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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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30 03:17:59
Name fender
Subject [일반] 사건의 당사자로서, 제 입장을 마지막으로 정리합니다.
어제 밤, 이 곳에 'PGR을 접겠다'는 글을 올린 후부터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문제의 운영자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나올 만큼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이곳의 관리자도 아닌 만큼, 계속해서 비판을 이어가는 것은 남은 운영자와 다른 회원들을 지치게할 뿐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온오프라인 상에서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한 상대하는 것 자체가 시간이 아까운 사람들은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 개인적으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더 이상 언급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이번 일은 결국 개인사이트로 출발해서 대표적 e스포츠 커뮤니티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운영에 있어서는 개인사이트나 다름없는 상태에 머물러있던 모순이 쌓여 폭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 사이트는 소유자가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다수가 주인의식을 가지는 커뮤니티라면 어느 정도 명문화된 운영원칙이나, 적어도 다수 회원들이 납득하고 공감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일로 그간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고 권력아닌 권력을 휘두르던 운영자가 사퇴하고, 앞으로 남은 운영진이 회원들의 의사를 반영해서 새로운 원칙을 세우려 한다면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처음엔 단순히 항의 글을 지우지 않기 위해 탈퇴를 보류했을 뿐이었고, 순식간에 불어난 폭발적 반응에 놀랐고, 그리고 끝도 없이 새롭게 밝혀지는 문제의 운영자의 언행에 다른 회원들과 함께 어이없어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운영자 분이 거듭 사과를 하고 상황을 수습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고 적어도 모든 운영자가 똑같은 수준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도 되었고, 마지막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PGR이 이전보다는 좀 더 민주적이고 커뮤니티 규모에 걸맞는 운영방식이 자리잡게 될 지 모른다는 희망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애초에 제가 PGR을 접을 결심을 하게된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지금도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과 전혀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애초에 제가 올린 글이 삭제될 이유가 있었는지, 한 번 삭제된 글에 대해선 회원 다수가 삭제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해도 묵살해도 좋은지에 대해선 운영진 누구에게 어떠한 입장도 들은 바 없습니다.

또한, 공식입장이 올라온 지금도 저는 앞으로도 제가 쓴 글이 단지 덧글에서 논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운영진이 그런 논란을 일으킬만한 주제라고 판단했다는 이유 만으로 마음대로 삭제하는 일이 계속 일어날 수 있는지 여부도 전혀 알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글을 삭제한 운영자와 트위터 발언으로 문제가된 운영자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한 운영자분 역시 공식입장에서도 문제의 발단이 된 삭제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바, 아마도 운영진이 회원 험담을 하거나 개인정보를 열람하는 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제 글을 삭제한 행동에 대해선 지금도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짐작할 뿐입니다.

따라서 전 여전히 PGR을 탈퇴하겠다는 생각을 바꿀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본래는 운영진의 공식입장이 나오면 조용히 회원을 탈퇴하고 가끔씩 글이나 읽으러 오는 눈팅 유저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탈퇴 의사를 밝히는 글을 올린 후 운영진의 입장이 나오기까지 일어난 몇 가지 일들이, 탈퇴하더라도 최소한 어느 정도 감정적이지 않은 입장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그 동안 받은 몇몇 회원 분들의 쪽지와 메일들입니다. 처음 글이 삭제 될 때부터 도움과 격려의 말씀을 남겨주신 분도 계셨고, 탈퇴 의사를 밝힌 후 간곡하게 탈퇴를 만류한 분도 계셨습니다.

반면, 게시판에서는 제 아이디를 언급하며 그간 제가 했던 이야기들을 완전히 곡해해서, 마치 제가 스2 골수팬의 입장에서 의도적으로 스1팬들을 도발하는 '어그로 종자' 쯤으로 매도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는 것도 그런 판단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어느정도 제 탈퇴글로 인한 후폭풍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굳이 당사자가 나서서 더욱 분란을 조장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운영진의 입장이 나온 지금까지 조용히 보고만 있었을 뿐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탈퇴를 번복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제 입장에 대한 오해는 할 수 있는 껏 풀어보는 노력은 하고 가는 것이 제게 격려의 말씀을 주신 몇몇 분들께 예의가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아마도 정말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PGR21의 회원 입장에서,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수명이 유한하다', 혹은 '그 수명이 어쩌면 1-2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잘못입니까?

