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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08 15:39:52
Name RO22
Subject [일반] 2pm 재범관련 외국놈이라는 표현
안녕하세요
워낙에 글잘쓰시는 분들도 많고 맞춤법도 자신이없어 겨우 2번째 글올리는 유저입니다
재범군 관련해서 노쟁글도 많이 읽었고 현재 제가 사는곳이 미국이라 현지에서도 여러 의견들이 엇갈리는편이라
그것와 관련해서는 사실 어느쪽이 옳은지 잘 몰르겠습니다

댓글들을 읽다보니 한가지 자꾸 신경을 자극하는 글들이 있어 귀차니즘을 뒤로하고서라고 언급할필요가 있을거같아 몇자적습니다
외국놈이니 외국으로 돌아가면 그뿐 이라는 글들이 자주보이는데
언제부터 우리가 시민권 여부에따라서 외국사람 한국사람을 구분하게 되었는지요?
그럼 전 유학생활 10년 이미생활 10년에 시민권을 작년에 취득하였는데 그럼 저도 소위말하는 외국놈에 속하는가요?
재범군이 2세인지 3세인지는 잘몰르겠으나 본인이 원해서 미국시민이 된겄도 아니고
부모혹은 조부모 선택으로 외국에서 살게된 교포인데 제가아는상식선에서는 시민권 유무와 상관없이 한국사람 아니던가요?
여기서 살다보니 2세만되도 한국어를 가르치는게 생각보다 힘들고 특히나 한국문화를 가르친다는것은 생각외로 힘들겟구나 하는걸 자주 느끼게 됩니다 특히나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한국방문을 자주못하는 가정들은 특히나 심한편이구요
제 주관적인 재범군에 관한 견해는 철없는 아이에 실수고 ( 봐주자면 그냥 넘어갈수도있고 아니면 반대로 못넘어가질수도있는 실수 ) 하지면 재범군에 직업이 연예인 특히 이미지 하나로 먹고살아지는 우리나라 연예인 특성상 그런 실수로 인해서 받는 불이익에대해서는 당연히 감수 해야할 일이라 특히 재범군이 안되보인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이미지 포장만잘해도 몇십억식 버는게 연예인이란 직업이니 비난을 받던 칭송을 받던 그건 본인 직업상 떠안아야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싶이 외국시민권자이니 외국으로돌아가면 그만 이런댓글내지는 공격적인 글들이 유승준사건이로 자주보이는것도 사실이고 이런 글들을 읽는 많은 교포 자녀들이 상처받으며 자라고있습니다
글재주가 없어 정확히 제가 생각하는 바를 표현하기가 쉽지않네요  한국에서 사시는분들께 드리는 부탁은 어차피 해외 교포들은 한국말을 잘하건 못하건 시민권이 있건 없건 한국을 조국이라며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가 조금더 포용력있게 살수는 없는지요 ? 어차피 작은나라 재한된 자원 가지고있는거라고 남들보다 열씸히 일하는 인적자원하나인데
해외교포들을 우리에 인적자원으로 사용해야 우리나라가 더 발전할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생각합니다 ( 이중국적 이나 해외참정권 같은 민감한 문제들은 논쟁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이중국적은 찬성하며 해외참정권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

아 다시 읽어봐도 두서없는 글이네요
글 잘쓰시는분들 정말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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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09/09/08 15:43
수정 아이콘
RO22님//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사람이냐 아니냐 이런건 우리가 정할문제가아닌거같군요...
재범이라는사람의마인드(쓴글에서 추측해봅니다만) 그사람은 스스로를 한국사람보다 미국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말들이 나오는게아닐까요?
자신이 한국사람이냐 미국사람이냐는 자신에게서 나오는거같습니다
전 그렇게생각합니다
09/09/08 15:44
수정 아이콘
윗 분 말대로 포용할 분은 당연히 포용을 해야되겠지요..

문제는 그 재범이 대부분의 교포에 포함이 안되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그렇지요.
재미 교포가 아니라 그냥 미국 양XX 라는게 맞다고 봅니다.
戰國時代
09/09/08 15:44
수정 아이콘
외국놈이라는 말은 비하적 표현이구요.
외국인이라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정확한 말이죠.
동질감을 표현하기 위한 말로는 한민족 동포라는 말은 있을 수 있겠네요.
Flying-LeafV
09/09/08 15:45
수정 아이콘
그런 글을 쓴 1인인데

저는 브라이언, 제시카(?), 니콜(?)

이런 연예인들을 외국인이라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에 둔감한 편이라서요

근데 이번 재범군 글을 보면서

같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큰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자신은 한국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처럼 글을 써놨는데,

굳이 한국인 대우를 해줄 필요가 있을까요~?
09/09/08 15:45
수정 아이콘
재범군 관련한 글에서 자주 보이는 리플인데,
'미국인이니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얘기는 재범군이나 스티븐씨같은 사람한테 하는 얘기죠.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모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애착을 가지고 있으신 동포분들한테는 해당사항 없습니다.
즉 미국인인 주제에 한국인인 척 하면서 한국에 들어와 단물만 쏙 빼먹고 빠지는 사람들한테 하는 얘기니 다른 해외동포분들께서는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여자예비역
09/09/08 15:45
수정 아이콘
음.. 아까 댓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요..
외국인으로 볼지 자국민으로 볼지는 저희가 결정할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론 외국에 사는 우리나라분으로 봅니다만.. 스스로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에게는 그 범위를 적용하고 싶진 않네요..
09/09/08 15:45
수정 아이콘
외국놈이라고 비하하는 것은, 한국인으로 가장함으로써 누릴 혜택은 다 누리고
한국인으로 책임져야 할 일에는 미국인이라는 명목으로 다 빠지기 때문에 살마들이 외국놈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09/09/08 15:47
수정 아이콘
예슬/ 예슬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09/09/08 15:47
수정 아이콘
항상 비웃던 나라, 랩을 잘못해도 바보같이 칭찬해주던 나라, 비즈니스 하러 온 나라.

이게 글로써 유추해본 jay가 가지고 있던 우리나라의 이미지였습니다(과거형으로 쓰겠습니다. 지금은 모르니)

전 그다지 애국자가 아닙니다. 나라 욕도 많이 하고, 다른 선진국들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하고.

하지만 저 위의 마인드는 딱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보는 마인드이니까요.

