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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02 13:08:05
Name OnlyJustForYou
Subject [일반] [KBO] 한화 불펜투수 잔혹사 그리고 푸념.

연도별 선수 성적입니다.

                   2005년 윤규진
  

                  2006년 안영명                                     2007년 안영명
 

                  2008년 마정길                                    2009년 양훈

                  2010년 박정진                                    2011년 박정진

                  2012년 송창식                                    2013년 송창식



한화 야구 특징 중 하나가 불펜이 약하다는 점인데요.
한화가 불펜 투수가 없었던 팀만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윤규진, 안영명, 마정길, 양훈, 박정진, 송창식.. 

사실 불펜투수라는 게 롱런하기 힘들도 어려운 보직임에 틀림없습니다. 한화 뿐만아니라 크보에서라면 어느팀이든 불펜투수 혹사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죠.

그렇지만 아쉬운 점은 한화가 전통적으로 불펜이 강한 야구를 했던 팀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괜찮은 투수가 계속 발굴됐다는 점이고.
그 투수들을 잘 관리 했으면 불펜에 쓸만한 투수가 없어서 지금처럼 허덕이는 상황은 방지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윤규진, 안영명, 양훈은 모두 젊은 투수였고 마정길, 송창식도 노장은 아니었죠. 박정진역시 나이는 많았지만 그 나이대에 비해 등판 경험이 적어 관리만 잘 해주면 더 롱런할 수 있는 투수였고요.

이 투수들은 등판 경기 수와 투구이닝 이상으로 지든 이기든 몸을 풀며 대기하고 연투도 꾸준했었죠.
유독 한화에만 롱런하는 불펜투수가 없다는 점을 보면 선수들의 문제라기 보단 감독들의 투수 혹사가 심한편이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지요.

김인식 감독은 매해 윤규진, 안영명, 마정길 그리고 양훈까지 노예로 부렸고.
한대화 감독은 방출대상이었던 박정진은 잔류시킨 점은 칭찬할만하나 30대 중반의 노장투수를 21경기 중 18경기를 던지게 하는 등의 백정짓을 했고.
김응용 감독은 버거씨병으로 은퇴했다가 복귀한 인간승리의 송창식을 관리라는 것 없이 노예로 부리며 망가뜨려고.. 현재 진행형이네요.


한화를 떠나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는 마정길 선수나 올해 다시 살아난 윤규진 선수를 보며 응원하고요.
한화 팬으로 삼성 불펜같은 철벽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좀더 투수들을 아끼는 모습을 팬으로서 보고싶습니다.

투수가 잘 던질수록 팬으로서 속상해하는 팀은 한화뿐이지 않을까요.
한화가 좋은 재목들이 없었던 팀이 분명 아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 푸념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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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류현진
14/05/02 13:09
수정 아이콘
불펜이 강한팀들도 혹사를 안시킨건 아닙니다;;
근데 나름 4강권의 성적을 냈죠... 한화가 미래를 보면서 불펜을 아꼈다면 지금에 와서는 더 경쟁력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
14/05/02 13:12
수정 아이콘
정말 킬인식 시절의 한화 투수들의 혹사는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들 지경이였죠.
야수들은 노장들 살려서 많이 썼다지만 그 때 망가진 투수진때문에 지금까지 한화가 고생중이라고 봐도 되겠고...

물론 그 뒤에 감독들이라도 리빌딩을 했어야했는데.. 성적도 안나오고 선수는 선수대로 없고 혹사는 여전히 있었고...
그리고 성적이 안좋으면 드래프트라고 우선순위에 있는게 나름의 위안인데 최근 몇년은 NC-KT가 창단해서 알짜들 순번도 많이 내줬으니..
정말 야구장 개선+타선 FA영입 다른건 모든게 갖춰졌고 유창식도 이제야 포텐에 근접하는 성적을 내고있으니 앞으로 2~3년이 향후 한화가 다시 리그 강팀으로 올라서는것에 가장 중요한 기로라고 봅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4/05/02 13:19
수정 아이콘
리빌딩을 하려면 충분한 백업-2군 선수진이 있어야 하는데, 한화는 그것조차도 없는 습자지팀이었으니 리빌딩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죠.

