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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08 19:09:01
Name WraPPin
Subject [일반] 사교육 때려잡는다고 공교육이 살까요??
저는 교육업계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원쪽 일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대형 학원 본사에서 입시정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계속 바뀌고 있는 2MB의 정책에 맞추어 새로운 입시 정보를 파악하는 일인데요. 저는 학교측도 아닌 학원편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1. 학교와 학원의 상관관계

학교와 학원은 긴밀하게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요새 터지고 있는 대형 학원과 학교의 시험지 유출 비리라던가 하는 것 말이죠. 학교에서 학원으로 은밀히 입학 설명회를 오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우리 학교입시는 이러저러하니까 너네가 잘 가르쳐서 우수한 애들 우리학교로 보내라” 라는 뜻이죠. 혹은 학원측에서 먼저 요청하기도 합니다. 물론 학교측에서 거절할 리가 없죠. 공부시켜서 좋은 애들 보내주겠다는데....
학원은 입시 실적 높여서 좋고 학교는 똑똑한 애들 받아서 좋은대학 보내서 좋고 win-win 전략인 셈이죠.

2. 2MB의 학원 때려잡기

우리의 대통령 각하께서 사교육을 잡고 공교육만으로 대학을 보내겠다고....후....그래서 학교에 영어교사 투입하고 난리치셨죠. 결과는?? 영어학원 “땡큐~”인 상황이 왔죠. 대형 영어학원들은 주식이 200%가까이 오르고 학부모님들도 영어학원 무조건 보내시죠. 대통령의 한 마디로 영어학원은 그야말로 성황입니다. 대통령 친지분이 영어학원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안되겠는지 학원을 무조건 10시로 제한한다 하시는 우리 대통령 각하. 제가 알기론 고등학교가 9시에 끝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10시라니...고등학교 입시학원들은 문닫으라는거죠. 자유시장 체제인 우리나라에서 말이죠. 그나마 초등, 중등 학원은 버틸만 합니다만...

3. 반대로 생각한다면??

반대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 대통령, 국회의원들과 공무원 3급이상의 자녀들을 조사한적이 있습니다. 뭐 결과는 뻔하겠지만 65%의 자녀가 외국에 나가있거나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온 상태입니다.

좀 과장되게 해석을 하자면 “나는 돈있으니까 우리 애들 해외에 보내서 공부 시킬게 왜 자꾸 우리 자릴 넘보냐?? 서민은 서민답게 평생 그냥 그렇게 살아." 라고 보이는건 저만의 생각인가요??

우리의 부모님들이 자기 자식들 잘되라고 가난을 대물림 시키고 싶지 않아서 힘들게 돈 버셔서 학원보내려고 하는것이 잘못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학벌과 거기서 파생하는 인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무조건 좋은 대학 나와야 한국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아시는 부모님들이시까요.(물론 좋은 대학 나오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습니다만...)

물론 학원이 잘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도 학원계에 몸을 담고 있지만 지금 학원비는 미친겁니다. 너무도 비싸죠. 그렇다고 안보낼수는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제 생각에는 무조건 학원을 때려잡는 정책보다는 어느정도 어르고 달래서 학교와 학원이 서로 공존하는게 좋을 듯 한데요. 왜냐면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상 학원이 없어질리도 만무하고 말이죠...
예를 들자면 이번 여름방학 때 몇몇 학교에서 학원 선생님을 초빙해서 수업을 한적이 있습니다. 1,3,5교시는 학교 선생님이 2,4,6교시는 학원 선생님이 수업을 했는데 결과는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학원선생님들의 꼼꼼하고 재미있는 수업이 인상 깊었다고 하시고 본인들도 본받을점이 많다면서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학원을 무조건 잡아야만 하는것인지 말이죠.

P.S. 교육계쪽에 몸담고 있으면서 할 말이 좀 많습니다. 다음엔 요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입학사정관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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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時代
09/09/08 19:13
수정 아이콘
사교육 때려잡으면 공교육이 사는 건 맞죠.
그렇게까지 해서 살려야 할 공교육이냐 하는 문제와 공교육 살리면 [교육]이 사는 거냐 하는 문제는 별개죠.
그리고, 실제로 때려잡을 마음도 없을 겁니다. 걱정 안하셔도 될 듯. 걍 시늉만 하는 거지.
찬우물
09/09/08 19:21
수정 아이콘
일단 전제에서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우선 절대 MB는 사교육을 때려 잡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위에 예로 드셨지만 영어공교육 강화하겠다 하니까 영어 학원이 땡큐하잖습니까. 그들이 몰라서 그럴까요? 그저 지금 사교육 운운하는 건 립서비스일 뿐이지요. 속마음이나 결과는 사교육강화로 귀결될 뿐입니다. 우리 서민은 당연 사교육과 공교육의 균형이 답이겠지만요.
highheat
09/09/08 19:36
수정 아이콘
사교육 시장은 어떻게 때려잡더라도 '입시'부문에서 공교육보다 나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학원 교습시간 제한시키는 행위는 국가에서 행할 수 있는 최악의 수라는 생각 밖에는 안듭니다;;
끝없는사랑
09/09/08 19:36
수정 아이콘
저도 영어 가르치는 입장에서 생각하지만 사교육 암만 때려잡아봐야 절대 안 죽습니다...

더더 음지의 형태로 변하겠죠...

초고액 과외 밀실 학원등등 지금은 조금밖에 없는 형태겠지만 점점 늘겠죠...

저 아는 형은 한시간 300만원 과외까지도 제의 받아봤답니다.. 고작 중2 초6학년 부모한테요...

