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내망상슷하 글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아니 가볍기엔 스크롤이 너무너무 압박이네요.
한가하실때 편하게 읽어주세요.
본문에 대한 지적 테클등은 아주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영호의 저그전이 무서운 이유는 거의 한치의 오류도 없는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력
그리고 뇌스타를 극한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정확하고 깔끔한 손놀림
경기가 복잡한 멀티테스킹이 필요한 후반난전으로 경기가 흘러갈 수록 집중력과 모든 텐션이 높아지는 아주 괴물같은 능력 때문이다.
.
특히 여러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몇차례 언급한 대로 빌드에서 지고 들어가도 승리할 수 있는 경우가 병력기동과 운영에서 상대선수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인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영호의 플레이는 다른 테란들 보다 더 빠르고 더 힘있고 더 날카롭다
거기에 아무리 복잡한 운영과 난전이라도 어떻게든 맵을 갈라먹으며 후반을 도모하는 운영기술과 상대를 지치게 하는 근성가 끈기가 갖춰져 있으니 현존하는 테란 가운데 정말 이보다 골치아프고 까다로운 테란은 존재 할 것인가.
잠깐이지만 예전 전상욱이나 염보성이 다른 종족 선수들에게 기피되상이 되었던 이유 역시 별거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테란들보다 단단하고 빠르고 강력한 병력 움직을 보여줬었다.
단단한 기본기 그리고 적절한 운영 상황판단능력으로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상대의 약점을 벌린다.
이런 선수들은 정말 상대하기 까다롭다.
이영호는 4강전에 앞서서 김명운과 이제동이라는 강한 저그를 상대로 두차례의 모의고사를 치뤘다.
vs 김명운전 얼티메이텀
김명운은 뮤탈과 히드라덴을 동시에 올리며 훼이크를 준다.
'나는 뮤탈이다' '나는 뮤탈이다' '나는 뮤탈이다'
하지만 이영호는 속지 않았다.
첫 스캔 한방으로 저그의 스파이어 훼이크를 눈치채고 터렛째고 마린메딕을 전방으로 압박한뒤
3가스 해처리를 조기에 취소시키고 패스트 하이브를 탄 김명운은 신기에 가까운 장판파 버티기와
스커지로 드랍쉽을 막아내며 분전을 선보인다.
하지만 이미 센터를 잡고 몸에다가 미네랄 가스덩어리로 떡칠을 한 이영호의 파상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였다.
vs 김명운 매치포인트
괜히 머리쓰면서 전략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기 보다 김명운은 순수 컨트롤 싸움으로 경기 테마를 잡는다.
그리고 김명운은 저그의 뮤탈플레이 가운데 가장 빠른 12풀 레어를 선택한다.
그리고 이영호의 터렛건설 실수
(뮤탈이 어마어마하게 빠르기 때문에 작은 클릭미스 하나가 경기의 승패를 판가름 할 정도로 무섭다.)
그리고 이영호의 실수를 날카롭게 파고든 김명운의 영혼을 실은 럴커
그리고 저그의 미칠듯한 해처리 폭발을 저지하기 위해 나간 바이오닉 1차병력이 뮤탈컨과 소수럴커에 막히면서
이미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생기며 김명운의 5해처리 물량에 쓰나미처럼 쓸려나간다.
vs 김명운 오드아이
2경기 컨셉과 마찬가지로 김명운은 이번에도 가장 빠른 뮤탈 빌드를 들고 나왔다.
터렛이 지어지기 직전 마린이 사정거리 업그레이드가 되기 직전에 어떻게든 뮤탈을 찔러 넣으면서
컨트롤싸움을 벌여서 어떻게든 이득을 보겠다는 컨셉이였다.
거기에 오드아이는 중립지역 멀티 한 곳이 2가스이기 떄문에 가필패..가 아니라 공1업 뮤탈 이후 가디언 빌드를 타더라도
다른 맵에 비해서 아주 약간은 가스에 여유가 있다는 점도 한 몫 할 것이다.
