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08/10 17:02:06
Name 너랑나랑
Subject 도서관에서 사서들은 무슨일을 하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지방의 작은 공공도서관에서 사서로 9년째 근무중인 너랑나랑입니다. 11년 전에 PGR에 연애 상담글을 올렸었는데 많은 분들이 ‘너는 밥사주는 호구야!’ 라는 일침을 놓아주셨었죠.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고 고백을 했는데 다행이도 고백을 받아줘서 후기도 글로 남겼었죠. 그 뒤로 일이 술술 풀리는지 연애도 하고,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세월이 흘러가고 있네요. 지금도 여전히 매일 PGR을 들락거리는데 아내는 아직도 PGR만 보고있다고 한 소리 듣기도 합니다.


요즘 시간이 나면 지식in에서 답변을 달곤합니다. 의외로 내공을 쌓고 승급하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아 뿌듯한 기분도 들더군요. 주로 독서, 도서관, 사서라는 키워드로 질문을 검색해서  답변을 달곤 하는데 ‘나는 책을 좋아하고 조용한 걸 좋아해, 그래서 사서에 관심이 많아.’ 라는 글이 종종 눈에 띄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고 자료실에서 책을 많이 읽고 사람들에게 책을 권해주고, 같이 읽었던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꿈꾸면 사서가 되었죠. 그런데 막상 현실은 전혀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사서가 하는 일에 대하여 써보고자 합니다.(지방의 소규모 공공도서관을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도서관의 규모와 역할에 따라 업무는 천차만별로 달라지기도 합니다. 혹시 틀리다고 느껴지시는 점이 있으면 이점을 생각해 주세요^^)


먼저 자료실부터 살펴볼께요. 사서가 하는 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책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대출반납이겠죠. 하지만 저는 잠시 자리를 지켜줄때를 제외하곤 대출반납업무를 전담해 본적이 없습니다. 도서관에 사서가 많지 않다보니 사서들은 좀 더 도서관에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고 대출 및 반납처리는 시설직이나 계약직, 봉사자, 공익 분들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도서관의 규모가 크고 사서의 인원이 충분하면 담당사서가 배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자료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사야겠죠. 도서관에 따라 일년에 몇백에서 몇억원의 예산을 가지고 책을 삽니다. 일단 이용자가 신청하는 희망도서를 사고 그 밖의 신간을 매월 나누어 사죠. 주로 베스트셀러와 교과연계도서, 각종 추천도서 목록을 활용하서 구입도서를 정합니다. 예전에는 직접 서점에 나가 수서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워낙 책이 많아 하나하나 보며 고르기는 힘들죠. 그래도 컬러링북, 문제집 등등 도서관에는 부적합한 책을 걸러내기 위해서는 결국 대충이라도 하나하나 살펴봐야 하긴 합니다.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 도서관은 바로 구입하는게 아니라 도서선정위원회 운영을 통해 구입도서목록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구입된 책은 정리과정을 통해 서가에 배치됩니다. 도서관리시스템에 입력된 도서의 정보를 마크(MARC)라고 하는데 서명, 저자, 출판사, 발행년도, 부록여부 등등의 정보가 입력됩니다. 사서가 한권한권 입력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주를 통해 해결하기도 합니다. 구입된 책은 장서인을 찍고 바코드와 청구기호를 붙이고 도서의 정보가 담긴 RFID태그를 붙인뒤에 서가에 순서에 맞춰 정리합니다. 보통 새로 들어온 책은 신간도서 코너에 일단 두었다가 새책이 들어올 즈음 일반서가에 재정리합니다. 책을 정리하는 순서는 책등에 붙이는 청구기호에 따르는데 정리가 잘되어있어야 책을 찾기가 쉽습니다. 가끔 엉뚱한 곳에 책이 꽂히면 책찾기가 힘들죠. 책을 찾아달라고 하시는데 제자리에 없어 찾다보면 정말 도서관 구석에 책이 가있는 경우가 있어요. 책을 읽고 원위치에 두기 어려우시면 북트럭과 같은곳에 두어 사서가 정리하게 하시면 됩니다. 아동실같은 경우는 책 정리가 힘이 많이 듭니다. 책이 얇은 동화책이 많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책을 자유롭게 꽂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한번 견학을 왔다가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쭉 정리해야 하는 경우도 많죠.

책은매년 구입하는데 공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2~3년에 한번 장서점검과 폐기를 진행합니다. 잠시 대출반납을 멈추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책들을 확인하여 데이터상의 도서가 실제로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한권한권 바코드 리더기로 찍어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입니다. 오래된 도서관의 도서에는 먼지가 많이 쌓이기 때문에 이러한 작업을 많이 하는 사서들의 직업병으로는 손목통증과 기관지통증이 있죠. 점검을 통해 도서목록과 실제도서를 확인하고 일치시킨 후 오래된 책들은 기증 또는 폐기합니다. 국립중앙도서관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도서를 소장해가고 있지만 지역도서관의 한정된 공간에는 그럴 수 없습니다. 매년 사는만큼 책을 버립니다. 보통은 기증받을 곳을 찾아 보내게 됩니다.
 