실력 있는 사람들은 사교육 때려잡을수록 더 좋아지겠죠.. 1:1과외 그룹과외 형식으로 몰래 숨기 편하고 고액으로 과외질 할테니까요..
09/09/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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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학원 10시까지 하는거 정말인가요? 아무리생각해도 학원들이 그렇게 녹녹하게 당할것 같지 않은데...시간도 12시도 아니고 10시면 말이죠;; 친구들말론 걸리면 콜이라고 무조건이라고 하던데..
09/09/08 19:47
수정 아이콘
끝없는사랑님// 오마이갓이네요 ㅡ.ㅡ;; 한시간 300만...
09/09/08 19:56
수정 아이콘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만 해도 밤 10시 제한이 있었던걸로 기억을...
그래서 9시에 학원 가면, 셔터 내리고 영업(?) 하는 보습학원들이 꽤나 성황이었습니다. -_-;
이딴식으로 규제해봐야 음지로 숨어들 뿐이죠.
Siriuslee
09/09/08 20:16
수정 아이콘
교과과정이 끝난지 10년이 지나고 요즘 이런 추세를 보고 있으면

사교육 = 온라인게임 현질

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언제나남규리
09/09/08 20:18
수정 아이콘
머 있는 사람만 돈 더쓰고 더 하겠죠. 제 생각에는 사교육 시장은 절대 죽지 않을꺼 같습니다.
09/09/08 20:20
수정 아이콘
입시를 없애고 대학을 빡시게 돌리면되요.
09/09/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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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부터 45등까지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수업을 가르쳐야 하는 공교육과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가르치는 사교육이
같으면 그게 말이 안 되죠..
아마 사회주의로 국가체제를 바꾸지 않는 한 사교육은 사라질 수가 없겠죠
끝없는사랑
09/09/08 20:49
수정 아이콘
??님// 아.. 말을 잘못한게 딱 한번 한시간이 아니라 하루에 한시간씩 한달입니다..^^;;;그 형이 부담스럽다고 거절하자 집을 사주시려고 했다더군요.. 3억짜리 집을 형이 1억정도 모았는데 2억 주겠다고.-_-;; 고등학교 때까지만 맡아서 해달라고 말이죠... 후덜덜..... 결국 은행대출 3.5%되도록 힘써주는 선으로 마무리했다는... 그래서 집이 생겼죠 그 형은... 젝일.. 난 뭔가?? 여긴 어딘가......
논트루마
09/09/08 20:52
수정 아이콘
사교육을 없애고 공교육을 늘리든, 대학으로 그 전형을 이전시키든 간에, 현재의 사교육비용과 시간은 고스란~히 학교 혹은 대학으로 이전될 것입니다. 현재의 기이한 사교육비용은 사회구조 및 사회인식의 문제이지 단순히 사립학원, 혹은 공교육의 질 문제는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기득권층 편입에 실패하면서 고생하신 분들이고, 그만큼 기득권층에 편입되지 못했을 때 받는 불이익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결국 기득권층에 편입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인 공부로 자식들만큼은 그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합니다. 그 '본능적인' 부모님의 욕구와 바람이 현재의 기이한 사교육시장을 떠받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상위 1%는 떵떵거리며 살아남고, 99%는 쥐죽은듯이 살아가는 이 모순적인 시장을 없애는 방법이 많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상위 1%가 잡고 있는 기득권을 쉽게 놔줄리도 만무하구요. 반세기전부터 꼬여온 이 실타래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가 될지... 짐작조차 힘든 상황이네요.
WraPPin님의 글에서도 써있듯이 "해외유학"(이라고 써놓고 해외학교졸업)은 이미 준기득권층에서도 많이 써먹고 있는 방법이죠. 많은 자녀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전부 해외에서 학교를 다닙니다. 해외국제중-교등학교의 경우 사실 공부량 자체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정말 미미한 편입니다. 동아리, 봉사활동 등이 장려되고 댄스, 파티 등 풍성한 카테고리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각종 활동비까지 포함하면 연간 억단위가 나갈 정도로 비싸지만 그들에게 그정도 돈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다가 졸업하면, 한국 학생보다 어린 나이로 한국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정말 쉽습니다.(역시 우리나라에 비하면) 실제로 제가 아는 사람의 경우 한국말을 버벅거리며 할 정도로 한국어가 서툰대도 SKY에 입학하는 기염을 토했죠.
어찌보면 해외학생에 대한 기업들의 선호 역시, 그들이 만든 울타래가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미치네요.
09/09/08 21:11
수정 아이콘
논트루마님// 대체 영어가 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체 없이 허공에 떠다니는 연기 같은 존재라고 느껴지네요 거참..
09/09/08 21:21
수정 아이콘
사교육을 때려 잡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1.바로 입시제도를 10년정도 바꾸지 않는 겁니다!!!!

학원에 의지할필요가 없지요. 입시가 간단하니까요

2. 수능으로만 대학가면 됩니다
대신 수능은 11월에 2~3번 정도 봐서 가장 잘본 성적을 선택해서 지원하는거죠
예전 수능 초창기에는 며칠 텀을 주고 2번 봣던걸로 기억합니다
3번 정도 보면 그날 컨디션 타령은 못하죠 그리고 내신을 안보니 촌지도 건넬 필요없죠

3.논술은 학과에따라서
논술은 사회,인문학과빼고는 볼 필요 없죠 학과에 따라서는 논술로 중간기말 고사 안보기도 하니까요

4.수준별학습
이건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에서 10년전부터 하고 있는겁니다만
학기초나 중간고사를 보고 영,수는 석차로 짤라서 3반정도는 같은 시간에 수업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A,B,C반으로 나워서 수업을 하는 겁니다

수학같은경우
A반에서는 교과서에 연습문제나 정석문제만 풀고 B반은 교과서 집중
C반은 예를 들어 함수면 중학교 수준 함수부터 가르칩니다 -.-;;

영어는
A반에서는 CNN,텝스,팝송으로 공부 합니다 (두달만에 B반으로 떨어짐ㅜ.ㅜ)
B반은 교과서위주와 간단한 프린트
C반은 교과서 본문 전 단어 해석과 암기.....