제가 아는 한 스1의 골수 팬분들 중에도 이러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우려의 글을 남기는 것을 자주 봐왔기 때문에, 적어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어떤 '죄'가 된다고 볼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 모든 것을 떠나서 어떤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죄가 되어선 안됩니다. 여기는 북한이나 조지오웰의 '1984년'의 세계가 아니니까요.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PGR의 회원으로서, 스1 리그, 즉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만의 팬이 아닌 'e스포츠'라는 게임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는 보다 큰 틀에 애착을 갖는 것이 잘못입니까?

적어도 PGR21의 약자에 포함된 '프로게이머'의 뜻이 오직 '브루드워 플레이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브라우저 타이틀에 보이는 'E-Sports'라는 단어가 '브루트워 리그'와 동의어가 아니라면 적어도 그 것이 죄가 된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또 다시 묻겠습니다.

스1 리그의 수명이 유한하고, 어쩌면 그 것이 1-2년 쯤 밖에 남지 않았다는 판단을 하는 'e스포츠 팬'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런 사람이 그동안 e스포츠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던 스1이 막을 내리면 e스포츠 판 자체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걱정하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까?

또 그런 걱정과 고민을 비슷한 생각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토론해보려는 노력이 죄가 됩니까? 그리고, e스포츠의 앞날에 대한 걱정과 그 판을 지속시키기 위한 대안에 대한 토론을, 커뮤니티 전면에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를 내세우는 이곳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그 자체로 '분란을 조장'하는 행위이고 제제를 받아야하는 잘못이 되는 것입니까?

몇몇 분들이 제 의견을 왜곡해서 매도하는 것과 달리, 저는 단 한 번도 스타1이 "망해야한다", 혹은 "망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오직, "어쩌면 1-2년 안에 망할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스1만이 아닌 e스포츠 자체의 존속을 바라는 입장에서 최대한 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대안을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스1 리그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해선 다양한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PGR에는 심지어 아직도 스1로의 인구 유입이 활발하고 꾸준히 파이를 키워가는 중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습니다. 스1의 수명이 무한하다는 주장이 비판의 대상이 될지언정 비난의 대상이 되야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스1리그의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 역시 동의하지 않는 분들에 의한 논리적 비판의 대상은 될 수 있을지언정 비난받아야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제가 굳이 왜 '스1리그의 수명이 1-2년 밖에 남지 않았을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건 오히려 불필요한 분란을 피하기 위해서 일뿐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오직, "스1이 급작스럽게 망한다면 e스포츠 존속을 위한 최선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저와 같은 e스포츠 팬들과 논의하는 것이지, 스1리그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골수 팬들의 생각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스1 vs 스2'로 편을 갈라 감정대립을 하는 일이 잦은 이 곳에서, 굳이 스1리그의 영속을 믿는 팬들의 생각에 왜 동의할 수 없는지 일일이 반박하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판단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오직 스1의 수명이 유한하다는 전제를 공유하지 않는 분들과는 그냥 생각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단서를 달았던 것 뿐입니다.

어떤 분은 이를 두고 "무조건 스1이 망한다는 게 진리라는 거냐?", "왜 토론을 거부하냐"는 식으로 곡해하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은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싶은 제 진의를 180도 다르게 왜곡하는 것입니다.

또한, 제가 제시했던 'e스포츠'의 가치와 전망에 대한 전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제 글에 격한 반응을 보였던 다수의 스1 팬들이 그렇듯, 스타1이 없다면 e스포츠 자체에는 어떠한 의미도 두지 않는 회원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어떤 게임을 재미있어 할지, 재미없어 할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입니다. 만일 누군가에게 스1리그를 보는 것이 무척 즐겁지만, 스2나 다른 게임은 전혀 재미가 없어서 보고 싶지 않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자유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스1리그가 없는 e스포츠에 관심을 갖지 않는 건 누가 비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일 뿐입니다.

하지만, 스1 팬에게 억지로 스2를 보라고 강요할 수 없듯, 반대로 스1이 없는 e스포츠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개인의 취향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 또한 잘못된 일입니다.