자료실을 운영하다보면 장기미반납 도서들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반납요청하는 문자가 발송되고 다음으로는 직원이 전화하거나 반납을 요청하는 우편물을 보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도서관 전화로 걸다가 안 받기 시작하면 직원들 휴대전화로 전화로 돌아가며 반납을 독촉하기도 하죠. 끝끝내 반납되지 않으면 회원정보의 주소지로 찾아가기도 하고요. 하지만 대출정지외에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은 없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써도 회수가 안 되는 도서는 손실처리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자료실 업무로는 신문, 잡지등의 간행물을 관리한다거나, 복사 및 프린터 관리 등의 자잘한 업무가 있습니다.


자료실의 운영을 돕고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독서 행사가 있어야 겠죠. 작게는 원화전시부터 작가강연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작가강연을 하고싶다고 하면 먼저 작가를 정해야겠죠. 수도권은 아니겠지만 지방의 경우는 금액보다 먼저 지방에 올 수 있는 작가를 알아봐야 합니다.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모실 수 있는 작가님이 적어지는 편이죠. 방문이 가능한 작가님과 금액을 협상하고 결정을 지으면 사람들을 모아야겠죠. 홍보지를 만들고 홈페이지와 SNS에 글을 올리고 신문기사도 내고, 학교에 홍보 공문도 보내고, 현수막과 배너도 만듭니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도 사람이 안모이면 진행할 수가 없으니까요. 이래도 사람이 안모이면 도서관에 자주오시는 어머니, 근처 학교 선생님, 지역아동센터 원장님 등등 전화를 열심히 돌려봅니다. 안되면 되게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도시가 크면 수월하게 모이는데 지방으로 갈수록 수강인원 모으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사람들을 모집했더라고 행사가 진행되는 그날까지 방심할 수 없습니다. 취소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대기인원도 받아두는 것이 현명하죠. 행사홍보물도 여기저기 붙이고 행사장으로 안내하는 안내문도 걸어둡니다. 방송장비도 확인하고 만만의 준비를 해둡니다. 그래도 행사 당일날 참석불가를 알리는 전화만큼 난감한게 없습니다. 어렵사리 모신 작가님이 오셨는데 군데군데 자리가 많이 비어있으면.. 어쨌든 강연이 끝나면 결과 보고서를 씁니다. 그리고 신문기사도 또 써야죠. 옛날에는 몰랐는데 기사가 취재하는게 아니라 기사를 작성해서 보내면 그걸 실어주더라고요. 실적을 알리는데 신문기사 만한게 없으니 꼭 써야죠.

그리고 대출권수를 늘리기 위해 독서의 날을 운영한다고 하면 대출자에게 선물뽑기를 한다든지, 팝콘기계를 빌려온다던지, 풍선을 불어주는 자원봉사자들을 뽑는다던지, 체험부스를 마련하기 위해 서점, 단체 등을 모집한다던지 하는식으로 아이디어를 짜고,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하는 일이 많은 편입니다. 독서탐방 같은 아이들을 모집하여 버스를 타고 같이 다녀온다던지 독서캠프 같이 1박2일 행사를 진행한다던지 생각보다 이런 행사들을 진행하는게 업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에서는 평생교육도 진행합니다. 어떤프로그램을 어디서 언제 운영할지 계획하고 강사를 섭외하고, 수강생을 모집하고, 교육을 진행하고 결과를 보고하죠. 원활한 모집을 위해서는 프로그램명을 정하는 것부터가 난감합니다. 창의력을 타고나지 못한 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아이디어를 수집하곤하는데 좋은 내용에 그럴싸한 홍보물을 만들면 모집첫날부터 전화기에 불이납니다. 이런날은 참 뿌듯하지만 모집 첫날부터 전화한통 없는 날은 우울하기 그지없죠. 강좌에 때라 수강료나 재료비가 있으면 이것도 신경써야합니다. 꼭 돈을 낸 뒤에 취소하시는 분이 있거든요. 재료를 다 산 뒤에 말씀하시면 저희도 어쩔수가 없어요. 그리고 접수도 안하시고 수업첫날 오셔서 한명쯤 추가 안되냐고 따지시는 분도 가끔 있습니다. 접수하고 수업첫날 취소하게다고 전화주시는 분도 속상하지만 이런분들도 참 난감하게 해주시죠.


그밖에도 독서동아리를 운영한다거나 각종 공모사업을 진행한다거나 열람실 관리 등등의 업무가 있습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조직도를 찾아보시면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쭉 보실 수가 있는데 자료실을 담당하는 직원은 몇 명 안되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거에요.