외국인이 아닌, 그런 이유에서 바나나라고 불린다고 생각합니다.
항즐이
09/09/08 15:50
수정 아이콘
이중국적자가 아닌 순수 미 시민권자시라면, "외국놈"은 전혀 아니겠으되 "미국인"은 맞겠죠.

민족이라는 모호한 개념 대신 "같은 문화권" 을 공유하는 친근감이야 있겠습니다만,
서로 다른 국적을 가졌다는 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다시 말해서,
Korean-American들에게 WBC에서 조쉬 베켓이 아닌 김태균을 응원하기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차갑게 느껴질 지 몰라도
반대로 그들에게 한국 국방/납세의 의무를 지우거나, 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지 않는 "현실적인 이해심"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R022님과 우리는 같은 노래를 부르고 같은 음식을 먹는, 같은 문화와 추억을 가진 동네 친구입니다.
다만 지금은 다니는 학교가 다르네요.
난 아직도...
09/09/08 15:50
수정 아이콘
Fizz님// http://news.nate.com/view/20090908n12101
이런 기사도 있네요

누군가
재범이 쓴 글
시간 순으로 다시 정렬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 일은 너무 이상하게 흘러가는듯한 느낌이네요
09/09/08 15:51
수정 아이콘
예슬님// 대표적으로 이현우씨가 있군요. 미국 국적으로 무면허 뺑소니 음주운전 경력에도 멀쩡히 사업가랍시고 미국국적을 이용한 세금혜택은 다받아가는...
09/09/08 15:53
수정 아이콘
정말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았으면 기자회견이라도 하던가

그냥 추측만 무성.. 기자회견이라도 했으면 용서할 건덕지라도 있지 무슨 태도도 안된 놈한테...
발업질럿의인
09/09/08 15:53
수정 아이콘
저도 맞춤법을 매우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PgR의 글을 봤을 때 제 눈에 훤히 보일 정도의 틀린 맞춤법은 종종 지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20년을 사신 교포분이 이런 글을 쓰시니 찡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해서 맞춤법 놀이를 영 못하겠네요 ㅠㅠ

뭐가 어찌되었든 '외국놈'이라는 표현은 감정적인 비난에 가까운만큼 마음에 담아두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그런 말투 쓰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도 그럽니다. 다만 해외교포 문제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애국심의 정도에 따라 케바케할 수도 없고..
09/09/08 15:53
수정 아이콘
자기가 선택하는거죠.
제가 보기에도 재범군은 외국인갔던데요.
위에분 말씀대로 이후 바꿨다는 기사도 보입니다만

자기가 썼던 부분을 지운것도 아니고
책임을 지는건 어쩔수 없는거겠죠.
자꾸 이일로 인터넷 문화니 냄비근성이니 마녀사냥이니
하시는분들 계시던데
전 그냥 자기가 책임져야할 부분에 대해서
책임지는것 뿐이라는 생각이 더 드네요.
완소히드라
09/09/08 15:54
수정 아이콘
솔직히 재범군이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눈물콧물짜면서 하소연했으면 많이 누그러졌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껍데기는 한국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재범군은 재범군 대로 소속사는 소속사대로 네티즌이 원하는것

을 모르는것같네요 어제 칭찬하다 오늘 욕하고 오늘 욕하다 내일 칭친하는게 한국사람이거늘...
09/09/08 15:59
수정 아이콘
향즐이님//
같은 문화권을 공휴하는 친근감 이라 최소 재가 아는 교포분들 여기서 태어난 2세포함 그것이상에 무었은 가지고있습니다
애국심이란 말로는 표현하긴 머하지만 말로표현할수없는 무언가는 다들 가슴에 담고삽니다
다니는 학교가 다르다란 애기는 굉장히 서글프게 들리네요 저는 아직 같은 학교라고 생각하는데....
저도 한국에 들어서가서 의무 없이 혜택만 보고 있는 연예인들 보면 답답하지만
자세히는 몰라서 정확히 주장은 못하겠는데 그건 현재 법제에 문제 아닌가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을 하는것에 대한 규제나 이런것들에 대한 미비 그래서 빠져나갈구멍이 생기는 것 같은데
자세히 알려주실분 계시면 경청 하겠습니다
항즐이
09/09/08 15:59
수정 아이콘
Pgr 분들의 "한국인"정의는 무엇일까요? 조금 궁금해집니다.

2PM 박재범군은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오슬로국립대의 박노자씨는 한국 국적자이죠.

그런데 우리는 박재범군이나 다른 많은
"타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 부모를 두고 있거나 한국인 가정에서 자라나 한국 문화를 습득한 사람"을 한국 사람이라고 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 부모가 없고 한국인 가정에서 자라지 않아 한국 문화를 뒤늦게 습득하거나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사람"을 한국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 것 같군요.

저는 반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물론 미국에 가서 한국말이 통하는, 생김새도 비슷하고, 문화적 이질감도 적은 교포분들을 만나면 반갑기야 합니다만
그분들이 한국 국적을 갖지 않은 상태라면 그냥 "여러 이유로 인해 좀 더 친한 외국 친구"라고 보아야겠죠.
Ms. Anscombe
09/09/08 16:02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걍 국적으로 하면 될 일인데,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말을 제도적 차원만이 아닌 문화적 차원에서도 사용하니 조금 복잡해지죠. 개인적으로는 국적자로 통합하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타 국적을 갖는 경우 정도만 그렇게 부르면 깔끔할 것 같긴 합니다.(예컨대, 정치적 탄압이라던가) 더 나아가면 그거 자체가 뭐 그리 대단한가 싶게 되었으면 싶네요.
09/09/08 16:02
수정 아이콘
'이런 글들을 읽는 많은 교포 자녀들이 상처받으며 자라고있습니다 '
본문 글에서 적혀있는 내용입니다만...
종종 자신의 모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으로 한국에 접근했다가
오히려 상처를 받았더라는 식의 글들을 보곤 합니다.
저렇게 상처 받고 자라난 재외교포 2세 3세들이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고
한국은 자신들의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그들에게만 지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주제에 대한 논의가 아래 재범군의 사례에 대한 논쟁의 연장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Ms. Anscombe
09/09/08 16:04
수정 아이콘
RO22님// 그 부분은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민족' 기준 때문이고, 더불어 매우 개방적인 척 하는 미국 같은 곳도 다른 '인종'에 대해 '외부인'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문화 때문이겠죠. 사실상 그런 기준들이 없다면 애초에 외국인이니, 한국인이니 하는 건 제도적 기준 그 이상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애들이 동일 국적의 타인종을 바라보는 시선과 한국사람들이 타국적의 자민족을 바라보는 시선, 서로 어떻게 다를까 싶습니다.
항즐이
09/09/08 16:05
수정 아이콘
RO22님//

저도 제가 태어나고 자란 경상도에 대해 무언가는 가지고 있죠.
서울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경상도의 문화들에 익숙하고, 남이 아니라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이젠 많이 흐려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경상도민이 되는 건 아니죠.
제가 의무를 행사하고 권리를 보장받는 행정단위는 서울입니다.