자체 팜이 없으면 돈이라도 써야하는데, 돈도 안쓰는 구단이었으니...
14/05/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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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제가 써놓기는 했지만 말처럼 리빌딩이라는게 쉬운게 아니죠.
리빌딩도 기존 전력들이 어느정도 밑바탕을 깔아줘야 해나가는건데... 그래도 군관리가 참 아쉽긴 했습니다 ;;;;

한화가 2군 구장도 새로지었고 시스템적으로 많이 개선해나가고있으니 조만간 좋아질 날도 오지않을까합니다 ㅠㅠ
최종병기캐리어
14/05/02 13:34
수정 아이콘
군관리는 진짜 욕먹어도 싸죠....시즌 도중에 군대보내는 희대의 삽질은...후우...
보라도리
14/05/0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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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운용 하면서 현장 코칭 스태프 진들의 웃긴 변명은 이거죠 맨날 비야구 인들이 이렇게 운영 하면 니네들이 야구를 몰라서 그래 야구는 게임이 아니다 이럻게 하면서 가장 중요한 투수 운용은 게임 하듯이 하죠..

불펜 투수 하루에 공 20~30개씩 던지게 하면 체력 70프로 던졌으니깐 하루 쉬면 90프로 정도로 체력 찼으니깐 또 던지게 하고 어제 처럼 70개 던지게해놓고 3~4일 쉬면 체력 돌아 오는데 뭐 하고 또 굴리죠..
최종병기캐리어
14/05/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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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시즌때는 욕먹어도 싸다고 봅니다만, 그 이후부터는 선발진이 붕괴되어버린 리그하위팀의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봅니다.

불펜의 로드는 7이닝 이상 먹어주는 솔리드한 선발이 원투쓰리냐, 원투냐, 원밖에 없느냐...의 차이에서 생긴다고 볼 때,

류현진 혼자서 먹여살리던 시절에 나머지 선발투수진이 붕괴되면서 선발진이 먹어야할 이닝을 불펜진에서 나눠 먹어야 하고, 불펜 백업이 여유롭지 못한 KBO사정(특히 뎁스가 습자지처럼 얇은 한화는 더더욱)을 고려하면 소수의 불펜이 그 로드를 오롯이 지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죠..

아무리 불펜진 운용을 귀신처럼 한다고 해도 선발이 3~4이닝에서 내려가버리면 답이 없으니...
StayAway
14/05/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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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의견인게 한화와 반대로 초창기 넥센은 리빌딩을 하면서 선발이 두들겨 맞아도 100개나 5이닝은 꾸준히 기회를줘서 키우자는 의도였기에 불펜들이 혹사당하지 않고 최근에 이르렀죠. 다만, 불펜이 좋아진 건 좋은데 요즘엔 선발이.. 윤구야..
14/05/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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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까지 필승조에 들어가니 신영언니 체력관리도 자연스럽게 되고 아주 좋더군요.
거기다 마정길이 FA앞두고 어마어마한 투구를 하고있고...

그사이 장시영-김영민 등이 귀신같이 소식이 없네요.. 문이장은 선발로 잘 정착하는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셋중에 문이장이 가장 꾸준히 던질 스타일이라고봤는데 적중하는 느낌이 듭니다.
허저비
14/05/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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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서는 어느팀이나 불펜혹사에서 자유롭지는 않은데(삼성제외) 특히 한화는 한시즌에 한명씩만 잡고 패는게 너무 티가 나서 ...
상황에 따라 좀 적당히 다른 투수 쓰는 시늉이라도 해야되는데 이건 뭐 박빙승부면 당연히 나오고 동점이면 믿을놈 없으니 나오고 뒤지고 있어도 추격 발판을 위해 나오고 크게 이기고 있어도 다른투수 못믿겠다고 나오고
이런 기용이면 루피가 공던져도 언젠가는 엎어지죠 엎어지는게 빠르냐 늦냐 이 차이뿐...
14/05/0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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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부분의 지도자가 혹사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한화 불펜의 혹사논란이 유난히 심한 이유는 있다고 봅니다.