제 글에 대한 반대 의견 중 상당수는 "왜 e스포츠라는 타이틀에 집착하느냐", "게임이 있고 e스포츠가 있지 반대는 본말전도다", "스1없는 e스포츠는 허상일뿐"이라는 식으로 'e스포츠는 곧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라는 공식을 당연한 것으로 강요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골수 스2팬으로 오해하시지만, 저는 단지 'e스포츠'의 팬일 뿐입니다. 만일, 'e스포츠'가 단지 특정 게임 타이틀 하나만을 뜻하는 말이라면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정품 구매자는 10년이고 20년이고 생각날 때 게임을 로드해서 즐기는 것으로 'e스포츠'는 영원히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도 게임을 애들 장난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때, 게임을 직업으로 삼고 젊음을 바쳐 빌드 연습에 밤을 새우고, '프로'의 이름을 걸고 부스에 들어가 경쟁하는 모습, 그리고 이를 스토리로 만들어 열정적으로 방송하는 중계진, 이를 현장에서 TV앞에서 관람하며 공감하는 팬들... 제 관점에선 이 모든 것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라는 타이틀 이상의 거대한 무엇이고, 우리가 아무 것도 없던 공터에 지난 10여년간 쌓아올린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 타이틀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프로의 모습으로 진지하게 게임에 열중하는 게이머가 있고, 열정적으로 방송하는 중계진과 팬들이 있는한, 최소한 저에게는 그 것이 스1리그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e스포츠'일 것입니다. 그리고 설사 스1리그가 여기서 종료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5년, 10년이 지난 후에도 스2가 되었건 스3이 되었건 계속해서 'e스포츠'라는 것을 즐기고 싶고, 또 가능하면 여전히 그 중심은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제 생각에 공감하지 않는 건 전적으로 본인의 자유입니다. "난 스1 망하면 야구나 볼란다", "스1 망해도 스2는 절대 안본다" 같은 이야기를 거의 자랑스러운 태도로 말하는 분들도, 역시 개인의 취향의 차이로 존중해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취향을 저와 같은 다른 사람에게까지 강요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누군가에겐 'e스포츠'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리그'는 동의어가 아닙니다.

지금도 스2나 워3, 테켄 등 비주류 종목에서도 프로게이머들이 본인의 인생을 걸고 'e스포츠'의 이름 아래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e스포츠는 스타1리그'라는 본인만의 가치기준을 당연스레 모두에게 강요하는 것은 그 자체로 '오만'이고 비주류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따라서, '스1리그'만이 아닌 'e스포츠' 자체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잘못이 아니고, 또 그런 사람들이 스1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하에, 스1리그가 급작스럽게 와해되는 경우 e스포츠 자체의 존속에도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스1이 "망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적도, 또 스2를 위해 억지로 스1을 "망하게 해야한다"라고 주장한 적도 없습니다. 단지, 스1리그의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전제하에, 최소한 급작스러운 붕괴로 선수들과 방송관계자들이 졸지에 실업자가 되고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져 판 자체가 몰락하기 전에, 협회 차원의 체계적인 '연착륙'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을 뿐입니다.

비유하자면, 제 의견은 테크노마트의 붕괴 조짐이 보인다고 전제할 경우, 건물이 실제로 붕괴해버리기 전에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입주한 상점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테크노마트가 붕괴할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무시하거나, 다른 글로 왜 붕괴하지 않을 것인지 주장을 펴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제 의견에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일부 회원들은 이를 마치, "테크노마트를 무너뜨려야 한다", 혹은 "입주한 상점 잘되는게 배아프니 건물에서 나갔으면 좋겠다" 정도로 곡해해서 비난을 했습니다.

아마 제 예상이 틀리지 않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협회부터 그래텍이나 어쩌면 블리자드와 협상을 해서 제가 말한 스2로의 그 '이행작업'을 뒤늦게 시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분들은 이제 협회가 '배신자'라느니 스1을 망하게 하려는 음모라느니 하면서 비난할 지 의문이 듭니다.

어떤 분들은 '스1이 망한다'는 전제 자체가 기분이 나쁘니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스1의 수명이 유한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스1이 아닌 e스포츠를 아끼는 것 자체로도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일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이 스1리그의 소멸 이후 e스포츠 존속에 대한 우려와 대안을 이야기하는 것이 'e스포츠'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PGR에서 조차 금기시 된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제가 쓴 글 중에 조금이나마 부주의하게 다른 사람의 심기를 건드렸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내용은 삭제되지 않은 다른 글의 "엠겜이 없어지는 것이 꼭 부정적인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라는 제목 뿐입니다.