저도 Korean-American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제 친구나 친척들이 그런 선택을 할 때도 전혀 미워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국적이란 것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집단적 친근함, 그리고 이전까지 가졌던 개인적 관계에 기인한 친근함이 퇴색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논리를 밝혀야 하는 정치적 문제, 경제적 문제, 국가간의 문제 등을 이야기할 때에는 당연히 입장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죄송하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많은 "외모적으로 어색한" 한국인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09/09/08 16:06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해외교포분을 비하하거나 호불호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글들을 읽는 많은 교포 자녀들이 상처받으며 자라고있습니다 ' 의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동포라는 이유로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정과 믿음을 주다 배신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교포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모든 한국내 자국인들이 교포자녀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는 것이겠죠.
09/09/08 16:06
수정 아이콘
외국시민권을 획득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사람들(특히 남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죠.

그런 이유로 외국시민권을 가진 여자분들은 공격적인 글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몽키.D.루피
09/09/08 16:06
수정 아이콘
민족의 개념을 두부 썰듯이 딱 쪼개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재범군과 박노자씨 같은 경우에는 민족 개념의 경계선 상에 있다고 봅니다. 제 생각으로는 두 분다 한국인과 그 외의 민족 둘 다 포함됩니다. 그리고 그 성향은 자손이 이어지면 이어질 수록 흐려지는 거죠. 박노자씨의 자녀는 박노자씨보다 좀 더 한국인에 가까울 것이고 그 자녀는 좀 더.. 그자녀는 좀 더.. 가까워지다가 어느 순간에는 그냥 완전히 한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거 아닐까요.
퍼플레인
09/09/08 16:08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민족' 과 '국가 혹은 국적' 개념을 혼동하는 데서 오는 것이겠지요.

민족=국가였던 세월이 오래 된 한국에서 박노자교수 같은 분에게 '한국인'이라고 선뜻 부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면 민족과 국가 개념이 전혀 별개인 미국에서는 생김새와 상관없이 미국 시민권자라면 'American'이죠.
한국 문화와 전통을 공유하는 것은 '민족적 동질감'인 것이지 '국적자로서의 한국인인가 아닌가'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적 동질감이 곧 국가적 동질감과 일치되는 경향이 아주 짙은 우리나라에서는 해석이 좀 달라집니다.
물론, 민족=국가였기 때문에 '미국인=미국 국적을 가진 사람. 그러나 한국인일수도 유태인일수도 아프리칸일수도 있음'의 논리가 쉽사리 피부에 와닿지 않아서 더 어려운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건 최근에 부쩍 이슈가 되는 다문화가정이나 다른 것들과도 연관지을 수 있는 논의겠군요.

박재범군은 그냥 '한국계 미국인'인 것이고요. 흠.
항즐이
09/09/08 16:09
수정 아이콘
제가 의문스러운 건, 과연 한국이 교포들에게(특히 재미) 상처를 주는 모국인가 하는 점인데요.

Irish American들이 Ireland에 가면 과연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여겨질까요?
French Canadian인 제 지인은 France인들이 무례하기만 하고 전혀 가깝지 않다고 하더군요.

다문화, 다민족 국가인 북미의 상황에서
Korean-American들은 모국(이 용어도 참 애매합니다)인 한국에서 굉장히 환영받고 있습니다.
제도적으로도 우대받으며, 문화적으로도 약간 우쭐거릴 수 있는 상황이죠.

가끔 이런 일들로 인해 반발이 일어나 서로를 상처내는 말들이 오갑니다만,
기본적으로 "좋은 학교로 전학간 친구" 를 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상처받는 건,
제대로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대접을 받지 못하는 "자이니치"들과,
한국인이라는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있는 우스꽝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린 "눈에 띄는 한국인들"(ex. 박노자, 코시안 가족)이겠죠.
항즐이
09/09/08 16:12
수정 아이콘
몽키.D.루피님//

박노자씨의 자녀는 박노자씨보다 좀 더 한국인에 가깝다..

이 말은 정말 .. 거북하군요.

박노자씨는 저보다 더 한국 고사성어를 많이 알고, 한시를 잘 읽으시며, 역사서에 정통하신
"한국인"입니다.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는 "피부색"이외에 그분이 "한국인"이지 못할 요소는 무엇일까요?

엉터리 교육의 결과로 우리가 가끔 실수하는 단일민족의 개념 때문에 피부가 노랗고 이러저러한 특징이 있어야만 한국인이라는 것일까요?
착잡합니다.
Ms. Anscombe
09/09/08 16:13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뭐, 계속 나온 얘기지만.. 서양스러운(아일랜드, 독일 등) 미국애들보다 한국인들이 '미국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 때문에 자꾸 '모국'이 튀어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서양애들끼리도 '어느 계'냐에 따라 또 갈라지고 합니다만, 상대적 차이는 존재하겠죠. 사실상 그런 문제들이 없거나 매우 작다면, 모국이란 그냥 낭만적 공간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항즐이
09/09/08 16:14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민족이라는 것 만큼 허황된 개념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일본 여행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만나거나 자이니치를 만나서 현지인들과 섞여 이야기하다보면
"누가 한국계"인지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약한 알비노였던 제 친구는 10대를 다 뒤져봐도 외래의 기색이 없는데 중학교 때까지 외국인 취급을 받았죠.

