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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25 16:31
디비자라가 뒤집어서 자라? 아놔... 저 좀 웃어도 돼요? 크크크큭. 디비자라! 혹은 디비지자라라고 하는데.. 아하하하하학.ㅠㅠ 위엣분 말씀대로 닥치고 자라. 대충 그런 뜻인데 어쩌다 이렇게 왜곡된거지.. 으아..ㅠ_ㅠ 설마.. 뒤집어자라는 뜻으로 내 알고 계셨던거에요?ㅠㅠ 아님 내가 잘못알고 있는건가? 흐흐.. 우리집에서는 디비자라고 하면 얼른 자라. 좀 자라. 그런 뜻으로 쓰는데.. 으아..ㅠㅠ
아.. 경상도 사투리 중에 디비라. 라는 말이랑 오해하신 거 같은데.. 디비라는 건 뒤집어라가 맞지만 디비자라는 그만하고 얼른 자라. 과격하게 말하면 닥치고 자라. 대충 그런 뜻이에요. 별로 도움이 안돼서 죄송하지만.. 아.. 덕분에 좀 웃었네요. 흐흐.;;;
09/03/25 16:37
디비 자라의 의미는 shut up and go to bed가 맞지만,
디비 - 라는 사투리 자체의 의미는 뒤집어가 맞습니다. 잘 때 몸을 뉘이는 행위를 일컫는 거죠. 즉,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말고) 몸 뉘이고 잠이나 자라. 는 식으로 사용되는 겁니다. 문맥과 용법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는 거죠 실제로, "뭐하노?" "걍 집에서 디비져 있다. (자빠져 있다. 디비 잔다. 자빠 잔다)." 라고 하는 대화에서는 shut up and go to bed라기 보다는 simply laying down and doing nothing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죠. 결국, 문맥과 상황에 따라 의미는 달라지지만 굳이 영어로 번역하자면 "Just go to bed"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덧. 퍼뜩 등의 의미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퍼뜩 디비 자라"라고 쓸 수 있기 때문이죠.
09/03/25 16:39
음.. 사투리라서 설명을 좀 더 하자면
디비- 디비다- 는 말은 뒤집다, 헤집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니 와 내꺼 디비노?" "와 자꾸 익도 아한 파전을 디비 쌌노?" 따라서 디비를 직역으로 "뒤집다"로 해석한 본 질문자의 해석을 그렇게 비웃거나 하는 건 지나쳐 보입니다.
09/03/25 16:40
정지율님//
디비 자라를 직역하면... 뒤집어서 자라가 맞습니다. 의역하면 잠이나 자라 또는 WizardMo진종님의 'shut up. go to bed'에 가깝겠지만요.
09/03/25 16:55
뭐하고 앉았노? 라는 말에서 앉았다.. 가 앉아있느냐는 뜻은 아니죠. 그냥 "있다" Being이죠.
그러나 앉아 있다라는 단어 자체의 뜻은 sit이 아닐 수가 없죠. 따라서 문맥 상에서 그 뜻이 달라진 것이지 표준어로 바꿀 때 단어가 달라져야 하는 건 아니죠. 설령 본문 쓰신 분이 실수했다 하더라도 "솔직히 웃기네요. 아학학학" 하는 것이 좋아 보일 리가 없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디비자라에서 디비가 뒤집어라는 뜻 보다는 "몸을 눕혀(자세를 뒤집어) 혹은 자빠져"의 뜻으로 쓰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몸 눕히고 잠이나 자라" 정도로 볼 수 있지요.
09/03/25 17:46
향즐이님이 말씀하신 '뭐하고 앉았노'는 보통 쭈그리고 앉아서 뭔가를 할때
혹은 뭔가를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자리에서 미적댈때 하는 말이지 서있을때(뭐하고 섰노?라고 하죠..)나 뭔가 활동적인 걸 하고 있을땐 '앉았노'란 질문을 안합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_-;;) '앉았노'에선 앉아있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9/03/25 18:01
Naught_ⓚ님//
제 경험상 "뭐하고 자빠졌노." "뭐하고 앉았노." 에서 자빠지다, 앉다가 1차적인 뜻 그대로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물론 "뭐를 그래 뻔히 보고 섰노" 라는 말을 정말 멍 하니 서 있을 때 쓸 수도 있지만, 같은 상황에서 "뭐하고 자빠졌노."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09/03/25 18:05
에, 그냥 이렇게도 해석될수 있구나 하고 웃은거였는데 비웃는거로 보였다면 사과드릴게요. 일상적으로는 걍 자라. 얼른 자라. 그렇게 쓰고 또 저희집에서는 그런 뜻으로 쓰기 때문에 저렇게도 해석되는구나 하고 웃은거였는데.. 뭐 그렇게도 볼수 있는거군요. 암튼 죄송합니다.
09/03/25 19:44
항즐이님// 글쎄요.. 전 어색한데요.
자빠졌다는 논외로 치더라도 앉았노가 전적으로 앉아있다는 뜻만 있는 건 아니지만 상황적으로 앉아있는 비슷한 상황에서 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뭐하고있냐는 뜻이라면 상대의 상황을 모르는 중에서라도 쓰여야 할텐데 상대가 앉아 있는지 서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안보이는 전화 상으로는 거의 안쓰기 때문이죠. (향즐이님께서 전화상으로도 쓰고 계시다면 향즐이님은 그렇게 쓰시고 전 안쓰는가 봅니다;;) 질문자님이 질문하신 요점과는 전혀 상관없는데 말이 길어지네요. ^^;; 아 방금 생각났는데요.. 단순히 '있다'라는 의미로 쓰일때는 '들어앉다' 에서 '들어'가 생략된 말로 sit과는 별 상관없는 뜻이라고 봅니다. 전화로 쓸때는 밖에 있는 사람이 집 안에 있는 사람에게 하는 표현이지요.