타팀 노예는 이길 때마다 나오는데 달리 믿을 선수가 없어서 계속 나오다 지친다면, 한화 노예는 아무 때나 나오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 상황에서 필승조를 왜 쓰지?' 하는 의문을 자주 가졌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김인식감독 시절에는 너무 한놈만 팼던 것 같습니다. 2009년 한화의 노예는 양훈 황재규 허유강 이렇게 3명이었는데 세명을 돌아가면서 썼으면 그나마 나았을 걸 양양양양양양황황황황황황허허허허허허허 이렇게 써서 세명 다 퍼졌죠 ㅠㅠ 한화 혹사가 심하다 심하다 해도 막상 시즌기록 보면 이닝 수가 많지 않은 이유가 저겁니다. 시즌 중간에 못버티고 나가떨어지거든요..
모모리
14/05/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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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양훈이었나 마정길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저 정도는 혹사 아니라고 쉴드 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사실 저 기록은 한 시즌에 만들어진 기록이 아니라 반 시즌에 만들어진 기록이었죠.
14/05/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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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마정길도 좀 쓸만하다 싶으니까 주구장창 내보내더니 결국엔 망가뜨려버렸죠.-_-;;
그리고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후 마정길이 제대로 된 공 던지는걸 보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는....;;;
멀면 벙커링
14/05/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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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2009 시즌 초반에 양훈이 선발도 아닌데 규정이닝을 넘기고 있었죠.
후반기에 등판이 줄었습니다. 전반기 막 굴렸더니 애가 훅 갔죠. 그리고 나니 굴렸던게 황재규, 허유강;;;;

08년도 마정길은 짤방까지 나돌 정도였죠.
류패패패패류패패패패 인데 류현진 경기 빼고 다 마정길 등판;;;;;
be manner player
14/05/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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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투수를 쥐어짜는 운영으로 원래 전력보다 높은 성적을 내긴 했는데..
현장에서 저게 혹사인거야 알고 있겠죠. 다만 지금 혹사를 없애면 두세시즌 더 맨밑에서 놀아야할텐데 그걸 감당할 수가 없으니 더 쥐어짜는 것뿐..
롯데나 넥센이 투수 혹사 안시키고나서 투수진이 제 궤도에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보냈는지 생각해보면 이 길을 택하기도 어렵죠.
최종병기캐리어
14/05/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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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라는 명목으로 감독을 갈아치우는게 일도 아닌 일이 되다보니 감독들이 단기간에 성적을 내려고 무리한게 쌓이게 되는거죠.

그러니 안쥐어짤 수가 있나요... 막말로 투수 혹사 안하면 내가 짤리는데...
새벽두시
14/05/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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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방식으로 절대 암흑기에서 탈출 할 수가 없습니다.
혹사로 끌어올린 성적이라는게 88689입니다. 남은거 하나도 없어요..
지금 상황이면 롯데 암흑기보다 더 오래걸립니다. 아니.. 아예 가망이 없어요
투수 혹사로 올린 성적이 4할이 채 안됩니다. 쥐어짜서 얻은 성적이 이정도라면 안하는게 낫죠
혹사를 막는길이 빠른길입니다. 그게 느린길이 아니예요..
be manner player
14/05/02 14:41
수정 아이콘
김인식 감독은 어쨋건 성적을 내긴 냈으니 일단은 넘어가고,
한대화 감독 시절에는 성적도 안나오면서 억지로 혹사한게 맞고 김응룡 감독 하에서도 아직까지는 성적이 안나오고 있긴 한데,
제가 해태 야구를 본 적이 없어서 김 감독님 야구는 이번 시즌까지는 지켜봐야 평을 할 수가 있겠네요.