그리고 민찬기가 이 맵에서 김정우를 때려잡으면서 보여준 메카닉 운영도 있었기 떄문에
테란이 선벌쳐 운영을 한다고 쳤을때 빠른 뮤탈 빌드가 큰 무리수는 아닐 것이다.
골리아닉 빌드였지만 박명수도 이영호를 상대로 12풀 뮤탈빌드(5:30초)를 써서 이영호를 가볍게 때려잡은 적도 있었으니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김명운은 이영호를 상대로 경기를 최대한 길게 끌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되도록이면 2경기에서 마찬가지로 터렛실수를 하던 마린 움직임이 느슨해주길 바라면서 어떻게든 에그에서 터져나온
첫 뮤탈이 점수를 따길 바랬을 것인데, 이영호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첫 뮤탈타이밍에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도 어떻게든 틈을 찔러넣어서 마린을 끊어주고 가디언까지 띄우면서
한방 타이밍을 만들어낸 김명윤의 뮤짤 컨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으나 스타는 노래방기계 점수가 아니 잖는가
김명운이 이영호를 패기 위해서 들고나온 테마는 '초반에 조져놓자'
한상봉과 박명수가 들고 나온 컨셉과 비슷했다.
실제로 이영호는 개인리그에서 박명수를 만나 두번 다 빠른 뮤탈에 패배했고(vs 비잔티움 vs 단장의능선)
한상봉에게도 두번의 발업 저글링 돌격 그리고 빠른 뮤탈에 터렛구멍이 뚫리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울링에 쓸렸으니깐
하지만 김명운의 빠른 뮤탈은 결국 승리를 거머쥐지는 못했다.
이제동 vs 투혼
이영호의 원배럭더블을 깨기 위해서 이제동은 3해처리 운영을 들고 나왔다.
말 그대로 발업 저글링으로 뮤탈이 나오기 전까지 테란 빈집액션을 취하며 시간을 끌다가
뮤탈에서 에그와 찍히는 동시에 3가스 해처리를 가져가고 11뮤탈로 최대한 견제를 내주면서
저럴 한방 병력을 갖추면서 테란 한방병력과 소모전을 끌어주고 하이브 이후 디파 후반 운영으로 때려잡겠다.
좀 어감이 이상하긴 하지만 이제동은 이영호와 '일반적인' 테저전 정면승부를 준비해왔다.
그리고 이영호의 3배럭 병력이 이제동의 3가스 노점단속을 위해 출발하고 이제동은 기싸움에서 눌리지 않기 위해
뮤탈 저글링 빈집을 노려보지만 별 이득을 못보고 병력/테크격차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지며 패배를 맞이한다.
이제동 vs 신단장의능선
굿바이 크리스마스
- 3배럭 -
2007년도 중반 교촌형제와 이제동 그리고 다수의 저그들이 강력한 2햇 뮤짤 운영을 갖추자
테란들에게 던져진 화두 역시 어떻게 뮤짤을 막고 한방조합을 만들것인가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다수터렛/4배럭마린/발리앗/발리아닉/골리아닉/투스타/2팩/원팩빠른배슬
많은 테란들이 저그의 2햇 뮤짤 운영에 대항하기 위해서 수 많은 빌드실험을 했다.
신상문의 투스타 레이스가 재미를 봤었고
신희승의 와카닉이 깜짝 10연승을 달리고
정명훈이 발리앗,발리오닉을 가지고 김준영/박찬수를 누르며 스타리그 3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하지만 결국 이제동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대 저그전 선팩운영에 후반부에 테란들이 해법으로 내놓은 그림 중 하나는 바로 다수 터렛+'빠른배슬'이였다.
저그의 뮤짤을 봉쇄시키기 위해서 발키리 백샷이니 뭐니 하면서 연구해봤지만
결국은 터렛 없이는 배슬 없이는 테란이 저그의 뮤짤을 막고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다는 이상한
[?] 결론에 빠진 것이다.
테란의 열병은 끝났다.