도서관과 책을 좋아하시고 사서가 되고싶은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사서란 생각보다 훨씬 더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입니다. 자료실에서 책만 만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고 설득하고 의사를 표현해야 할 경우가 많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실행력도 있어야 하고요. 사실 저는 예전에 배달음식 전화하는 것도 어려워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그럭저럭 강사에게 강의 취소를 통보하는 전화라던가 반납도서 빨리 달라는 독촉전화라던가 하는 전화도 곧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수화기를 들기 전에 망설이기는 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도서관에서 근무한다는 점 하나가 힘들 낼 수 있게 해주네요. 쓰다보니 말이 장황해 졌는데 도서관 사서들에게도 나름 고충이 있다는 점 알아주시길 부탁드려요. 쓰다보니 길이 너무 길어졌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8-25 01:11)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파란무테
21/08/10 17:07
수정 아이콘
저도 교직원 경리재무파트인데, 도서관 직원들이 멀리 있어 사실 뭐하는지 잘 모르고 꿀보직 아닌가 싶을때가 있습니다. 저의 무지에서 나오는 생각이겠죠. 학교는 여러 행사업무는 거의 전무하고 대신 학생들이 주 고객이라 도서관 독서실 자리배치 및 학생회와의 협력, 학술저서 구입 등 다른쪽으로 특화되어 읺는 부분도 있더라구요.
읽으며 한수 배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너랑나랑
21/08/10 17:32
수정 아이콘
도서관 직원이 적다보니 저도 행정및 회계업무를 담당해본적이 있고 앞으로도 담당하게 될거 같습니다. 도서관에 행정직이 없는 곳이 많아서 사서가 배워야 하거든요. 가끔 도서관에 행정직이 배치되는 경우가 있어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에 가는 행정직 분들도 고생이 많으시더라구요. 서로서로 힘내면 좋겠습니다^^
유자농원
21/08/10 20:04
수정 아이콘
초중고등학교는 전담사서 티오가 있어서 배치된거면... 아직은... 아직은 한가한게 맞긴 할겁니다. 도서관과 다르게 부가적 작업이 할게없고 마크작업이 dls가 난이도가 낮은편이라. 교과선생이 겸임한거면 빡세죠. 대학이면 그냥 장서수부터 달라서 도서관 수준이구요.
너랑나랑
21/08/10 20:23
수정 아이콘
경험상 군단위 학교에는 딱 한곳에 사서교사가 배치되더군요. 티오자체가 없어요. 교육청 도서관들의 경우에는 이런 담당사서가 없는 학교들을 지원하는 업무도 있습니다.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장서점검도 지원하고요.
유자농원
21/08/10 20:33
수정 아이콘
서울경기는 학교에 한명씩 배치되는곳이 조금씩 생기더라구요. 무려 초등학교에서 rfid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크크크 예산이 증액되진 않을거같은데...
너랑나랑
21/08/10 20:37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 학교에서 RFID 쓰는 곳을 한번도 못봤는데 역시 서울경기는 다르군요!
21/08/10 17:1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사서를 꿈꿨었고, 문정과 졸업도 했엇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사서직이 못되고 현장직이 된 사람이라..
지금도 사서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동경과 아련함과 씁쓸함이 몰려옵니다.. (....)
너랑나랑
21/08/10 17:40
수정 아이콘
저도 도서관에서 일하기까지 마음졸였던걸 생각하면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거니까 ^^;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려요.
스덕선생
21/08/10 18:21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 크크. 저도 복수전공이 문헌정보학과였습니다.
일반 사서로는 먹고살기 영 힘들거같고, 공무원 시험은 제가 재능이 없는거 같아서 빨리 현장직으로 발길 돌렸습니다.