정말로 혹사하면서도 성적을 못내는 감독이면 그냥 성적 포기하고 선수를 키우는 게 맞겠죠..
내일은
14/05/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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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의 해태
선동열, 조계현, 이강철, 김정수 ...
그리고 건초염등으로 어깨가 안좋아진 선동열이 불펜으로 가는데...
멀면 벙커링
14/05/02 16:42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까지 볼 필요도 없어요.
감독 스스로가 옛날 야구랑 지금 야구랑 바뀐게 뭐가 있냐고 인터뷰 하고 다닙니다.
쌍팔년도 야구 버릴 생각이 없다는 거죠.
자기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4강 도전할텐데 현 전력으로 어림 없죠.
팬들은 알아요. 혹사 당하는 애 없이 꼴찌 탈출하면 나름 성공한 시즌이고 6~7위하면 대박난 거라는 걸....감독만 몰라요.
새벽두시
14/05/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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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불펜에 투수가 없는건 감독들이 혹사로 다 보내버렸기 때문이죠.
전력이 약하니까 불펜 에이스를 더 아낄 수 있었습니다.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출전해야하는 상황이 몇 안되니까요.
하지만 감독의 고집이 투수들을 다 보내버렸죠
한화에 박정진이 2년간 160이닝을,, 송창식이 2년간 150이닝을 던질 상황은 없었습니다.
마정길과 양훈도 마찬가지구요..
적을 내려고 혹사했다고 정말 억지로 이해할 수 있는 선수는 06 07 안영명정도죠.
안영명도 사실 그렇게까지 활용하면 안되었다고 생각하지만요..

한화 전력이 바닥인건 구단의 소극적인 투자, 장기적인 관점이 아닌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구단 운영의 문제가 크다고 보지만.
투수 혹사에 관해서는 감독의 책임이 절대적이죠.. 김인식 한대화 김응용으로 넘어오면서 불펜이 완전 초토화 되고 있습니다.
멀면 벙커링
14/05/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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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망주는 혹사로 훅 갔는데도 관리까지 못해줬죠.
2012년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제구 잡는다는 핑계로 전설(이라 쓰고 지옥이라고 읽습니다.)의 5연투를 두번인가 세번인가 보여줬죠.
직전 2년동안 160이닝 넘게 던진 노장 불펜투수를 말이죠.
한화가 이 꼬라지가 된 건 분명 구단주를 위시한 구단 수뇌부도 문제지만 한화한테 맞지 않은 감독들이 연이어 한화에 부임한 것도 매우 크다고 봐야 합니다.
Sempre Libera
14/05/02 14:46
수정 아이콘
본문에 없는 황재규 선수도 기억나네요. 김인식 감독이 황재규선수도 쥐어짜버리고(?) 현재 군대 다녀온걸로 알고있는데
너무 혹사 당했는지 군대 다녀온이후 거의 볼 수 없던... ㅠ_ㅠ
14/05/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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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규선수가 참 안타까운 게 짧고 굵게 엄청나게 굴리고 나가떨어진 케이스라 기억에도 잘 안 남죠 ㅠ.ㅠ 김응룡감독같은 경우에는 체구가 큰 선수를 선호하기 때문에 170대의 황재규선수가 기회를 잡으려면 행운이 좀 따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OnlyJustForYou
14/05/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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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규 ㅠㅠ 한 때 좋아했던 선순데 이젠 존재 자체를 까먹어버렸네요 ㅜㅜ
다레니안
14/05/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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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마정길은 진짜....
올림픽 이후에 윤규진 퍼져버리니까 죽어라 굴러댔죠.
류현진-토마스 / 마정길 / 마정길 / 마정길 / 마정길 / 류현진-토마스 / 마정길.....
류현진 선발날과 비오는 날 빼고 맨날 나오는 마정길 -_-;;;
오이가시러
14/05/02 15:17
수정 아이콘
삼성팬인데 이점에서는 참 류중일감독님이 고맙게 느껴지네요 오히려 오승환 같은경우는 귀족마무리???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으니..

류감독님이 선수 관리하나는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게 느껴져서 좋네요
덕분에 3연패하면서도 선수 누수는 최소화시켜서 전력유지에 큰 공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14/05/02 15:2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삼팬들이 류감독과 오래하고 싶어하죠. 3연패 하면서도 선수들이 사라지기는커녕 외부 FA등도 있었음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거든요.
무리하지 않는선에서 시즌 운영하면서 이런 성과를 거두었으니까요. 지금까지 4시즌중에 올해가 가장 투수교체가 마음에 들지않긴하지만 그래도 가장 나은 기용을 하는편이죠. 무리도 거의없고.... 특히 작년에 신용운 선수 투구수를 손으로 세어가며 관리해주는 장면은 레알이였죠.

