하리수 없었으면 아직도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없었을거에요.
모조나무
13/12/25 18:10
수정 아이콘
네 그냥 전 남초 커뮤니티같은데서 가끔 TG에 대한 리플들을 보긴 하는데 그냥 무시해요. 어짜피 한국의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라는게 아직은 거의 걸음마 단계 수준이니까요. 그래도 여러 커뮤니티에서 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다행이긴 해요. 물론 여전히 대부분의 LGBT들이 커밍아웃을 하는건 사회적으로 타격이 크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눈에 띄는 TG들은 거의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나 있다고 봐야겠죠. 그럼에도 왜 이런 길을 택할수밖에 없었는지는 '그냥 어쩔수없다'라고 생각해요. 몇 번을 생각하고 후회해도 마찬가지라는거. 오히려 전 제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했다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지를 고민하고 준비하는데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지레 겁먹고 움츠려 든게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겠죠. 횡설수설 말이 길었네요. 내년엔 좀 더 개인적이든 연대를 해서든 이런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볼까 생각중입니다.
츄지핱
13/12/25 18:12
수정 아이콘
요즘은 사회의 시선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저는 느끼지만... 당사자분에게는 아직도 따갑겠죠. 잘 읽었습니다.
모조나무
13/12/25 18:16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사회가 나아진다는 가능성을 믿는게 제일 중요하고 당연하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도 이런 믿음을 가지는게 아직은 쉽지 않네요. 어쨌든 살아간다면 지금보다는 좋아질꺼라고 믿어야죠. :)
13/12/25 18:15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다른건 모르겠지만, pgr에 글 올리면서 부끄러워하실 필요는 없으실거 같습니다 흐흐

대학시절인가.. 아니마와 아니무스에 대해 언급한 칼 구스타프 융에 대한 이야기를 봤었는데.
그가 인도여행을 갔을때. 그 곳은 '어떤 모습을 보여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라는게 인상적으로 느꼈다는 구절을 봤는데

한국사회가 그런것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적어도 pgr만큼은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면 그런곳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해봅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랩니다
모조나무
13/12/25 18:19
수정 아이콘
저는 태국에서 수술을 하고 한달 정도 지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여행자'로써 느끼는 감정이랑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감정이 같을리 없지만 한국 사회에서보단 조금 더 자유로와서 부럽긴 했어요. 개인적으로 제 자신이 사회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견딜만한데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그것이 좀 걸려서 용기를 내지 못하는거 같아요. 외국에서 살아볼까도 고민해봤지만 현실적으로 언어적인 문제도 걸리고 이래저래 고민하다보니까 시간만 가네요. 그래도 이제는 조금 제 자신이 변해야 할꺼같긴 해요. 아무튼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제리드
13/12/25 18:1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글을 잘 쓰시네요~
날씨가 추운데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모조나무
13/12/25 18:21
수정 아이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칭찬이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이라 너무 기쁘네요. :) 아무튼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드리고 제리드님도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래요.
탄산수
13/12/25 18:29
수정 아이콘
내년 크리스마스는 바깥에서 맞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사람은 누구나 약하고 외롭습니다. 힘내서 상담도 받아보시고, 친구도 만나보세요. 그럼 또 두려움이 서서히 줄어드는 날이 올 거에요. 화이팅입니다!
모조나무
13/12/25 18:38
수정 아이콘
음 전 사실 예전부터 이런 성격이었던거같아요. 여름에 더워서 서점에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엇는데 갑자기 그때 읽었던 책중에 수잔 케인의 '콰이어트'라는 책의 내용이 떠오르네요. 그 책이 내향적인 사람의 장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었는데... 물론 내향적인 성격이 제 자신을 파괴하는 상황까지 가는건 안되겠지만요. 어쨌든 힘내서 살아볼께요. 감사합니다!!
Pluralist
13/12/25 18:31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이래저래 힘드셔도 이겨내셔서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저도 직장 잘리고 집에서 한발자국도 안 나갔던 3년 전이 떠오르네요.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아요. 2014년 이 맘 때에는 이 글 보면서 웃으실 수 있는 내년 되세요.
모조나무
13/12/25 18:4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힘든일을 겪는데 일종의 자극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차이인거같아요. 저는 과거에 너무 얽매였고 작은 것을 크게 받아들인 경향이 있었던거 같아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희석되고 어느새 무덤덤 해지곤 하더라구요. 저도 내년엔 이 글을 보면서 정말 웃을수 있길 바래봐요. :)
포도사과
13/12/25 19:07
수정 아이콘
힘내요. 그리고 어떻게든 나오셔야해요.
