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5/09/10 18:56:37
Name 인간흑인대머리남캐
File #2 vam2.png (20.7 KB), Download : 5020
Subject [기타] 어떤 게임 신작과 신기한 저작권법 (수정됨)




'뱅가드 프린세스'라는 동인 격투게임이 있습니다. 동인 게임이란 간단히 말해서, 게임회사에서 만든게 아니라 개인이 만든 게임입니다.
따라서 저작권 또한 제작자 개인에게 있고, 이 게임의 경우는 제작자이자 저작권자가 "스게노 토모아키"라는 사람입니다.

스게노 토모아키는 전 캡콤 직원이고 퇴사 후 "혼자서" 3년 반동안 이 격투게임을 만들고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현재는 스팀에서 eigoMANGA란 곳에서 유료 판매 중)
비록 대전툴로써의 '격투게임'으로는 썩 좋은 점수는 주기 힘들다는 평이지만, 그래픽과 캐릭터가 꽤나 매력적이라 이쪽으로는 꽤나 유명한 게임이죠.

헌데, 업데이트도 꾸준히 나오고 차기작도 예고된지라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제작자의 소식이 뚝 끊깁니다. 2011년 8월 제작자 블로그 글을 이후로 그 어떤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고 업데이트도 끊겼는데 하필이면 시기와 장소가 동일본 대지진 이후+후쿠시마인 것이 겹쳐서 불길한 추측만이 현재까지 이어질 뿐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2024년에 exA-Arcadia 라는 곳에서 이 게임의 후속 아케이드 버전을 발매한다고 발표합니다. 아니 원작자가 행방불명인데 무슨 소리냐? 그리고 엄연히 스팀에서 eigoMANGA가 판매하고 관련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굿즈, 만화등) 얘네는 아무런 발표도 없는데? 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exA-Arcadia가 들고 나온게 저 짤에도 있는 일본 저작권법 67조 1,2항 입니다.

[일본 저작권법 67조 1, 2항에 따르면 이미 공표한 저작물일 경우 저작권자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일정액의 공탁금을 걸고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으며, 공탁금은 이후 원저작권자가 연락이 닿았을 때 보상금으로 지급하도록 되어있다. 단, 원저작자가 타인의 재출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전에 분명히 공표했을 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 나무위키 설명

즉 이 친구들도 제작자와 연락을 못해서 공탁금을 걸고 발매한다고 하는거고, 이게 받아들여져서 이번 9월달 중에 가동한다는 발표를 한것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스팀판 및 각종 굿즈를 내놓으며 제작자를 대행하는 모양새였던 eigoMANGA 측도 실은 정말로 제작자와 저작권 합의가 된 것인지 조차 의심받는 상황이 되었지요. 아무리 일본 국내가 아닌 해외 기업이어도 정말 그들이 저작권 위임을 받았으면 위 짤과 같은 입장을 내놓을리가 없으니까요.

물론 원 제작자는 여전히 행방 불명, 생사 불명 상황인 건 변함이 없고 잘 만든 캐릭터들만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양새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매번같은
25/09/10 19:54
수정 아이콘
저작권자가 잠수를 타버리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군요. 근데 10년 넘게 실종 상태고 지인이나 가족도 행방을 알 수 없다면 게다가 대지진 당시 거주지가 후쿠시마 였다면 보통 지인이나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하고 사망이 서류상으로 확정될텐데 의아하네요. 팬들만 모르는 잠수인건가...
매번같은
25/09/10 20:02
수정 아이콘
http://suge9.blog58.fc2.com/
제작자 블로그 최신글이 대지진 일어나고 5개월 지난 후인 2011년 8월이라 대지진 당시 실종된건 아니었군요.
밥과글
25/09/10 20:18
수정 아이콘
허허..무사할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는 신분증도 그렇고 웬만하면 이런 의문의 실종이 없는데

일본은 이런 일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땅이 우리나라보다 넓어서 커버 안되는 지역도 많고
25/09/11 23:49
수정 아이콘
실종자 수 검색해보니 한국은 2024년 기준 성인 7만4천명 아동 3만8천명이라 나오고 일본은 연 평균 8만5천에서 10만 정도로 나오는군요.
25/09/10 23:34
수정 아이콘
저작권법의 존재이유는 창작활동의 금지가 아니라 장려에 있기때문에
행방불명 10년 넘은 사람이면 일본법대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샤르미에티미
25/09/11 12:56
수정 아이콘
생사 엇갈리는 건 큰 이벤트 없어도 일어날 수 있는 거라 크게 생각할 것까진 없고 연락 안 되는 것도 수만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니, 별개로 굉장히 특이한 사례기는 하네요. 일본에 작품의 만듦새 자체는 평범해도 캐릭터가 흥해서 잘 팔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한데 개인이 다 만들었다는 것도 특이한 부분이고요. AI시대면 놀라울 것도 없는데 한참 전이니
러닝의전설
25/09/11 13:15
수정 아이콘
공탁제도는 우리나라 저작권법에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오해하는게 저작권법은 절대로 저작권을 못쓰게하려는 법이아닙니다. 반대로 저작물을 합리적으로 활용하기 하려는 법입니다. 창작물을 더 많이 만들게하기위해 저작권을 보호해주는거죠. 권리가 있더라도 자기가 행사안하거나 하면 모든 권리가 그렇듯이 알아서 보호해주지않습니다.
jjohny=쿠마
25/09/11 15:01
수정 아이콘
(댓글 쓰신 분은 아실 것 같지만)