5.공교육 선생님들의 능력향상 필요
교원평가 제도라고 하면 선생님들이 '학생이 무슨 선생님을 평가해!!'라고 하는데
그 수업 듣는 학생이 제일 잘 아는 겁니다
무기명으로해서 점수 공개해서 성적으로 연봉적용하면 수업의 질이 달라 질겁니다
09/09/08 21:27
수정 아이콘
학원의 데이터를 정부해서 다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우선 학원을 등급을 나눈후 대학면접에서 점수가 같을 경우 좋은학원 출신순으로 떨어트리는 겁니다. 학원 안가고 점수가 같은 아이가 우수한 학생인걸 사실일테니깐요.
09/09/08 21:31
수정 아이콘
청염님// 사교육 때려잡다가 "교육"을 때려잡겠습니다. 님께서 생각하시는 "교육"이란 것이 대학 입시 잘 하는 것이라면 님처럼 해도 괜찮다고 생각은 됩니다.
09/09/08 21:43
수정 아이콘
nuki12님// 그러면 잘사시는 분들은 절대 학원 안보내고 몰래 고액 과외 시키겠죠. 또 다른 빈부 격차 탄생입니다만...
이제동네짱
09/09/08 21:50
수정 아이콘
청염님// 수준별 학습을 위해서 사교육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09/09/08 21:51
수정 아이콘
교육 문제를 입시 문제로만 한정짓는다면
현재 사회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이상, 수능 중심 입시 이외의 다른 대안은 없다고 봅니다.
왜냐면 현재의 공교육에서 다른 것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거든요...
1~2년전의 논술 중심의 입시는 정말 희대의 dog뻘짓이였죠.
당장 교사들이 논술을 가르칠 준비는 커녕 아예 논술이 뭔지조차 모르는데요.
09/09/08 21:52
수정 아이콘
한국의 교육현실을 보면 사서 고생한다고 생각밖에 안드네요...

시민계급끼리 서로 연대해서 서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려는 생각은 안하고

어떻게는 신분상승해서 남 위에 군림하려는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한 무슨 정책을 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네요..
세상속하나밖
09/09/08 21:53
수정 아이콘
청염님// 수준별 학습 그렇게하면 내신은 어떻게 한건가요??

정말 수능 100퍼면 좋은거 같은데 예전에 내신도 들어가셨을텐데 내신은 어떻게 문제가 나왔나요?
퍼플레인
09/09/08 22:28
수정 아이콘
사교육을 때려잡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대학교수와 우편배달부의 월급이 별 차이 없으면 됩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기름때 묻은 장갑을 끼고 일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으면 됩니다.

중학교쯤부터 대학에 가서 공부할 애들과 그렇지 않은 애들을 갈라버리면 됩니다.
기술을 배울 애들이 실력자가 되면 공부한 애들만큼 돈 벌 수 있도록 해주면 됩니다.

차암~ 쉽죠잉?
바라기
09/09/08 22:50
수정 아이콘
사교육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를 모두 극형에 처하면됩니다.
그리고 공산국가처럼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차별않고 똑같이 벌어먹고 살면됩니다.
그렇게하여 똑같이 굶주리게되면 상대적 박탈감은 덜하겠죠.
낭만서생
09/09/08 22:52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사농공상의 사고방식이 현대까지 뼈져리게 박혀버린 한국사회는 꿈도 못 꿀사회죠 더럽고 힘든일은 할수록 연봉이나 처우는 더욱 낮아지니
Ms. Anscombe
09/09/08 22:57
수정 아이콘
Inocent님// 말씀하시는 식이면 해결책이란 존재하지 않죠.. 그리고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필연적인 것이고, 필연적인 것이라면 문제시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영혼의 귀천
09/09/08 23:20
수정 아이콘
Inocent님// 안그런 사회 있음 나와보라 그래요..
이제동네짱
09/09/08 23:30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저도 정확히 기억나는 건 아닌데, 언제 한번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독일이 아마 중학교 정도부터 공부할 애/기술 배울 애를 구분하는 걸로 아는데요.
문제가 자기 집안이 엘리트 계층이면 조금 공부를 못해도 공부하는 쪽으로 진로방향이 잡히고,
자기 집안이 노동자 계층이면 아주 공부를 잘해야 대학을 가는 쪽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의 교육열이라면... 저런 제도가 도입된다면 반대도 많겠지만,
독일처럼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진로를 갈라버린다는 사실이 좀 무섭습니다.
abrasax_:JW
09/09/08 23:52
수정 아이콘
진심인지, 아니면 자포자기해서 그런 말을 하는지 무척이나 어이없는 댓글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것도 많이요.

논트루마님의 "사회구조 및 사회인식의 문제"라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막연합니다.
그래도 멀리 봐야합니다. 적어도 이전처럼 이런 살인적 입시 제도가 대물림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지요.

