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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1/24 08:54:37
Name 원펀치
File #1 titan.jpg (622.6 KB), Download : 12
출처 개드립
Subject [유머] (스포) 쉽게 알아보는 진격의 거인 엔딩



왈칵



히틀러!! 너의 희생을 잊지않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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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4 08:56
수정 아이콘
친구
어촌대게
22/01/24 08:58
수정 아이콘
이건 좀 왜곡인거같아요
문문문무
22/01/24 09: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 세계갈등을 없애기위해, 그리고 자기민족 억까하는 놈들에게 쎄게 한방 먹이기위해(="자유") 자기가 무차별학살로 어그로 오지게끌어서 다크히어로가 되겠다하고 그대로 되는게 엔딩아니었나요?

그래놓고 에필로그에 파라디에서 군국화되려는 움직임과 이를 냉담하게 바라보는 주연들 보여주면서 아 그렇다고 일제때를 옹호하는건 아닙니다 ^^ 하면서 할말 다해놓고 마지막한마디로 아닌척하는 역겨운방식까지

전 빼박이라고 생각합니다

#######

생각이 짧았네요
밑분들 언급해주신 파트들 전부 변호를 위한 혀놀림으로 밖에 안느껴지긴하는데 이를 입증할 객관적건덕지들이 부족하고 최종적으로 제쪽이 훨씬관심법이라

그냥 다음부턴 여기에대해선 혼자조용히 짧게 의심하고 접겠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2/01/24 09: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닙니다. 에렌은 초지일관 "그냥" 다 조져버리고 싶다 했죠(이건 마지막화에서 에렌이 직접 말한 겁니다). 코기 엔딩이니 닼나 엔딩이니 그래서 잘못된 해석이라 보구요. 에렌은 어렸을 때부터 나쁜놈들은 "이렇게! 이렇게!"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캐릭터였습니다. 다 커서도 섬밖에 있는 놈들 다 죽이면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성장이라고는 모르는 캐릭터였고... 물론 에렌은 전역사를 인지 가능하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가 저지당할 거라는 것까지 다 알고 있었고, 자기를 막아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있었겠지만, 본심은 그냥 다 족치는 거였습니다. 땅고르기는 진심 버튼이었다는 거죠.
문문문무
22/01/24 09:24
수정 아이콘
아 그랬죠 자기입으로 거듭강조했지만 우덜식 자유의지표현이 핵심이긴했었죠

그걸 갑자기 설명충모드로 들어가서 어떻게든 포장해준게 아르민이고요
실제상황입니다
22/01/24 09: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르민도 땅고르기 아니면 노답이라는 걸 알았을 겁니다. 그 행동에 동조할 순 없었지만 현실파악을 한 거죠. 그래서 고맙다고 한 거고. 이게 무슨 제국주의 포장이니 어쩌고가 아니라. 그리고 이건 자게에도 썼던 거지만 그 우덜식 자유의지가 결국 유물론의 논리적 귀결입니다. 자유의지라는 게 일종의 이원론 내지 영혼론이라서요. 진격거는 결정론이 베이스인 세계관이기 때문에 전제가 다른 거구요. 고전적 자유의지가 부정당한 상황에서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이런 세상에서 자유를 긍정하고자 한다면 논리는 갖다 버리고 갬성적으로 정신승리할 수밖에 없는 거죠.
문문문무
22/01/24 09:40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제국주의때의 대학살을 그런 추상적명제로 비약하여 야 그럴만하지않았냐? 식으로 해서 포장되는 갬성팔이기능적 방향성이 존재하니까

