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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7 22:28:19
Name Love.of.Tears.
Subject [일반] 글을 쓰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글을 쓰는 데 있어 제목 선정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목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도, 또한 독자로 하여금 집중을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요즘 같은 계절에는 하루에도 십 여 개씩 개인 공간에 글을 적곤 합니다. 떠올랐을 때 바로 적지 않고 약간이라도 딜레이를 두고 글을 쓰려고 하면 애초에 생각했던 의도, 즉 큰 골자는 남아 있을 수 있으나 세세한 표현이나 감정적 표현 등은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저는 개인 공간에 미리 글을 쓰고 나서 이곳으로 다시 옮기는 편입니다.  


제목 선정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제 글엔 댓글이 적습니다. 많은 요인이 있을 줄 압니다. 글의 내용이 재미없거나 동감이 안 되거나 기타 등등의 이유가 있겠죠. 예전에 안군님과의 대화에서 안군님이 하신 말씀 중에 '러브오브티어즈님은 딴지를 걸 내용이 없을 정도로 완벽해서 댓글이 없는 거랍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하면서도 지나치신 칭찬이 아닐까 싶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를 들어주셨는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목 선정하시는데 선정성이 많이 부족하십니다.' 라고 덧붙이셨습니다.


제가 글을 작성하는데 있어 철칙은 '보는 이로 하여금 화나지 않게 하는 글을 쓰자' 입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그런 우를 범합니다만 그래도 가능하면 그러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런 지라 제목 선정에 있어 자극적이며 선정적이고 쇼킹한 제목을 고르는 데 있어선 많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이런 저 역시 많이 봐 주시는 글의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임요환 선수의 응원 글인데요. 처음엔 자유 게시판에 썼었는데 메딕아빠님의 권유로 게임 게시판으로 옮겨 쓰기 시작했습니다. 조회 수도 많아지고 댓글도 많아졌지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에이스 게시판으로 간 글도 많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적어 온 응원 글이 70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러브오브티어즈란 멤버는 무조건 임요환 선수의 응원 글을 적는 녀석이 되었습니다. 그런 이미지에 대한 불만은 많지 않습니다. 도리어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환 선수에게 응원 글을 쓸 때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게이머 박서든 인간 임요환이든 전 두 모습 다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좀 낯간지럽게 보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크나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제 감정을 그저 솔직히 썼을 뿐인데 몇몇 분께서는 덥치지 말라는 표현까지 쓰시는 장난 어린 댓글을 보았습니다. 처음엔 그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자 러브오브티어즈란 사람이 남자인 게 아쉽다는 글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그건 너의 탓도 있지 아니하냐 라고 말씀하시면 그 부분은 제가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상처가 됐고 만약에 임요환 선수가 피지알에 와서 눈팅 하다가 그 댓글들을 보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습니다.


시간이 흘러 10월 첫 주 토요일에 오프를 불참해서 생긴 불상사를 온게임넷 관계자 및 감독님께 사과드리려고 게임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가 결국 운영자 분에 의해 삭제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운영자 분 중 한 분이 '주제가 모호한 글은 자게에 올리는 것을 추천' 하셔서 제 얘기와 임요환 선수의 글이 믹스된 글을 함께 적어 자유 게시판에 올렸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저의 사랑 이야기를 고민 고민하다가 자게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리플 하나 때문에 그 글을 지우고 말았습니다. 진한 사랑 이야기 같은데 임 선수의 글이 맞느냐는 댓글이었습니다. 제 경험상 처음에 쓰는 댓글 때문에 본 의도와는 다른 댓글들이 많아지는 경우를 봐서 지우게 되었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응원 글이라면 웬만하면 게임 게시판에 올렸을 것이고 게다가 그 글엔 임요환 선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습니다. 요즘 생각하고 사는 이야기, 저의 삶을 나누고자 올린 글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데는 제목의 선정 말고도 어려운 게 많은 것 같습니다.


글의 주제에 따라서 게임과 자유 게시판에 쓰는 일 이외에 간략하게라도 누구를 위한 글인지 어떤 종류의 글인지 분류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습니다. 그런 세밀한 부분을 신경 못 쓰고 읽는 분들로 하여금 주제를 오해하게 만든 것, 필력이 모자란 저의 탓이겠지요?  


Written by Love.of.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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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7 22:38
수정 아이콘
정말 글 쓰는건..어렵죠.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게 아니기때문에 글자 하나 때문에 내가 전하고 싶은 의도가 전혀 다르게
해석이 되어서 힘들때도 있고,힘 들여서 글을 써도 아무것도 아닌 리플 하나때문에 상처도 받게되고..