Inocent님//"안그런 사회 있음 나와보라 그래요."라고 하셨는데, 제가 다른 나라에 대해 아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안그런 사회" 있습니다.
물론 그곳에도 "그런" 사람들은 있겠지만, 절대로 한국 만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게 이해가 되지 않는 바도 아닙니다. 현 입시제도를 '죄수의 딜레마'를 가지고 설명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딱 그 꼴이지요.
입시제도의 문제에 대다수가 공감하지만 그 자신이나 자식과 관련된 문제가 되면 '어쩔 수 없이' 뛰어들게 되는 겁니다.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학벌에 대한 의식을 보고 있으면, 어떠한 변화를 기대하긴 힘드네요.
바나나맛우유
09/09/09 00:42
수정 아이콘
/청염
1번만 공감하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네요.
입학제도의 변화가 많이 않으면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수능으로만 대학가던 시절에도 사교육은 있었죠.
수준별 수업은 꽤 오래전부터 했던 거구요.
논술은 학과에 따라서? 수능으로만 대학가자는 말과는 상충되는 말이네요. 일단 그렇게 논술을 보면 실질적 본고사로 흘러가는게 당연지사고..
본고사 대비 사교육,., 혹 본고사로 안흘러가도 학과별 논술 대비 사교육은 역시나 성행할겁니다.
교사평가를 학생이? 요즘 학교 분위기가 어떤지 아시면 그런 말씀 못할겁니다. 수업시간에 수업안하고 다른이야기 해주고, 같이 웃고 놀면 좋은 선생님.. 그냥 들입다 가르치면 나쁜 선생님..
교문앞 학생지도 선생님은 첫해에 짤리시겠군요... 교원평가로 학생이 교사를 협박하는 행위도 나올겁니다.. 안나올거 같으신가요? 제 손목을 겁니다.. 나와요 틀림없이.
videodrome
09/09/09 01:06
수정 아이콘
abrasax_:JW님// 대상이 잘못됐습니다. 다른 분이에요~
논트루마
09/09/09 01:31
수정 아이콘
abrasax_:JW님// 네, 맞습니다. 포기하면 안되는 것이겠지요. 본래... 제가 많은 사람들이 추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철학에 유독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 다른 쪽에 무지한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정작 제도적으로 생각하면 무엇부터 손을 대야할지 당장 저 자신조차도 어떤 합당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단지 윗 분들 중에서 단순입시제도의 변경으로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쓴 추상적인 리플입니다.
저의 미흡한 사견으로는 퍼플레인님의 말처럼 오히려 교육제도보다도 노동자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법제도를 꾸준히 입법-개정하는 쪽이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OpenProcessToken
09/09/09 02:56
수정 아이콘
사교육.. 바로 빈부격차의 본질이죠.
Ms. Anscombe
09/09/09 09:18
수정 아이콘
사교육은 하나의 연결고리일 뿐 본질 축에 못 끼죠.. 눈에 그렇게 보일 뿐..
09/09/09 09:31
수정 아이콘
수준별 학습을 나쁘게 생각들 하시는데요
경험자로써 말씀드리자면 성적 향상에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A반보다C반의 선생님의 능력이 탁월해야합니다 (이게 포인트)
제가 수학에서 a반에 있다가 개인적 사정으로C반으로 내려 갔는데 중학교 수준부터 즉 백지 상태부터 배우고 나니 다음 기말때 성적이 확 뛰더군요
기초가 되있는 학생에게는 시간 낭비인 학습법입니다만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기초입니다
수준별 학습을 위해 사교육을 받는다? 왜 그럴까요? C반에 있는게 쪽팔려서?
학원에서는 쌩기초부터 반복해서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당시 시험 보고나면 10명정도 늘 자는 애들 빼면 나머지는 다 A,B반으로 올라가더군요


그리고 논술을 보는 학과 필요하다는 것은 사회인문대는 대학시험이 논술인데 애들이 논술을 못합니다....
서론본론결론 나눠쓰고 결론에는 문제점에 대한 방안 등을 써야 하는데
서론에 문제쓰고
본론에
문제점 1 ~~~~~~~
2~~~~~~~
3~~~~~~~~
결론 없거나 2~3줄 끝
대학에 글쓰는 방법부터 가르칠수는 없으니 이정도는 배우고 와야지요

제가 나온 고등학교가 전국최초로 교원평가를 한 학교입니다만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선생님들의 능력위주로 평가하는 겁니다
수업시간에 자도 냅두고 인기위주수업 하면 잘나올줄 아십니까?
누가 잘 가르치고 못가르치고는 학생이 제일 잘압니다
학생주임하는 선생님이라도 수업 잘하면 잘 나옵니다 물론 앙심품은 애들이 욕을 쓰기도 합니다만 그건 딱봐도 티가 나지요

그리고 평가라는 절차를 하지 않더라도 이미 입소문으로 누가 잘 가르치고 못가르치고를 학교내에서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자신은 절대 자기 수업에 대해 모르죠
평가를 통해 능력없는 선생님에게 패널티를 주고 수업방식에 대해 한번이라도 더 고민할 기회를 주어 더 질좋은 수업을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겁니다

물론 선생님들이 서운하다 어쩌다 하기는 하더군요 ^^;;;;
그렇다고 협박하는 선생님은 없었습니다 다만 수업의 강도가 쎄질뿐......

ps.바나나맛우유님 손목은 함부로 거는거 아닙니다
09/09/09 12:13
수정 아이콘
잘 가르친다라...

만약에 교사와 학생이 잘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서로 생각이 다르면 어떻게 하나요?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한 교사가 진짜 뛰어난 실력으로 교과서 내용만 가르치고 한 교사는 대충 수능에 나올만한 문제를 찍어서 가르쳤다고 합시다. 그런데 수능 치고 나니 수능 시험 공부만 시킨 교사의 과목이 성적이 더 올랐습니다.(이런 일 많지요.)