저그전 신빌드를 만들었다고 호언 장담하던 이영호(아마 골리아닉 이였을 것이다)
자신의 골리아닉 빌드가 스타리그 MSL에서 박명수와 한상봉의 빠른 뮤탈을 막지 못하고 무너지자
다 때려치우고 그냥 원배럭 더블을 갈고 닦는다.
마메컨을 갈고 닦는다.
엔베에서 빠른 공1업도 필요없고 그냥 초반에 빠르게 3배럭 늘려서 마린에 힘을 딱 실어준다.
3햇운영 저그의 뮤탈에그와 해처리가 동시에펴지면 첫 진출 병력으로 해처리와 맞바꿔주고
2가스저그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마메 진출시키며 센터잡고 소모전해주면서 마메 회전력으로 잡아먹기(vs 김명운 얼티 vs 이제동 투혼)
뮤탈저글링 빈집이야 첫 진출할때 벙커 하나 건설은 기본이겠다. 배럭에서 파벳도 미리 찍어둠
무엇보다 엔베늦추고 3배럭 올린거라서 마린 숫자도 넉넉히니 패스(vs 투혼 이제동)
마린에 힘을 실는 3배럭 운영이기 때문에 저그가 성큰을 째면서 부유하게 경기를 풀어가면
언제든지 불꽃 타이밍을 만들수 있기 때문에 뮤탈과 마린이 엇갈리는 크로스카운터를 지르거나 ( 용오름 vs 박명수)
3햇이라 할 지라도 성큰타이밍 놓치거나 저글링으로 마린 움직임 놓치면 그 역시 불꽃에 쓸리고 만다(엘리뇨 vs 한상봉)
투햇뮤짤 운영 역시 마린으로 6~7뮤탈과 맞바꿔주는 소모전을 벌인다.
이 타이밍에 마린과 뮤탈이 동시에 소모되면 무조건 테란이 이득일 수 밖에 없는대다가 ( 단장의능선 vs 조일장)
배럭회전력이 뮤탈이 뽑히는 속도보다 빠르며 이미 다수 터렛 건설까지 확보 되어있기 때문에
공1업 타이밍에 나가면 저그는 3가스를 지키지 못하고 그냥 주르륵 썰리거나(엘리뇨 vs 김윤환)
저그가 어찌어찌 뮤탈로 시간벌기를 해본다고 하더라도 가필패를 가까스로 띄우면서 버티다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
( vs 오드아이 김명운)
그리고 초 중반에 타이밍 승부를 보는 3배럭 운영에만 목숨을 거는것이 아니라
2배럭+팩토리추가+다수터렛 운영까지 섞어 쓴다.(vs 문성진 태풍의눈)
뮤탈을 마린움직임 '기세'로 때려잡아 족치고 3가스를 먹을 생각하지 말라는게 3배럭이고
2배럭은 뮤탈 움직임을 본진에서 다수터렛과 함께 비교적 안전하게 막고 배슬을 빨리 띄우면서
상황봐서 3탱크 1배슬을 조합하던지 아니면 업마린 SK체제를 구축해서 후반 도모를 하던지 하는지 그건 자기 마음이다.
중요한건 이영호가 마린을 가지고 '기세'좋게 뮤탈을 때려잡는데 제대로 탄력이 붙었다는 점이다.
3배럭 운영은 04~06년도 테란들이 아주 일반적으로 쓰던 클래시컬한 운영이다.
선대 테란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영호는 아니 테란들은 예전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제 아무리 파괴신의 뮤짤이 덤빌지라도 '마린액션'으로 그냥 컨싸움을 벌이자는 생각이다.
저그한테 쫄거 없다 이거다.
근본적인 마인드부터 새롭게 변한 이영호를 상대로 과연 김윤환은 어떤 준비를 해왔을까
이영호의 최근 저그전 마인드 혹은 컨셉에 대한 훌륭한 저그전 보고서가 있음.
http://www.fomos.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mania&wr_id=56115
위에 링크 글을 대략 한줄 요약 하면 '약점 없는 이영호' 정도가 될려나 그냥 난 그렇게 느꼈음
1경기 이영호 vs 김윤환 엘리뇨
정말 궁금했다.