민족.. DNA로도 드러나지 않는, 생물학적인 주관과 문화적인 주관이 적당히 범벅된 모호한 개념 때문에
불필요한 선긋기와 폭력만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戰國時代
09/09/08 16:14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바로 그렇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09/09/08 16:16
수정 아이콘
딴소리이지만......전 이런댓글들이 좋습니다....
항즐이
09/09/08 16:18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네 모국이란 저도 제가 고향인 경상도를 생각하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적인 그리움?은 존재하겠지만 그것이 실재적인 의무나 권리를 가져다 주지는 않죠.
09/09/08 16:18
수정 아이콘
향즐이님//
전 향즐이님이 제시한 두가지다 한국인 범주에 들거간다고 생각되네요
유승준은 대국민 사기를 친 나쁜한국인
재범 은 멍청한한국인
사실 조금 감상적으로 한국인 이라는 명제를 던졌는데 다른분들 글들을 읽다보니
저도 모호해 지네요
Ms. Anscombe
09/09/08 16:19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박노자씨보다 "한국 고사성어를 많이 알고, 한시를 잘 읽으시며, 역사서에 정통하"지 못한 한국인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몽키.D.루피님의 '시간이 지날 수록 가까워진다'는 말은 말씀하신대로 피부색 환원론 같아 보입니다만, 그냥 박노자씨의 자녀 수준에 한정시킨다면, 여하간 인생의 상당 부분을 한국과 전혀 관계없이 살아온 경험을 가진 사람보다, 아예 한국에서 태어나서 계속 살아가는 사람이 더 한국인 같아 보이긴 합니다. 이다 도시의 예라면 좀 괜찮으려나요? 뭐, 저라면 구태여 그런 기준이 필요없다고 하겠습니다만..
09/09/08 16:21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그리고 항즐이님과 논하고 계신 분들... 한국인에 대한 님들의 의견은 잘 알겠습니다만
RO22님이 어렵게 본문 글을 쓰신 이유가 한국인이라는 의미의 '정의'를 논하고자 함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본문글은 한번 따져보자고 쓰신 글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 글에서는 그에 대한 논의는 그만함이 어떨런지요?
퍼플레인
09/09/08 16:22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인정받지 못한다기보다는 사실 본국에서도 '핏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죠. 그냥 국어, 한국문화, 전통 중에서 좋은 것들만 골라서 '민족적 정체성'을 세워줄 정도만 하면 되는데 굳이 그걸 한국 국적을 가진 같은 핏줄들과 엮으려 하다보니 앞뒤가 안맞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이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항즐이님// 저는 지금도 혼혈 아니면 재일교포 취급을 자주 받습니다. 머리가 길면 한국계 미국인, 머리가 짧으면 재일교포라고들 많이 보더군요 으하하하하.

민족 개념이 DNA로 딱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만, '매우 유사한 생김새, 같은 언어, 문화, 생활반경' 등을 수천 년 동안 공유해 오면서 공통분모가 생성된 부분이 분명 있으니까요. 뒤섞였다고는 하나 그건 새빨간 물감 1리터에 파란 물감 두어 방울 넣는 정도... 그렇다고 해서 변화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변화'라고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변동요소들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미국에 한인들이 건너간지 100년이 넘어서야 '한인교포'와 '한국에 사는 한인'간의 생김새 차이가 보일락말락 하고 있으니까요. (뭐, 정확히 말하자면 '스타일 차이'에 기인하는 바가 더 크긴 합니다만....)
항즐이
09/09/08 16:23
수정 아이콘
RO22님//

저는 "항"즐이입니다. 닉네임 옆에 있는 c를 클릭하시면 오타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저는 두 가지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민족"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받아들일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적 공동체로서 "한국인"이라는 표현을 "인정하기는"하되
국적을 위주로 "한국인"과 "외국인"을 구별합니다.

RO22님은 저와 같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Korean-American이고 "미국인"이십니다.
박재범군도, 유승준씨도 마찬가지겠죠.
친하게 지내는데 문제는 없습니다만, "한국인"이라는 분류를 명확히 하자면 "외국인"이 되겠지요.

사실 이건 크게 어렵지 않은 분류입니다. "여권"에 어떤 내용이 적혀있느냐를 생각하면 되겠죠.
다중국적이면 그에 준하여 판단하면 될 일이고 말입니다.
bilstein
09/09/08 16:25
수정 아이콘
보통 여러 인종이 살고 있는 국가에서는 민족이라는 애매모호하고 심지어 위험하기 까지한 개념으로 자국민을 판단하지 않고
국적이라는 객관적인 개념으로 평가를 합니다. 법적인 문제 뿐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지도 그렇죠.

다만 한국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일단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자체가 독립운동과 건국과정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는 활동이 불가능하였던 상황이었기에 지금까지 이러한 개념이 이어졌던 거고요.

민족이라는 개념은 사실 매우 위험한 기준입니다. 과거 나치의 유태인 학살도 자국민임에도 불구하고 인종이라는 잣대로 평가하였던 비극의 역사죠.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점차 국민의 기준이 민족 -> 국적으로 바뀐거고요.
이 과정에서 인종주의 문제도 많이 개선되었죠.

10년 이상 외국생활을 하셨다고 하시길래 말씀드리는거지만

보통 외국에 오래 체류하게된 분들은 과거 자신이 살던 나라에 대한 생각이 모국을 떠날때 그 상태로 머물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는 친구의 아버지는 70년대에 호주로 이민을 오셨는데 친구가 삼성 휴대폰을 가져가서 자랑을 하자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한국은 손톱깎이 빼고는 제대로 만드는게 없어"
좀 황당한 얘기 같지만 이해는 갑니다. 과거 70년대에는 충분히 공감이 될 생각인 것 같으니까요.
저 스스로도 유학생활을 오래하다가 한국에서 새로온 사람들과 생각의 차이를 느끼면서
"아 나도 이 과정을 겪는구나." 라고 뼈저리게 느낀바 있습니다.

한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국적과 민족이 동일한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계신 분들도 많고 하지만
필자분이 떠나오실 당시만 해도 이런 것에 대해 인지하고 계신 분들이 적어서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듯 하네요.
항즐이
09/09/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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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님//

그 피부색 환원론이 지긋지긋하다는 거죠. 그래서 사례를 들어가면서까지 이야기 한 겁니다.



랑맨님//

글쎄요. 서로의 위치와 입장을 명확히 함으로써 불필요한 기대나 요구를 덜어낼 수 있고, 그렇게 해야 정말로 서운한지 상처가 되는지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쓴 것입니다.