저로서도 "엠겜이 없어져서 잘됐다"라고 오해 받지 않기 위해 조금 애둘러서 표현한 것이긴 합니다만, 제목 길이 제한 때문에 생각만큼 의도가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제목을 어떻게 쓰더라도 내용이 엠겜이 문을 닫았을 때 e스포츠의 존속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읽을 수 있는 요소를 지적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스1이 망했을 경우', '엠겜이 정말 문을 닫았을 때'라는 전제조차 '스1 망해야 한다', '엠겜 문닫아서 잘됐다'로 바꿔서 읽을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에게는 어차피 부정적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 판단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그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굳이 스1의 존속을 믿는 분이나 스1이 아닌 e스포츠의 존속 여부에 관심 갖지 않는 분들은 굳이 토론에 뛰어 들지말고 그냥 각자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게 좋겠다는 서두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꽤 많은 분들이 논의에 건설적인 의견을 남겨 주시면서 논의도 차분하게 잘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깨뜨린 건 제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서두에 적은 내용도 무시하고 굳이 "그럼 스2는 잘될 줄 아느냐?"는 식으로 편가르기를 유도하거나 예의가 없느니 말을 막하느니 하고 비난을 늘어놓는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이승원 해설의 트위터글을 인용해서 제게 도덕적 훈계를 하던 분들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정말로 그런식으로 토론을 막는 것이 MBC게임과 관계자들을 위한 '예의'라고 생각하십니까?

스1리그의 수명이 앞으로 1-2년 밖에 안남았다고 전제하면, 어느 순간 기업이 발을 빼서 팀들이 연달아 해체하고 리그는 스폰을 구하지 못하고 결국 리그가 붕괴하고 방송국이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그런식으로 졸지에 선수들과 방송관계자들이 실업자가 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 협회 차원의 점진적, 체계적 이행을 주장하게된 문제의식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제 자신도 온겜보다 엠겜에 더 호감이 있었고, 지금도 김철민 캐스터와 이승원 해설의 팬이기도 합니다. 엠겜이 문을 닫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결국 그대로 두면 이들을 포함한 여러 관계자들은 영원히 게임업계를 떠나게 될 확률도 큽니다.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면 "스1리그가 급하게 와해되서 선수와 방송관계자들이 졸지에 실업자가 되게 하느니 스2로 옮겨서라도 게임을 계속하게 하자"라는 의견이 "스1리그 망한다는 이야기 기분 나쁘니 대책이고 뭐고 토론도 하지마라"보다 더욱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위하는 주장이 되는 것입니까?

그리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엠겜이 문닫는게 불가피 하다면, 그래텍에 가서 새로운 양대 방송사를 만드는 형태로라도 김철민 캐스터, 이승원 해설의 방송을 계속 보고 싶다"라는 의견이 자랑스럽게 "스1 망하면 e스포츠도 끝이다", "스1 망하면 절대로 스2는 안보겠다"라고 말하는, 한 마디로 엠겜이 이대로 망하고 온겜에서도 흡수할 여력이 없다면 졸지에 이들 인력이 실업자로 전락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는 그런 사람들의 의견보다 더 '예의가 없는' 것일 수 있습니까?

앞서 말한 대로, 스1리그가 끝나면 e스포츠에 더 이상 관심 갖지 않겠다는 건 전적으로 유효한 입장입니다. 그 분들 입장에서 e스포츠란 스타1리그와 동의어이고, 스1 리그가 끝나면 그저 추억속에 묻어야할 그런 것이라면 그건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 취향이 그렇다면, 스1리그가 붕괴될 경우 모든 스1 프로게이머들이 다 '지조'를 지켜서 곧바로 은퇴해야 당연한 것입니까? 엠겜이 방송을 접으면 관계자들은 모두 브루드워와 함께 추억으로 사라져야 정상입니까?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누군가는 '그 이후'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말 한 마디로 스1을 망하게 할 수 있는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그리고 제 의견에 과민반응을 하는 몇몇 분들 역시 "스1은 영원해야한다", "스1은 안 망할 것이다"라는 말 한마디로 스1리그의 존속을 보장할 수 있는 능력자들도 아닙니다.

