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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sylent
Homepage   http://sylent.egloos.com
Subject   [sylent의 B급칼럼] 지봉철 편집장님께 올림
http://pgr21.com/?b=6&n=29923
[sylent의 B급칼럼]은 월드컵보다 스타리그를 좋아하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물량전 보다는 깜짝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올인’ 전략에 환호하는 sylent(박종화)와 그에 못지않게 스타리그를 사랑하지만, 안정적인 그리고 정석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정착되는 그날을 꿈꾸며 맵과 종족의 밸런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는 왕일(김현준)이 나눈 스타리그에 대한 솔직담백한 대화를 가공해 포장한 B급 담론이다.


[sylent의 B급칼럼] 지봉철 편집장님께 올림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다.


일문일답

지봉철 : 대다수의 e스포츠 팬들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소수 기득권을 주장하는 방송국에게 팬들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
sylent : ‘대다수’라는 규모를 사용한 근거는 무엇인가. 내가 알고 있는 채널들(피지알 / 스갤 / 온게임넷 / MBC게임에 덧붙여 파이터포럼까지)에서는 협회의 전략적 행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기만 하다.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미디어가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리서치 대행사를 통해 조사를 한 것인가, 아니면 주변에 스타 좀 본다는 지인들의 ‘대다수’인가.

지봉철 : e스포츠 중계권 협상과 관련해 양 방송사가 내세운 명분은 기.득.권 이다. 논리를 풀어가기 쉽도록 사전상의 정의부터 찾아보자. 특정한 개인(또는 법인)이나 국가가 정당한 절차를 밟아 이미 차지한 권리를 기득권이라 한다. 법률 용어로 출발했으니 기득권의 중요한 의미는 이미 차지한 권리 부분이 아니라, 정당한 절차를 밟아라는 조건이다.
sylent : ‘정당한 절차’는 무엇인가. ‘기득권’에 대한 해석을 법률적으로 토해냈으니(국어사전에도 같은 해석이기는 하다), ‘정당한 절차’에 대해서도 법률적인 잣대를 대보자. 그간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행보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났다는 얘기렸다.

지봉철 : 양 방송사는 과연 정당한 절차를 밟아 방송중계권을 차지했는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순서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e스포츠가 이룩한 업적에는 방송국의 공이 크다고 말한다.
sylent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대다수’ 혹은 ‘일부’ 같은 표현은 게시판을 꼼꼼히 읽고 쓰는 것이 좋겠다. 규모나 수치에 대한 날치기만큼 보기 흉한게 없다.

지봉철 :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온게임넷이나 MBC게임이 가지는 태생적인 한계일 뿐 방송국의 공은 아니다. 즉 양방송사가 스스로의 경제활동을 위해 e스포츠를 도구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sylent : 말 잘했다. 방송국(과 선수들)의 공이 아니면 협회의 공이냐. 방송국이 경제활동을 위해 존재하지, 봉사활동을 위해 존재 하는가(기업의 사회적 의무 같은 어려운 얘기는 잠시 사양한다, 그런 얘기가 아니라는 것쯤은 다 알테니까).

지봉철 : 실제 온게임넷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온게임넷이 채널을 운영하며 거둔 순익 규모는 20억원선, 대다수의 e스포츠 팬들이 아는 것처럼 온게임넷은 프로리그와 스타리그가 주 시청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다. 채널에 중요한 편성을 프로리그와 스타리그가 차지하고 있으니 당연히 광고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게 벌어들인 수익이 20억원 이라는 것이다. 스폰협찬, 방송광고, 제작비지원 등 온게임넷의 주 매출원은 바로 스타리그와 프로리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그동안 방송국에서 e스포츠 팬들을 위해 제공한 서비스는 무엇인가. 각 구단과 프로게이머에게 방송국의 수익이 제대로 분배가 됐는가. 이 부분에서 양 방송사는 스스로의 경제활동을 했다는 것이 증명된다.
sylent : e스포츠 팬들을 위해 제공되었어야 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혹은 구단과 프로게이머에게 어느 정도의 수익이 돌아가야 ‘제대로 분배’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가. 약간의 출연료와 특정 규모의 상금이 걸린 대회를 방송사에서 개최했다. 선수들은 모두 이 사실을 인지하고 대회에 임한다. 룰이다, 대회가 열리기 전에 서로 계약한 룰이란 말이다. 그 룰에 위배되지 않은 한 방송사가 손해를 보든, 100억을 벌든 그건 제삼자가 더 줬네, 덜 줬네 말할 건덕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선수들이 라면 끓여 먹으며 고생해온 것이 이 날의 협박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애초에 먹고 살기 힘들어서 감내할 수 없었다면 프로게이머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지봉철 : 그동안 양 방송사가 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을 위해 희생을 했다면 비록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았더라도 도의적으로 기득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지 않은가.
sylent : 도대체 뭘 증명했는가. 여태껏 던져진 이야기의 요점은 “‘기득권을 위한 법률적 정당한 절차’는 원래 계약과 별도로 수입을 충분히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마 이걸 증명했다고?

