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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04 21:09:53
Name Love.of.Tears.
Subject [일반] [L.O.T.의 쉬어가기] Hello, e-Sports



ver.0 - 광안리의 태양.


8월 4일 오늘은 프로리그 결승입니다. 수도권은 한창 비가 내렸고 그것을 본 저는 확실치 않았지만 집앞 공원에서의 약속 취소를 걱정했지만 그보다도 마구 쏟아지는 비를 보며 광안리를 더 걱정했습니다. 제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선수를 걱정하고 중계진의 비 속 중계가 우려됐고 무엇보다 광안리로 간 열정의 지인들을 걱정했습니다. 부디 광활한 광안리 바닷가에서 몸도 마음도 쉬시고 기쁨의 환희도 맛보고 정말 안락한 관전이 되길 원합니다. 대단한 게임전사들이여! 화이팅~!!

  
ver.1 - e-Sports와의 달콤하고 아련한 추억들. 그리고...


프로리그의 전반기나 후반기 시즌이 마감될 즈음하여 결승전을 앞두고 전 항상 지난날의 추억을 돌이킵니다. 그 이유는 오래되고 낡은 필름인지라 지금은 볼품없겠지만 그렇다해도 그 때 당시에는 너무나 귀중하고 소중한 것이기에 그리고 이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의 한 페이지이기에 제 무한한 기억 속 하드에서 꺼내 봅니다. 가끔이라도 들여다보지 않으면 제 머릿속에서조차 삭을까봐. 조용히 하나씩 꺼내보며 '피식' 하고 이내 웃습니다.


ver. 2 - 열정의 본좌. e-Sports...


저는 솔직히 본좌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본좌란 말의 기원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 는 늘 바뀌기 때문이죠. 본좌를 빼앗고 또 빼앗기지 않으려는 왕좌를 향한 끝없는 재탈환 싸움. 그것이 e-스포츠의 매력 아닐까 싶습니다. 본좌란 말을 싫어하는 제가 이 말을 사용한 데에는 e-스포츠에는 끝없는 열정이 살아 숨쉬기 때문입니다. 여느 스포츠에도 많은 열정이 포함되어 있지만 e-스포츠는 그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선 찾아볼래야 볼 수 없는...

"동원합니다. 프로브까지 동원합니다 임요환선수. 탱크 일부는 시즈가 됐고 일부는 통통통통통통..!!"
끝없는 "우어어어어어어어~!!!!!!"
쉰 목소리로 "목소리 왜 이러죠. 제 목소리 맞습니까? 누구 목소리야. 이게.."

모든 것이 열정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들 모두 즐기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결과에 반응하며 소리 지를 이유도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열정의 시작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열정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예전 wcg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가 뒤집힌 이후에 자신의 키보드를 집어 던져버린 불가리아 국가대표 선수의 화속에서도. 안기효 이승훈 선수의 프로리그 대전에서 재경기 판정 받을 때의 기효 선수 표정에서도. 김준영 선수가 우승 직후 흘린 눈물과 진한 포옹 속에서도. 사제간의 결승에서 무릎 꿇은 안타까움 섞인 임요환 선수의 눈물에서도. 김택용 선수를 꺾고 오랜만에 웃음을 찾은 최인규 선수의 거수경례에서도...
이것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e-Sports는 열정의 시작과 끝임을..


ver. 3 - e-스포츠,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보이콧 문제가 불거질 때 많은 분들은 모든 게 끝날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니. 이미 끝난 거라고. 과정이야 어찌됐든 큰 홍역을 이겨냅니다 협회 주간의 일주일 풀가동 프로리그, 이것이 잘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리그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양질의 리그를 위해 보완 수정 할 것이며 그러한 노력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한 이 판의 종말은 세상 종말이 오지 않는 이상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ver. 4 - 스타크래프트 2. 또 다른 영광을 위하여...       
  

