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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16 12:16:38
Name par33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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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5번째 소개] 내 심장을 쏴라!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 작가님


공식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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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동과
생에 대한 각성이 꿈틀대며,
희망에 대한 끈을 다시 움켜잡게 만드는 마력이 깃든 작품!
★1억 원 고료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가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내 심장을 쏴라》는 자신을 옥죄는 운명에 맞서 새로운 인생을 향해 끝없이 탈출을 꿈꾸고 시도하는 두 젊은이의 치열한 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장의 리얼리티가 생생하게 살아 있고, 한 번 빠져들면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책을 놓을 수 없는 흡인력을 자랑한다. 김화영, 황석영, 박범신, 구효서, 은희경, 김형경, 하응백, 서영채, 김미현 등 9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뜨거운 감동과 생에 대한 각성이 꿈틀대며, 희망에 대한 끈을 다시 움켜잡게 만드는 마력이 깃든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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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빛나는 정유정 작가님의 소설입니다. 신인이라고 부를 작가는 아니나 중견작가라고 하기도 아직 이른 작가님이시죠. 수상경력도 상당하고 내 놓는 작품의 숫자도 꽤 되기 때문에 아마 비슷한 세대의 작가중에선 돋보이는 작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계문학상은 심사위원도 쟁쟁하고, 우리나라 장편소설 대상으로 하는 상 중에서는 상당히 권위있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심사가 까다롭고 심사위원이 기존의 이름난 원로 소설가들이 많다보니 약간 보수적인 시선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정유정 작가님의 내 심장을 쏴라는 그러한 심사위원의 입맛에 참 잘 맞는 소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심사평을 보면, '발자크의 소설'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초반 60여 페이지동안 지루하게 서술되는 등장인물과 배경을 이해하고 나면, 그 뒤로는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급진적이고 격렬한 전개가 탄탄한 소설적 플룻을 통해 전개되며 도입부의 지루함만 견뎌낸다면 충분한 매력을 뽐내는 소설이라는 것이죠. 심사평이 너무 좋아서 저도 100이면 100다 공감하게 되더군요.



어쨌거나 제 나름대로 책에 대한 감상과 소개를 해보자면..
이 책은 정신병동을 토대로 한 소설입니다. 작가가 간호관련과를 전공하기도 했고, 실제로 이 취재를 위해 병동생활까지 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이 소설은 굉장히 뛰어난 정신병원에 대한 풍경묘사와, 정신병원에 갇힌 사람들의 내면과 행동을 참 잘 묘사했다고 봅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현대의 정신병원은 각종 논란에 휩쓸려 있는데(강제감금, 비공식적 감옥등) 그런 부분까지 전부 치밀한 취재를 통해 보여주며 일반적인 독자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정신병원에 대해 상당히 뛰어난 형상화를 통해 새로운 리얼리티를 느끼게 해 줍니다.



대신 역시 소재에 기댔다는 점을 생각하게 하는 것은, 정신병원의 특수한 배경과 역시 캐릭터들의 특수성을 통해 개연성을 '치밀한 듯' 꾸며 놓았으나 실제로는 과연? 하고 의문을 품게 하는 구간도 있습니다. 중후반의 극적이고 격동적인 에너지의 이면에는, 특수한 캐릭터에 기대어 '무엇을 해도 개연성이 보장되는' 약간은 비겁한 소설적 구성도 있었지요. 그리고 문장의 문체 또한 완전히 통일되지 않다보니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이 생깁니다. 극의 긴장감과는 맞지않은 문체가 드러나거나, 등장인물이 모자란 개연성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뚜렷해지거나 성향이 바뀌는 등의 부분들은 있지요.