스1리그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제 생각이 맞던, 스1리그의 지속을 꿈꾸는 분들의 생각이 맞던 그 것은 우리가 여기서 무슨 전제로 무슨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그 자체로 스1리그가 흥하지도 망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스1 리그의 존속을 믿는다면, 스1리그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해야좋은지 토론하는 사람을 욕하지 말고, 왜 스1 리그가 존속할 수 있는지 별도의 토론을 하면 됩니다.

엠비씨 게임이 게임 방송을 접는 것이 안타깝다면, 엠비씨 게임 이후를 논하는 목소리를 틀어막는 대신 어떻게 하면 엠겜을 살릴 수 있을 지, 모금을 하건 청원을 하건 하다못해 응원 메시지를 남기건 노력을 하면 될 일입니다.

PGR21이 단순히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팬들의 모임이 아니라 스1부터 스2, 혹은 워3, 테켄등을 포함하는 명실 상부한 e스포츠의 대표 커뮤니티라면, 다양한 게임의 팬들이 e스포츠의 앞날을 걱정하고 대안을 찾는 목소리를 막아선 안될 것입니다.

운영자들은 그런 글이 단지 '논란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삭제를 해선 안되고, 스1의 팬들도 그런 토론 시도 자체를 비난하고 막을 것이 아니라 스1 팬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스1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엠비씨게임에 힘을 더할 수 있을지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이 정상적인 것입니다.

이러한 제 생각이 운영자에 의해서건, 다수 회원들에 의해서건 존중받지 못하는 곳이라면, 굳이 삭제를 당하고 비난을 당하면서 e스포츠 팬으로서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보장이 갑자기 생겨날 것도 아니라면, 더 이상 제가 PGR에 글을 쓰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까지 입장 정리를 했음에도 여전히 제 의도를 곡해하고 '스2를 위해 스1이 망하기를 바라는 자' 쯤으로 매도하는 분들이 있더라도 더 이상 해명이건 반박이건 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만큼, 저에 대해 더 하실 말씀이 있는 분들 계시면 이 글에 덧글로 남겨 주시고 앞으로 다른 글에서 제 아이디를 언급하면서 떠난 사람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정도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으로 저는 이번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으로서, 그리고 그간 제 의견에 동조하고 격려해준 분들, 또 이를 곡해하고 비난한 분들에 대해 제 입장을 오해 없도록 정리하는 글을 마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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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sax_:JW
11/07/30 03:27
수정 아이콘
먼저 처음의 문제제기 방식에도 저는 동의합니다.
분명 그 글의 삭제는 잘못된 일이었고 원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토론이 흘러갔다고 봅니다.
요는 '자유로움' 이겠네요. 토론을 하면서 분쟁, 논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거든요.
그런 자유로움이 있어야 양질의 글이 올려질 수 있다고 봅니다.
행복하게살자
11/07/30 03:40
수정 아이콘
글을 운영자독단으로 함부로 지우면 안된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우선 위로의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우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밑에 부분에 대해 조금 공감을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댓글이 이글의 주제와 상관없이 산으로 갈것 같아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Alexandre
11/07/30 03:42
수정 아이콘
참 자신의 의견을 곡해하지말라니...말이 바뀌기 싶네요.
분명히 님은 스1은 스2로 대체되어야된다는 식으로 글을 썼고, 그게 스1 팬들의 심기를 건드려서 비판받았을 뿐입니다.

스1과 스2는 전작과 후속작의 관계일뿐 이스포츠 상에서는 전혀 다른 초기 모습을 지닙니다.
스1은 스1대로 스2는 스2대로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한 쪽이 망하던지 둘 다 망하던지 합쳐지던지 하겠죠.

그런데 님은 이제 스1은 사양길이므로 합쳐야 한다 했으니 반감이 생길 수 밖에요.

두 번째 올라온 글도 전 글에서 태클 거셨던 분들은 참여하지 말라는 식으로 전제를 달았고, 내용은 역시나 전과 같았습니다.

곡해할 여지가 없죠. 상당히 기분 나쁜 글이었습니다. 아직도 판을 지키려고 많은 분들이 노력하시는데, 망해간다느니 합쳐야 한다느니 하면서 상처를 줬으니 말이죠.