과연 저그 최강 브레인이라고 칭송받는 김윤환은 이영호의 저그전 아니 이영호의 원배럭 더블을 때려잡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왔을지!
김윤환이 첫경기에 내놓은 답은 매우 심플하고 명확했다.
12풀 앞마당 레어 빠른뮤탈
김명운이 이영호에 해답으로 들고 나온 12스포닝 뮤탈을(5:30초 뮤탈) 들고 나왔다.
12앞 선가스뮤탈(약 5:50~6분)이 아니라 가장 빠른 뮤탈빌드를 들고 나온 이유는
컨트롤을 최대한 살려서 가장 공격적인 뮤탈컨트롤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거나
아예 1경기부터 확실하게 기선제압을 하고 가겠다는 생각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리고 한가지 컨셉이 더 있다면 6저글링을 빠르게 뽑아서 SCV를 최대한 빨리 커트하고
스캔 달리기 직전 테란에게 생각을 강요한다는 점?
물론 12풀 앞을 봤으니 테란 입장에서는 뮤탈말고는 다른 걸 별로 생각 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김윤환은 1,2,3,4 전 경기에서 빠르게 6저글링을 뽑아서 테란 scv를 빠르게 커트해내는데 성공 했다.
저그가 가장 빠른 뮤탈 빌드를 들고 나온데다가 정찰 scv까지 커트 되서
정말 혹시라도 모를 저글링 쇼부도 생각해볼 있기 때문에 테란은 뮤탈을 무조건 본진에서 막아야 된다.
마린과 뮤탈이 엇갈리는 크로스 카운터 그런거 없다.
보통 6저글링~8저글링까지 뽑으면 테란 본진으로 압박을 자주가는 편이긴 한데(vs 이제동 투혼)
김윤환은 일단 빠른 뮤탈 빌드를 준비함과 동시에 테란 scv 커트와 정찰차단에 초반 모든 집중력을 쏟았다.
그리고 김윤환의 뮤탈이 떴다.
뮤탈이 찌를 방향은 크게 세 군대다.
1. 테란 본진 터렛 까고 뮤탈로 걸어오는 마린 따먹기
2. 앞마당 터렛 까고 뮤탈로 걸어오는 마린 따먹기
3. 배럭근처 터렛까고 언덕입구 걸어오는 마린 따먹기
테란이 뮤탈 3방향 찌르기에 대항하기 위해선
일단 스팀업이 막 완료된 마린은 배럭근처에 대기타고 양 사이드는 터렛으로 마린이 뛰어올 시간을 버는게 가장 정석적이다.
6뮤탈이기 때문에 일단 터렛 두개만 건설되면 아슬아슬하게 버틸 수 있다.
김윤환은 앞마당으로 뮤탈을 날렸지만 scv 두개정도 커트하며 뮤탈 1차공습이 실패했다.
일단 6뮤탈 타이밍은 넘겼다.
하지만 끝난건 아니다.
아직 테란이 마린 사정거리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어있기 전이기 때문에
일단 9~11뮤탈 합쳐서 지형 이용해서 마린을 따먹는 타이밍을 버텨야 한다.
자 이것도 깔끔하게 버텼다.
scv가 약간 긁히긴 했지만 이정도는 피해라고 할 것도 없다.
저그는 엄청 가난하다. 3가스 해처리 아직 펴지지도 않았다.
뮤탈 2차 공습도 실패 이제 마메 한부대 반정도만 갖춰지고 공업완료되서 소모전만 해주면
저그는 바이오닉 회전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진다.
마메 쌓이고 공업되면 다 끝장이다.
어떻게든 억지로 뮤탈 쑤셔넣어서 마린도커트하고 scv도 커트해야된다.
마린도 좀 끊어주고 scv도 털어주고 팩토리 짓던 scv도 끊어줬다.
뮤탈 3차 공습 비교적 성공?
아쉽지만 아니다.
저그가 앞마당에 드론이 붙어 있고 3가스를 먹고 있었다면 견제가 먹혔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아쉽지만 저그는 제일 빠른 뮤탈 빌드를 선택했고 그 말은 제일 가난한 빌드를 선택했기 때문에
테란에게 그냥 타격이 아니라 턱이 완전히 돌아갈정도로 아주 강력한 한방을 먹여줘야했다.