지금 미국 에너하임에선 블리즈컨이 개최중입니다. 스타크래프트2와 와우의 확장팩을 선보이는 가운데 피지알의 메딕아빠님께서도 현장에 나가 계신데 개인적으론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지금의 e-스포츠에 과연 적합한가? 하는 의문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믿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1편의 알파버전과 지금의 모습을 보았을 때 차이가 있듯이 깎고 깎아서 잘 다듬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이룰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메딕아빠님 잘 다녀오십시오...


ver. 5 -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 Love.of.Tears.


제가 게임과 마주한지는 아마 취학 전 부터인걸로 기억합니다. 어렸을 적 큰 형의 16비트 xt컴퓨터 게임을 구경하며 재미를 느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황금도끼, 시노비, 무도관, 남북전쟁 등 그당시 이른 바 대박 그래픽의 게임을 보며 자랐습니다. 하지 않고 구경만 해도 재미있던 게임. 게임은 걸음을 못 걷는 제게 친구가 되었고 그 후 저는 오랜 시간이 지나 워크래프트2를 거쳐 스타 유저가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제게 물었습니다. 게임이 무엇이냐고. 저는 고민하지 않고 답합니다. 내게 게임은 친구였고 지금은 내 삶의 일부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삶의 일부 입니다. 게임이 좋아 게임을 시작했고 게이머라 불리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더 큰 우물로 뛰어들고 싶습니다. 감히 제게 있는 핸디캡을 벗어나 프로의 바다에 뛰어들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늘상 듣는 말이지만 '어렵다' 고 말이죠. 저도 모르는 바 아닙니다. 허나 아직은 실패를 말할 때는 아닙니다. 그야말로 'Not yet'이죠. 세상엔 기적이 없는 것처럼 믿는 이들에게 기적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겨자씨가 큰 열매를 맺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닌 기적 같은 일임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게이머는 저에게 벽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과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땀방울.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나의 오른손을 열정이란 이름으로 대신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꼭 게이머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캐스터, 해설자, 코치, 감독 등 e-스포츠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닥치는 대로 하고 싶습니다. 저는 안지수의 이름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마우스를 잡는 그 순간 제 이름은 Love.of.Tears.가 됩니다. 심형래 감독이 말하는 개척정신은 지금이야 박수갈채를 받지만 이전엔 무시당하고 억압당했던 것처럼 오늘이 있기에 앞으로 더 높은 곳에 자리 잡는 제가 있을거라 믿습니다. 하나님을 믿기에 결국 하나님 곁으로 안내 받을 한 영혼이지만 이 세상 속에 엘오티는 끈기 있고 열정적 게이머. 그가 진짜 게이머였다고 평가받고 싶고 또 그렇게 불려 지길 원합니다.


ver. 6 - GG의 메아리...


GG = good game. 가만히 보면 우리는 좋은 GG의 의미를 늘 패자에게만 선물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 의미가 퇴색된 것도 있는데 아마 프로의 관계없이 게이머는 모두가 다 gg라고 외칠 줄 알아야 합니다. 열정적 스포츠로 연결된 모두가 고마워서 하는 gg. 생각만 해도 뿌듯합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일곱 번의 gg가 나올 것입니다. 중계진의 gg가 울려 퍼지는 순간. 승자와 패자 모두 웃으며 함께하는 스포츠. 그 메아리가 영원하길 기도합니다.




Written by Love.of.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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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04 21:16
수정 아이콘
2번째 짤방은 WCG인가요?
Love.of.Tears.
07/08/04 21:26
수정 아이콘
BIFROST님// 밑에 그림이요?
07/08/04 22:21
수정 아이콘
hello, L.O.T
글 잘 읽고 있어요 쿨럭
07/08/05 00:13
수정 아이콘
글 너무 좋아요~ ^^*
잊지 마세요. 댓글은 적을지라도, 조회수는 적을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하고 있다는걸 ^^
07/08/05 23:52
수정 아이콘
위의 이미지는 누가 작업하신 건가요?
폰트명이 궁금해서요. 자주쓰던 Serpentine 이란 폰트와 닮았는데 둥글한 느낌으로 되었네요.
혹시 폰트명을 아시거나 작업자를 아시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Love.of.Tears.
07/08/06 09:50
수정 아이콘
Headvoy님// 제가 작업했습니다만 정확히 기억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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