그리고 전 운영자분의 사진을 무단으로 올린 부분은 사과하셔야 될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자면 뒤에 숨겨진 것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m]
Alexandre
11/07/30 03:56
수정 아이콘
지금 제 댓글도 보며 태클이나 거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스1팬이 "스2 생각보다 흥행안됐으니 흥행력 더 좋은 스1이랑 합쳐서 파이를 키우자" 이런 식의 논지로 글을 남겼다면
님께서도 비판을 하시지않겠습니까?

스1 팬분들 대부분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함께 리그를 보며 웃고 울었습니다. 하지만 하락세에 접어들었다하여 인위적으로 리그를 없애자고 하는 글을 보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현재 위기의 상황에서 후회없이 응원하다 나중에 자연스레 도태되어 합쳐지거나 리그가 사라진다면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후회는 없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스1팬들에게는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후회없이 응원하고 싶은 마음일겁니다. [m]
Jeremy Toulalan
11/07/30 04:00
수정 아이콘
fender님은 e스포츠라는 전체 e스포츠판을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시니까 의견이 많이 배치될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스타1을 넘어 e스포츠라는 게임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는 큰 틀이라는 것이 벌써 표현에서부터 오해가 느껴집니다.

스타1의 붕괴를 걱정한 것을 테크노마트에 비유한 것도 별로 공감이 가질 않네요.
지금 MBC Game이 없어지니 제가 "텍크가 없어질지도 모르니까 텍크 팬들이 자연스럽게 온게임넷 스타리그나 GSL로 넘어갈 수 있도록 대비를 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하면 타당하다고 보시나요?
종목이 아예 다릅니다. 물론 스타1과 스타2는 텍크, 카트라이더, 스타크래프트만큼의 차이는 나지 않지만 어쨋든 다른 종목입니다.
그런데 e스포츠라는 큰 틀에서 모두 같은 e스포츠니까 스타1이 망할경우 스타2로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대비해야한다는 주장은 어떤 사람에게는 카트라이더가 망하니까 스타크래프트1으로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추진하자는 주장과 같은 경우가 되어버립니다.

당연히 e스포츠라는 스포츠 안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종목을 사랑하는 사람들한테는 어안이 벙벙한 소리가 되겠지요.
스타크래프트1과 스타크래프트2는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게 있어서는 카트, 텍크와는 다르게 이동이 자유로운 게임이 될수는 있고,
어떤 팬에게는 비슷한 종목의 게임이 될수는 있겠으나 어떤 팬에게는 전혀 다른 생소한 종목이 될수 있습니다.
그래서 e스포츠라는 큰 틀을 생각한다고 생각하는것 자체가 잘못된것 같네요. 그냥 범위만 넓게 생각하는것으로 보입니다.
11/07/30 04:01
수정 아이콘
뒤에 숨겨진 것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솔직히 논란이 된 글 내용은 못봤기에 뭐라 말씀못드리겠지만....