문제라는거죠
실제상황입니다
22/01/24 09: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작의 발상이나 주제의식이 그런 파시스트적 해석으로 도약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나치들이 니체를 좋아했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죠. 근데요. 그럴 여지가 있다는 거랑요. 코드기어스식 "고마워 히틀러! 제국주의 열강의 지배를 끝내기 위해 학살자가 되어줘서" 엔딩이라는 거랑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문문문무
22/01/24 09:50
수정 아이콘
근데 밑분들언급해주신거 생각해보니 여지는 있는데 제쪽이 좀더 관심법 포지션이라서 지지치겠습니다 저만의 의심으로 끝내는걸로
실제상황입니다
22/01/24 10: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르민 대사가 좀 그렇긴 했습니다... 연출 미스라고 보는데 전후 사정을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파라디섬이 생존하는 길은 결국 땅고르기밖에 없었다는 거죠. 아르민도 그걸 알았던 거고. 물론 그런 극단적인 상황 설정 자체가 파시스트 포장하려는 빌드업 아니냐!? 하실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본작이 지금껏 보여준 서사들이 있는데... 그걸 단순히 그렇게만 해석한다는 게 저는 좀 그렇습니다.
한방에발할라
22/01/24 09:22
수정 아이콘
그건 코드 기어스고 에렌은 진짜로 다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게 맞고 마지막에 저렇게 해피엔딩도 아니고 결국 다시 전쟁일어나서 팔라디섬 거의 망했다는 암시 보여주면서 끝납니다. 본문 자료는 그냥 왜곡이죠.
문문문무
22/01/24 09:29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게까지해서 화해를해도 인류는 전쟁할놈들이다 라는거 아니었나요?

본문은 그것과 상관없이 에렌의 대학살을 직후의 결과들이 긍정적이었잖아? 하는 억지포장을 지적하는 짤아니에요?
한방에발할라
22/01/24 09:30
수정 아이콘
대학살 직후 실제로 전쟁나서 팔라디 섬 거의 초토화 된 듯한 묘사가 나오고 끝나는데 그게 결과를 긍정적으로 그린 걸까요? 오히려 아르민이 억지포장했다는 걸 작중에서 통렬하게 돌려 까면서 끝난 거죠. 본문 짤은 마지막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냥 코드기어스 짭엔딩이라는 식으러 까려고 어거지로 만든 거고
문문문무
22/01/24 09: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허... 그래요? 전 그짤들이 그렇게 보이진않았는데 각을보니까 몰이당할각인것같기도하고 생각해보니 제쪽이 더 객관적으로 비약을 많이한지라

피곤해지기전에 항복선언하고

이만 빤스런하겠습니다잉
22/01/24 10:46
수정 아이콘
근데 엔딩의 전쟁은 시간상, 대학살 직후에 전쟁난건 아니지 않나요..??
오히려 평화가 지속되다가 몇백년 이후에 전쟁이 난 느낌에 가깝죠. 그 마지막 나무가 어마어마한 크기가 된것도 그렇고, 전쟁묘사할때 빌딩묘사나 폭격기 묘사같은것도 그렇고...

후반부의 전쟁묘사는 아예 별도라고 보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아케이드
22/01/24 09:23
수정 아이콘
너무 편견 덩어리 해석 아닌가요?
뭐 우리나라에서 일본 작품에 대한 편견이야 어느 정도 숙명이라 생각은 하지만 쫌...
이렇게 비틀어 가면서까지 왜곡하는건 일본우익과 다를게 없어 보여서 불호네요
문문문무
22/01/24 09: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읽힐 여지가있어서 최종의도가 뭐겠느냐 하면 저도 강하게 주장못하겠네요 :(

제 미숙입니다. 빠른 항복선언,빤스런하겠습니다 크크
삼화야젠지야
22/01/24 09:3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미화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꽤 많이, 일관적으로, 비중 있게 들어가 있어서 내숭이라고 할 수 있나 싶습니다.

1. 라이너
2. 가비
3. 한지
4. 램지
5. 엔딩
문문문무
22/01/24 09:48
수정 아이콘
아 이게 그렇네요 여지가 있고 어느쪽이 더 관심법이냐하면 제포지션 이었습니다

계산실패했습니다

지지치고 빤스런하겠습니다!
회색사과
22/01/24 09:03
수정 아이콘
진격의 거인 초반에 (한 10권 언저리까지 나왔을 때)에는

애니에 비해 만화책 퀄리티가 너무 낮다고... 많이들 평했던 것 같은데

33권? 완결난 현재 만화책 퀄리티는 어떤 수준인가요?