그러지 못한 김윤환의 결과는...
공1업이 되자마자 뮤탈과 소모전을 벌어주고...
전의를 잃게 만드는 배슬의 이레디 한방
이후의 양상은 이미 끝난 경기를 마무리하는 단순 작업에 불과했다.
gg
1경기 요약
저그는 가장 빠른 뮤탈 빌드를 들고 나왔다.
테란은 1차(터렛건설직전) 2차 뮤탈공습(사정거리업직전)을 잘 막고 승부의 추를 자신에게 기울게 한다.
3차 공습(공업직전)에서 비교적 피해를 입었지만 다시 마린을 잘 갈무리해서 뮤탈과 마린의 소모전을 벌여주고
깔끔하게 지지를 받아낸다.
김윤환의 뮤탈의 날카로움보다 이영호의 마린디펜스가 더 정교했다.
2경기 이영호 vs 김윤환 신단장의능선
김윤환은 또 다시 빠른 뮤탈 빌드를 들고 나왔다.
대신 12풀 스포닝 빠른뮤탈같이 한 타이밍을 노리는 극단적인 가난한 빌드가 아니라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빠른 뮤탈 빌드
선가스는 아니고 스포닝과 가스를 동시에 타는 빌드였다.
저그유저가 아니기 때문에 선가스 뮤탈과 스포닝과 가스를 동시에 올리는 빌드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음
추측해보자면 3가스 해처리가 펴지는 속도가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선가스보다는 스포닝/가스를 동시에 올리는 빌드가 미네랄 측면이랑 드론보충에서 아주 약간이나마 여유가 있을테니깐
김윤환은 스파이어를 올리고 뮤탈이 찍히기전에 3가스 지역에 해처리를 폈다.
2햇 뮤탈 운영이라고 하면 아까처럼 12스포닝 빠른 뮤탈보다는
2경기에서 보여주는 김윤환의 운영이 더 정석적이고 일반적이다.
그리고 이게더 훨씬 무섭다.
첫 6뮤탈 타이밍이 한 20초 늦지만(5:50초정도) 앞마당에 드론 빵빵하고 3가스 해처리도 펴진다.
그리고 선럴커 운영등의 체제변환도 비교적 자유롭다.
1경기 초패스트 뮤탈 빌드가 그냥 커피라면 2경기 패스트뮤탈 빌드는 티오피다.
다시 뮤탈 삼지선다의 시간이 돌아왔다.
1. 테란 본진커맨드 터렛치고 마린 따먹기
2. 테란 앞마당 터렛치고 마린 따먹기
3. 배럭(입구)근처 터렛 치고 마린 따먹기
결과는 김윤환의 발업 저글링으로 터렛타이밍을 늦추며
김윤환의 뮤탈이 이영호 앞마당에 구멍을 내는데 성공하며 깔끔한 뮤짤로 손쉽게 승리를 따낸다.
gg
이 경기에서 가장 큰 패인은 소수저글링이 터렛을 깨부수고 첫 뮤탈 공습이 큰 피해를 입힌거겠지만
기본적인 수싸움에서 이영호가 패배하고 들어갔다고 본다.
아니 이영호가 생각이 너무 많았다는 거다.
앞마당 뒤쪽 미네랄을 뚫는지 안뚫는지 체크 정도야 할 수 있지만
결과론적으로 볼때 김윤환은 발업저글링을 단 6기만 뽑고 빠르게 3가스 지역에 해처리는 운영이였는데
이영호는 기본적으로 저그의 발업저글링 한타이밍을 안전하게 막기 위해서 벙커를 건설하고
(신단장의능선 입구 특성상 벙커건설은 딱히 배드초이스는 아니였다.)