적어도 본인의 개인정보정도는 공개하고 성토의 글을 올리셨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잔혹한여사
11/07/30 04:06
수정 아이콘
음... 저도 fender님 이전 삭제 글을 보았었습니다. 덧글을 달지는 않았으나....전 기분이 나빴습니다.
mbc게임마저 무너진 마당, 이참에 스1보다는 스2에 힘을 쏟자... 이런 글로 읽었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덧글들에서 논쟁이 불거졌죠.
fender님.. 보고 싶은 글만 보고 비판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지 않는 것은 fender님 마음입니다.
저도 그랬을 거에요. 그런데요. 스타1이 꺼져간다해도... 이 시점에서 그 글은 스1을 애정있게 보는 사람들에겐 상처가 됩니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님이 원하시느 스2가 대세가 될지도 모르겠지요. 스타1이 남아있을지도 모르고요..
강요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조작사태에서 불법이니 불판올리는 마빠이님은 그 마당에서도 스타1 애정있게 보셨습니다.
저도 불판글 한번 올렸다가 쪽지로 몇번 범법자이니 뭐니.. 그랬었구요. 그래도 스1에 애정이 있으니까요.
아직 애정이 있으니 그런 논쟁이 일어났던 것이죠. 곡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요.
곡해가 아닙니다. 있는 글을 본 것이니까요. 분란조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스1팬분들 입장에선 좀 불편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이쪽 취향도 존중해주시길 바랍니다.
완성형폭풍저
11/07/30 10:16
수정 아이콘
삭제된 글에 문제는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스1에서 스2로 갈아타야 한다는 어조 아니셨던가요?
e 스포츠를 키우고 싶으시면 스1과는 별개로 스2를 키우는게 옳은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1이 자연소멸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방송국에서 스1에서 스2로 갈아타라는게 무슨 말씀이신지 불쾌하더라구요.
물론, 방송사가 2개를 같이 방송하고 있다가 스2가 더 좋은 반응을 보여서 메인이 된다면 별 생각 없겠지만, 멀쩡히 잘 진행되고 있는 스1보고 얼마 안남았으니 갈아타야 한다는 어조는 스1을 즐거이 보고 천년만년 보고싶은(생명이 얼마 없어도 오래도록 보고싶은) 유저들에겐 불편함 이상일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버닝될까바 댓글을 안적었기에 삭제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퍼플레인님이 알아서 했겠지 하며 큰 신경쓰지 않았었구요.
11/07/30 11:02
수정 아이콘
오랜 친구같이 여길 분들이 많으실텐데.. 감정이 많이 섞일 주제에, 그런 시기에 객관적으로만 접근하려 하시니 문제가 생겼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스1에서 스2로 연착륙하는 방안이 있을지에 대한 질문 정도였으면 어떨까.. 여러가지 부정적인 주장을 미리 깔고 가버리시니 반감이 생기는 듯 싶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부드러운 펜더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흣흣
11/07/30 11:15
수정 아이콘
스1이 망할거라고 얘기하는게 죄도 아니고 잘못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상은 예의에 어긋난거죠. 그래서 다들 화가 나신거구요
엠비씨게임이 흔들흔들 거리고 게임단이 해체되려고 하는 마당에 너무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다음대책을 강구하자고 하면
스1이 망할거같아 불안한 사람들에게 당연히 지탄받을수있는거 아닙니까?

더군다나 스1이 아직 망하지도 않았는데 조만간 망할것을 가정한다는거 자체가 지금 시기상 분위기상 맞지않죠

이승원 해설 트위터를 보면 알수있잖습니까. 왜 그걸로 님한테 뭐라한걸 훈계라고 생각하죠?
스1 위기의 당사자가 '전 이제 스2로 넘어갑니다' 가 아니라 '지금 눈앞의 위기도 힘든데 벌써부터 대안 강구 하자는게 아쉽다'
가 트위터 내용 아닌가요? 이건 님 겜게글에 파이어 했던 스1분들의 마음과 똑같습니다

다들 현재 상황에 힘들고 걱정스러운데 벌써부터 나서서 대안강구하고 대책세우고 다른방안 찾아보고 할필요는 없습니다
죽어가는 환자의 가족들중에 누구나 '환자가 곧 죽을수도 있으니 가족이 살만한 방법을 찾아봅시다' 라고 말은 할 수 있고
이게 죄도 아니고 잘못도 아니지만 교통사고 난지 하루만에 그리고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그런 얘기를 했다면 그건 가족들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고 충분히 받아 들여지지 않을겁니다
나두미키
11/07/30 11:18
수정 아이콘
삭제된 글의 내용애 대해서는 이 글에서 언급하실 내용은 아닌 듯합니다. 같은 글 혹은 같은 논지의 새 글을 별도로 올리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의 원래 포인트가 되어야 할 글의 삭제 관련해서 지금까지와 동일하느냐 새로운 기준, 보편적으로 수긍이 가능한 기준이 제시되느냐에 대한 부분은 이미 언급이 되었습니다

3. 글 삭제 및 이동에 관한 규정 개선
- 논의를 통해 규정을 다듬겠습니다.
토론 게시판 발제 예정.

이라고 되어 있으니 운영진에 의한 글 게재 이후에 생각하시는 기준을 제시하면 될거라 보입니다 [m]
날아랏 용새
11/07/30 11:24
수정 아이콘
저기... 'e스포츠'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리그'는 동의어가 아니라시는 분이, 도대체 왜 'e스포츠' 유지를 위해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선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이러 류의 글의 답변으로 항상 달리는 댓글이 있는데 게임에 대한 열정이 모여 'e스포츠'가 되는 것입니다. 스타크래프트2도 전세계적으로 보면 시장이 작은 것도 아니고, 스타 예비생들도 많은데 왜 자꾸 다른 곳에서 가져오고자 하는지 모르습니다...