어느 교사가 더 나은 평가를 받아야 할까요? 기본을 잘 가르치고 있는 교사? 아니면 수능 성적을 많이 올려준 교사? 어느 쪽일까요?

교사가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도 안 할 것입니다. 자신의 교육 철학을 이해하는 학생들을 뽑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현 체제 아래에서의 교원 평가는 그야말로 복불복입니다. 운 좋아서 학습 태도 좋고 자신의 교육 철학과 맞는 학생들 만나면 좋은 수업하고 점수 잘 받는 것이고 운 나빠서 학습 태도 나쁘고 자신의 교육 철학과 맞지 않는 학생들 만나면 수업 제대로 못하고 평가 못 받는 것이고.
09/09/09 16:08
수정 아이콘
karlla 님
고1이면 이미 학교생활만 10년차 입니다 (급식짬밥만 상사급)
자신과 생각이 다를지언정 그 선생님이 잘 가르치는건지 아닌지는 알 만큼 압니다
자신의 교육철학과 반대? 겪어보고 쓰신겁니까?

제가 다닌 고등학교에 정반대 성격의 국어 선생님 두분이 계셨습니다
한분은 엄하고 정석적으로 가르치고 학생이 욕을 하면 무조건 때립니다
한분은 귀뚫고 욕입에 달고 살고 점심시간에 채팅하는 분이셨습니다-.-;;; (약간 GTO)

근데 두분다 잘 가르치십니다
정석적인 분은 수필이나 작문 등에 능하셧고
욕잘하는 분은 시나 시조 설명때 묘사하는 능력이 대단 하셨습니다
단순히 이 시에서 중요단어는 모고 이런게 아니라 작가의 성격밑 시대적배경과 함께 그 시의 진의를 깨닫게하는 설명이랄까요?
이 두분의 수업을 다 듣고 난 즉후 본 모의고사 언어영역 3개 틀리더군요 한 20점 넘게 올랐던거로 기억합니다

교육철학은 정반대지만 교원평가 결과 두분다 잘 나오셨던거로 기억합니다
09/09/09 22:38
수정 아이콘
청염님// 현직에 있다는 말로 대신할까요? 한 학교의 교사가 한 수업을 교사와 장학사 같은 사람들이 평가하는데도 그 평가의 결과는 각각 다 다릅니다. 교사 짬밤만 10년 넘게 먹으신 분들이 한 수업을 똑같이 보고 들었는데 빵점부터 만점까지 다 다르게 나옵니다. 10년 넘게 좋은 수업을 봐오고 어떤 수업이 좋은 수업인지 평가하는 일을 맡으신 분들이 모였는데도 그렇습니다. 왜냐고요? 어떤 수업이 좋은 수업인지에 대해서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이죠.

학생들도 그러합니다. 10년 넘게 많은 선생님을 봐왔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교육상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교육 철학과 반대로 수업하는 교사에게 과연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까 저는 많이 의문스럽습니다. 평가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도 그런 점은 매우 힘든 것이거든요.

여담이지만 두분다 잘 나오신 것은 ... 학생들의 교육 철학이 모의고사 잘 나오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시범 학교로 선정되는 학교는 교장이 자랑스러워하는 다른 말로 학교와 학생, 교사의 질이 대체적으로 높은 학교이기 마련인데, 스스로의 학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09/09/0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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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말하자면 우리 나라에서도 수준별 학습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고, 그 결과 그 수준만 고착되어서 없어지는 추세가 되었습니다.
09/09/10 10:57
수정 아이콘
karlla 님
교원 평가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이시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 현직 교사셨군요
이상하리 만치 현직에 있는 분들은 교원평가 얘기만 나오면 부정적이시더군요
교직에 있는 친척분도 그렇고 과 교수분도 그렇고
어쩌면 당연하겟지요 일단 자신을 누군가가 평가 한다는것 자체가 기분나쁜거니까요

그리고 교사와 장학사가 한 평가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장학사 오는날의 그 경직되고 가식적인 수업 말입니까? 평가가 제대로 되는게 이상한거 아닌가요?
반면 학생들은 수십번을 듣고 하는 평가 입니다
선생님과 학생간 소통이 제대로 됐다면 아주 솔직한 얘기까지 나오지요
이쪽이 훨씬 정확한 평가라고 생각 합니다만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상이 생기는 이유는 선생님들의 교육방식에 불만이 쌓여서 생기는 겁니다
'니들이 원하는 수업은 이런거지만 난 내 방식대로 수업한다 니들이 따라와라'
선생님들도 이런것을 아니까 교원평가를 싫어하는거 아닌가요? 잘 나올턱이 없으니 하기 싫은거지요

그리고 모의고사와 내신, 참교육은 다 다르다고 생각하시는듯 싶은데요
내신은 교과서, 수능은 찍어주는 문제 이니 다르다
기본적으로는 같은 내용이지 않습니까? 난이도의 차이가 있을뿐
수업 준비의 정도에 따라서 교과서의 내용은 빠르게 넘어갈수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는 교과서를 안봅니다
이동식 수업이라 교실에 가면 책내용 요약정리된 프린트 배부후 파워포인트나 당시에는 OHP로 수업했습니다
판서시간이 없으니 토론, 심화학습등이 가능했습니다
고3부터는 수능체제로 들어가지만 그거야 전국공통 이니까요
09/09/10 11:21
수정 아이콘
참고로 말하자면 저는 이동식 수준별 학습을 최초로 시도한 한가람 고등학교라는 곳에 다녔고 시험 볼때마다 많이 바뀌 던대요?
저만 해도 ABC반 다 가봤으니-.-;;;
수준별 학습을 위해서는 각반마다 다른 프로그램과 교육방식이 필요합니다
당시 C반 수학선생님은 개인적 공부와 수업준비때문에 과로로 몇번 실려갔다는...