역시 보려면 애니로? 아니면 만화로 봐도 충분한가요???
만화로 봐도 볼만하다면 이북 구매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흐흐
삼화야젠지야
22/01/24 09:23
수정 아이콘
1기 퀄리티
애니 >>>>>> 만화
4기 퀄리티
애니 >>>> 만화

정도? 성장이 없진 않지만 애니가 참 개쩝니다.
회색사과
22/01/24 09:25
수정 아이콘
영상물보다 출판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슬프네요 ㅠㅠ
30 권 다 읽어봐야 시즌 하나 보는 시간도 안되겠구만. ㅜ
삼화야젠지야
22/01/24 09:27
수정 아이콘
취향이 그러시다면 만화도 추천합니다. 그림체 같은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을 못했지만 구도나 연출은 좋은 편이고, 인물간 호흡이나 대사배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애니가 그 이상으로 개쩔뿐....
회색사과
22/01/24 09:29
수정 아이콘
만화로 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고 해주시는 것 같아 구매해보겠습니다.

2010 년대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궁금하기는 했거든요 흐흐
아케이드
22/01/24 09:25
수정 아이콘
무조건 애니죠 특히 시즌 3까지는 거의 완벽합니다
회색사과
22/01/24 09:43
수정 아이콘
애니 ㅠㅠ 각 시즌 상영시간이 어케되나 계산기 두드리고 오겠습니다
dwgthankyou
22/01/24 09:40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3기부터는 만화책이 훨씬 낫습니다
회색사과
22/01/24 09:42
수정 아이콘
와우 듣던 중 반가운 덧글이네요 감사합니다
dwgthankyou
22/01/24 19:43
수정 아이콘
특히 왕정편이라 불리는 3기 초중반은 애니에서 날린 내용이 많아 그 감동이나 서사를 느끼기가 힘듭니다. 왕정편부터는 책으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삼화야젠지야
22/01/24 10:21
수정 아이콘
오....저도 부분적으로 동의하는게, 3기부터는 세계관의 전말을 밝히면서 텍스트양이 엄청 늘어난단 말이죠. 그걸 설명충처럼 보이지 않게끔 잘 소화한 만화가 가점이 좀 붙습니다. 제한된 시간안에 압축한 애니는 살짝 아쉬움이 생길 수 밖에 없고요.
인민 프로듀서
22/01/24 09:19
수정 아이콘
정치극으로 변질될때부터, 세계관 확장이라면서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셨는데 전 그때부터 실망했습니다. 근원없는 거인의 공포가 생체병기(?)로 격하되면서 초반부의 그 코즈믹 호러가 다 죽어버려서....
아케이드
22/01/24 09:30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코즈믹 호러가 아닌 건 저도 좀 실망하긴 했습니다 크크
근데 그건 코즈믹 호러 팬이라서 그런 것도 있는거 같아요
지금 설정은 또 그대로의 매력이 있기도 하구요
샤르미에티미
22/01/24 09:52
수정 아이콘
저도 초반의 그 코스믹 호러 느낌이 너무 좋아서 충격적으로 다가왔는데, 결국에 나루토 인주력하고 별 다를 바가 없어서 아쉽더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볼만한 만화라고 생각은 합니다.
22/01/24 10:40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초반권의 분위기는 좀 임팩트를 주기위한 낚시연출이라고 봅니다;; 근데 그 낚시연출의 분위기가 기가막혔던거고.. 그 이후의 전개와 어긋나는게 좀 많죠;;;
원래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초반의 임팩트를 좀 줄이긴 했어야했어요. 특히 초반의 거인에 대한 절망적인 구도에 비해서, 중반만 넘어가도 무지성거인은 그냥 샌드백이 되어버리는데;;;
22/01/24 09:49
수정 아이콘
애초에 작가가 저 정도 거대한 세계관을 소화할 능력이 없는데 욕심이 너무 컸죠. 국제정세에 대한 이해가 너무 피상적인데 거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어 하고...
애니에선 결말을 어떻게 다듬을 지 궁금하네요.
내맘대로만듦
22/01/24 09:58
수정 아이콘
솔직히 히틀러라고 하니까 안와닿는거지 일본제국주의한테 수백년동안 살해 감금을 당해온 조선의 독립운동가가 어느날 일본을 포함한전세계를 쓸어버릴수있는 버튼을 받았다고 치면..
누를수도있겠고 안누를수도있겠고 고마워할사람도있겠고 살인자라고비난할사람도있겠죠
누른다고하면 그 십자가를 짊어질수도있겠고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할수도 있겠고..
수백년동안 쌓여온 증오의 크기를 생각하면 합리성 같은거는 제대로 작동할 단계는 지났다고 봐서 저는 그럭저럭 납득가능한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삼화야젠지야
22/01/24 10:08
수정 아이콘
그냥 엔딩만 조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기까지 가는 동안 이미 충분히 소화했고 완성했는데....
엘렌과 아르민의 독대 없이 그냥 후일담만 내보내고 완결이어도 띵작이었을텐데

