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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01 17:37:01
Name 키스도사
출처 http://sillok.history.go.kr/id/kda_10010027_010#
Subject [기타] 우리 조상님들의 장난데이(?)
고려 시대에는 첫눈이 오면 장난을 쳤다고 합니다. A라는 사람이 첫눈이 내리면 그것을 잘 포장해서 사람을 시켜 B에게 보냅니다. 그럼 B는 룰루랄라~ 즐거워하며 그 선물을 풀어보겠죠. 하지만 그곳엔 살짝 남은 눈과 녹은 눈때문에 생긴 물만이 있습니다. 이를 본 B는 껄껄껄 웃고 맙니다……. 가 아니라 속았기 때문에, 당한 것도 모자라 선물을 보낸 A에게 밥까지 사야 합니다. 물론 받는 사람이 너무나 불리한 놀이다 보니, 밸런스를 조절하기 위해 B가 A의 장난을 눈치채고 자신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전달자를 잡으면 역으로 A가 B에게 밥을 사야한다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이 문화는 조선 시대까지 이어졌는데 우리가 잘 아는 분도 이 놀이를 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것도 왕이.

상왕(태종 이방원)이 노상왕(정종 이경)에게 첫눈을 봉하여 올리다. 첫눈 봉하여 서로 장난하는 풍습
상왕이 첫눈을 봉하여 약이(藥餌)라 일컫고 내신 최유(崔游)를 보내어 장난삼아 노상왕전에 올리니, 노상왕은 미리 알고 사람을 시켜 최유를 쫓아가 잡으라고 하였으나, 미처 잡지 못하였다. 고려 국속(國俗)에 첫눈을 봉하여 서로 보내는데, 받은 사람은 반드시 한턱을 내게 되며, 만약 먼저 그것을 알고 그 심부름 온 사람을 잡으면, 보낸 사람이 도리어 한턱을 내게 되어, 서로 장난한다고 하였다.
-『세종실록 1권』, 세종 즉위년 10월 27일 계묘 10번째기사 1418년 명 영락(永樂) 16년 
http://sillok.history.go.kr/id/kda_10010027_010#

아마 전달자였던 최유를 잡지 못했으니, 이후에 정종이 태종에게 한턱 쐈을 듯 하네요.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첫눈이 오면 신하들과 왕들은 그날 만큼은 가벼운 거짓말은 허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판 만우절인 셈이죠.
http://www.ytn.co.kr/_pn/0484_201703271100503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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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키
17/04/01 17:41
수정 아이콘
저땐 동네끼리 장난스레 돌 던지면서 덕담비는 훈훈한 전통도 있었다죠?
아케르나르
17/04/01 20:22
수정 아이콘
물론 몇명 죽거나 다치는 사소한 일도 있긴했지만요.
새벽포도
17/04/01 23:5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오며가며 미리 성황당에 돌무더기를 쌓아놨군요. 무릎탁!
17/04/01 17:50
수정 아이콘
태종이 정종을 많이 따르긴 했나보네요 이런걸 보면
최종병기캐리어
17/04/01 17:58
수정 아이콘
이러고보니 세종 즉위시에는 정종-태종-세종 이 모두 살아있었군요...
전립선
17/04/01 18:17
수정 아이콘
참으로 마음 따뜻해지는 형제애...
특이점주의자
17/04/01 19:21
수정 아이콘
참으로 동복형제한테는 마음이 따뜻하신 태조 이방원 전하 (이복형제는 그말실....)
시나브로
17/04/01 19:25
수정 아이콘
엌ㅋㅋㅋ 재밌네요 ㅋㅋㅋㅋㅋ
17/04/01 19:38
수정 아이콘
이성계한테 쫓기는건 완전 개호러 아닌가요
아 사람 시켰구나
근데 그래도 무서운데
소로리
17/04/01 23:36
수정 아이콘
ㅋㅋㅋ 피비린내 나는 시절에 의외로 훈훈한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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