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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7 12:44
제생각이지만 아무래도 히트작인 한국형(KOREA) <- 이걸 사용하셔야 좀더 원하시는 반응을 얻으실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반응이 약할것 같네요
19/08/17 12:44
이미 많이들 아시겠지만, 글쓴이의 글은 성경의 다니엘서에 나오는 일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6세기 경 바빌로니아 제국의 네부카드네자르 왕은 유대 왕국을 정복하고, 유대인 귀족 자제들을 인질 겸 포로로 바빌로니아의 수도에 끌고 갔습니다. 바빌로니아는 그야말로 제국이었고, 네부카드네자르 왕은 그야말로 제왕이었기 때문에, 제국 특유의 포용력과, 제왕 특유의 관대함으로, 이 촌스러운 유대 귀족들을 그저 억류할 뿐 아니라 제국의 심장부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도록 해 줍니다. 그 중 한 명이 다니엘이었고, 유대인들은 다니엘이 탁월한 해몽 능력과 신통력으로 바빌로니아에서도 왕의 스승으로 활약했다는 이야기를 다니엘서에 남겼습니다. (마치 제국 당나라의 종속국으로서 자기 나라 귀족 자제들을 유학 보내야 했던 신라인들이 최치원전을 지어, 최치원이 탁월한 도술과 학문으로 당나라인들을 놀라게 했다는 이야기를 남기면서 민족적 자부심을 고취하고 정신 승리를 했던 것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다니엘은 네부카드네자르 왕의 꿈을 정확히 재현하고 해석하여 종교적 조언으로 마무리하는 재주로 인정을 받습니다. 하루는 왕이 꿈을 꾸었는데, 머리는 금, 가슴은 은, 배는 동, 다리는 쇠, 발은 쇠와 흙이 섞여서 만들어진 우상을 커다란 돌이 날아와 부수었다고 합니다. 다니엘은, 네부카드네자르 왕의 바빌로니아 제국이 바로 신상의 금 머리이고, 그 후에 나타날 제국들이 은, 동, 쇠이며, 마지막에 날아와 우상을 부술 돌은 영원할 신의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후대인들은, 바빌로니아 다음에 나타난 페르시아 제국이 신상의 은 가슴, 알렉산더의 헬레니즘 제국이 신상의 동, 그리고 로마 제국이 쇠로 된 다리, 그리고 게르만의 침입 후 분열된 동서로마는 쇠와 흙이 섞인 발에 해당한다고 해석하였지요. 그리고 이 우상을 부순 돌에 대해서는, 어떤 이들은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라고, 어떤 이들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신의 나라라고, 어떤 이들은 지상에서 영원히 번영할 그리스도교 교회라고 해석하였지요. 우상은 세속의 제국, 즉 인국이고, 우상을 부술 돌은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신국론'에서 말한 것과 같은 신의 나라, 즉 신국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식의 금 > 은 > 동 > 철 역사관은 당대에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역사관입니다. 인도인들도 우주의 역사를 금의 시대, 은의 시대, 동의 시대, 철의 시대로 구분하여, 황금시대에는 위대한 영웅들의 영도 하에 선남선녀들이 공존공영하지만, 철의 시대로 갈 수록 사람들이 악해지고 인륜을 잊고 약육강식의 시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합니다. 그리스인들도 황금시대, 은의 시대, 동의 시대, 철의 시대를 나누고, 특히 철학자 플라톤도 이러한 메타포를 언급하며, 시간이 갈 수록 황금시대에서 벌어져 폴리스(공동체)는 타락하게 되어 있는데, 그렇기에 가디언(수호자) 계급이 폴리스의 타락을 저지하기 위해 -현대의 개념으로는- 우생학적으로 사회를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합니다. 아마 고대 근동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인도-아리안들이 이러한 역사관을 공유했고 그것이 성서에도 녹아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역사가 금에서 은으로, 은에서 동으로, 동에서 철로 퇴보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보하는 것인지, 동일한 변화가 누군가에게는 퇴보로 누군가에게는 진보로 보이는 것인지, 이러한 사이클이 있기는 한 것인지, 있다면 반복되는 것인지, 예외는 없는 것인지, 애초에 역사의 진보나 보수를 평가할 수는 있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역사의 등락은 그냥 랜덤이고, 어떤 방향성과 패턴을 발견하고 내러티브를 갖다 붙이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 생각합니다. 글쓴이께서는 우리의 현대가 그리스의 시대, 동의 시대와 같다고 보고 글을 쓰셨습니다. 흥미롭고, 여러가지 궁금증이 이어집니다. 왜 현대가 황금시대나 은의 시대, 철의 시대가 아니라 하필 동의 시대인지, 왜 바빌로니아나 페르시아, 로마가 아니라 굳이 그리스에 비견되는지 궁금합니다. 약육강식의 권력지상주의, 과학기술문명의 높은 수준, 그리고 성풍속의 개방과 자유화를 동의 시대, 그리스의 시대인 현대의 특징으로 들고 계십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특징은 그리스 뿐 아니라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로마도 공유하는 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빌로니아도 성적으로 자유롭기로 유명했고(문란함이라 하시겠지요), 로마도 높은 수준의 도시 계획과 건축 기술을 뽐냈으며, 페르시아야말로 무를 숭상하며 제국주의적으로 팽창한 나라였습니다. 