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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13 20:35
고시생으로서 한 마디 쓰자면, 일단 분량은 가히 무지막지 합니다. 조금 전 까지 제가 보고있던 책이 1700페이지 정도 되는데, 이게 겨우 1개 과목의 '기본서' 분량입니다. 대략 기본서에 판례에 뭐에 뭐에.. 전체로 환산하면 수만 페이지- 그것도 글자는 10포인트도 될까말까하는 작은 글씨체로, 그림은 없이 오로지 글씨로만 빽빽가득한-를 달달달 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외우기만 하면 다 되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외워서 그걸 이해하고 스스로 소화해서, 출제된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잘 생각해서 훌륭한 주관식 답안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하죠. 일단 분량도 엄청나고, 난이도도 높다 보니 준비하는데 시간이 엄청나게 걸립니다. 그리고 더더욱 중요한 건, 한다고 다 되느냐, 그게 또 아니거든요. 심지어는 10년씩 준비해도 떨어지는 사람 많습니다. 물론 2년만에 붙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꽤나 소수죠 뭐.
결론 : 외울 것은 산더미처럼 많고, 외운다고 다가 아니고 다 이해해야 하고, 답까지 잘 써야 하며, 심지어 경쟁자들 역시 공부라면 날고 기는 사람들 출신이 몰린다는 점. 정도일까요? 게다가 하루종일 책만 보면서 공부만 하면서 몇 년씩 사는거, 그거 진짜 무슨 도 닦는 것도 아니고.. 고3의 입시지옥 같은건 고시공부에 비하면 그냥 우스운 소리죠. 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게 되면 몇 년은 이 공부를 해야 하고, 만일 떨어지게 되면 엄청나게 큰 타격을 입을 건 뻔한.. 기회비용이 진짜 크죠. 그 몇 년간 다른 걸 공부한다면(그것도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공부에만 투자하는) 진짜 뭐라도 다 될 거 같죠. 저는 아직 초심자라서 PGR할 여유라도 있지만, 주변에 보면 PGR은 커녕 인터넷, 휴대폰조차 없이 공부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근성이 중요하죠.
06/10/13 21:15
분량이 많지만 문제자체는 그렇게 어렵지않습니다. 2년정도 하루 8시간정도씩만 공부하면 왠만하면 붙습니다. 문제는 2년동안 꾸준히 할수가 있냐는 거지요. 우리나라 공무원들 실력보단 그 끈기로 뽑힌다는게 현실이지요. 아이큐3자리만되면 누구나 도전할수있습니다.
06/10/13 21:25
하루 8시간씩 2년동안 고시공부를 한다고 생각해본다면
저에게는 그것 자체가 머리 터져버릴것같아요... 24시간 중에 잠 8시간, 세끼 밥먹는 시간 한끼 20분씩해서 1시간, 하루 자유시간이 7시간이란것은, 수능 그 이상의 압박감이죠... 막상 공부 열심히 했다손 쳐도 그날 컨디션에 정말 많이 좌지우지 되고요..
06/10/13 21:44
난이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고(상위권 고3, 혹은 대학생이라면 시간 제한없이 풀면 답안지를 만들 수 있을 정도?), 대신 치열한 경쟁률이 죽이죠... 특히 사시는 자기가 머리 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시험보고, 외시는 좀 피토하게 어려운 감이 있고..(뭐 영어에 한정된 이야깁니다만..) 1000명 뽑으니까 요새는 사시보다 외시가 붙기는 더 어려울 듯..
06/10/13 21:57
글쎄요. 문제를 읽어보기엔 난이도가 쉬워 보이지만, 정작 합격자들의 점수를 보면 50점~60점 수준인데, 단순히 문제가 뭔지 아는 것 하고 답을 쓰는 건 틀린 문젭니다. 논점조차 제대로 파악 못하는 사람도 꽤 됩니다. 특히 남들보다 잘 써야 한다는 것, 그거 어렵죠. 남들도 손 놓고 있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사시계에서 2년만에 고시 합격하면 최연소급이거나 꽤나 수재급(혹은 적성이 맞는) 입니다. 물론 2년간 공부하면 어느 정도의 경지에는 누구나 오르지만, 합격을 하는 건 또 다른 문제거든요. 고시계의 이야기도 그렇고 실제로 사법연수원생들 나이 보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공부를 '안'해서 떨어지는 것과 했는데도 남들보다 '못'하는 건 하늘과 땅 차입니다. 막말로 신림동에 수없이 많이 계시는 '형님'들, 공부량으로만 따지면 이미 몇 년 전에 합격하고도 남았습니다. 그리고 행시의 경우는 수험기간이 사시보다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이 정설이라, 2~3년이면 될 사람은 다 된다고들 합니다만.. 요즘 행시 인기가 매우 높아서 안그래도 뽑는 인원 적은데 경쟁은 더 세졌다고 합니다. 외시의 경우 외국어라는 진입장벽이 후덜덜하죠.. 뽑는 숫자도 적고.