제 코멘트들을 보시면 결국 주제에서 말하는 "정말 교포들이 상처받는 입장인가?"에 대한 제 의견도 나와 있습니다.
Ms. Anscombe
09/09/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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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향즐이도 어감이 괜찮은데..^^

퍼퓸레인님// 미셸 위인지, 위성미인지, 크리스티나 김인지, 김초롱인지, 그들에 대한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죠.. 뭐 걍 둘 다 미국인하면 땡인데.. 어렵게 살던 시절, 예컨대 박지성같은 선수 없던 시절에 '펠레, 알고보니 전주 최씨 23대손' 같은 식의 잣대를 들이댄 셈이죠.
09/09/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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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죄송합니다 눈이 않좋은지 잘못봤네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어떤뜻인가요?
아무래도 제가 글을 정확히 쓰지 못한건같습니다
물론 항즐이님 말씀대로 논리를 밝혀야하는 법적 경제적 국가적 문제를 따져야 할경우는 저도 외국이이 맞겠죠 외국시민권자니
사실 정확히 구분하자면 외국인 반하는 단어는 대한민국 국민 이라고 봅니다
한국인 이라는 단어에는 단순히 대한민국 국민 외에 무언가 더 포함되어져있다고 생각되어져서 글을 올린거구요
아무래도 외국생활하면 애국자된다고 민족 조국 한국인 이라는 단어에 감상적으로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그럼 다들 수고하시구요 전 자러 가야겠습니다
내일 출근해야되는데 오늘 까지 연휴라서
아 일가기 싫어 벌써 1230 분
선미시카니콜
09/09/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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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써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포란 존재에 대해 큰 혼란을 느낍니다.
저를 비롯해 많은 한국인들은 한국인 혹은 재외교포가 외국에서 대학우수입학을 한다든지, 스포츠선수로서의 활약 등을 하는 모습을 보면
같은 민족으로서 동질감과 더불어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이는 종종 화제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미쎌위나 크리스티나김 같은 선수를 보면 (처음엔 같은 민족이란 이유로 응원했지만) 이들에게선 도무지 한국을 조국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이 안들고 오히려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을 이용하려는 모습밖에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요즘엔 한국에 입국하는 것도 돈벌이 하러왔구나 하는 고까운 시선을 갖게 되고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민족의 장점이 정(情)인지라 최근의 예로 하인즈워드나 데니스강처럼 전혀 한국인같이 안 생겼지만 한민족 핏줄이 조금이나마 흐른다면 그 이유만으로 응원하는 게 우리 아닙니까.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지만 위성미나 김초롱을 보면 같은 생김새지만 같은 민족으로 동질성같은 걸 거의 느끼지 못하게 할 뿐더러 여러가지 면에서 배신감마저 느끼게 하더군요.
그러다 이번 박재범이 쓴 글을 보며 그런 혼란은 더 커졌습니다.
어린 마음에 친구들끼리 저속한 표현쓰고 심지어 한국을 비하한 것까지 다 이해하지만
한국을 자기 민족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에선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 친구들뿐만 아니라 미국 사는 교포 2세들이 가진 민족에 대한 생각이 혹시 다 이런건가하는 혼란이었습니다.
아울러 제가 사랑하는 제시카, 티파니도 이런 생각을 갖고 한국에 온건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정말 이들이 한국이 조국이기때문에, 자기 정체성의 근원이기 때문에 여기서 가수의 꿈을 펼치러 온 게 아니라
반반한 인물과 꼬부라진 혀로 돈벌이하는게 자기나라인 미쿡보다 수월하기 때문에 온 거 ...
아니겠죠?

아무튼 최근 투피엠 특히 재범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번 일은 참 안타깝습니다.
한국을 비하해서 실망한 게 아니고 모국인 한국을 대하는 태도에서 실망스럽습니다.
퍼플레인
09/09/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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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 Antcomb님// 리플에는 동의하고, 저도 c버튼 누르는 대신 심술 좀 부려봅니다.

R022님// 그렇게들 많이 생각하셔서 혼란을 겪으시죠. '한국인' 대신 '한인'이라고 쓰시면 좀 혼란이 덜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제언입니다. 한국인이라는 말에는 이미 나라(國)에 대한 개념이 들어있거든요.
항즐이
09/09/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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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님//

결국 정의할 수 없는 개념이기 때문에 모호한 설명이 추가되는 것이죠. "민족"
민족의 허구성은 이미 오래전에 이야기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한국인들이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하게 하는 건 피부색이 아니라 "문화적 요소들"이며,
그 요소들의 대부분은 기껏 30, 40년 즉 부모세대와 현 세대를 거쳐 가족안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교육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민족이라는 개념 보다는 "문화적 공동체"정도로 대체하는 것이 무난해 보입니다.
민족이라는 개념은 불필요하지만 어쩌다보니 항상 "유전적인 요소"를 포함하여 타협 불가능한 차별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지요.
09/09/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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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당예서에 관해서 나왔던 말들이 생각나네요. 그녀가 한국으로 귀화한 이유는 물론 자국 국가대표 선발이 힘들어서 였습니다.
하지만 귀화한 이유야 어찌됬든 그녀는 한국 국적을 지니고 있고 한국의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획득했고 그 메달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의 메달로 기록됬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한국인에 대한 판단의 기준입니다.

