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 Date |
2004/03/24 11:47:39 |
| Name |
총알이 모자라. |
| Subject |
[잡답] 뱅갈라스들의 독백 |
|
휴, 또 하루가 지나갔다. 아니 또 하루를 버텨냈다.
이 조용한 나의 영역에 어느 날부터 갑자기 이상하게 생겨먹은 놈들이 나타나더니 하루
도 조용한 날이 없다. 처음엔 호기심에 구경도 했지만 커다란 섬광에 팔다리가 찢겨나가
고 피범벅이 된 몰골을 매일 보게되니 이제는 역겨울 뿐이다.
처음에 이곳에 나타난 녀석들은 조그마한 몸집에 꽤 맛있어 보였다. 물론, 한번 찍접 거리
다 죽을 뻔한 뒤로는 숨기 바쁘다. 그 조그마한 녀석들이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와중에
조금 큰 녀석들이 나타났다. 커다란 섬광이 일어나고 녀석들은 산산히 부서졌다. 정말 처
참한 광경이었다. 먹지도 않고 버려 둘 것을 왜들 그토록 치열하게 싸우고 죽이는지 이
해가 가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들은 세 패거리로 나누어져 있었다. 모습
도 서로 틀리다. 하지만 서로 죽이는 걸로 봐서는 서로 틀어져도 단단히 틀어진 것 같다.
어떠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그토록 강렬한 증오를 내보이는 것을 나는 이해 할 수 없었
다. 그들이 죽어가며 내지르는 비명은 폭음 속에 뭍혀 버리지만, 그들의 처참함은 내 가슴
을 멈출 듯 충격적이다. 난 알 수 없다. 그리고 아마 영원히 이해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그토록 처절하게 싸우는 이유를...
.
.
.
.
"야! 2시로 들어가!!"
"알았어!......"
"이거 뭐야? 걸리적거리게..."
"동물은 잡아버려 귀찮으니까....."
...
...
...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3-28 23: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