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3/17 22:55:12
Name Love.of.Tears.
Subject [L.O.T.의 쉬어가기] 승부속 환호, 아쉬움. 그 희로애락... 오래토록 지켜 주시길
위너스리그 준 플레이오프의 명승부를 하루가 지나 VOD를 통해 어제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KTelecomT1을 응원했지만 양 팀 모두 선전했고 좋은 경기로 팬에게 답한 걸 보니 패한 T1이나 승리한 KTF나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랄까요?? 다시 한 번 KTF의 '매직' 을 축하합니다.


개인적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전 무엇이든 쉽게 빠지는 성격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빠짐' 의 의미는 '미치다(Crazy)' 의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입니다. 쉬이 끓고 식을 바에야 아예 그 분야에 발을 담그지도 않습니다. 단시간 동안 할애할 제 열정이 아깝기 때문입니다. 길지만 결코 길지 않은 인생 가운데서 다만 한 가지라도 제 열정을 다할 것이 있다면 전 망설임 없이 그것을 택합니다. 성격이 이렇다 보니 무언가에 빠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예외의 경우도 있었으니 그건 바로 e-Sports였습니다. e-Sports는 단순한 게임 스킬 겨루기가 아닙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심리전의 재미가 대부분이죠. 준 플레이오프 역시 그랬습니다. 물고 물리는 톱니바퀴처럼 한 수 한 수 내다보는 빌드 경쟁이 치열했죠. 그 부분을 지켜보는 팬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드래군의 공이 오버로드를 치느냐 못 치느냐 하나에도 일희일비하며 소리치는 광경을 보며 흐뭇했고 정명훈 선수가 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사용한 전략이 먹힌 후에 지지를 받던 그 순간에 환호 또한 저를 미소 짓게 했습니다.


그 때에 제 머리를 스친 생각 하나는 '내가 e-Sports에 발 담그길 잘했구나. 그래 이게 이 바닥의 맛이지...' 이 한마디의 말로 저의 감정이 다 들어날지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든 또 다른 생각은 바로 이것입니다. '나야 쉽게 지치는 성격이 아니지만 언젠가 나 말고 다른 팬들이 이 바닥의 환호할 밑천이 끝나면 어쩌지' 조금은 시기상조이고 너무 앞서가는 것일지도 모르나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e-Sports는 하룻밤의 꿈과 같을 것이라고. 금방 끓다 식는 냄비와 같은 것일 거라고... 그 말에 부정하지만 조금은 조급하고 겁이 납니다. 저에게 e-Sports는 달콤한 휴식입니다. 휴식과도 같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땀 흘리는 제 모습이 참 좋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 시간의 행복을 더 오래토록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선수 및 관계자분들이 애써 주십시오. 저는 끝까지 응원할테니...  저의 꿈의 장, 그 이후 세대들의 즐거움이 이어질 수 있도록 언제나 거기에 계셔 주십시오.


급하게 쓴 글이라 깔끔하지 못합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염치없는 팬 Love.of.Tears.


* 관계자분들이 많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ce of Base
09/03/18 03:58
수정 아이콘
물론 그러함도 있겠지만 시청자들의 태도도 시대와 함께 달라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그저 선수들 플레이 하나하나를 보며 환호하고 매주 금요일만 기다리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과거의 배고픔은 추억의 로망이 되어버렸고 e스포츠가 컨텐츠로써의 소비적 경제성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의 요구사항도 늘어만가고 과거와는 다르게 조금씩 모나게 변해버리며 e스포츠의 부정적인 시각을 안고
또 다른 요구와 불만을 표출하는 일도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승부속 환호, 아쉬움. 그 희로애락... 오래토록 지켜질수 있다는것은
시청자와 소비자, 선수와방송국 즉, 제공자 사이의 연결고리가 매끄럽게 형성되면서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연한 소리를 써 봅니다.

LOT님의 글은 모든 글을 항상 읽고 있는데 리플을 단 것은 처음 같네요 ^^
이곳에 발을 오래토록 담가보자구요.
Vonnegut
09/03/18 10:37
수정 아이콘
e스포츠가 달콤한 휴식이라는 말씀에 심히 공감이 가네요. :)
시지프스
09/03/18 16:53
수정 아이콘
LOT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선수를 좋아하는 감정때문이랄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345 Anytime, Anyplace [10] Love.of.Tears.5105 09/11/29 5105 0
39304 Thank you, BoxeR & YellOw... [13] Love.of.Tears.6099 09/11/25 6099 7
39098 아무것도 준 것 없는 팬... [25] Love.of.Tears.7680 09/10/25 7680 9
38969 [L.O.T.의 쉬어가기] 늘 기억해 주기를... [22] Love.of.Tears.6303 09/10/08 6303 0
38937 [L.O.T.의 쉬어가기] It's ok BoxeR, It's ok!! [7] Love.of.Tears.6273 09/09/30 6273 0
38927 [L.O.T.의 쉬어가기] 정말 자신감이 승리를 부를까? [15] Love.of.Tears.6701 09/09/28 6701 0
38901 [L.O.T.의 쉬어가기] 임요환은 그냥 임요환이었으면... [8] Love.of.Tears.8121 09/09/19 8121 1
38879 [L.O.T.의 쉬어가기] 제목 없음 SE [5] Love.of.Tears.7673 09/09/11 7673 2
38849 [L.O.T.의 쉬어가기] 임요환 선수의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48] Love.of.Tears.6187 09/09/04 6187 0
38831 [L.O.T.의 쉬어가기] 변치 않을 Soulmate [10] Love.of.Tears.5078 09/09/01 5078 0
38796 [L.O.T.의 쉬어가기] 게이머, 그리고 팬으로서 느끼는 아쉬움 [2] Love.of.Tears.4669 09/08/29 4669 1
38550 [L.O.T.의 쉬어가기] 나는 아직 프로게이머 임요환을 원한다... !! [16] Love.of.Tears.5790 09/08/11 5790 0
38323 [L.O.T.의 쉬어가기] 한결같은 마음... [3] Love.of.Tears.5002 09/07/26 5002 3
38156 [L.O.T.의 쉬어가기] 엔트리를 보며 흘린 눈물... [16] Love.of.Tears.6108 09/07/09 6108 0
38127 [L.O.T.의 쉬어가기] Always be With You Ⅱ [3] Love.of.Tears.4620 09/07/07 4620 0
38026 [L.O.T.의 쉬어가기] 회상... [7] Love.of.Tears.4630 09/06/28 4630 2
37670 [L.O.T.의 쉬어가기] 나는 기억합니다. [4] Love.of.Tears.4757 09/05/08 4757 2
37630 [L.O.T.의 쉬어가기] 내가 바라는 한 가지 v2.0 [19] Love.of.Tears.6699 09/04/30 6699 0
37481 [L.O.T.의 쉬어가기] 열정 [12] Love.of.Tears.7646 09/04/02 7646 0
37418 [L.O.T.의 쉬어가기]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한 가지... [3] Love.of.Tears.4579 09/03/26 4579 0
37352 [L.O.T.의 쉬어가기] 승부속 환호, 아쉬움. 그 희로애락... 오래토록 지켜 주시길 [3] Love.of.Tears.5078 09/03/17 5078 1
37273 [L.O.T.의 쉬어가기] 임요환 v3.0 [11] Love.of.Tears.7908 09/03/11 7908 3
37100 [L.O.T.의 쉬어가기] 힘이 들 때면 나를 바라 봐 [11] Love.of.Tears.5585 09/02/23 558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