제 친구중에 해외로 나간 친구들도 더러 있고 그 곳 시민권 취득 과정에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 친구의 국적이 바뀌더라도 제 친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민족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퍼플레인
09/09/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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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민족'의 개념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문화적 공동체'라는 단순 개념을 넘어선 '핏줄'이 추가된 '민족'이라는 개념이, 세계화된 것처럼 보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한 경우는 꽤나 있거든요. 그거에 대해서는 좀 길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으나 그러면 정말 리플이 산으로 가 버릴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때에 다른 글에서 논의를 계속할 수 있으면 합니다. 정 뭐하면 운영진 오프라도 열어서(...)
09/09/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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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의미를 '국적'에 한정하기에는 아직 모두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Korean American 은 아직까지는 한국인에 가깝습니다.
미국생활하면서 Korean American 들은 거의다 2세입니다.
그말인 즉슨.. 어릴때는 거의 한국과 다름없이 크지요. 단순히 부모님이 한국말 하니까요.
이럴 경우 아이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진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죠.
세월이 흐르면 듣기는 거의 완벽해도 말하기는 꼬이게 됩니다. 저는 이런 아이들은 '한국인' 이라고 봅니다.
100년, 200년이 흘러서 이 아이들이 커서 3세대,4세대가 될때쯤 '한국인'의 정체는 사라져 가겠죠.
또, 각종 '유학' '이민' '어학연수' 등등으로 한국문화가 계속 유입되고 믹스되며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죠.
다른 계통의 미국인이 모국에 갔을때 환영받냐 안받냐 융화 되냐 안되냐의 문제는
미국으로의 대거 이민이 언제 되었느냐와 미국 주류에 얼만큼 융화됬냐의 차이 같습니다.
아시안들은 보통 생김새나 문화차이때문에 미국 주류에 융화되기가 힘듭니다.
그만큼 배척되고 모국을 찾게 되고 문화가 섞이지 못하고 떠돌게 되죠.
당장 봐도, 중국,유대계,일부히스패닉등이 비슷한 예입니다. 이에 대한 증거는 미국 의회에 아시안이 있냐에서 쉽게 찾을수가 있겠네요.
09/09/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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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네, 제가 관심을 두는 포인트도 ''결국 정말 교포들이 상처받는 입장인가?"라는 명제 입니다.
다만 Ro22님은 의문형이 아니라 '많은 교포 자녀들이 상처받으며 자라고있습니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 과연 정말 그런지 정말로 서운한지 상처가 되는지 서로의 위치와 입장을 명확히 하자라고 하는건
너무 이론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 만 Ro22님이 직접 항즐이님과의 논의에 참여하고 계시니 제 의견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bilstein
09/09/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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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22님//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매우 애매모호한 개념입니다.
RO22님은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생각이 확고하게 자리잡혀 하신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 외국에 사신지 10여년 되셨다고 하셨는데
RO22님이 생각하는 한국인과 실제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생각은 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걸 말씀드리는 이유는 제 스스로도 이런 문제를 겪었기 때문에 상처받지 말라는 뜻이니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Ms. Anscombe
09/09/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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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22님// 한국인은 대한민국 국민을 줄인 표현일 뿐이고, 그게 다르다면, 그 때의 한국인이란 '한민족'을 뜻하겠죠. 항즐이님 말의 요지는 그 민족 개념을 빼자는 것, 없앨 필요는 없으나 그냥 문화적 감성 수준으로 놓아 두자는 것입니다. RO22님이 모국에 어떤 감성을 느끼든 그것은 자유이며, 좋은 감정을 가져주신다면 좋은 일이겠죠.(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 그런데 그것은 강제할 성격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 그건 한국계 미국인에 대해 한국이 대하는 차원에서도 동일합니다. 타이거 우즈는 미국인이 분명합니다만, 그가 태국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질까요? 오바마는?

민족 개념을 갖는 것까지 뭐라 할 일은 아닙니다만, 민족 개념이 현실적 '효과'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퍼플레인
09/09/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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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a님// 미 연방 의회만이 '주류'의 척도는 아닙니다만(...) 물론 아직 아시안이 미국 전체로 보면 소수민족의 범주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만 주별로 따져보자면 꼭 그렇지만도 않지요. 하와이는 일본계와 한국계가 정크벅크. 캘리포니아는 중국계, 한국계가 정크벅크. 그 뒤를 바짝 쫓는 히스패닉계.

말씀하신 건 '한국인'보다는 '한민족' 혹은 '한인'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이 개념이 혼동되면 난리가 나는거죠.
그리고 덧붙이자면, 유태계는 미국의 주류 of the 주류입니다.

산으로 가는 리플은 진짜로 이만 달아야겠군요.
소인배
09/09/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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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애초에 국적이니 민족이니 하는 것 따위가 왜 중요한 건가요, 이런 문제에서?
루크레티아
09/09/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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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통한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외국 시민권, 국적을 취득하고 이미 법적으로는 외국인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진정 한국인의 피를 이은 것에 대해서 부끄러워 하지 않고, 대한민국과 그 국민들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정' 문화 내에서는 이미 한국인인 셈입니다.

유승준이나 박재범, 김초롱이나 위성미 등은 이러한 틀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뭐라뭐라 말들이 나오는 것이고요. 대한민국 국민들은 충분히 관용의 자세를 지니고 있습니다. RO22님께서 상식적으로만 생각하시고 행동하신다면 충분히 한국인으로 받아들여 지실 것이라 봅니다.
09/09/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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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님// 의회가 그 인종이 얼마나 사회진출했는가의 가늠은 할수 있다고 봅니다.
09/09/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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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다른 상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 2PM의 닉 쿤이 "스타가 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돈 벌면 바로 떠날거다. 한국인은 'gay'다"라고 공개 블로그에 적었다고 합시다.
제이 팍에게 쏟아지는 동정론만큼 닉 쿤에게도 호의적인 반응이 나올까요? 아닐 것 같습니다.
진짜로 외국놈 꺼져라라는 반응이 다수일테고, 이런 일로 고민하시는 교포분들도 안 계시겠죠.

(2)어떤 한국 출생, 한국 거주의 연예인이 자기 블로그에 "니X 씨X, 이 나라는 X나 X신같은 XX들만 살고 있어. 얼른 돈 벌어 미국가야지"
라고 공개 블로그에 적었다고 합시다. 나라 욕은 누구나 하는 것이니까, 그냥 이해하고 넘어갈 것 같습니까?
나노 입자가 될 때까지 입방아 대상이 될 겁니다. 아이돌 그룹 멤버라면, 역시 퇴출의 길을 걷게 될 겁니다.

(3)어떤 한국 출생, 한국 거주의 일반인이 자기 블로그에 같은 문장을 적었다고 합시다.
일반인이니 탈퇴할 그룹도 없겠지요. 하지만, 나라 욕은 누구나 하는 것이니까, 주변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길까요?
조금 모자란 사람같다며 관심을 끊는 것이 가장 호의적인 반응일 것이며,
삼류 인간 취급을 받을 것입니다.

제이 팍에 대한 일반적인 분노는 너무한 것 같지 않아요.
'자살해라'라고 글 쓰는 부류들은 하류 인간임이 분명합니다만.
위원장
09/09/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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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재범군의 글은 4년전... 그때야 뭐 한국이 모국같지 않다 뭐 그럴 수 있죠. 일단 미국인이었으니...
그때 나이가 몇인데... 흔히 말하는 아직 머리에 피가 안마른... 뭐 그런 시기니까요
뭐 두둔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조금 불쌍하네요.
몽키.D.루피
09/09/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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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제가 일이 있어 답이 늦었군요.