그런데 전혀 준비 없이
교장: '이거 좋다더라 어이 주임선생 이거해봐'
주임:(아씨 귀찮아)네 알겠습니다 어이~그냥 김선생이 A반 맡고 이선생이 B반 박선생이 C반 맡어
선생님들:(누가 이딴거 시키는 거야 내신평가랑 잡무땜에 죽겟구만) 네~

1년후
교장:애들 성적에 별 변화가 없지않나?
주임:애들이야 학원에서 배워오는데 학교에서 수준 나눠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교장:그래? 그럼 원상복귀 시키게
선생님들:(아~ 일거리 하나 줄엇구만)네
09/09/10 12:28
수정 아이콘
청염님// 님께서는 님 학교만 보셨지만... 저는 많은 학생들을 봤고 케이스들을 더 많이 봤습니다. 님 학교처럼 이상적으로 굴러가는 학교도 있지만, 교사가 수행평가 BCD 주고 총점을 C 줬다고 화내는 학생도 있는 곳이 학교입니다.

교사들이 교원 평가에 부정적이라고요? 아니요.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평가하려면 해라.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평가 받고 싶은데, 공정하게 받고 싶다는 겁니다. 전교조와 같은 교원 단체의 논조도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제대로된 평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환경부터 만들자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평가부터 하자고 합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한 교사가 학교에서 아주 어려운 보직을 맡았습니다. 하루에 3시간쯤은 그 일에 매달려야 하는 보직입니다. 그런데 다른 교사는 아주 편한 보직 맡았습니다.(그런 일도 잘 없지만) 하루에 1시간쯤 매달려야 하는 보직을 맡았습니다. 이 두 교사가 과연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을까요? 학생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줄까요? 아 이 교사가 바쁘니 수업 좀 부실해도 봐주자. 하고요? 아.. 어려운 보직 안 하면 된다고요? 교육청에서 난리나겠죠.

지금 학교 교사들은 주당 평균 7시간 이상을 잡무 처리에 쏟고 있습니다. 평균이 그렇다는 것이지, 학교 중요 업무를 맡으신 분들은 더 많은 시간을 잡무에 쏟습니다.

잡무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학생들의 수준은 어떠한가요? 한 반에 정신지체아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과연 그 반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교사들이 경쟁하고 좋은 수업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나요?

수능 칠 때 누구는 편한 자리에 앉아서 충분하게 시험을 풀 수 있고, 누구는 운동장에서 달리기하면서 시험을 친다면.. 그 평가가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님 학교는 재단이 있는 좋은 학교네요... 님 학교의 여건이 과연 다른 학교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09/09/10 16:12
수정 아이콘
karlla님 제가 나온 학교가 이상적인 학교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karlla님의 의견은 무엇입니까?
다 포기하고 그냥 사교육에 맡기자는 말입니까?
재단이 있는 좋은 학교라고요? 제가 2회졸업생인데 당시 같은 재단의 다른 학교에 더부살이하고 있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이사장님,교장선생님이 학교안에 집짓고 살았습니다
결코 시설이나 환경이 좋은 여건이 아니었씁니다
(최근에는 자사고로 지정되고 좀 살만해보이더군요)

제 학교 선생님들은 잡무가 없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C반 수학선생님은 수학박사논문 준비+잡무+수업준비 다하셨는데요
1학년 담임선생님도 지리학 박사과정+ " " "
2 " 교원임용고사준비+ " " "

지금도 계시지만 당시 교감선생님이 학교의 체계를 잡으셨는데(사회담당) 년간 순수문서 작업만 2기가가 넘는다고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힘들어 죽겠다고 다 때려치고 싶다고 하시더라는)
저분들의 업무량이 훨씬 많았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이상적인 학교라고 문제아가 없겠습니까? 담배피는 녀석도 있엇고 가정환경어려운 애들도 있었습니다
2학년때 가출한 여자애가 한명있어서 담임선생님이 밤마다 찾으러 다니셔서 임용고사 떨어지셨죠
정신지체아인데 중증이라면 부모를 설득해서 맞는 시설로 보내거나 경증이라면 이끌고 가야 하는거 아닌가요?

교원평가가 어제오늘 나온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10년전 부터 나왔지요
그런데 달라진게 있습니까? 그 환경만들기에 10년을 줘도 제자리 아닌가요?
공무원마냥 변화,경쟁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까?
그렇다고 전교조나 선생님들이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바로 세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까?
예산, 인원, 처우개선 만 외치고 있지않습니까?

사교육에 학생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 잘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학생과 부모는 성적을 올려주는게 잘 가르치는 겁니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몇년지난다고 싹 바뀌나요? 학원강사와 학교선생님이 알고 있는 내용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전달하는 방법과 준비의 차이점이 있을뿐입니다
09/09/10 16:37
수정 아이콘
현재 공교육이 사교육을 이길수는 없지만 적어도 좀더 공교육으로 끌어들이려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그 수단중 하나가 '교원평가' 일 뿐입니다
그 평가가 공정하면 좋겟지만 꼭 공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목적이 선생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함이니까요

국공립학교에 신분이 보장되는 나이들고 나태한 선생님들에게 몇푼 더 준다고 열심히 가르칠거 같습니까?
꿈쩍도 안할거라는걸 더 잘아실겁니다
그런데 이런분들이 눈치는 빨라서 인사불이익에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평가결과 안좋으면 설렁설렁 하던 선생님들이 일단 처음에는 화를 내지요
그래봐야 그 다음에는 더 안좋게 나옵니다
그럼 그다음에는 다른 선생님들 교습법을 흉내내려 하더군요
그럼 티끌만큼은 수업이 나아지더군요
09/09/11 12:35
수정 아이콘
청염님// 환경 안 나아지는 것을 왜 교사들한테 책임을 넘기십니까? 교사들은 지금도 환경 좋게 해달라고 난리피고 있습니다. 잡무 줄여달라고 학생 수 줄여달라고 교실 좋은거 달라고. 그러면 뭐 합니까? 자기들 멋대로 힘든 일 넘기는데.