모조나무
13/12/25 19:4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아마 강제적으로 나오게 될지도 몰라서 열심히 대비(?)중이에요. :)
Eternity
13/12/25 19:3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글 잘쓴다는 칭찬에 무척이나 인색해요. 저 스스로가 글쓰기에 대한 애착이 있다보니 다른 이들의 글을 보는 눈도 나름 까다로운 편이거든요. 근데 글을 참 잘쓰시네요.
성소수자라는 얘기에 저도 모르게 조심스런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는데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내용에 대한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몰입해서 죽 읽어내려갔어요. 이런 경험 오랜만입니다. 좋은 이야기꾼으로서의 멋진 글재주가 있으시네요. 모조나무님 개인적인 얘기든, 혹은 다른 류의 수필이든 일기 글이든 피지알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개인의 자전적인 얘기를 용기있게 해주시니, 오히려 성소수자분들의 어릴 적 고민이나 아픔, 그리고 속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딱딱하게 연대적 개념 혹은 진보 이념적으로 접근하면 그게 머리론 와닿아도 마음으론 성소수자분들의 마음이나 입장이 잘 와닿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런 글이 공감과 이해를 저에게 선사해주네요. 용기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성소수자분들에 대한 제 시각이나 인식이 한뼘 정도는 더 성장하게 된듯 해요. 모조나무님의 앞으로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동안 많이 아프고 힘드셨으니 이제 조금씩 조금씩 행복해지시길 바랄게요.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모조나무
13/12/25 19:54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제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을 좋아해요. :) 다만 아직까지 오픈된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을 쓰는 데는 여전히 용기가 필요하긴 하네요. 저도 많은 분들이 쓴 글을 보고 이렇게 글을 쓸 용기를 얻은 거 같아요. 그리고 PGR의 몇몇 분들의 글을 보고 와 참 글을 잘 쓰는구나 라고 많이 생각을 하고 배우기도 많이 해요. 진심으로 응원 감사드리고 내년엔 조금 더 가볍고 즐거운 글들을 쓸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몽정가
13/12/25 20:33
수정 아이콘
조금 다듬어서 단편 소설 공모전에 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조나무
13/12/25 22:42
수정 아이콘
제가 여유가 되면 다음엔 소설을 써볼께요. :)
아이유라
13/12/25 22:16
수정 아이콘
글 잘 봤습니다. 진짜 글 잘 쓰시네요.
이렇게 예쁜데 여자일리가 없잖아? 류의 유머자료를 자주 접해서 그런지 그렇게 새로울 건 없습니다? 크크크크
어쨋든 여기는 역시 여초사이트였군요!!
글쓰기 버튼을 누르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까 생각하니 댓글이라도 하나 남기고 싶네요.
댓글이 글쓰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고 있거든요.
모조나무
13/12/25 22:45
수정 아이콘
네!! 역시 PGR은 여초(...)사이트. 댓글이 힘이 된다는 걸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주변에 정말 이렇게 예쁜데 여자일리가 없자나류의 사람들을 보긴 했어요.
물론 저도 오히려 남자모드(!)시절이 미모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
Amor fati
13/12/25 22:34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읽기도 편하고.
그런데 글에 슬픔이 가득합니다. 물론 이 글에는 어울립니다만..

사실 소시적엔 성적 소수자분들에 대해 아무 감흥이 없었는데 '패밀리 콤보'(시티헌터 작가)라는 만화를 읽고
좀더 호감 어린 시선으로 그분들을 바라보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조나무 님도 재능이 있으니 언젠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방안에만 있으면 아무도 재능을 알아볼 수 없겠지요.
이미 수년동안 무기를 갈고 닦았으니 새해에는 세상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모조나무
13/12/25 22:53
수정 아이콘
제 유일한 글쓰기 재능이 '정리 정돈'이라고 칭찬을 들은 적이 있어요. ^^;; 찰리 채플린이 이런 말을 했자나요. 모든 이들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구요. 어떻게 보면 모든 이의 인생은 때론 무겁고 슬플꺼에요. 다만 그 상황을 넘기거나 인내하고 분출하지 않을 뿐이죠. 저도 그런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있음 좋겠어요. :) 아무튼 칭찬 감사드리고 내년엔 조금 더 밝은 글을 써보도록 할께요.
singlemind
13/12/25 22:39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힘냅시다!