박노자씨가 저보다 더 한국 고사성어를 많이 알고, 한시를 잘 읽으시며, 역사서에 정통하시다고 해서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먼저 언급한대로 한국인이라는 정의는 참 까다로운 것 같습니다. 저는 박노자씨가 한국인이 아니라고 한적이 없습니다. 단지 한국인인 동시에 외국인이기도 하다는 거죠. 즉 두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자녀가 한국인에 더 가깝다고 한 것은 박노자씨가 한국에서 자녀를 키우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두개의 정체성 사이에 비중을 따져 보자면(정확한 수치로 따질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한국인의 성향이 더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절대적인 기준으로 박노자씨의 자녀가 그 부모보다 더 한국인이라는 게 아니라 두 정체성 사이에 비중을 상대적으로 따져봤을 때 그러할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저도 기본적으로 항즐이 님의 논지에 동의하며, 단지 그렇다고 해서 박노자씨가 "완전히" 한국인일 수는 없을것 같다는 겁니다. 그는 한국인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스스로 나는 한국인이라고 선포한다고해서 러시아에서 태어난 자기 정체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서재영
09/09/08 17:58
수정 아이콘
위원장님// 많이 봐줘서 4년전이지 4년전이면 고3입니다. 고3이면 성인이랑 거의 동등한 사고를 한다고 봐야 맞겠죠.
그리고 불과 1년전에 쓴 글도 있다고 하네요. 비슷한 뉘앙스의 글을 말이죠.
아레스
09/09/08 18:11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재범군의 실수로인해 네티즌들도 화가 많이 나있지만, 진짜로 그렇게 모든 해외교포들을 싸잡아 생각하진않습니다..
어찌보면 어느 그룹에서나 이런 간접피해받는 일들은 있습니다..
선생한명의 잘못으로인해 교단의 모든선생님들이 힘들어했던적도있었고,
목사한명의 잘못으로인해 교구의 모든 목사님들이 힘들어하는경우도있죠..
군대에서도 직장에서도 어느 직장에서 어느 인종에서도 어느 나라에서도 비슷한 경우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순간이지, 그로인해 그 그룹군을 경계하지만은 않을겁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검은고양이경
09/09/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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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님// 그렇죠.중국도 자국국민은 중국인 해외동포들은 화인이라고 부르죠.
azurespace
09/09/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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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적이 한국이라면 다른건 불문하고 한국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데 짜증나는 놈은 외국놈인 거고, 존중할 만한 사람이면 외국인인 거고..
쇼미더머니
09/09/08 18:39
수정 아이콘
그냥 스스로가 '한국인이라는 자각'만 가지고 있으면 한국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재범군을 한국인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미국인이죠.
09/09/08 18:41
수정 아이콘
엄밀히 따지면 국적따라 가야죠.. 대한민국 헌법에서 이중국적 허용을 안하는데요. 외국놈/외국인은 단지 호칭의 문제죠.

언제까지 한국이 순혈주의에 얽매여서 타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한국계 외국인을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문젭니다.
긍정적 방향보다도 부정적 방향도 봐야죠.

이미 농촌에 만연한 수많은 외국인 신부들.. 한국국적 취득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그들과
조선족에 관한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09/09/0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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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나라 말도 자세히 모르고 국적도 외국이고 태어나고 자란 곳도 외국이고 한국에 대해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이런분에게 외국인이라고 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나요?? 물론 자기가 한국인이라고 굳이 주장한다면 또 안될거도 없어보이긴 합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본인도 그런 마인드가 있어서 그냥 쿨하게 접고 돌아가는 것 같은데요.. 저는 솔찍히 탈퇴까지 할 줄은 몰랐거든요.

'외국시민권자이니 외국으로돌아가면 그만 이런댓글내지는 공격적인 글들이 유승준사건이로 자주보이는것도 사실이고 이런 글들을 읽는 많은 교포 자녀들이 상처받으며 자라고있습니다' <- 전 이 부분이 이해가 안되네요. 도대체 왜 상처를 받는거죠?? 순수(?말이좀이상하지만) 한국인 입장에서 저런 반응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렇게 한국이 좋으면 군대가고 세금 내고 한국에 와서 살면되죠. 그거까지 감당하기 싫으면 그냥 외국에서 살면 되는거고....

그리고 이해가 안되는게 있는데 재범,유승준 일 같은 것은 연예인이라는 특성에서 불거진 문제지 일반 교포 2,3세들이 특별히 어려워한다거나 욕을 먹는 경우가 그렇게 많나요??? 여기 PGR만 해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일반인들을 욕한다거나 하는 리플은 전혀 보질 못했는데요.
아니 욕하는 리플이 아니라 언급하는 것 자체를 못본 것 같은데.....
이재민
09/09/08 18:52
수정 아이콘
흐음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나 조금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았던 1인이 있습니다.
사건이 처음 일어났을때부터 관심을 가졌었기 때문에 비교적 돌아가는 정황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켜만 보았기 때문에 어떠한 생각도 표현한적은 없습니다.
다만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것은 재범은 이제 20살이 된 아직 어린 사람이고 힘없는 소속사가수입니다.
대형기획사에서 재범의 의사표현은 지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공식사과문도 탈퇴선언과 함께 미국행도 재범의 의사와는 관계없을 거라는 말입니다.
물론 재범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에 몇몇분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왜 공식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냐라던가 사태를 너무 가볍게 여기고 사과문하나로 끝이기 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았냐라고 하시는게 그것은 재범의 의사가 아닌 소속사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위에 분들이 비판해야 할 대상은 재범이 아닌 소속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블로그에 올린 글들에 대한 비판은 100%재범이 받아야하고 어떤 분이 언급했듯이 2006년에 쓴 글의
korean=gay 는 한국전체라기보다는 소속사사람들, 랩 잘하지도 못하는데 잘한다고 한다는 것도 박진영을
위시로한 소속사사람들이기 때문에 괘씸죄가 적용이 된걸수도 있겠네요)
戰國時代
09/09/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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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님// 글쎄요. 4년동안 힘든 훈련을 해서 이제 겨우 빛 좀 보고 있는데 쿨하게 떠날 수가 있을까요?
자신보다는 소속사의 의지가 있었다고 봐야겠죠.
09/09/08 20:20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로 씁슬함을 남기는 사건이네요.
어린시절의 실수, 치기어린 표현 다 이해할 수 있지만 저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왜 그가 한국에 대해 좋지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을까, 왜 친구와(역시 Korean-American인) 한국을 비웃으며 살아왔을까 하는 겁니다.
그가 자라온 시애틀은 미국내에서 가장 인종차별이 적은 동네로 손꼽히는 곳이고, 낮은 흑인구성비 높은 아시안 구성비를 가진 동네인데, 또 인텔이나 보잉사등 대기업들이 있어서 평균소득이 높은 동네인데,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한인사회도 꽤 활성화된 곳인데, 왜 거기서 자라고 커온 교포 2,3세들이 한국에 대해 비웃고 무시했을까요.
소위 바나나로 자라오면서 주위에서 많은 보이지않는 차별을 경험하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지만, 시애틀서 그렇다면 동부나 남부에서 자라는 교포들은 어떠할지.. 그들이 진정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할지 의문스러워집니다.
글쓰신 분이 말씀하신, 해외 교포들은 한국말을 잘하건 못하건 시민권이 있건 없건 한국을 조국이라며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말씀이 교포 1세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인지.. 글쓴분과 반대로 전 2,3세 교포들에게 한민족임을 기대했다가 상처받는 일이 점점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조선족분들이 한민족이지만 스스로를 중국인으로 생각하는것에서 느낀것과 비슷한 감정이네요.
09/09/08 20:35
수정 아이콘
Sabin님// 공감합니다
퍼플레인
09/09/08 21:08
수정 아이콘
Sabin님// 교포사회의 경직성+미국에 대한 한국사회의 동경+부모의 영향 등이 계속 누적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인교포사회에는 아직도 6-70년대의 마인드가 그대로 남아 있고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간의 갭은 상당히 심각하죠. 그렇지 않은 가정도 많지만 제가 본 바로는 부모가 그 갭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냥 버려두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혹은 부모가 한국을 비판하면서 애한테 미국적인 교육만 좋다고 시킵니다. 그러면 뼛속까지 미국인이 되지요. 양부모에게 입양된 것도 아닌데,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으로서의 'Korean'까지 망각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지금이야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엔 자녀가 한국어 못 하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부모들도 많았죠.