그럼에도 역시 이 책은 장점이 많은 책입니다. 기존의 보수적 시선을 충족시킨 정통적인 소설의 구성을 잘 챙겼고,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취재의 노력을 통해 성의있음을 입증했습니다. 문장은 완전히 내용과 체화된 문장은 아니었으나 초반부를 지나면 분위기에 맞는 호흡과 길이로 읽는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습니다. 스토리 또한 소설임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허용범위 이내에서 긴장과 고조를 즐길 수 있게 잘 짜여져 있었습니다. 특별히 엄청난 반전을 노린다든가, 복합적으로 숨어있는 복선을 자극한다거나 하는 목표를 지닌 소설이 아닌 것을 생각하면 역시 상을 받을만한 이야기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과하다 싶었던건 너무 발작적으로 내면에 집중한다는 것과 (저는 사람을 그렇게 복잡하고 강렬하게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합니다) 주변부 인물들의 무게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그리고 몇몇 키포인트를 통해 무리한 부분들을 잘 가렸지만 그것이 눈에 밟힌다 정도겠네요. 소설의 특성과 이야기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안해 줄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징정도로 갈무리 해 볼만한 수준이기도 하구요.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내 심장을 쏴라, 7년전 밤이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인데, 일단은 7년전 밤도 사뒀습니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 느낀 아직은 거친 그녀의 이야기가 과연 어떠한 성장을 거친 소설로 등장했을지 기대가 되기 때문이죠. 성장소설,청춘소설에 가까운 소설등으로 대표작을 만든 그녀가 과연 새로운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할 수 있을지, 그녀가 얼마나 소설가로서 계속 성장할 지 7년전 밤이 큰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역시 가장 핫한 작가이니만큼 지금부터 중견작가로 발돋움 하는 이 시기가 작품세계로서도 중요하지요.


아,이미 영화화 된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의 경우에도 '내 심장을 쏴라!'와 경쟁한 최종 후보작 4개 안에 든 작품이었죠. 내 심장을 쏴라도 영화제작이 진행중이라는데, 저는 책을 읽으면서 영화화 하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2011년 이후 소식이 없는걸로 보아 뒤집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영화로 나온다면 한번 볼 생각이긴 합니다.



정유정 작가님의 내 심장을 쏴라. 총점은 4점에서 3.5점사이. 소재와 취재, 리얼리티는 만점을 주고 싶고, 반면에 스토리나 캐릭터는 3에서 3.5정도, 구성과 전개는 4점을 드리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심사위원들이 원하는 보수성과, 소재의 참신함, 문장에서 느껴지는 신인다운 패기 그럼에도 겸손함을 느낄 수 있는 철저한 취재성의와 잘 짜여진 스토리, 크게 무리없이 이어지는 개연성을 통해 상을 주기에는 단점이 가장 적은 글이었으나 과연 이것이 혁신적으로 이거다! 싶을만한 소설인가에는 약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고 동세대 작가중 굉장히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우리나라 소설판이 안좋아서.. 다만 책 소개에서 느껴지는 '삶의 희망이~'라는 문구는 저는 개인적으로 그정도는 아니라고 느꼈고.. 다만 독자가 처한 상황이나 나이에 따라서 감상이 갈릴 책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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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의 책 소개 시리즈]

1. 폴 오스터 - 선셋 파크
https://www.pgr21.com/?b=8&n=43049
2.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 - 미카미 엔
https://www.pgr21.com/?b=8&n=43073
3. 뫼신사냥꾼 - 윤현승
https://www.pgr21.com/?b=8&n=43117
4.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https://www.pgr21.com/?b=8&n=4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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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16 12:25
수정 아이콘
좋은 책이죠. 군대 특기학교 대기 기간에 옆에 앉아있던 형에게 빌려서 정신 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13/04/16 12:3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부대내에서 읽는다면 밖에서 읽는것보다 재미가 두배이상 될 것 같습니다 크크.
13/04/16 13:30
수정 아이콘
이책 정말 좋죠! 추천추천입니다.
The HUSE
13/04/16 14:23
수정 아이콘
좋은책소개 매번 감사합니다.
미움의제국
13/04/16 14:24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본책입니다 추천 추천
상코마네
13/04/16 14:28
수정 아이콘
7년의밤을 정말로 짜릿하게 읽어서 이 책도 읽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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