축구나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금지시되고 혹 뉴비들이 실수하면 지탄을 받는 주제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부자 구단 팬이 타 팀 주축 선수를 스카웃했으면 좋겠다거나, 자기 팀에 끼고 전력을 논하는 건데요.
솔직히 왠만한 곳에서는 그런 글 올라오지도 않고 그런 글 올라와도 삭제됩니다.
왜냐하면 그건 상대방 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요
날아랏 용새
11/07/30 11:34
수정 아이콘
그리고 다음과 같이 질문하신 것 같은데요...
스1 리그의 수명이 유한하고, 어쩌면 그 것이 1-2년 쯤 밖에 남지 않았다는 판단을 하는 'e스포츠 팬'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런 사람이 그동안 e스포츠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던 스1이 막을 내리면 e스포츠 판 자체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걱정하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까?

스1 리그이 수명이 유한하고 그것이 종료 될 거라는 전제 자체가 스1 커뮤니티에서는 충분히 불편한 사항입니다.
글의 전제가 존재의 의미부터 부정하고 진행하는데 이야기가 잘 될까요?
예전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몇몇 축구팬들이 대한민국은 인재풀이 한정적일수밖에 없으니 축구 발전을 위해서 야구를 그만둬야한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_- 지금 fender님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록 개인적으로 사실이다고 믿는 이야기도 함께하는 세상에서 해야할 말이 있고 장소를 가려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pgr에서 스타1 팬과 스타2팬이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면 제발 가려 해야 하는 말은 가리고
그래도 꼭 해야겠다면 장소를 바꿔(스타2 커뮤니티 등)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리는망내
11/07/30 13:16
수정 아이콘
이 글 남기시고 탈퇴하셨군요 -_-;
탈퇴하시더라도 이 글 피드백까지는 하고 하는게 어떤가 싶었는데
The xian
11/07/30 21:49
수정 아이콘
여전히 좁은 사고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계시는군요. '엠겜이 문을 닫았을 때 e스포츠의 존속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읽을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님의 주장 자체가 기본적인 사실을 무시한 일입니다. 게임 방송국 셋 중 하나, 그 중에서도 보급률 2위인 방송국이 게임 방송이 아니게 된다는 것은 스타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전체 e스포츠가 매체를 통해 노출될 기회가 1/3 이상에서 많게는 절반까지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도대체 어떤 면을 봐서 긍정적입니까? 전체적인 파이가 줄어들기 때문에 규모면에서도, 다변화면에서도 좋을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무시하고 e스포츠 판 자체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걱정한다는 분이 게임방송국의 존폐위기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를 찾는 것도 어이없을 판에 그것을 스타크래프트 2로의 종목 전환이라는 가능성 - 아무리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생각된다 한들, 지금의 사태가 종목다변화와 경쟁력 강화에 실패한 기존 체제의 모순에 근거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것에서 탈피해야 하는데도 - 하나만으로 한정시키니 더더욱 공감을 얻지 못할 수밖에요.

스타크래프트가 스타크래프트 2로 바뀌었을 뿐, 님의 주장은 제가 비판하는 KeSPA가 협회의 대의명분(?)을 앞세워 중계권을 방송사로부터 무단 강탈했을 때의 주장과 닮아 있습니다. 명분 명분 하시는데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근거로 점철된 명분이 과연 명분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e스포츠를 이야기하지만 님의 주장의 주안점이 스타1과 스타2라는 제한된 범위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위에 날아랏 용새님에게도 이야기했고 과거 다른 덧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PGR이 스타크래프트 1 e스포츠의 팬덤을 주축으로 시작했다는 이유로 PGR을 스타크래프트 1 커뮤니티인 양 이야기하는 태도는 매우 껄끄럽고,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같은 이유로 fender님의 주장 역시 매우 껄끄럽고,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말로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취향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스타크래프트 2로의 전환에만 얽매인 채 다른 부분에 대한 생각은 전무하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조차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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