(LA한인사회가 얼마나 보수적이고 경직되어 있는지, 대학 졸업하고 이민간 제 친구는 아직도 피를 토하며 저에게 하소연을 하고는 합니다. 저야 동부밖에 안 겪어 봤지만 한인사회의 '주류'를 차지하고 계신 분들은 무서울 정도더군요.)

그 결과로, 한국은 싫어하지만 정작 한국사회의 부정적인 모습 - 패거리 정신, 우리가 남이가 정신, 배타성 - 만 따라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그 왜, 폭력을 쓰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은 그 폭력을 혐오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아내에게 폭력을 쓸 개연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고 하죠. 딱 그 짝입니다. 거기다 한국 한 번 나와 보기라도 하면 '우왕 미국에서 왔대'라는 동경의 눈빛을 느끼는 순간 훗, 난 니들이 동경하는 미국인이지. 그대로 게임오버.

반듯한 교포 2,3세들도 물론 많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를 살펴보면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이래저래 치이는 걸 보면 불쌍합니다. 그래도 개념은 좀 갖출 필요가 있죠.
그들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무죄방면해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총체적 난국이랄까요-_-a
부모 세대가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 나아가 조국에 대한 애정을 듬뿍 보여주고 자녀들에게 가르치려고 노력했다면
아마 그들도 '부모님의 나라'에 그렇게까지 혐오감을 표출하진 않았을 겁니다.
실제로 부모가 그랬던 집들은 자녀들이 대부분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는 미국 시민'인 경우가 많더군요.

그냥, 현 상황에서는 '국적'으로 구분해주는 것이 제일 마음은 편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요.
탈퇴한 회원
09/09/08 23:25
수정 아이콘
외국놈이라는 표현 제발 자제해주세요. 꼭 그런말 들을때면 저한테 하는 말 같습니다. 외국시민권 가지고 있는 한국인앞에서 그런 소리 했다간 그날 바로 경찰서행입니다..
09/09/0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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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인님// 말씀하신 내용, 다 공감합니다.
단지 제가 씁쓸하고 답답한 것은, 말씀하신 부정적인 요인들이 미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동네가 시애틀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주관적인 판단이고 다를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와 제 마눌님의 짧은 경험으로는 그랬습니다.)
LA 만큼 보수적이고 경직된 한인사회도 아니고, 동부나 남부만큼 드러내지않는 인종차별이 있는것도 아니고, 유타나 오레곤처럼 아시안이 희귀하지도 않은, 다른말로해서 아시안 이민자가 가장 쉽게 뿌리를 내리고 적응할만한 곳인 시애틀에서 자란 친구가 저렇다면 다른 미국교포 2,3세는 과연 어떨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 답답합니다.
2004년에 씨애틀에 1년 있었습니다. 재범군이 오디션을 봤다는 친구야 라는 술집에서 몇 차례 소주잔을 기울였고, 한국말을 배웠다는 한글학교에서 짧게나마 봉사활동도 했었습니다. 그때 스쳐지나간, 영어로 웃고 떠들던 그 한국아이들이 모두 Jay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씁쓸합니다.
StayAway
09/09/09 05:06
수정 아이콘
하인즈 워드는 한국인이고 따이한은 베트남 사람이지요?
기준이요? 누군가가 그어놓은 보이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 자랑스런 대한 국민 같은거겠죠..

어차피 사람들의 인식이 이 정도 수준인데 여기서
누가 옳고 그르니 정의해봐야 토론해봐야 뭐합니까?

전 그냥 추성훈 응원하고 추신수가 미국국적 따도 한국인으로 응원하며 살렵니다..

솔직히 이번 사건 만큼 어이없는 경우도 없지요..
이건 뭐 멀쩡하게 미국에서 자란 단지 한국인의 피만 가진 외국인에게 애국심을 강요하는 판국이니..
굳이 원인을 생각해보면 이게 다 십자가에 매달려버린 스티붕의 님의 위대한 유산인듯 싶습니다
09/09/09 09:51
수정 아이콘
Sabin님// 저는 sabin님과 공감하게 되네요.
교포분들은 모국의 차가운 반응에 상처받는다고 하시는데,
저는 교포중에 제이 팍과 그 친구들처럼 모국을 무시하며 사는 족속들이 있다는 것에 상처를 받게 되네요.
한국인의 피가 흐르면, 다들 한국에 애정이 있을 줄 알았는 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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