사실 지금 불펜 선수들이 메롱한것도 전임 감독때 선발들 퀵후크+불펜야구를 하는 바람에 불펜들이 어마어마한 이닝소화를 했던덕에...
대표적으로 엘지가서 민폐끼치는중인 국노, 불펜에서 150던져주니 마음껏 써먹다가 이제 구속+제구 다 흔들리는 권혁,
선발로 잘하던 선수를 불펜으로 주저앉힌뒤에 부상으로 계속 신음중인 권오준...

뭐 선발이였긴하지만 코시때 구르고 굴러 한참동안 망가진 배영수도 ㅠㅠ
스웨트
14/05/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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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없었으면 더 심했겠죠. 현진이는 완투라도 해줬으니..
.. 진짜 한화 킬본능은 왜 변하지 않는거니..
14/05/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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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대 생각인게 류현진이 있어서 성적에 욕심이 나게 된게 있습니다. 류현진같은 투수도 있는데 왜 우리가 못해? 하면서 집착하다 보니.. 그리고 류현진이 없었다면 해마다 먹어온 이닝 막느라 오히려 문제가 더 빨리 터져나와서 이건 아니구나를 더 빨리 느꼈겠죠
14/05/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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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착각하는게, 불펜투수 휴식 줘 가면서 여유있게 던지기만 하면 부상도 없고 구위저하도 없고 쇠퇴도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아주 여유있게, 혹사하지 않고 '정상적으로만' 굴려도 3년이면 맛가는게 불펜입니다. 삼성을 보건 LG를 보건 롯데를 보건... 불펜이 빵빵한 팀들조차도 모든 불펜투수들이 다 100% 제 컨디션으로 시즌 보내는 팀은 한팀도 없어요. 한둘은 맛가서 예년보다 방어율이 1점은 높고, 한둘은 아예 드러누워서 계산에서 빼야 하며, 그 대신 한둘은 몸이 올라와서 한클래스 위의 투구를 보여주죠. 그렇게 돌아가는 겁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보통 불펜 운용하면 마무리1, 필승조가 둘정도, 좌완 원포인트가 하나, 그 외에 패전조나 롱릴리프로 운용되는게 보통인데 여유가 되는 팀들은 저기서 마무리는 보통 불변, 그리고 필승조와 좌완 원포인트는 개중에 가장 구위좋은 둘, 그 외에 패전조나 롱릴은 죽쑤고 있는 한둘이나 신인 올려보는 엔트리로 사용됩니다. 더 안좋으면? 한해 쉬죠. 그럼 그 이듬해에는 또 어느정도 살아나니까요.
불펜 투수들의 양이 안되는 팀들은 이게 안되는 거죠. 제대로 된 마무리 필승조 머릿수를 못맞추고 있으니 3,4명이 해야 할 일을 2,3명 심하면 혼자서 하는 경우도 생기는 거고, 당연히 2,3년 쓰고 1년 쉬고 해야 할 투수가 1년 쓰고 2,3년 퍼지게 되는겁니다. 다음해가 되면 기존 붙박이 승리조 혹사하던 애는 당연히 맛탱이가 가서 2,3년 휴식기 거치고, 대신 살아난 다른 애를 1년간 주구장창 잡아먹는거죠. 또 이듬해부터 휴식기.

사실 불펜 좋다고 알려진 팀들도 따지고보면 마무리-승리조에 올라갈만한 구위 가진 애들 모아보면 그리 많은 편 아닙니다. 4명, 혹은 5명이 고작이죠. 불펜 안좋다는 팀들도 한해 한해 따져서 잘 던진 애들 다 모아서 보면 그정도 머릿수는 됩니다. 근데 운용이 영 안좋은거죠.
14/05/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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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응원팀인 롯데도 07년까지는 이왕기, 나승현, 최대성 같은 유망주(....)들을 매년매년 뽀개먹어가면서 한해한해 근근히 버티는 불펜운용을 한 팀입니다. 그 여파로 07년 이전에 불펜 주역이었던 투수들 중에 남아있는 건 자주 DL로 빠지는 최대성 밖에 없어요.