1. 나는 이상해졌어
2. 내가 엄마한테 보냈어
3. 학살해줘서 고마워

로 아작이 나버린...ㅠㅠ
실제상황입니다
22/01/24 10:12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몰라도 2번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2번이 진격거의 정수예요. 이 세계가 영원회귀라면, 결정론이라면... 하는 발상이 깔려야 완성되는 작품이라고 보거든요. 그게 아니면 진격거에서 논하는 자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화야젠지야
22/01/24 10:18
수정 아이콘
2번은 1번의 연장인데요. 진격의 미래시로 과거와 미래가 뒤죽박죽이 되며 정신병을 앓았다. 이건1부에서 한번 혹평 받은 라이너의 정신병 전개와 비슷합니다. 사실 그 사건이 전말은 이래. 좀 이상하다고? 그건 얘가 정신병을 앓아서 그래. 최악의 전개 방식이죠.

안그래도 이해받기 어려운 전개방식이지만, 그나마 '그래...정신이 나갈 만한 상황이긴 하지'하는 실드의 범주를 아작내는 요소였습니다. 아무리 정신이 온전치 않다지만 엄마를 거인 밥으로 줘...? 진짜로 아예 완전히 돌아버린거야...? 그런게 주인공인 만화에 뭔 의미가 있어...?

추가로 진격거는 회귀물이나 결정론치고.....미래와 과거의 설정이 허술해서 그걸 핵심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2/01/24 10: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게 시간을 선형적으로 이해하면 말이 안 되는데요. 에렌이 인지하는 것은 실상 어거스틴 시간론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엄마를 거인 밥으로 줬다는 것도 마땅히 그리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겁니다. 이상한 와중에도 그럴 수밖에 없는 선택들을 한 거죠. 그게 돌고돌아 에렌의 동기가 됐으니까요. 아니 이건 역으로 말해서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태를 에렌 스스로가 이상하다 여긴 거죠. 정신병 같은 게 아니라. 물론 그와는 별개로 설정이 허술한 편이긴 합니다. 윗분이 말했던 국제정세라든가... 전세계 인구 8할을 그 단기간에 죽였다든가... 근데 엄마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걸 이해하는 게 본작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핵심이라 보구요.
22/01/24 10:42
수정 아이콘
적어주신부분에 동의는 하는데, 너무 시간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긴 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설정인데도 그냥 몇컷으로 짧게 흘려보내는 바람에;;;;
말씀하시는 부분을 제대로 묘사하려면 사실 좀더 오랫동안 그 빌드업을 해야지만 독자들이 이해가 갈까말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특히 '엄마에게 보냈어'라는 부분을 막판에 몇컷으로 퉁쳐버리니 이게 ??? 하는 상황이 되죠...

작가가 후반부 빌드업은 너무 서둘렀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2/01/24 10:44
수정 아이콘
맞죠. 마지막화가 날림이긴 했습니다.
삼화야젠지야
22/01/24 12: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시간소재나 결정론을 전면에 내세워 쓰기에는 너무 허술했고 그 허술함에 방점을 찍은게 카를라 예거였다는 의미였습니다.

해당 주제는 진작에 암시되어 온갖 추측이 난립해있었으나, 작품 내에서 실제로 풀어낸건 거의 없습니다. 애초에 저 소재를 암시한 복선이라는 것도 1화에 슬쩍 보여준 것 외에는 크루거가 "미카사와 아르민을 지키기 위해...그게 누구더라?" 정도입니다. 이런 거창한 주제를 고작 그 정도 분량으로 소화해낼 수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게 카를라 예거, 정확히는 다이나 프리츠를 [조종]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진격의 능력, 과거의 계승자가 미래의 계승자의 기억을 엿본다[과거->미래]
시조의 능력, 미래의 시조가 주도해서 과거의 거인을 조종한다[미래->과거]

그리샤 예거의 행동을 변화시킨 점은 [그리샤가 미래의 계승자의 기억을 보고 마음을 바꿔먹었다]라는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고 여기까지는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미래의 에렌이 과거의 무지성거인을 [조종]하는건 완전 결이 다릅니다. 다이나 프리츠는 무지성 거인이니 진격도 아니고, 무지성이니 마음을 바꿔먹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계승자의 기억을 엿본다는 기존의 설정과 완전히 별개이며, 훨씬더 강력하고, 설명은 없습니다.