사막의 종교인 유대교의 예언자들이 바빌로니아를 비판할 때도, 또 신약의 그리스도교인 저자들이 로마를 비판할 때도, 권력지상주의, 과학기술문명, 그리고 성풍속의 개방과 자유로움은 항상 언급되었던 듯 합니다. 딱히 그리스만의 특징이라기보다는 발전된 도시 문명-그래서 보수주의적이고 가부장주의적인 농민이나 유목민들의 반감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문명-의 특징이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현대가 만약 그리스 시대이고 동의 시대라면, 은의 시대는 언제였을까요? 그렇다면 다가올 시대는 철의 시대인가요? 국제정치학자들은 팍스 아메리카나가 팍스 로마나에 비견할 만 하다고 합니다. 우리 시대는 미국이라는 로마가 지배하는 철의 시대인 것은 아닌가요? 팍스 로마나는 옛날 일이 되었다 하니 이제 철의 시대도 끝나 가는 것인가요. 태극기 부대에서 발언하는 목사님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이사야서에 나오는 평화의 왕 고레스, 그러니까 페르시아 제국의 창건자 키루스 대제에 비견할 만하다고 하신다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대는 트럼프라는 고레스가 군림하는 페르시아의 시대, 은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19/08/17 13:07
성상우님이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그 관심을 피지알에 글쓰기-라는 형태로 풀고는 계시지만 역시 궁극적인 목표, 최종 테크트리는 [전도]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는 글이 아닌가 싶네요. 글쓰기 테크닉을 부지런히 향상시켜서 언젠가 피지알러들에게 가르침(신앙적인)을 내려주시겠다는.
19/08/18 14:22
전도가 되겠습니까.
차라리 수년 전 천사께서 강림하시어 가로되 앞으로 게임계는 이렇게 될 것이니라 예견해주셨다고 하면 그 쪽이 더 효과가 있을듯.
19/08/17 16:34
한국(KOREA)형을 추천해주시고 격려해주시므로 계속적으로 한국(KOREA)형을 개발하고 도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과 지적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아루에님의 깊은 식견과 견해에 대해서 저는 감탄을 합니다. 너무 많은 지식을 얻게 되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의 시대는 제가 쓴 글과 같이 그리스시대와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첫째로 그리스시대는 약육강식과 힘싸움이 이루어지는 시대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델로스동맹을 들수가 있습니다. 델로스동맹은 페르시아 전쟁 뒤 아테네가 주축이 되어 페르시아의 재침공에 대비하기 위하여 결성한 군사 동맹입니다. 본부는 델로스 섬에 두었고 군함이나 군자금을 제공할 의무가 있었으며 그 뒤 아테네로 본부를 옮겨 아테네의 민주 정치의 경제적 기반이 되었으며 이에 반발하여 스파르타 중심의 펠레폰네소스 동맹이 형성되었습니다. 델로스동맹은 아테네의 제국주의적인 지배도구였고 이후 BC 440년대 후반부터 아테네의 지배에 대한 불만이 동맹 도시들 사이에 높아지고 BC 431년 발발한 펠로폰네소스전쟁에서 아테네가 스파르타에 항복함으로써 동맹은 해산되었습니다. 또한 지금의 시대도 그리스시대와 같이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라고 생각됩니다. 둘째로 그리스시대는 과학이 많이 발전한 시대였습니다. 그리스시대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등 많은 과학업적을 남긴 분들이 많지만 대표적으로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는 2000년후의 뉴턴에 버금가는 당 시대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이자 수학자입니다. 그는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양수(揚水)용의 나선을 발명하였으며 우주 모형을 만들어 행성의 겉보기 운동과 일식과 월식을 재현하였습니다. 그리고 천문연구를 위해 측각기(각도계)를 개량하고 부력과 상대밀도의 원리를 발견하였습니다. 기하학에서는 원주율을 구하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그리스시대와 같이 지금의 시대도 과학이 발달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그리스는 굉장히 음란하고 문란한 시대였습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동성애를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고 당시에 그리스에는 동성애가 일반적인 현상이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알키비아데스가 스파르타의 왕비와 밀통을 하는등 그리스는 많이 음란한 풍조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그리스신화에서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바람둥이라는 것은 유명한데 등등 이런 그리스신화의 밑바탕이 그리스의 생활문화에 많이 영향을 미친 것같습니다. 또한 지금의 시대도 그리스시대와같이 음란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읽기 쉽고 가독력이 있고 내용이 알찬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가지 좋은 의견들과 지적들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20/05/22 18:15
그리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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