혹시라도 뒷길로 럴커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는등 빠른 뮤탈에 최적화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뮤탈을 안에서 터렛과 함께 막을지 밖에서 일단 맞짱뜨면서 소모전을 펼쳐줄지가 핵심 포인트인데
1경기는 상대가 초패스트 뮤탈을 들고 나왔으니 안에서 맞이하는게 훨씬 안정적인 수였지만
2경기에서 이영호는 뮤탈을 터렛과 함께 막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2경기가 끝난후 이영호는 테윤환 코치과 전략 수정에 들어간다.
'어떻게 할까? 그냥 준비해온대로 가?'
'그냥 정면승부 하자'
'그냥 마린으로 밀어 붙이라고??
'그래 그냥 뮤탈 기달리지 말고 니가 먼저 달려. 자신감을 가져라. 기세로 밀어붙혀.'
'오케이 그냥 기세로 밀어버리겠음.'
물론 저 위에 대화는 본인의 뇌내망상이지만 테윤환 코치와 전략수정을 했던 주제는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예상해본다.
맞기전에 때린다.
기세로 밀어붙힌다.
2경기 요약
김윤환의 뮤탈을 막기 위해서 다수 터렛+2배럭 마린 디펜스를 들고 나왔지만
기본적으로 저그의 체제에 대해서 생각이 많았고 저글링 뮤탈에 터렛 라인이 무너지고
뮤탈 1차공습에 거의 복구불가능한 피해를 입고 만다.
3경기 이영호 vs 김윤환 투혼
이영호 8시 노란색
김윤환 1시 초록색
기본적으로 4인용 맵은 가로/세로 거리가 걸리면 러쉬거리가 짧기 때문에
위치운(가로/세로)에 따라서 러쉬거리에 따라서 테란의 진출이나 강력한 압박 운영이 힘을 받는다.
큰 차이라면 큰 차이일 수도 있고 작은 차이라면 작은 차일 수도 있지만
일단 4인용 맵에서 대각선 나온게 싫다는 저그는 아마도 없을것 같다.
김윤환은 6저글링을 뽑고 앞마당에서 레어를 누른다.
그리고 여기서 전 경기 통틀어서 가장 이영호 답지 않는 실수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보는데
바로 정찰 scv가 조금 허무하게 잡혔다는 것?
김윤환이 정찰 scv를 무시하고 언덕밑으로 내려가고 본진에서 레어 타이밍이 올라가고 있지 않자
앞마당에 에그에서 저글링이 나오는지 아니면 레어가 터졌는지 궁금해진 이영호가 scv를 내려보자
다시 언덕위로 올라온 저글링에 scv가 약간 갇힌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잡혔다.
이영호의 반응이 늦은 실수 인지 아니면 작지만 일류급 선수들간의 소수 컨트롤 심리전싸움에서 김윤환이 앞섰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경기 상황에 아주 큰 지장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그가 기분은 좋다.
김윤환은 단장의 능선과 마찬가지로 스타팅 멀티에 해처리를 피며 6뮤탈을 찍는(5분50초)운영을 탔다.
이영호는 엔베건설이전에 배럭스를 3개까지 늘리며 뮤탈이 오기전에 마린으로 마중나갈 준비를 단단히 보여준다.
이영호는 메딕 두기가 나오자마자 자신의 앞마당 근처 갈래길에서 저글링이 숨어있나 없나 한번 쓱 흩어보지 않고
김윤환 본진방향으로 마린 메딕을 직진 시킨다.
요 허점을 파고든 소수 저글링 난입이 꽤 짭짤한 이득을 봤다.
메린 두세기 따고 메딕 도 한개따고 테란의 손을 어지럽혔으니 충분한 이득였...
는데 저글링 컨에 신경을 너무 썼던 나머지 뮤탈 두기가 멍때리다가 죽고 만다.
뮤탈 두기만 안 죽었으면 저그가 확실히 기분좋게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 뮤탈 두기가 좀 아쉽다.
테란1차병력은 일단 저그의 뮤짤을 묶어두며 제 역할을 다하며 장렬히 산화한다.
덕분에 테란은 scv를 거의 상하지않고 터렛라인과 마린배치 팩토리테크까지 안전하게 올릴 준비를 한다.