전 PGR에 가입한지는 꽤 되었지만 글을 쓰게 된건 1년전 부터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그나마 적을수 있는건 '드라마' 이야기 밖에 없어서 간간히 적고있습니다. 짧은 드라마 감상글 하나 쓰는것도
저에게는 벅차고 힘든데 ,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논리를 정연하게 풀어 적으시는분들을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LOT님 또한 제가 부러워하는 필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
한 문장 한 문장 읽다보면 따뜻함이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어떤 리플을 보고 침울하신건진 모르겠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09/11/17 22:41
수정 아이콘
글 속에 묻어나는 간절함과 진정성에 고개가 숙여져서 키보드에 감히 손을 댈 수 없을 뿐입니다.
언제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LOT님의 글과 같은 pgr을 풍성하게 만드는 애정 넘치는 글들이 그립습니다.
릴리러쉬
09/11/17 22:44
수정 아이콘
너무 잘 쓰셔서 그런거 같애요.
댓글을 쓰면 글이 훼손당할꺼 같아서..^^
09/11/17 22:47
수정 아이콘
뜨아,, Love.of.Tears.님의 글을 읽고 뭔가 감동을 받고나서 댓글을 달고 싶었지만 댓글이 본문을 더럽힐까봐 차마 댓글을 못달겠더라구요. 그 뒤 몇 분 후 이걸 여자친구한테 도용하면 좋아할거같다라는 생각을 한 절 부끄러워지게 하시네요.
09/11/17 23:14
수정 아이콘
하하. 본문중 ' 완벽해서 댓글이 없는거랍니다 ' 라는 말에도 공감이 가네요
그것때문에 많이 왠지 고민을 하는것같아서
그냥 다른사람이 슬쩍지나가다가 이건아닐까라는 생각이 났는데
그게 무어냐면
정말 무거운 독백조여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뭔가 중후함이 묻어나서 쉽게 댓글을 쓰다가 잠시간 생각하고
에이 이건 아니야 라고 생각해서 지우는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뭐 개인적인 소견이니.
09/11/17 23: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하면, 글을 읽고나서 '심하게 공감'하거나 '반론'하거나 '함께 떠들만한' 이야기가아니면
반응은 없는게 당연한거같아요. 그건 필력과는 상관없겠죠.
김연우
09/11/17 23:38
수정 아이콘
Love.of.Tears.님이 이런 글을 올리시다니
09/11/17 23:56
수정 아이콘
Love.of.Tears.님의 글은 항상 임선수님 글이라서 눈팅만합니다. 가끔은 초큼 느끼할때도 있어서요;;;
읽다가 안읽다가합니다;;;;
信主SUNNY
09/11/18 04:27
수정 아이콘
댓글 잘 안달리고 선정성 부족한 제목을 다는 사람으로서 절대적인 공감을...
09/11/18 06:10
수정 아이콘
Love of Tears 님의 글은, 굉장히 완성도가 높고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이 담겨있는, 그야말로 좋은 글입니다. 아마도 LOT 님께서 겪어야만 했던 남들보다 조금 더 불리했던 삶의 역정이 님의 글을 그렇게 훌륭하도록 만들었겠죠.

하지만, 그런 까닭에 댓글 달기가 조심스러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나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인생을 달리는 사람이, 삶에 대한 긍정을 주제로 하는 글을 썼는데, 거기에 내가 무슨 토를 달겠나! 이런 심리가 조금 생기거든요. 해서 님의 글은 그저 찬찬히 읽고 한번 빙긋 웃고 지나기게 됩니다.

임선수에 대한 LOT 님의 사랑은, 님의 글을 꽤 오랫동안 보아온 저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그중에서도 특히 남자분들은 동성의 사람을 '존경'은 할 수 있을 지언정, '사랑'이라고 이름붙일만한 감정을 느끼지는 않지요. 물론 LOT 님의 사랑이 그런 므흣한 의미의 사랑이 아닌 것은 잘 알지만, 피지알에서 님의 글을 자주 접하지 못하신 분들은 '이게 무슨 소리인가!' 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냥 툭 털어버리셔도 되는, 별 일 아닌 수준의 해프닝으로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LOT님께서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건승하시길 빌겠습니다. 열심히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성민
09/11/18 10:11
수정 아이콘
장동건이 자신은 별로 잘생기지 않았다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러시기입니까 ㅜ ㅜ
09/11/18 15:04
수정 아이콘
나이아가라 폭포나, 그랜드캐년이나, 지리산을 굽이치는 계곡이나, 바다를 병풍처럼 둘러싼 설악산의 장관을 보면서...
"오? 저거 좀 짱인듯?" 이라고 멘트를 날릴 수 있다면, 그건 초딩.
"우아아~ 저 광경은 마치 xx가 yy해서 zz한 어쩌고..." 라고 쉴새없이 떠든다면, 그건 가벼운 사람.
말문이 막혀버려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면, 생각이 많은 사람이겠지요?

댓글이 지나치게 없다면, 그건... 피쟐에 오시는 분들이 어지간이 생각이 많은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럽티님 글에 제 댓글이 많이 붙어있는 이유는... 제가 생각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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