이럴거면 그냥 이과 어떻게든 갔었어야 했는데 크크...
21/08/10 17:15
수정 아이콘
사서가 되는 방법도 참 복잡하던데, 생각외의 분야에 여러가지일을 하는군요.
너랑나랑
21/08/10 17:42
수정 아이콘
요즘은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걸 선호하는 편이라 점점 더 범위가 넓어지고 있네요. 매년 사업이 하나씩 추가되는 느낌이라. 도서관 많이 이용해 주시고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시린비
21/08/10 17:16
수정 아이콘
사서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되는것도 쉽지가 않고 자리가 한정적인거 같더라고요.
21/08/10 17:25
수정 아이콘
TO가 진짜 적죠.
너랑나랑
21/08/10 17:43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자리가 한정적인게 크더라구요. 지역별로 어떤해는 한명도 안뽑는 해도 있꼬 뽑아도 몇명 안뽑고..
내맘대로만듦
21/08/10 17:24
수정 아이콘
사서직이 겉에서는 꿀빠는것처럼 보여도 안에서는 '사서 고생'이라는 말도 있다고들 하더라고요 크크
무엇보다 주말이 없다고..
너랑나랑
21/08/10 17:45
수정 아이콘
아 그말을 쓰고 싶었는데 요즘에는 야간개관이나 주말개관이 필수다 보니 직원 5명중에 관장님 빼고 4명이서 근무 돌다보면 일주일에 2번정도 근무하게 되는거 같아요. 도서관 직원들도 퇴근은 하게 해줘야지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마니무스
21/08/10 17:25
수정 아이콘
사서 고생이죠
너랑나랑
21/08/10 17:46
수정 아이콘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 사서란 직업보다 힘든직업이 많긴한데 사서란 직업도 생각보다는 힘들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21/08/10 18:17
수정 아이콘
부장님 나이스샷 하하하
유자농원
21/08/10 19:59
수정 아이콘
아 피식했다 자존심상해 흑흑
너랑나랑
21/08/10 20:41
수정 아이콘
저만 유머를 이해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였네요 크크크
개좋은빛살구
21/08/10 17:29
수정 아이콘
일본 문화를 통해 접했던
도서관 사서 내지 도서관 담당학생들에 대한 표현하기 어려운 로망? 선망 같은걸 느끼곤 했었습니다 크크
하지만 사회에 찌들면서, 한편으론 "애들 상대도 힘들고.... 진상 상대도 힘든 극한 서비스직..." 이란 느낌이 들었었는데
막상 그런 업무 뿐만이 아닌 여러 활동을 하신다는것 보고 또 놀라게 되네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주신 덕분에 도서관이 잘 운영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어릴적엔 놀곳이 없어서 도서관에서 많이 놀았었는데... 책이 여기저기 꽂혀있다는 소리에 움찔하게 되네요 크크
너랑나랑
21/08/10 17:49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일본문화를 통해 접했던게 많았죠 크크크
여러 진상을 만나보긴 했는데 그래도 다른 공공기관보다는 도서관 진상들이 더 점잖은편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지른 자료실을 정리하다보면 한숨이 나오기는 하는데 꼬마들이 책을 보는 모습은 또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어요 크크
여수낮바다
21/08/10 18:21
수정 아이콘
전 본문 보면서 러브레터 영화가 생각났었습니다
“후지이 이츠키 스트레이트 플러시!”
약설가
21/08/10 17:35
수정 아이콘
말씀이 나온 김에 묵은 질문 한가지 드립니다. 예전에 자신이 직접 출간한 책값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도서관에 신청을 해서 부당한 이익을 얻는 경우가 있다는 풍문을 접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 상황은 사서 선에서 자연스럽게 걸러지나요?
너랑나랑
21/08/10 17:57
수정 아이콘
공공도서관들은 1차적으로 수서담당 사서가 제외합니다. 저도 중소기업목록집 CD 같은 책이 신청들어와서 취소시킨 경우가 생각나네요.
님이 말씀하신경우는 국립중앙도서관에 해당될거에요. 도서관법을 보면 도서관자료를 발행할 경우 국립중앙도서관에 무조건 납본을 해야하고 국중에서는 납본받은 책의 정가 기준으로 보상을 해주죠. 그런데 이걸 노리고 터무니없이 높은가격으로 책값을 정하고 납본하는건데 이렇게 가격이 높은 경우는 담당 사서가 실거래가를 확인한다거나 책의 가치등을 판단하고 납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약설가
21/08/10 17:59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熙煜㷂樂
21/08/10 17:55
수정 아이콘
사서와 연관있나 싶은데 최근에 지인이 도서관 관련업체에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뭐하는 회사인가 물었더니 책을 제외한 도서관에 들어가는 모든 용품/설비/솔루션을 전부 취급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업종도 있나 싶었는데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미롭게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너랑나랑
21/08/10 18:09
수정 아이콘
도서관에 들어가는 용품들은 좀 득특한게 많아서 전문업체들이 지역마다 있죠. 이런일이 그렇듯 얼굴익히고 자주 방문하는게 중요한데 외부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독립하면서 그지역에서 거래하던 도서관들을 싹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유자농원
21/08/10 19:58
수정 아이콘
지자체에서 지역서점을 보호하기위해서 손길이 닿는 학교도서실과 공공도서관은 업체제한을 두기때문에 시장이 사실 성장성이 그닥 없다는게 문제일겁니다. 잘해봐야 서울로치면 한개 구 정도 먹을 수 있는게 최대한일거에요.
21/08/10 18:29
수정 아이콘
다 적은데 to가 너무 적어서.. 동생이 계약직 사서인데 정규직 들어가기가 넘 어려워서 걱정입니다.
너랑나랑
21/08/10 20:26
수정 아이콘
네 너무적죠. 제 뒤로 2년간 TO가 없어 후배가 없던 기억이 나네요.
21/08/10 19: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학도서관 사서 8년차입니다.

대학 다닐때 커리큘럼 보여주면 다들 놀라더군요. 뭐 이렇게 잡다하게 다 배우냐고...

그럴만 하긴 합니다. DB배우고, 정보처리 배우고, 통계학 배우고, 경영학 배우고, 웹언어(xml, java, jsp등) 배우고
여기에 도서관학과 정보학까지 잡다하게 다 배우니까요.

학생때 교수님이 맨날 사서는 다 잘 할 필요는 없지만 다 알아야 한다라고 했는데 맞는말 같네요.

저는 공공도서관에서 병역을 해서 그 쪽 업무도 일부 해봤고 (어린이실) 정말 이거저거 잡다하게 많이 했는데 그 중에 제일 싫었던건 방문수거였네요.
애들이 몰래 빌리고 반납 안 해서 집안에 큰 소리나고 애 울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 문 안 열어주는 경우도 태반이고, 이사간 경우도 있고...