계승자의 기억을 엿보는 것은 에렌이 아버지, 아르민이 베르톨트를 보며 꾸준히 언급되어왔고, 포르코가 유미르를 보고 불쌍하다고 하거나 형의 기억을 보고 라이너와 관계를 진전시키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건 그냥 느닷없습니다.

저렇게 전능한 능력이면 그보다 더 과거의 거인에게 명령을 내렸으면? 더 효과적인 활용은 없었나? 저렇게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지고 해냈다는게 인류 8할을 죽이고 섬도 확실히 지키지 못한게 고작이야? 하고 수 많은 ???이 생깁니다.

그걸 어떻게 하려다가 나온게 [미래와 과거를 관통하다보니 내가 오락가락해서...]입니다. 결국 에렌은 주도적인 위치에 있지 못했고, 유미르가 핵심에 오르며, 그마저도 프리츠왕을 사랑했다로 ??? 하게 넘어가버리죠. 사랑했다면 뭐 그럴 수도 있겠는데, 그래서 그게 뭐?
실제상황입니다
22/01/24 12: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설명이 불완전하다는 데에는 딱히 이견이 없습니다. 근데 효과적인 활용이니 그게 고작이니 하는 얘기가 나올 건 아니라는 거죠. 앞서 말했듯 진격거의 세계관은 결정론적이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요. 진격거 세계관에서 인간은 선택이라는 것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아니 물론 선형적으로 인식하면 그게 선택이긴 한데요. 어거스틴 시간론을 살아가는(그게 액티브 스킬이든 패시브든 뭐든 간에) 에렌에게는 선택이 아니라는 거죠 사실상. 그건 작동입니다. 그냥 그렇게 되어야 마땅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겁니다. 그런 거시적 차원에서 "주도" 따위는 처음부터 존재하질 않았던 거예요. 작중 시점까지 모든 일이 그대로 실현되기 위한 선택지 하나만을 고를 수밖에 없단 거죠(에렌도 그래서 자기가 이상해진 줄 아는 거고. 그럴 수밖에 없는 상태 자체를 이상해하는 겁니다). 그게 결정론적 세계에 존재하는 자유입니다. 그렇죠, 다시 말해 자유 따위는 없는 거죠. 이런 세상에서 무엇을 자유라고 구라 치고 살아갈 거냐. 무엇을 의미있다고 긍정할 거냐. 뭐 그런 이야기인 겁니다.
삼화야젠지야
22/01/24 15:43
수정 아이콘
설명해주신 바는 작품 내에서 얘기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제를 엄청 호의적이고 옹호적으로 해석해야 나오지 않을까요. 말씀하신 바가 작품의 의도라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유미르나 에렌이나 의도해서 미카사를 기다리고 디아나 프리츠를 보냈다는 언급을 봐도요.

무엇보다 말씀하신 에렌의 상태는 그것만으로 이상해진줄 아는게 아니라 이상한게 맞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2/01/24 22:15
수정 아이콘
결정론은 쉽게 유추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에렌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게 자연스러운 추론이라고 보구요. 에렌 입으로 자기는 여러 시간대에 동시에 존재한다 했었죠. 이건 어거스틴 시간론 그 자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단서가 넉넉하지 않은 건 맞습니다. 근데 그런 해석이 엄청 무리다, 뭐 그 정도는 전혀 아니라고 보구요.
플리트비체
22/01/24 11:53
수정 아이콘
결국 누가 선공을 했고 누가 전쟁을 시작했냐를 따졌을때 엘렌은 정당성이 있죠 그러면 특정 나라만 부술거냐, 전부다 죽일거냐는 철학의 영역입니다 고찰해볼 여지가 있고 그래서 깊이있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히틀러 비유도 맞지 않고 엔딩이 단순 뇌절이라고도 생각 안 합니다
하마아저씨
22/01/24 12:54
수정 아이콘
저정도 뇌절이라고는 생각안합니다. 엔딩이 아쉬운건 맞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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