애초에 우리나라 저작권법이 일본 저작권법을 모델로 삼아 제정되었다고 알려져 있죠.
조항별 검토를 해본 적은 없지만, 지금도 유사성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러닝의전설
25/09/11 16:29
수정 아이콘
저작권법은 일본법이아니라 애초에 국제 조약에 따라 전세계가 거의비슷합니다
jjohny=쿠마
25/09/11 17: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하지만 국가마다 세부사항은 차이가 있고,
예를 들어 베른조약에 본문과 같은 공탁 관련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혹시 비슷한 게 있던가요?
러닝의전설
+ 25/09/18 12:44
수정 아이콘
네 베른조약에는 없는데 orphan works 에 관한 내용은 보통 둡니다. 아시아 계열은 공탁으로 하고, 유럽은 화끈하게 그냥 쓰고 나중에 권리 주장하면 돈줘.. 식이긴합니다만.
jjohny=쿠마
+ 25/09/18 12:54
수정 아이콘
아하 그런 부분에서 유사성과 차이가 있었군요. 보충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설탕물
25/09/11 21:50
수정 아이콘
30 이후에 막상 게임 많이는 못하지만 그래도 겜 컴 기웃기웃 해서인지 이름 한 번 들어본 적은 있는거 같은데, 이런 일이 있었군요. 신기한 일인데 소개해주셔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680 [LOL] 티원과 딮기가 롤로파 1시드 결정전을 펼칩니다. [80] Leeka4327 25/09/18 4327 0
81679 [LOL] 노란 폭풍을 잠재우고 북벌을 향해 - LCK 플레이오프 DKvsBFX 후기 [47] 하이퍼나이프6874 25/09/17 6874 8
81677 [LOL]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ASI) 확정! [75] 본좌7204 25/09/17 7204 2
81676 [LOL] 현재 LPL 상황 [30] 포스트시즌10437 25/09/16 10437 2
81675 [오버워치] OWCS 2025 스테이지 3 3주차 리뷰 [2] Riina4932 25/09/16 4932 0
81674 [LOL] KT vs HLE 승자조 경기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99] 자유형다람쥐15877 25/09/15 15877 10
81673 [LOL] 이 와중에 LPL 상황 [22] 포스트시즌17609 25/09/14 17609 1
81672 [발로란트] T1 이겨줘.. [7] 김삼관9338 25/09/14 9338 0
81671 [LOL] [LCP] 2025 월즈에 올 베트남 팀이 결정되었습니다. [3] BitSae7181 25/09/14 7181 0
81670 [LOL] 아무것도 예상하지 마라, LCK 플레이오프 HLE vs T1 후기 [30] 하이퍼나이프11028 25/09/14 11028 4
81669 [LOL] T1 VS 한화생명 짧은 후기 (T1 부분만 김) [53] 별나그네8865 25/09/14 8865 4
81668 [뉴스] 한화 최인규 감독 "일주일 전부터 T1전 밴픽 준비했다" [18] EnergyFlow5816 25/09/14 5816 4
81667 [LOL] 2026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로 가는 관문 : 케스파컵 커밍순 [20] 아롱이다롱이4487 25/09/14 4487 0
81666 [발로란트] VCT 챔피언스 DRX. 유럽 1시드를 2대0으로 승리 [3] 말레우스1353 25/09/14 1353 1
81665 [LOL] LCK 레전드 - 라이즈 그룹 포맷의 빛과 어둠. [68] 포커페쑤6099 25/09/14 6099 2
81664 [LOL] KT 팬분들 오랜만에 리뷰방송 순회하셔야죠 (포니 강퀴 클템 명예5렙 쿠로 울프) [24] 스페셜위크8914 25/09/13 8914 7
81663 [LOL] 비디디: 한번도 다른 팀 생각해본 적 없다 [38] Leeka9532 25/09/13 9532 26
81662 [LOL] KT 이 미친팀아.. [3] seotaiji6343 25/09/13 6343 11
81661 [LOL] Per Aspera Ad Astra [26] Arcturus7151 25/09/13 7151 22
81660 [LOL] 이게 스포츠가 아닐까요. [58] 자유형다람쥐8710 25/09/13 8710 25
81659 [LOL] WWE가 아닌 UFC가 되어버린 내일 경기. 각 팀 상황 설명 [98] 매번같은8002 25/09/13 8002 7
81658 [LOL] 케이티 월즈 스위스 진출 확정!! 한티는 진출 확정이 아닙니다 [109] Leeka8212 25/09/13 8212 3
81657 [LOL] 와 여름이다 [19] roqur4071 25/09/13 4071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