개인적으로 사서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책 보는거 말고 책 다루는걸 좋아해야 한다."입니다.
이 부분을 잘 모르고 이 쪽으로 방향잡는 친구들을 여럿봐서 꼭 알아뒀으면 하네요.
스덕선생
21/08/10 20:02
수정 아이콘
크크 마지막줄 격공합니다. 제가 그렇게 복전을 선택했다가...
너랑나랑
21/08/10 20:28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 말씀이네요. 마지막에 하신 말씀은 종종 학교나 도서관에서 직업체험을 하는데 꼭 해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21/08/10 19:2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서 멋지고 힘든 직업이죠 종종 이런저런 얘기 부탁드려요
너랑나랑
21/08/10 20: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글을 남겨볼께요
21/08/10 19:56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직업 특성상 티가 나는 일이 적어서 그렇지 일이 많더군요.
너랑나랑
21/08/10 20:30
수정 아이콘
그렇죠. 티가안나도 너무 안나서.. 보도자료를 많이 내보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높으신 분들이 알아주시거든요.
21/08/10 19:56
수정 아이콘
독립출판 책 가운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도서관 사서 실무'라는 책이 있는데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글을 보니 그 책이 생각나네요. 혹시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읽어보시면서 동종업계를 다룬 소수의 글을 통해 소소한 직업적 소회를 느껴보심도..
너랑나랑
21/08/10 20:32
수정 아이콘
저는 '사서, 고생합니다' 라는 책을 읽고 고개를 주억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말씀하신책도 제목은 분명 본것 같은데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유자농원
21/08/10 19:57
수정 아이콘
사서들 고충을 담은 책도있긴한데
케바케긴 하지만 대부분 박봉에 별로 널널하지도 않습니다. 스트레스가 꽤 있어요.
오죽하면 국중에있던 사서가 도망쳐서 사기업으로 감...
유자농원
21/08/10 20:01
수정 아이콘
그리고 노가다작업은 예산이 다 결정하기도 하죠 크크
돈많으면 배가작업도 마크도 장비작업 라벨링도 전부 업체시키면 끝나는 일인데. 그런데는 많지는 않으니까...
너랑나랑
21/08/10 20:33
수정 아이콘
국중에 있던 사서가 도망쳐서 사기업으로 갔군요. 지방에 근무하는 저로서는 국중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여기나 거기나 거기서 거기인가 봅니다.
Parh of exile
21/08/10 20:04
수정 아이콘
이런저런 교육이나 모임 업무도 하시면 요샌 코로나때매 애로점도 많으시려나요. 잘 읽었습니다.
유자농원
21/08/10 20:06
수정 아이콘
코로나가 준 영향이라면... 강제로 문닫는일이 많고, 한권한권 도서 소독작업 해야해서 아마 그점이 고역이실 거에요.
원격대출반납 비슷하게도 하는데 그때도 반납받을때마다 소독해야하고.
너랑나랑
21/08/10 20:36
수정 아이콘
요즘 코로나로 도서관 노는데 사서들 월급 주나요? 라는 글을 보았을때 정말 슬펐습니다..
코로나로 별 쓸떼없는 일이 엄청 늘어났는데 맨날 조사하고 제출하고 공문이 전해에 비해 50%이상 늘어났더군요.
도서관 프로그램이나 행사도 안하는게 아니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도서관 자료도 놀릴수없다고 체험키트 구입해서 책이랑 세트로 택배로 보내주고 했네요.
도서관은 문을 닫아도 실적은 내야하고 예산은 써야하니까요.
스테비아
21/08/10 20:35
수정 아이콘
책이 좋아서 출판사 갔다가 지금은 서점을 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관련 일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 그때 문헌정보학과를 갔어야 했는데' 싶었는데 사서분들이랑 일해보니 이젠 책보다는 다른 능력치가 한참 높아야 하더라구요. 특히 공공도서관은 대민업무가 보고있는 제가 다 힘들정도ㅠㅠ.
책밥먹는 직종이 다 그렇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시간 떼서 책 읽는 시간을 만들어둬야 지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책 읽을 때 가장 저답더라구요. 저보다 오래 일하셨으니 나름의 노하우가 있으실듯 합니다 흐흐 화이팅입니다
너랑나랑
21/08/10 20:40
수정 아이콘
저는 사실 지금보다 공무원 시험 준비할때 더 책을 읽었네요. 지금은 그냥 책 껍떼기만 수도없이 봅니다. 크크크
틈틈히 웹소설이나 좀 보고요. 저도 사서가 책보다는 다른 능력치가 높아야 하는걸 도서관에서 일하기 시작하고나서야 알았습니다...
지금은 그럭저럭 업무 처리에 자신감도 생기고 보람도 느끼고 있네요.
네오크로우
21/08/10 20:48
수정 아이콘
도서관에서 책 참 자주 빌려보는 편입니다, 한 가지 의문사항이 보통은 저자 이름으로 가나다 순으로 분류했다가
어떨 때는 번역가 이름으로 가나다 순으로 분류를 해놔서 한 작가의 시리즈 물인데 막 여기 저기 꽂혀 있는 경우가 제법 많이 보입니다.

책 찾는 거야 이젠 익숙해서 검색대에서 검색한 후 도서번호인가 뭐 그거 출력해서 찾는 게 그리 어려운 건 아니지만
뭔가 보도블럭이 약간 비뚤어진 거 보면 묘하게 신경 쓰이는 것처럼

그 위치가면 한 군데 딱 깔맞춤으로 모아놓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요즘은 무인기기가 있어서 대출, 반납 완전 편해서 좋습니다.
21/08/10 21: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자기호가 번역가 기준으로 되어 있다면 MARC 납품업체 측의 실수거나, 표제면에 번역가가 1저자로 표기되어 있어서 일겁니다.