08년에 달라졌죠. 선발을 최대한 길게 던지게 하면서 불펜은 귀족불펜 소리 들을 정도로 여유있게 던지게 합니다. 09년에는 아예 '연장가면 그냥 지고 말지' 식의 투수운용을 합니다. 임경완, 강영식, 이정훈, 애킨스 같은 승리조 투수들은 9회 이후에는 거의 안보였어요. 연장전 넘어가면 허준혁이니 김일엽이니 하는 그냥 지던가 말던가 식의 패전조 그냥 밀어넣어서 게임 말아먹는다고 욕 주구장창 먹었습니다. 상대팀 10회에 오승환 봉중근 정재훈 유동훈 같은 애들 나오는데 이쪽은 허준혁, 김일엽이었죠. 무슨 삼국지 게임에서 관장마황조 상대로 조루나 사정 일기토 내보내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_-;
근데 그게 저력이 되더군요. 여름만 되면 혹사로 구위가 뚝뚝 떨어져서 재재작년 코리나 작년 김승회 마냥 똥볼 던지는 게 당연했어야 할 애들이 여전히 구위가 살아서 이길 경기만 확실하게 잡아줍니다. 그리고 가을야구 갔죠. 타선 망하고, 수비 망하고, 선발 망한 팀이 임경완, 강영식, 이정훈, 애킨스 딱 네명 굴려서요.

09년 롯데야구 본 뒤로 불펜에 대한 관점이 싹 바뀌었습니다. "오늘 이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 그러니 불펜을 땡겨써." 이거, "이번 장사는 꼭 성공시켜야 하니 그러니 사채라도 다 써야 해." 랑 똑같은 겁니다. 망하는 것도 망하는 거지만, 성공해도 사채이자 때문에 온전하지 못한 야구, 그런 야구를 불펜야구랍시고 추앙하고 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be manner player
14/05/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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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의 뚝심 야구는 참 인상적이긴 했는데 그렇게 관리를 해줘도 3년도 못가서 나가떨어지는 걸 보면 '어차피 오래 못 쓸거 제대로 혹사하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더군요 -_- 혹사를 해서 성적만 내면 상관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어차피 관리해줘도 꾸준하게 성적 낼 선수는 거의 없으니까.
14/05/02 16:3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서두에 말씀드린거죠. 아주 잘, 매뉴얼대로 굴려도 3년이면 퍼지는 게 불펜이라는 거요.
그렇게 빵꾸난 애들을 한해 쉬게 하면서 다른 애들로 땜빵하고, 땜빵하는 애들 중 퍼지는 애가 나올 즈음에 빵꾸난 애가 복귀해서 빈 자리 채워주고.... 그게 불펜 강한 팀의 야구죠. 삼성으로 치면 권오준도 안지만도 권혁도, 심지어 오승환도 한번씩 퍼지거나 맛탱이 간 적 있지만 단 한해도 최강불펜 아니었던 적이 없죠. 질과 양으로 다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삼성 불펜도 매년 젤 잘던지던 애 주구장창 혹사하다가 한해 하나씩 볶아먹었다고 하면 지금은 흔한 불펜 약한팀 중 하나가 되었을 거예요.
14/05/03 10:00
수정 아이콘
크보 한정해서 말씀하시는 거죠?
14/05/03 16:31
수정 아이콘
제가 MLB나 NPB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을까요.
물론 MLB의 마리아노 리베라나 NPB의 이와세 같은 투수를 보면 그게 또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모든 투수가 그렇지는 않잖아요. 투수의 어깨가 분필과 같다는 말이 나온 곳이 MLB이니만큼 거기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겠죠.

다만 불펜 운용 노하우가 뛰어나고, 관리 역시 철저한 만큼 크보처럼 불펜 막 땡겨써서 매년 부셔먹는 관행은 적지 않을까 싶은데요.
14/05/0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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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버 등 불펜 요원과 스타터는 던지는 이닝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어깨는 분필이지만, 불펜은 확실히 사용되는 양이 적지요. 리베라나 이와세 등 소위 말하는 레전드 투수를 제외하더라도 '라루사이즘'의 유행 및 정착 이후로는 롱런하는 불펜 요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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