06/10/13 22:30
문제가 쉽다는것은 조금 이해가 안되구요.. Emerald Sword님 말씀데로 올해 사시2차 커트라인도 50.XX입니다 (자세히는 기억이안납니다) 쉽다는건 말이 안되죠 그렇게 보일순 있겠지만.. 문제가 한글이고 사례문제가 대부분이라 그렇다고 느낄수도..분량이 많다고 하는것은 뭐 행,외,사시는 다 거기서 거기지만 분량만으로 치면 아무래도 사시가 제일 많습니다. 행시는 전 잘 모르겠지만 외시와 사시를 비교하면 양은 사시가 많고 좀 까다롭긴 외시가 조금더 까다로운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시에 뭐 그렇게까지 엄청난 영어실력이 필요한건 아닙니다. 물론 고급수준이긴 하지만 그게 또 아주 어렵다긴 뭐하고..그냥 필요한 영어의 성격이 약간 다를뿐이죠..선택외국어도 딱히 높은 수준을 요하진 않죠..자기 적성에 맞는것을 하면 되겠죠..
암튼 사법고시가 어렵다고 하는것은 시험 붙기도 어렵지만 그것은 별거 아니라고 해도 연수원 가면 더 험난한 공부들이 기다리기 때문이죠..사시붙고 나서 연수원때 하는 공부를 보면 사시는 장난이었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고 하죠(물론 연수원때 놀다가 짤린분도 봤습니다만...)뭐 죽어라 수능보고 나서 소위명문대 입학후 사시준비하면 수능은 장난이었구나 하고 생각하는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듯..간혹 연수생들이 자살하는 일이 있거나 과로사 하는일이 있는데 그만큼 힘들죠 그안에서 보통 각각 90~100명씩뽑는 판검사에 임용될라면 죽어나죠..거기다 서울중앙지법을 비롯한 서울로 임용되려면 대략30등안에는 들어야 하고 모두 사시합격자들끼리 경쟁을 그렇게 하니 죽어날수밖에 없죠.. 그렇지만 시험이야 모두 상대적이고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이것저것 따지는 것은 사실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주위에 3개월공부하고 1차합격 1차응시후 3달공부하고 2차합격해서 지금 판사하시는 분도 있구요.. 8년째 하시다 군대 가신분도 있고..저마다 제각각 이죠..꾸준히 공부하시는 분도 있고 놀다가 하다가 하는 분도 있고 하고싶은데로 하면 됩니다. 그리고 양은 별문제 안된다고 봅니다 그정도 양이야 그렇게 많은것은 아니라고 보구요..
06/10/14 00:33
2년정도 하루 8시간씩 공무하면 붙어요? 7, 9급 공무원 시험이 아니라 5급시험을요? 나도 해볼까.. 학교 공부 쫓아가는데에도 2년동안 하루 10시간이상씩은 매일 했는데..-_-;;
06/10/14 09:51
8시간은 턱없이 부족하죠. 고시하려면 하루 12시간이 정석입니다. 보통 10시간 ~14시간을 하죠. 문제는 앉아있는 시간이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그 시간동안 밀도 있게 공부했냐가 더 중요하죠.
그리고 5급 고시는 과목당 10장 가량의 논술이기 때문에, 공부해서 다 외웠다고 해도, 그 방대한 지식을 얼마나 예술적으로 표현하는가도 중요합니다. 솔직히 왠만큼 공부해서 내용을 다 소화한 고시 고수들이 수두룩합니다. 문제는 얼마큼 채점 교수들의 입맛에 맛게 짧은 시간내에 멋지게 표현해 내느냐가 중요한거죠. 결론은 수만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암기와 소화는 하루 2년간 12시간정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기본이고, 그 지식을 얼마나 예술적으로 표현해 내는가도 요구된다는 겁니다. 해마다 열심히 공부했다던 고수들, 자기가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히 떨어지는게 고시입니다. 만만하게 볼 시험이 절대 아니죠. 고시를 입문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그 방대한 분량에 놀라고, 둘째로는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똑똑함에 놀랍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천재같은 친구들도 수두룩히 낙방하는 모습에 놀라게 됩니다. 직접 해보시고, 고시에 붙으려고 얼마나 사람들이 피터지게 공부하는지 직접 느껴 보시고 하루 8시간 공부하면 붙는다는 말씀을 하시길 바랍니다.
06/10/14 21:36
막판에 가면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떠오르죠 ^^ 그만큼 공부량 뿐만 아니라 운에 의할 정도로 변수가 갈린다는 점에서 난이도를 아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공부 난이도는 사시가 제일 높은 것으로 생각하구요...선발 인원수가 외시가 제일 적기에 붙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온게 아닌가 합니다.
(입법고시는 더 적은 것으로 알고 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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