그리고 시리즈 물이라 하더라도 낱권으로 각기 다른 시기에 들어오는 경우는 도서별로 청구기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같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의 1.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2.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3. 오리엔탈 특급 살인 세 권이 낱권으로 들어온다면
843 크298아 v. 1, 843 크298아 v.2, 843 크298아 v.3로 분류가 안 되고 843 크298애, 843 크298그, 843 크298오 이렇게 분류 될 확률이 높죠.

이러면 실제로 배가 할 때는 2-1-3 순으로 배가가 됩니다.
너랑나랑
21/08/10 21:59
수정 아이콘
Story님 말씀대로 납품업체의 실수일 가능성이 제일 크고 담당 사서가 체크하지 못한 것같습니다. 공무원의 경우 인사이동이 주기적으로 있어 담당사서가 바뀌는데 그렇게 되면 오류를 수정하지 않고 넘어갈 확률이 커지겠죠. 시간이 있다면 청구기호를 수정하고 다시 정리하겠지만 계속해서 책이 들어오는지라 수정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집으로돌아가야해
21/08/10 21: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쯤되면 사서가 아니라 독서권장요원 아닙니까.. 허허허..

다른 분들도 각자 직업군에서 실제로 어떤 일 하는지 종종 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쓰는것도 애정이 있어야 할 수 있지만..
어린 학생들이 보고 진로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을거 같네요.
아.. 사이트 특성 상 어린 학생이라기 보단 어린 자녀들인가;;
너랑나랑
21/08/10 22:05
수정 아이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교육청소속 도서관이다 보니 독서교육에 중점을 두는 것도 있네요.

아무래도 현직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 좋겠죠.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세세한 이야기들이 있으니까요. 앞으로 그런 글들이 더 올라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21/08/10 23:17
수정 아이콘
이런 일들을 하시는군요. 저희 동네 도서관 사서분들의 기획(?) 디스플레이가 늘 좋아서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너랑나랑
21/08/11 12:49
수정 아이콘
능력있는 사서분들이 근무하고 계신가봐요.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해주세요^^
암드맨
21/08/11 02: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겪은 사서분들과 굉장히 다르군요.
물론 전 메트로2033 으로 배웠습니다.
너랑나랑
21/08/11 12:50
수정 아이콘
매트로2033의 사서는 벌크업을 많이 해야할 것 같은데요 크크크
21/08/11 05:29
수정 아이콘
1. 여러분 책을 아무곳에다가 꽂지 말아주세요. 사서도 휴먼입니다. 위치를 모르시면 수거함에 좀.
사서든 사서보조든 대충 책 제목이나 저자만 알아도 자기실이면 어디있는지 아는데 대출가능책이 없으면 환장합니다 크크크.
대학도서관에서 시험관련책 짱박아 놓는 놈들은 좀 많이 맞아야 됩니다.

2. 왜 신청한 책을 안사느냐 항의는 하지 말아주세요. 도서관 규모와 기본 예산, 책의 성격에 따라 구매결정을 안내리는 경우가 많아요.
도서관의 꽃인 수서과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립니다.

3. 빌려가신 책을 소중하게 읽으시고 돌려주세요. 책이 찢어졌으면 수선용 풀을 붙여서 수리하는데 한세월. 전용 투명테이프 바르는데 한세월.
책에 배인 담배냄새 빼는데 한세월...... 문화인에게 책갈피는 필수 입니다. E북도요.

4. 애들은 뭐 그럴 수 있죠. 가정에서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꾸벅.

아무래도 비폐기 확장성이 높은 도서관일수록 장서량은 늘어만 가고, 서가 놓을공간은 부족해지고, 정렬은 힘들어지고.
어쨌던 어릴때 공익포함해서 사서보조직으로 몇년을 굴러봤지만 사서는 체력과 서비스력이 좋아야합니다. 아 만능인건 기본이에요.
그래도 요즘은 국공립도서관에서 잘 움직이고 가벼운 서가를 써서 좋습니다. 2단 분리 목재 7단서가 같은거 꼴보기도 시르다..
유자농원
21/08/11 09:17
수정 아이콘
아무리봐도 책아니고 다이어리인데 몇번을 희망도서에 신청넣어서 기어코 구매하게 만드는걸보고 정말 크크크크 레전드였습니다...
21/08/11 16:13
수정 아이콘
예전에 다른 대학도서관에서 근무할 때 비슷한 게(무지책에 가까운 무언가.) 희망도서로 들어왔는데 동료 사서께서 체크 못 하고 구매했다가
팀장님께서 "나 시말서 쓰게 만드려고 하냐?"고 한 소리 듣는 모습을 눈 앞에서 목격했죠...

물론 실물 인수 과정에서 걸러져서 무사히 처리했습니다.
너랑나랑
21/08/11 12:54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공감가는 말씀이네요.