09/03/25 19:56
Naught_ⓚ님// 물론 여러가지 요소로 다르게 사용되어왔겠지만 저와 제 주변에서 듣고 사용했던건 항즐이님식 표현이었던거 같습니다.
"뭐하고 앉아있냐" 라고 글을 쓸때처럼 또박 또박 말하게 된다면 Naught님 처럼 사용할거 같긴한데 사실상 발음은 [뭐하고 안잔냐]식으로 발음 할때(정확한 발음 표기는 아닙니다만) 앉아있다 라는 의미를 전혀 부여하지 않고 사용하곤 합니다 속된말로 "삽질하고 있네" "삽질하고 앉아있네" 등등의 표현도 같은 맥락으로 사용하곤 하는데 역시나 앉아있다는 의미는 전혀 없죠 제가 봐도 Nautgt님의 마지막 말이 답인거 같긴한데 (괄호안의 내용) 단순히 제가 볼땐 항즐이님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09/03/25 20:39
직역과 의역의 차이죠.
사투리는 여러 의미로 많이 쓰이니까요 예를 들어 뭐하고 앉았노(발음상 뭐하고 안잤노)도 정말로 앉아서 뭐 하고 있을때도 있고 그냥 헛짓? 을 하고 있을때도 쓰이니까요. 우음 갑자기 사투리가 나오니까 예전에 서울서 이런말을했다가 이상한 표정으로 저를 보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전자보마 게잡은데는 쌧다" 근데 사투리 발음을 글로 쓰려니 힘드네요. 워낙 구어에 익숙해져서..
09/03/25 20:44
Cazellnu님// "전자보바 ..."이부분 무슨 뜻인거죠..? 전혀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제가 말한 발음상의 [안잔노] 와 님이 말씀하신 소괄호 안의 안잤노 부분은 아마 같은 발음을 얘기한걸겁니다.
09/03/25 22:21
사투리라는게 딱히 이런 경우엔 이런 표현 하는 식으로 정해진 어법이 있는건 아니잖아요.
'뭐뭐 하고 앉았네'란 표현 같은 것도 저나 제 주변의 경우를 생각해 볼 때 딱히 어떤 특정한 케이스를 한정하기 보단 두루두루 다양하게 쓰고 있습니다. 사실 항즐이님이 점잖게 쓰시느라 '뭐뭐하고 앉았네'라고 예를 드셨지만 실제로는 'G랄하고 앉았네' 혹은 'G랄하고 자빠졌네'라고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역시 제 생각도 앉았네 혹은 자빠졌네에 대한 설명은 항즐이님 설명에 표가 가는군요. 디비자라... 는 역시 누워서 잠이나 자라고 퉁 놓는... 뭐 그런 정도로 쓰이고 디비란 단어의 원 뜻이 찌짐 뒤비다, 디비쪼으다 처럼 뒤집다란 뜻인 것도 맞고요.
09/03/25 22:44
정말로 모르겠는데
"전자보마 게잡은데는 쌨다" 라는 말이 무슨 뜻인거죠? "전자보마"를 제 사투리 상식상으로 "전자보면"정도로 해석한다고 하고 위에알려주신대로 견주다 정도로 해석한다면 "재보면, 견주어 보면"쯤이 되는거 같은데 "게잡은데는 쌨다"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09/03/26 08:58
IamJay님// 경상도 토박이의 시선으로 봤을땐 두가지 정도로 추리 되네요.
1) 전자보마 --> 재보면, 견주어 보면, 생각 해보면 게잡은데는 --> 가까운 곳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은 곳은, 근처에 있는 쌨다 --> 많다, 널리고 널렸다 2) 전자보마 --> 재보면, 견주어 보면, 생각 해보면 게 잡은데는 --> 게를 잡은 곳은 (살아 있는 게, 먹는거 있죠?) 쌨다 --> 많다, 널리고 널렸다. 아무래도 1)번이 맞는거 같네요. 부록 : '게잡다'의 사용예 -나는 집이 요짜서 게잡심니더. : 나는 집이 여기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천마총 게작은데 첨성대가 있지를? : 천마총에서 가까운 거리에 첨성대가 있지, 아마? -안 게작나? : 안 가깝냐?
09/03/26 12:13
항즐이님// 죄송합니다. 알고 있었는데도 실수했네요;;
앉다와 자빠지다를 구분한 것은 자빠지다가 눕다, 넘어지다란 뜻도 있지만 좀더 포괄적으로 '바르지 않은 상태'란 뜻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해서 *랄하고 자빠졌네 에서 자빠졌네는 어떠한 행동이나 모습을 설명하기 보다는 바르지 않은 상황을 좀더 강하게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는게 아닐까 합니다. 강조하기 위해서 앞에 '처'가 붙어 '처 자빠져있다' 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자빠지다가 그런 뉘앙스가 강하다보니 앉다는 상대적으로 그런 표현이 약하고 특정 행동을 지칭하는 뉘앙스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빠지다는 논외로 친겁니다. 많은 분들이 앉아있다를 그런 식으로 쓰신다면 제가 특이한거겠죠. 하지만 전 역시 어색하네요. 특히 전화상으로는 전혀 안쓰는 표현이니까요. 게잡다는 표현은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개잡다가 발음상 더 비슷하지 않나요?) 할아버지께서 가끔 쓰시는 건 들어봤지만 요즘엔 할아버지도 잘 안쓰시는 표현인데.. ^^;; 가깝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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