예산, 인원, 처우개선... 교육을 누가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전교조나 교사들이 왜 이런 걸 외치는지 정녕 모르셔서 그러시나요? 교육에 관련된 예산이 많아지면 교실이 좋아지고 학습 자료가 좋아집니다. 그러면 당연히 수업 질도 올라 갑니다. 교사가 인원이 늘어서 한 반당 맡고 있는 학생 수가 줄면 교육의 질도 그만큼 높아집니다. 처우개선. 교사도 사람입니다. 돈 많이 받고 그러면 학생들한테 들일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쉬운 예로 여교사들이 육아휴직 못 하던 시절에는 아기 키운다고 수업 준비 제대로 못할 때가 많았죠. 그래서 육아 휴직 쉽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육아휴직으로 아이 키우고 어느정도 안정되었다 싶을 때 학교 나와서 가르쳐서 교육의 질 좋아졌습니다. 예산, 인원, 처우개선. 다 교육의 질하고 연결됩니다. 그리고 이것만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바른 공교육을 세우기 위해서 "줄 세우는 교육"을 반대하기도 하는 등. 많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님께서 관심이 부족하지는 않는지요?

평가는 무조건 공정해야 합니다. 공정하지 않으면 님께서 말씀하시는 자극도 없습니다. 공정하지 않는 평가를 교사들이 인정하겠습니까? 님께서는 그 조금의 자극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수의 교사들이 "공정하지 않은" 평가의 결과로 상처입고 좌절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까?

교사들이 바른 공교육을 위해서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전교조나 교총에서 나라에 요구하시는 바라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왜 교사들은 교원평가제에 대해서 반대하는가. 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른 교육과 그들이 생각하는 바른 교육은 어떻게 다른가? 암만 봐도 님이 생각하는 바른 교육이라는 것이 "줄을 주욱 세우는" 교육이라고 밖에 안 느껴집니다. 그 줄을 세우는 교육에 대해서 전교조나 이런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는지.

정신지체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지금은 님 말씀처럼 합니다. 이끌고 가던가, 심하면 권유하던가. 그래도 됩니다. 이 정신지체인 학생 때문에 교사가 결정적으로 "손해"볼 일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열정이 넘치지 않는 평범한 교사라도 그 반을 맡아서 가르칩니다. 손해 볼 일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교원평가제가 들어서면 달라집니다. 그 정신지체 학생이 있는 반을 누가 맡으려 할까요? 교육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가진 교사가 아니라면 우선 꺼려질 겁니다. 다른 반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이 결실을 못 맺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만약에 수업이 제대로 되지도 않는다면 인사상 금전상의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과연 님이 교사라면 그 반을 맡으려 할까요? 그런 상황에 이르게 되면 교장, 교감에게 "잘 보인" 교사들이 "환경이 좋아서 쉽게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는" 반을 맡게 되는 상황이 옵니다. 님의 생각과는 다르게 교원평가제의 결과로 열정이 넘치고 교육에 대한 열의가 있는 교사들은 나쁜 환경에서 고생만 하게 되고, 학생들에게는 나태하지만 교장 교감에게는 지극한 교사들은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지금 교사들은 교사끼리는 서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노하우를 다른 교사에게 넘겨주는 것을 꺼리지 않습니다. 다른 교사가 잘 가르치면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교원평가제가 시행되면 교사들도 교사끼리 경쟁하게 됩니다. 나의 노하우, 남에게 쉽사리 알려주지 않습니다. 왜 나눠줍니까? 경쟁하는 사이인데. 저 교사가 못하는 것을 내가 하면 나는 학생들에게 잘 보일 수 있는데? 왜 알려줘서 인사상 금전상의 불이익을 받아야 합니까? 고3 교실에서 자신의 노트를 남에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학생들. 그것이 교사들 사이에서도 보기 쉬운 일이 될 겁니다.

경쟁이 효율을 높이는 만능의 방법은 아닙니다.
09/09/11 12:36
수정 아이콘
참고로 요즘 학교에서 1명 가출하는 것은 "좋은 환경"에 속합니다. 굳이 그런 말씀하시면서 본인의 학교가 어렵다고 하셔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자사고로 인정될만한 학교... 다른 고등학교 보시고 한성고등학교가 그렇게 여건이 좋지 않은 학교라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09/09/11 17:02
수정 아이콘
karlla님 인력이 늘어나고 기자재가 좋아지고 학급당 학생수가 줄어든다고 수업의 질이 좋아진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식이면 가만히 나둬도 교육의 질이 올라가겠습니다 학생수가 줄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금이야 제가 나온 한가람고가 자사고이지만 제가 입학한 98년도 에도 시설이 좋앗는줄 아십니까?
학생수도 한반에 50명 넘엇거든요
다른 학교건물에 얹혀 살았습니다 낡아서 지금은 폐교(철거)하고 다른 학교건물이 들어섯더군요
신축건물에서는 한 석달다녔을겁니다