그러나 전체 상황으로 봤을땐 저그가 뮤탈에 힘을 실어주는 체제가 아니고
빠른럴커/3가스를 안전하게 확보/ 패스트 하이브를 가는 운영이였기 때문에
저그가 준비해온 그림대로 경기가 흘러나갈 형국이다.
아직 서로 누가 더 좋은지 지켜봐야 한다.
터렛으로 일단 뮤탈 방어선을 구축하고 스타포트 건설을 준비하면서 테란은 2차 진출을 시도한다.
물론 목표는 저그의 3가스 테러 혹은 압박
여기서 뮤탈이 따로 출발한 테란 후속 마린 병력을 끊어주는데 성공한다. 좋은 득점이다.
김윤환은 언덕위에 럴커를 겹쳐놓으며 언덕으로 마린 올라오라고 낚시
[?]를 시도해는데
이영호는 럴커가 겹쳐있던 안겹쳐있던 뮤탈을 많이 줄여주지 못했기 때문에무리하지 않고 병력을 뒤로 회군시킨다.
진출병력을 본대 병력과 합류시켜 큰 덩어리를 만든뒤 디파일러 직전 저그의 앞마당을 타격하기 위해 진출한다.
뮤탈로 큰 피해는 주지는 못했지만 저글링 빈집득점
3가스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테란 1차진출병력을 나름 깔끔하게 정리했기때문에
방어타워 건설에 주력한 이영호는 테크가 다소 늦을 수 밖에 없었고 미세하지만 경기 전체의 주도권은 김윤환에게 있었다.
저그의 움직임이 비교적 스무스하게 잘 흘러간 느낌이다.
하이브를 가기 직전 3가스를 확보하고 뮤탈이 다수살아남은 저그가 디파일러 확보 직전까지
1. 뮤탈+스커지로 배슬 테러하고 다수 럴커(8~10기)+저글링로 (언덕)지형리아 술래잡기를 이용해 시간을 벌 것인가
2. 뮤탈+소수럴커(4~6기)로 시간을 끌고 가디언으로 테란 뒤통수를 급습하며 정면 디파스웜으로 막을 것인가
김윤환은 2번째 운영을 선택했고 김윤환의 선택은 주효한듯 보였다.
여기서 김윤환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 장면이 나온다.
이영호가 센터 럴커 5기를 잡아먹기 위해서 마린을 부채꼴로 펼치고 달려들었다.
이때 김윤환의 반응속도가 2초 아니 1초만 늦었으면 럴커가 모조리 녹는 상황이였을지 모른다.
가디언으로 테란 앞마당은 마비 시켰지만 자신역시 앞마당이 무너지고 본진테크까지 와르르르 무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
스팀빠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럴커를 재빨리 언버러우해 뒤로 후퇴시켜 어떻게든 3럴커를 살려서 본진에 방어한 반응속도가 좋았다.
아까 살린 다크스웜안에 럴커 두기 장판파로 테란 병력을 막아냈다.
황장군님의 에그와 비견될 만한 좋은 전투력이다.
그리고 가디언 뒤통수 날리기!
테란 병력이 여전히 쌩쌩하긴 하지만
이미 저그는 4가스 확보를 위한 해처리가 펴지기 시작했고 가디언을 막기 위해서 레이스를 찍는라
배슬이 쌓여있지 않다.
이제 주도권은 저그에게 확실히 넘어가 있다.
디파/저럴 병력이 센터로 치고나갈 시간을 가디언으로 조금만 더 벌어준다면!
그러나 이영호는 레이스 단 2기로 가디언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물론 이 마린메딕이 스커지 요격을 해줬기에 가능한 일인건 두말 하면 입만 아프다.
매우 신속하면서 깔끔한 대처능력이였다.
만약 김윤환의 센터를 럴커로 저지하고 있던 반응 속도가 조금만 늦었더라도
디파일러 스웜은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앞마당이 주르르륵 밀리면서 큰 위기를 처했을 것이다.
만 약 이영호 역시 가디언을 정리하는데 병력/시간 손해가 좀 더 있었더라면 주도권을 빼앗아 오지 못하고
저그에게 계속 기분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 이다.