그리고 저는 아직도 목재 7단 서가 사이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크크
21/08/11 15:14
수정 아이콘
전 그거 이동 작업하다가 손을 두번이나 찍은 안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크크크크
더럽게 무거운데 더럽게 높아서.. 이게 다 책 크기 중구 난방인 예술책 때문이다..
아와비아
21/08/11 07:23
수정 아이콘
공공도서관 사서로써 100퍼 공감입니다. 입구멍이 포도청이라 사기업가고 싶다 -> 사서로 살고 있지만 일하다 보면 제가 파티플래너 같습니다. 수서 장비 자료실 운영같이 보통 이용자 분들이 많이 보고 이용하는 서비스는 민원만 안들어오면 끝이란게 윗분들 마인드(그래서 사서 티오가 없이 계약직이 주 입니다)고 그놈의 행사는 실적 보고용이라 하라는데 공공이란 타이틀이 붙는 순간 아시겠지만 비효율과 트렌드가 늦습니다.(요새 화재된 박준형의 와썹맨 농협편처럼요) 대학교 신입일때 술사주면서 형들이 빠른 전과를 그리 추천했지만 사서면 꿀빠는거 아닌가 해서 복수전공만 한 저를 원망하며 거리두기 4단계이지만 하반기 행사를 비대면, 대면 가능일 상황으로 준비해야 하는 사람의 푸념이었습니다.
너랑나랑
21/08/11 12:55
수정 아이콘
아 그러네요. 파티플래너 크크크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많네요. 하반기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리자몽
21/08/11 09:12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으십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절판되고 시세가 높게 붙은 책을 대출하고 일부러 반납 안하는 악질 이용자도 있을텐데 이런 경우에는 딱히 제제방법이 없나요?

전에 어디선가 본 글에서는 그 책이 절판되고 비싸게 팔리는 책이라도 구입가로 반납해야 한다는 글을 본 거 같거든요

(실제로 제가 절판된 책 볼려고 하니 반납 안된지 몇 년된 책도 봤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사서님들은 어떻게 처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와비아
21/08/11 09: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희 자관같은 경우는 지침에 따라 동일도서 변상이 원칙입니다.(같은 책이면 중고도서까지 가능) 최대한 설득해서 알라딘중고서점이나 등등 링크 보내서 받긴 한데 절판 및 못구한다 배째라 하면 답이 그 도서의 발행가를 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주로 주식책이 해당하는데 1.5만원인 책이 30만원에 거래되고 있더라고요...그걸 사라고 말 할 수 없는게 저희 입장입니다.
아와비아
21/08/11 09:44
수정 아이콘
제가 특이 케이스를 만나는 경향이 심해서 악용할까 글을 더 못쓰는데 진짜 마음먹고 하면 답이 없습니다
리자몽
21/08/11 10:07
수정 아이콘
그럴꺼 같았는데 역시나네요...

절판된 도서는 도서 보관을 위해서라도 대출 못하게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21/08/11 18:40
수정 아이콘
거점도서관에서 공개된 장소에 보통 청구기호 R붙어있으면 참고자료로 대출불가인데
귀중자료는 R 붙여놓고 특별한 장소에 별도 보관합니다. 소규모 도서관은 사실 그런 도서 자체가 잘 들어올일이 없죠.
귀중자료 뿐만 아니라 대규모 기증자료의 경우에도 기증자이름을 가진 방을 만들어놓고 별도 처리.

일반자료 악용은 방법이 없습니다. 외부공문이나 사서분들이 빨리 체크해서 빨리 별도처리를 하는것밖에요.
대학도서관은 교수가 빌려가면 그냥 노답 크크크크
너랑나랑
21/08/11 12:58
수정 아이콘
윗분도 말씀해 주셨지만 규정상 발행가로 받게 되어있죠.
지역의 공공도서관들은 자료의 소장보다는 이용이 중심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제한들 두기보다 이용할수 있게 하는편입니다. 다만 거점 도서관의 경우에는 자료의 보존에 좀 더 신경쓰기도 합니다.
21/08/11 16: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칙은 동일도서 변상이고 중고서적도 도서 상태에 따라 받아줍니다.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경우는 도서관마다 다른데 기본은 발행가고 규정에 따라 몇 년 이내는 발행가의 1.5배,
몇 년 이상은 발행가에 매년 년 @%가 가산된 금액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절판된 도서를 이용하지 못 하게 할 순 없습니다. 도서관의 기능 중 하나니까요.
그래서 아주 드물지만 매우 중요한 자료일 경우엔 제본해서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이진 않구요.
이슬떨이
21/08/11 11:37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한 사서의 세상과는 엄청 다르네요. 글을 쉽게 써주셔서 읽는 내내 직업체험 처럼 즐거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너랑나랑
21/08/11 13:04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도서관을 이용하시면 사서 분들을 한번 유심히 봐주세요^^
AkiraYuki
21/08/11 16:14
수정 아이콘
희망도서 신청할 때 왠지 민망하기도 하고 무슨 말을 적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팁이 있나요?
21/08/11 16:37
수정 아이콘
사실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내용이 담긴 적당한 도서라면 별 내용 없어도 무리 없이 구매 해줄겁니다.
다만 일부만 이용할 것 같거나, 해당 도서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자료를 신청한다면 그 도서를 희망하는 이유를 같이 적어주면 도움이 되겠죠.

