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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6/16 23:13:35
Name Love.of.Tears.
Subject [일반] [L.O.T.의 쉬어가기] Power Overwhelming.



며칠 전 정확하진 않지만 "장애인이 되어 보실래요.."라는 제목의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타국의 광고 영상을 필두로 한 글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고 그 영상에 대해 감동을 하시며 Thumbs up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느꼈습니다. 무관심은 아닌것을. 그렇기에 이 글을 쓰려고 맘을 먹었고 많은 분들이 봐 주셨음 합니다. 그리고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 글은 제가 앞서 언급드렸던 글의 연장선이 될 수 있기에 댓글화가 될 수 있지만 그렇게 묻혀버리긴 싫어 이렇게 씁니다.

1. 우리나라에서의 문제점.

이것이 나라만의 문제점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만 지금 현 상황에서 큰 문제점은 바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라 생각합니다. 장애인. 영어로 하면 Disable Person이라 말합니다. Disable의 뜻은 모두 아시다시피 무능하다의 의미를 가집니다. Person은 사람을 뜻하고요 한마디로 말해 '무능한 사람'으로 해석 가능 합니다. 지금의 우리나라의 시선은 장애인은 곧 무능한 사람이기에 그들이 무얼 할 수 있겠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그 생각이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어디까지나 그런 생각은 배려를 가장한 편파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체에 자주 등장하시는 희아씨께서는 단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연주해 전 세계를 휘젓고 다니시며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자기 분야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저를 아는 지인 분들께서는 한손으로 게임을 하고 타이핑을 치는 것에 가끔은 '기겁'이라 칭해도 과하지 않을 만큼 놀라움을 표현하곤 하셨고 배틀넷에서만 해도 "장애인이 어떻게 게임을 해 세상이 그리 좋아졌나" 라는 표현을 듣기 일색이었습니다.

2. 무조건적인 투쟁만으로 내세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뉴스에서 장애인들의 관련 뉴스를 보면 비장애인을 대적하고 붉은 머리 띠 싸매는 투쟁뉴스가 종종 나옵니다.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고 십분 이해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이 여기는 것은 그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고개 끄덕일 이 얼마나 될까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생에서 밥먹고 사는 것은 똑같지만 그것말고도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힘씁니다. 그러나 그들은 더 나은 삶 말고 그저 '살 만한 삶'을 원합니다. 허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마냥 띠만 두르고 손만 뻗으면 되는 건지. 그러지 말고 이질감을 없애고 동질감을 찾아가도록 먼저 다가가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가 아닌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여기며 차이를 조금씩 인정해가기를..

3. 장애인?! 장애우?! 그깟 호칭 논란 이젠 버리자..

몇년 전만 하더라도 애자라는 말이 우리 귀에 익숙해 지면서 지나가던 기성세대들은 혀를 찼고 젊은 세대들은 "저xx 애자네.."라는 말은 이내 딱지가 앉게 됩니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얼마나 더럽고 치사한 일인지 얼마나 슬픈일인지 모릅니다. 장애인이기에 얻는 혜택들 이제는 저의 경우 그야말로 혜택이라 믿습니다만 그런 혜택 사실 부럽지 않습니다. 그런 혜택 때문에 눈치 봐야 하고 또한 그런게 아니라 할지라도 도움의 손길에 미안함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 서러운데 애자라는 소릴 들어야 한다니 정말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방송국을 주축으로 해서 장애우란 말이 생겨납니다. 저는 정말 반겼습니다. 친구라는 말. 뭐 그야말로 친구라는데 더이상 할말이 있습니까? 그러나 어디부터 불거졌는지 장애우라는 호칭에 거부 깃발을 들고 일어나자 이젠 아예 잘못됐다라고 하십니다. 지난 광고 글에 대한 댓글이 좀 아쉬웠습니다. 네.. 애초에 장애우는 잘못된 말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런 논란에 휩싸일 때 한쪽 구석에는 대 소변을 해결 못해 참고 있을지 모르고 저 햇빛 가운데 앉아 시원한 바람 맞으며 세상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살기 위해 절망 아닌 희망을 담고 사는 많은 이들이..