모조나무
13/12/25 22:55
수정 아이콘
모두들 같이 힘내요. 내년에도 안녕하도록 해요. :)
시작,끝,다시시작
13/12/25 22:50
수정 아이콘
확실히 글에 재능이 엿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단편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면서 쉽지않은 주제와 긴 문장임에도 몰입을 하게 되고, 각 문단마다 시같은 운율도 느껴지네요.
인상적인 점은 맞춤법도 상당히 정확하게 알고 계신다는 점?? 중간에 쓰신 피에로라든가, 십 여일같은 띄어쓰기까지..

추천합니다!
모조나무
13/12/25 22:58
수정 아이콘
과분한 칭찬에 다시 부끄러워지려고 해요. 아무래도 제 스스로 글의 길이를 맞추거나 이런것에 강박증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글이 된거 같아요. 리플 감사합니다. :)
가장자리
13/12/25 23:12
수정 아이콘
제가 머 딱히 드릴 말씀은 없고.... 그냥 조용히 추천만 누르겠습니다.
모조나무
13/12/26 00:37
수정 아이콘
감사해요. 좋은밤되시기를!!
뱃사공
13/12/25 23:19
수정 아이콘
언젠간 많은 사람들이 트렌스 젠더이든, 게이이든, 레즈비언이든, 변태든, 이성애자든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그 사람을 결정짓는 데 이런 건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테죠.(중간에 뭔가 이상한 게 껴있다고 생각된다면 잘못 보신걸 겁니다. 아마도...)
모조나무
13/12/26 00:44
수정 아이콘
변태하니까 제가 아는 성소수자 사이트 이름(완전변태라고 있어요.)이 하나 떠오르네요. 저는 현대사회에서 자유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여야 한다는것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정말 트렌스젠더들은 법 하나는 잘 지킬꺼라고 생각해요. 호적을 바꾸는데 저 부분이 중요한지라. ^_^;; 그냥 잡설이 지나쳤네요. 어쨌든 뭐 언젠가 서구 사회들처럼 되겠지만 속도 못지않게 방향이 중요한거라고 생각해요.
SkinnerRules
13/12/25 23:36
수정 아이콘
잘 정돈되고 담담하게 쓰신 글에서 외로움이 짙게 묻어나오네요...
내적 갈등도 많이 심하셨을 것 같고 이래저래
힘든 일이 많으셨을 듯 합니다..
우리 사회가 아직도 갈길이 멀어 모조나무님이 겪게될 힘든일은 앞으로도 많겠지만 모쪼록 힘내서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서로 보듬으며 헤쳐나가시길 빌겠습니다.

그런데 글 정말 잘 쓰시네요. 감탄했습니다 흐흐
모조나무
13/12/26 00:47
수정 아이콘
사실 평소에는 외로움을 못느끼는 편인데, 연말 분위기만은 피할수가 없네요. SkinnerRules님 말씀대로 내년에는 정말 열심히 복잡한 퍼즐같은 상황들을 잘 해처나가 보겠습니다. ^^;; 사실 퍼즐게임엔 약하지만 그래도 턴제시뮬레이션게임은 나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제 제 턴인셈이죠. :)
대한민국질럿
13/12/26 00:07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쓰시네요. 완전 몰입+감정이입해서 읽었습니다.

글내용만 봐서는 완전히 폐인이 되셨어도 이상하지 않을거 같은데..대단한 필력을 가지고 계세요. 힘내시라는 댓글과 추천밖에는 드릴게 없지만, 그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모조나무
13/12/26 00:5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도 완전 폐인 (...)이 라고 불려도 무방한데 초고속 인터넷 대국 코리아 만만세!! 랜선을 타고 흐르는 인간관계의 끈끈함 덕분에 간신히 살아가고 있어요. 가끔은 외로운 거야 어쩔수가 없지만 뭐 현대인들은 다들 외롭다고 하자나요. ^_^;; 어쨌든 두려움을 없애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은 꼭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배워야겠어요.