가출한 학생1명? 모르죠 저도 이거 나중에 동창회에서 안거니까요

그 학교가 줄 세우기식 학교인줄 아십니까?
그 학교에 수업외적인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군요
0교시? 그딴거 없습니다 야자? 자율입니다 방과후 학습? 할사람 하고 아닌 애들은 초등생이랑 비슷한 시간에 집에 갑니다
동아리 활동? 적극권장합니다 당시 댄스부니 밴드부니 연극부등은 서울시 대회에서 교육부 장관상 탔습니다
참고로 공강시간도 있는데 열람실에서 공부하거나 자거나 돌아다니지만 않으면 됩니다

자율로 돌아가도 공부할 녀석들은 공부를 합니다 공부안하는 녀석들도 학교 꼭옵니다
왠줄 아세요? 학교가 재미잇거든요
저도 중학교때 정말 거지같은 선생만나고 집단구타도 당해보고 학교라면 넌덜머리를 쳤습니다만
이 학교는 그런게 없더군요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싸움을 잘하던 못하던 다 같이 어울릴수 있던 학교였습니다

서울대 들어간 전교1등 이랑 전교꼴찌랑도 맨날 같이 축구하고 쉬는 시간에 장난치던 학교입니다
고민이 잇으면 상담실선생님이나 담임선생님한테 상담합니다
당시 교무실에 자리가 몇개없어서 대부분은 자기교실에서 잡무를 하셧는데 애들이 선생님 도와드리면서 같이 얘기를 많이햇거든요
저도 고1 2학기때 집안 문제로 성적이 많이 떨어졋엇는데 담임선생님에게 따끔하게 충고듣고 정신차렷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이게 저만 그런게 아닙니다 동창생들 대부분이 학교를 그리워합니다 지금은 다른일 하시지만 당시 선생님들과 연락도 자주하고 말입니다


예산? 늘린다고 저런 학교가 나올까요?
처우개선? 한다고 애들이 '아~ 학교가고싶어' 할까요?

중요한것은 선생님들의 자세입니다
가출한 학생이 한명뿐이 안되니 좋은 환경 이라고요? 제 동창생들이 들으면 웃겠습니다
왜 가출을 하고 학교를 안나온다고 생각 하는 겁니까? 둘중 한곳도 마음 붙일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불량스러운 애들도 학교 오는게 즐거우니 계속 다니고 싶어서 문제를 안 일으킨겁니다
한2번 경고하고 안들으면 교감선생님이 자퇴시키거든요 딱1명 자퇴당하니 학교에서 담배피는 녀석도 없더군요
09/09/11 18:02
수정 아이콘
교원평가제를 말할때 자꾸 장학사,교장 말을 하시는데 그건 종전에 하던 인사평가의 변형일뿐이고
제가 말하는건 학생들이 하는 겁니다
학생들은 단지 그 선생님에 대한수업에 만족도를 써낼 뿐입니다
교육철학이 다르니 문제라고요? 그중에는 맞는 학생도 있지 않습니까? 안맞는학생들의 의견도 들어봐야하지 않나요?
대다수 학생과 안맞다면 그 선생님 에게 문제가 있는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당연히 불이익이 가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런식이면 이세상에 공정한 평가란게 있을까요?
같은 과목의 초임선생이랑 주임선생이랑도 안되고 담임 맡은 사람이랑 안맡은 사람이랑도 안되고 남선생이랑 여선생이랑도 비교하면 안되겟군요?
그러면서 교원평가를 반대하는게 아니다 다만 제대로 평가 받을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 -.-;;;
선생님이시라면 궁금하지 않으세요? 자신의 수업을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의 다른 학교가 저렇게 이상적인 학교로 바뀌려면 서서히 바꼈야 합니다 일단은 바뀌기 쉬운 시스템부터 말입니다
사람이 바뀌는건 어려우니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보지도 않고 아니면 왜곡시켜서 시늉만 해보고는 '거봐 교원 평가니 수준별학습이니 모가돼!'
이런식이면 곤란합니다
반대만 하지 말고 '저 학교는 저게 어떻게 성공햇을까?' 라고 고민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인력? 예산? 늘리면 좋지요
근데 지금 당장 karlla님 학교에 투자가 된다고 해서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가 나올까요?

시설 허접하고 신분보장도 안되는 믿을거라곤 선생님들이 젋었다는거, 남들이 안해본거를 시도하는 신생사립학교였던 곳일뿐인 학교가 저 학교였습니다
선생님이 부족해서 교감선생님이 사회,사회문화 수업까지 했습니다
(특이한거 많이 하셨지요 사형제폐지에 대한 모의국회, 안락사에 대한 모의재판, 영화'전태일'보고나서 토론
재미삼아 중간고사 약술10문제-.-;;;; 왠만한 대학수업내용에 버금갔죠)


전교조 우리나라 에서 필요합니다
근데 그건 그거고 여건이 안되면 할수 있는 만큼 자신의 권한 내에서라도 뭔가 노력을 해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집회하고 성명서 낸다고 교육부 장관이 바뀔수는 있어도 지금 당장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줄수 있는건 아닙니다

경쟁을 하게 되면 남에게 안보여주려고도 하지만 자신만의 스킬도 개발하려하는 장점도 생기지 않습니까?

'교사도 사람입니다. 돈 많이 받고 그러면 학생들한테 들일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경쟁이 효율을 높이는 만능의 방법은 아닙니다'


위 두문장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학교선생님들이 받는 돈이 늘어 날리도 없고 경쟁도 하면 안된다고 한다면
돈 많이 받고 엄청난 효율을 안겨주는 스타강사들의 수업을 들어야 하겟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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