4. 마치며..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 드러났는지 의문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저 하나가 모든 장애인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한 사람의 목소리는 훗날에 메아리로 울려퍼져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은 고통과 좌절을 겪고 있을 모든 장애인(長愛人)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웃으세요.. 무한한 능력 가진 사람 , Power Overwhelming. 아시죠? ^^ 잊지 마세요..

1%의 희망은 99%의 절망을 부숩니다.


Written by Love.of.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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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16 23:32
수정 아이콘
영어권에서는 장애인들을 Handicapped person 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즉,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불리한 점을 지닌 사람"이라고 칭하는 것이고, 이것은 그것을 극복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지요. 말하자면... 왜, 골프를 칠 때도 실력 차이가 많이 나면 핸디캡을 주지 않습니까? 당구를 칠 때에도, 잘 치는 사람은 300점, 못 치는 사람은 50점... 하는 것도 일종의 핸디캡이구요, 접바둑도 핸디캡이라 할 수 있죠.

문제는 우리나라에서의 사회적 통념은 아직까지도 disabled person으로 인식한다는 것이죠. 그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공익광고 등도 계속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뭔가 세대가 바뀌기 전에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에서의 핸디캡은 항상 더 잘 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닙니다.
LowTemplar
07/06/17 00:22
수정 아이콘
handicapped person도 비하적인 의미가 있다고 하여 the challenged (도전받는 사람들) 이라고 하기도 하죠.
하늘하늘
07/06/17 01:20
수정 아이콘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글이네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회전체의 철학이 바뀌지 않은한
더 나아질 현실은 없는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07/06/17 02:55
수정 아이콘
3번에 대해...

장애인들.. 동정 받는거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아요..
그냥 다른 정상인 처럼 대해주길 바랄뿐이지요..
왜그런지는 아시죠?

장애인은.. 일반적으로 쓰던 말이고..
장애우는 새로생긴 말이죠..

그런데.. 어감이나 뜻에서.. 장애우는 "억지로라도 동정해줘야할 사람"
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단어걸랑요..

그냥 일반적으로 쓰던 장애인.. 장애자.. 라고 해주시는게..
더 편해요.. 오히려 거부감이 없답니다..
07/06/17 04:04
수정 아이콘
참고) Political correctness
handicapped는 LowTemplar님 말씀대로 비하 의미가 있고, disabled가 가장 일반적으로 쓰는 말입니다.

* Politically Incorrect -> Politically Correct
Oriental -> Asian, blind -> visually impaired, deaf -> aurally impaired, r****d -> mentally challenged, monguls -> Down's syndrome

하지만 외국도 용어 때문에 찬반 논쟁이 많아요.
short를 vertically challenged라며 묘한 조크로 사용하기도 하죠.
'장애인'이라는 용어를 계속 쓰면서, 우리들의 인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롱투유
07/06/17 05:12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장애는 우리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것 뿐이죠.

모두들 힘들고 어렵고 지치는 세상입니다.
그럴 수록 서로에게 기대어 버티며 살아가야죠.
人 처럼 人 답게 말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PS : 추게로 !
여자예비역
07/06/17 15:36
수정 아이콘
말을 바꿀게 아니라.. 생각을 바꿔야죠.. 그 첫걸음을 이렇게 시작하는 것도 좋네요...
07/06/17 16:46
수정 아이콘
사실 동정받아야할 사람은 신체의 장애가 아닌 자신의 짧은 생각 하나 굽히지 못하고 남탓만 하고 남욕만 하는 마음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인데 말이죠...
제스스로는 정상이나 가족중에 한분이 불편한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동감하면서 글 잘봤습니다. 상황은 다르나 글에도 나온 얘기인데 개인적으로 악플이나 여러 리플로 싸울때 정말 찝찝하고 기분나쁜 말이.. 애자얘기입니다..
Timeless
07/06/17 19:25
수정 아이콘
호칭보다야 역시 생각을 바꾸어야겠죠.

정책적으로는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맞고(경제적으로 부족한 사람들 지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와주고 싶은 사람은 도와주고, 아니면 안도와주면 됩니다.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장애인을 탓할까요? 안도와주는 사람들이 안좋은 소리 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 분들은 그냥 조용히 지나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정책적인 지원과 다른 사회구성원의 도움 속에 '걷지 못하던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그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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