예를 들어 야구와 관련된 전술서나 자서전을 신청한다면
"도서관에 야구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없는데 (또는 오래 된 책 밖에 없는데) 최신 야구 서적을 읽고 싶어 신청합니다."
라고 쓴다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AkiraYuki
21/08/11 16:38
수정 아이콘
오 감사합니다. 얼마 전 찬호께이 추리소설 신청했는데 먼가 학술서가 아니라서 그런지 민망하더라구요.
너랑나랑
21/08/11 18:12
수정 아이콘
추리소설 신청하시는데 전혀 신경쓰실것 없어요. 어느도서관이던 가장 많이 소장하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책은 문학류이니까요. 특정 주제 전문도서관이면 모를까 그냥 너무 재미있을것 같아서 신청한다고 하셔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비마이셀프
21/08/11 16:53
수정 아이콘
저는 초등교사인데 진로수업하다보면 피상적으로 수업하게 되더라고요. 님이 쓴것처럼 직업에 대해서 유투브에 자세히 소개하는 영상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너랑나랑
21/08/11 18:22
수정 아이콘
그런건 생각 못했는데 유튜브에 직업 인터뷰 영상은 별로 없나요?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를 주체로 작가강연을 몇번 했었는데 진로담당 선생님도 고민이 많으시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파이팅
21/08/11 17:1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한 때 막연히 사서면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철없는 생각을 한 적 있었는데... 택도 없는 생각이었군요.

예전에 사서분글이 인터뷰한 걸 본 적 있었는데.. 하나같이 [사람과 많이 접해야 하는 직업이다.] 라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구요. 사실 그 인터뷰 볼 때만 해도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적어주신 글을 보니 크게 와닿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랑나랑
21/08/11 18:33
수정 아이콘
사실 사서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꿈을 키우는 경우가 많죠. 공부를 하다보면 실상을 알고 고민에 빠지게 되긴하지만요. 사이트 특성상 학생들이 많이 볼 것 같지는 않지만 사서란 직업에 대해 어느정도 알려드린것 같아 저도 즐겁네요.^^
보로미어
21/08/11 20:06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너무 좋아요. 잘 봤습니다. 이 글로 인해서 직업에 대한 소개글이 자주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여우별
21/08/12 00:3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bb
SAS Tony Parker
23/09/05 15:05
수정 아이콘
지나가던 문헌정보학 전공자라 무심코 눌렀습니다..
전 DDC 공부하다 현타 와서 졸업만 하고 사업 준비합니다 크크
위에 스토리님도 있고 제 학부가 지방대중엔 빡세다고 소문났던 교수님들이라 그런가.. TO도 적고 도저히 동기부여가 안되더군요
공공기관에서 기록물 관리 보조할땐 재밌었네요
아는 내용이지만 다시 잘 봤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461 [테크 히스토리] 청갈적축?! 기계식키보드 정리해드립니다 / 기계식 키보드의 역사 [64] Fig.13245 22/03/14 3245
3460 화장실 청소 팁 [92] 김홍기3599 22/03/12 3599
3459 [일상] 제사를 지내며 [18] DavidVilla2252 22/03/11 2252
3458 임신하기 힘드네요! [135] 보리차3371 22/03/07 3371
3457 지수추종 ETF 적립식 투자는 과연 진리인가? (SPY vs QQQ vs KODEX 200) [32] 사업드래군3078 22/03/07 3078
3456 나에겐 세 살 터울 여동생이 있었다. [12] 단비아빠2647 22/03/06 2647
3455 만원 신발의 기억 [21] 시드마이어2194 22/03/06 2194
3454 [스포일러 주의]스파이더맨 실사영화 정주행 후기 [30] 눈시BB3586 22/03/04 3586
3453 [테크 히스토리] 전두환이 만든 K-전기밥솥?! / 전기밥솥의 역사 [44] Fig.12824 22/02/28 2824
3452 유게보고 10km 걸어봤습니다 [91] 2004년3649 22/02/26 3649
3451 "37년 싸움을 마칩니다" - 김진숙, 명예롭게 퇴직하다 [61] 일신3607 22/02/25 3607
3450 "유화정책"과 "소련": 어떻게 같은 것을 두 번 당하겠는가? [76] Farce2460 22/02/24 2460
3449 2등 홍진호 [23] 할러퀸3573 22/02/22 3573
3448 40대 아재의 백수 이야기 [63] 간옹손건미축3379 22/02/22 3379
3447 "욥기": 이해할 수 없지만 충분히 우리에게 자비로운 우주 [131] Farce2845 22/02/21 2845
3446 나도쓸래성경) 끝까지 추했던 남자, 요나 [29] 토루2211 22/02/21 2211
3445 건설회사의 변명 [101] Leopold2787 22/02/21 2787
3444 도서리뷰 - 이언 모리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46] 雲庭 꿈꾸는구보5304 22/02/19 5304
3443 (번역) 악마나 신을 법적으로 고소할 수 없는 이유 [5] Farce2640 22/02/19 2640
3442 F/A-18C를 만들어 봅시다. [13] 한국화약주식회사2406 22/02/17 2406
3441 해외직구대행 1년차 잡설 [33] 이러다가는다죽어2803 22/02/14 2803
3440 [슬램덩크 이야기]내 마음속 최고의 디펜서 허태환!! [73] BK_Zju2514 22/02/13 2514
3439 관심사 연표를 공유합니다(문학, 영화, 철학, 음악, 미술, 건축 등) [23] Fig.12866 22/02/10 286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