지봉철 : 온게임넷 관계자는 스포츠 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리그 운영과 마케팅. 스폰서의 투자에 부응하기 위한 집객과 경기장 유지까지 방송사가 담당하는 상태에서 타 스포츠와 같은 중계권료까지 부가하는 것은 현 시점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문제" 라고 밝혔다. 이 말은 집객과 경기장 유지는 스폰서의 투자에 부응하기 위해서란 것이다. 스스로 e스포츠의 관계자들, 선수들,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은 단지 스폰서의 투자에 부응하기 위해 들러리를 섰다는 얘기다.
sylent : 솔직히 이 부분을 읽는 데는 ‘콩댄스’를 보는 것만큼의 인내심이 요구되었다. 말꼬투리 잡는 것도 적당해야 모양이 산다. ‘편집장’ 씩이나 되는 분의 표현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어쨌든. ‘리그에 투자한 스폰서를 만족 시키는 것’의 연장선에서 ‘팬들은 단지 들러리’라는 사실을 발견한 편집장의 상상력은 ‘몽상가’에 버금가는 듯. 짝짝짝.

지봉철 : 이것이 기득권인가. 이것은 분명 상식적인 선에서 기득권이 아니다. 올해 중계권 얘기가 나오자 양방송사는 e스포츠기금이란 새로운 방식을 착안해 냈다. 중계권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sylent : 도대체 누구의 ‘상식’인가. 기업이 돈을 벌었는데, 구성원이 납득할만한 분배가 되지 않았기에 주변의 누군가가 나서서 이를 해결해주는 상황은 ‘상식’적인가. 중계권 얘기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들이 e스포츠기금을 마련하겠다고 팔 걷고 나서는 것이 법률적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조건인가. 도대체 어느 나라 법에 그렇게 써 있는가.

지봉철 : 협회가 아닌 각 구단을 대표하고 있는 실무자들은 지난1월, 마케팅 전문회사인 IEG를 정당한 절차를 거쳐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했고 IEG는 양 방송사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해 차기 리그 중계를 위한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 양방송사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게임구단은 IEG에게 기득권을 부여한 것이다. 사실상 기득권은 IEG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sylent : 협회는 누가 모인 것인가. 각 구단을 대표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모인 곳 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기득권은 ‘이미 차지한 권리’라면서 이제 막 권리를 획득한 IEG에 있었다니,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전부터 계획되었던 일이었나 보다.

지봉철 : 양 방송사가 다른 논리도 아닌 기득권을 명분으로 내세워 대다수 e스포츠팬들이 쌓아놓은 탑을 송두리째 자기들의 것인 양 포장하고 팬들을 스폰서의 부응하기 위해 동원하는 하찮은 존재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양 방송사의 입장에는 분명히 반대한다. e스포츠 팬들도 그러하다.
sylent : 나도 확실히 얘기해줄 수 있다. 대부분의 e스포츠 팬들은 아마 당신의 글에 분명히 반대할거다.


지봉철 편집장님께 올림

룰이 바뀌었다. 선수들은 기업의 구성원이 되었고, 기업이 모여 협회를 이룬다. 협회의 뜻이 기업의 뜻이고, 기업의 뜻을 선수들은 따라야한다.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아무리 억울해도 게임의 룰이 바뀐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인정할 수 있고, 인정하고 있다.

내가 화가 나는 것은, 그럴싸한 이유를 들이대며 [개인리그]를 위협하는 협회의 치졸한 작태이며, ‘대다수의 팬’을 사칭한 지봉철 편집장의 언론인답지 않은(혹은 진짜 언론인 같은) 펜놀림이다. [프로리그]는 삶아 먹든, 볶아 먹든 마음대로 하란 말이다. 진짜 팬들이 원하는 것이 궁금하면 새로운 경기장 둘러 볼 시간에, 인터넷이라도 배우란 말이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들이 돌고 도는지 좀 보란 말이다, 협회 아저씨들아.

조만간 ‘대다수의 팬’들의 철퇴가 있으리라. 협회든, <esforce>든.


한줄요약.
편집장님, 분위기 봐가면서 ‘오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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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06년 09월 29일     레벨 : 7      글쓰기 점수 : 4522 (글 : 357, 코멘트 :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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