무감어수
13/12/26 00:49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곳은 이 여자 그 여자들이 여럿 사는 곳입니다만, 정말이지 별 거부감 없는 분위기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제게도 말이죠. 이런 환경에서 적응하다 보니 과거 국내에서 느꼈던 이 여자들에 대한 이질감이 거의 사라졌지 말입니다. 또한 이런 글도 이젠 자연스레 읽어 내려가게 되었죠. 항상 용기를 가지고 헤쳐 나가는 삶이되시길 바랍니다. 가끔씩
이곳에서 그 여자의 글을 감상하게 되길 바라구요. Happy new year~!
모조나무
13/12/26 01:00
수정 아이콘
사실 고백하자면 이 여자는 그 여자들도 여전히 어색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건 마찬 가진거 같아요. 그 여자들의 현실적 상황에 안타까우면서도 현실이 만든 괴물같은 모습에 아연실색하기도 하구요. 지금 이 여자는 운이 좋은 편이기에 여기서 넋두리도 늘어놓고 하는 거겠죠 ^_^;; 물론 이 여자는 그 여자들이 안녕했으면 해요. 그리고 이 여자가 용기를 내고 운이 좋아 자신의 재능이 꿈에 닿는다면 이 여자의 다음은 그 여자들과 연대하는 길일꺼에요. 분명히 :)
13/12/26 03:11
수정 아이콘
저도 친구 먹고 있는 성 소수자분들이 있어서 글을 읽으면서 밝게 웃고 있었던 그 친구들이 속으로는 많은 아픔이 있었겠구나 하고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원터치포다이
13/12/26 10:21
수정 아이콘
처음 20대 초반에 태국에 놀러 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지금은 많은 문화적 영향 덕분인지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때는 정말 컬쳐쇼크였는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문화가 발전할수록 성 소수자에 대한 안 좋은 시선들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힘내시고요 당당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13/12/26 10:34
수정 아이콘
강하고 재능있는 분 같은데 꼭 밖으로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글 잘 봤습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460 화장실 청소 팁 [92] 김홍기2505 22/03/12 2505
3459 [일상] 제사를 지내며 [18] DavidVilla1393 22/03/11 1393
3458 임신하기 힘드네요! [135] 보리차2498 22/03/07 2498
3457 지수추종 ETF 적립식 투자는 과연 진리인가? (SPY vs QQQ vs KODEX 200) [32] 사업드래군2206 22/03/07 2206
3456 나에겐 세 살 터울 여동생이 있었다. [12] 단비아빠1750 22/03/06 1750
3455 만원 신발의 기억 [21] 시드마이어1308 22/03/06 1308
3454 [스포일러 주의]스파이더맨 실사영화 정주행 후기 [30] 눈시BB2573 22/03/04 2573
3453 [테크 히스토리] 전두환이 만든 K-전기밥솥?! / 전기밥솥의 역사 [44] Fig.11848 22/02/28 1848
3452 유게보고 10km 걸어봤습니다 [91] 2004년2440 22/02/26 2440
3451 "37년 싸움을 마칩니다" - 김진숙, 명예롭게 퇴직하다 [61] 일신2581 22/02/25 2581
3450 "유화정책"과 "소련": 어떻게 같은 것을 두 번 당하겠는가? [76] Farce1479 22/02/24 1479
3449 2등 홍진호 [23] 할러퀸2576 22/02/22 2576
3448 40대 아재의 백수 이야기 [63] 간옹손건미축2464 22/02/22 2464
3447 "욥기": 이해할 수 없지만 충분히 우리에게 자비로운 우주 [131] Farce1875 22/02/21 1875
3446 나도쓸래성경) 끝까지 추했던 남자, 요나 [29] 토루1363 22/02/21 1363
3445 건설회사의 변명 [101] Leopold1866 22/02/21 1866
3444 도서리뷰 - 이언 모리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46] 雲庭 꿈꾸는구보1916 22/02/19 1916
3443 (번역) 악마나 신을 법적으로 고소할 수 없는 이유 [5] Farce1729 22/02/19 1729
3442 F/A-18C를 만들어 봅시다. [13] 한국화약주식회사1592 22/02/17 1592
3441 해외직구대행 1년차 잡설 [33] 이러다가는다죽어1870 22/02/14 1870
3440 [슬램덩크 이야기]내 마음속 최고의 디펜서 허태환!! [73] BK_Zju1611 22/02/13 1611
3439 관심사 연표를 공유합니다(문학, 영화, 철학, 음악, 미술, 건축 등) [23] Fig.11906 22/02/10 1906
3438 [잡담] 과학상자 3호 [25] 언뜻 유재석1782 22/02/08 178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