두 선수다 까딱하면 경기의 추가 순식간에 기울 수 있었던 상황에서 장군 멍군을 외치며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숨이 막힌다.
저그가 4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은 물론 다행이지만
너무나 완벽한 가디언 디펜스때문에 두가지 변수가 생겼는데
하나는 시야고 두번째는 센터 점유다.
일단 레이스로 왼쪽 시야확보해둔 오버러드가 레이스에 잡혔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김윤환 입장에서는 한쪽눈을 감은듯한 갑갑한 느낌 또는 테란의 빠르게 늘어나는 멀티에 재빠른 대응을 하기가 힘들다.
두번째는 테란이 센터를 잡은것보다 아예 저그의 병력 진출로 입구를 틀어막고 있었기 때문에
저글링과 럴커를 돌려서 테란의 3번째 멀티 지역을 미리 선점하거나 훼방을 놓는 플레이가 불가능 했다.
만약 가디언이 조금만 더 피해를 줬으면
저그는 이 병력보다 좀 더 큰 덩어리로 테란의 3번째 멀티를 테러 하러 갔을 테고
테란 역시 6시 멀티를 무조건 빠르게 돌려야 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테란 병력이 많을 지라도
이 병력에 시간끌리면 센터를 빠르게 치고나온 저그의 4가스 디파난전에 휘둘리고
아마도 12시 3시 9시에 빠르게 늘어나는 추가 가스확보를 저지하기가 힘들었거다.
가디언을 잘 막아서 테란이 가장 이득을 본것은 테란의 3가스 테러하러 가는 병력의 조기 차단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센터는 거의 구경도 못하는 저그는 4가스는 확보했지만 굉장히 갑갑한 처지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우회한 병력을 어떻게 활용할 틈도 없이 테란에게 아래쪽 라인을 고스란히 내주고 만다.
큰 흐름으로봤을때 이 경기의 터닝 포인트는 가디언을 막은(혹은 스커지를 요격하고 저그의 입구(다리지형)을
신속하게 틀어막은 이영호의 판단/운영/속도 였던거 같다.
정말 베리 굿 디펜스 그리고 가필패 사요나라
여기서 테란의 가디언을 막은 직후 마린메딕들이 꽤 많이 쌓여있었기 때문에(인구수 130~140정도)
추가 배슬대신에 빠르게 2드랍쉽을 추가해서 1시나 11시에 노동드랍을 하면서 난전싸움을 벌여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는데
가디언이 막히고 나서 테란이 병력을 센터로 끌고 나온 직후
저그 1시 본진은 절대 드랍쉽에 당하지 않기 위해 드랍쉽 낙하지점 예상경로에 저글링+스커지 병력이 패트롤 되기 시작했었다.
11시 본진 멀티 역시 저그가 이미 커널(앞마당)을 뚫어놨기 때문에 충분히 수비할 만한 여건이 되었을거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어설프게 드랍쉽이 막히면 테란의 배럭스가 6개밖에 없었기 때문에 센터 입구 양쪽을 마린숫자가 커버하지 못하고 저그에게 좋은 흐름이 생기지 않았을까 예상해 본다.
김명운 전에서 이보다 좀 더 좋은 상황에서 이영호가 2드랍쉽으로 저그의 옆구리를 찌르는 공격을 감행했는데
생각보다 드랍쉽으로 큰 이득을 보지 못한걸로 봐서 이 상황에서 드랍쉽 플레이로 소모전/난전을 펼치기 보다는 보다는
저그 본진/멀티 입구를 마린으로 틀어막으면서 멀티를 확보하는 이영호의 판단이 더 좋았지 않았나 싶다.
결과적으로는 이 경기에서 이영호는 드랍쉽을 마땅히 쓸 타이밍이 없었고 경기 끝날때까지 드랍쉽을 아예 생각하지 않고
이영호가 보여준 마린을 센터확보에 주력하게 만든 플레이가 가장 정답에 가까운 플레이가 아니였나 생각해본다.
디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