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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 15:31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는 제가 PGR21에서 정말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고 해도 재미가 없으면 읽을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다음 글은 더 재밌어질 수 있도록 궁리를 해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6/05 23:23
보더리버의 말로가 스티븐킹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 같이 되었네요 근친혼이 횡행하는 폐쇄적인 마을이라니. 역시 세상에 나쁜짓은 다 영국놈들한테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20/06/06 15:30
미국인들은 영국인의 후손이다~ 라는 말은 정말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흐흐흐... 영국이라는 나라는, 일본도 그랬듯이 갇혀있는 섬나라라는 특성 덕분인지 내부 식민지를 정말 수백년 동안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개척하고 또 동화하고, 제압해나갔습니다. 역시 제국주의도 해본 사람이여야 잘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남북전쟁 이후로 북부 자본가들이 중심이 된 문화에서 미국의 문화가 흐르지만, 남부 시골의 그 고딕하고 (Southern Gothic이라고 부른답니다. 늪지대에서 미신적으로 사는 '미국인'들의 괴기한 이야기. 게임에서는 좀비 게임 바이오하자드7이 정말 잘 써먹었지요~) 탁한 그 느낌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성'적인 미국과는 반대되는 미국의 '광기'를 보여주지요. 저는 그래서 미국 남부의 이야기들이 더 좋습니다. 특히 "앵무새 죽이기"는 정말 미국남부적인 소설입니다. "하등한 인종의 더러운 피가 흘러서 안돼! 남은 핏줄이 저주 받을거야"라고 외치는 이미(?) 대대손손 못사는 백인들의 광기를 아이의 눈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작품이지요. 차라리 남북전쟁에서 남부맹방의 독립시도가 성공했다면 모를까, 지금도 미국이 하나인 시점에서는 그런 소설을 읽어보면서 지금의 미국을 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미국 남부에는 사람들이 사니까요.
20/06/06 15:47
재미있게 보셨다는 댓글을 달아주셔서 제가 고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것보다도 주제를 어렴풋이 골라놓고서 고민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한국 역사도 아닌 이런 머나먼 이야기를 올려서 읽어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 너무나도 회의적이었기에, 그냥 요즘 본업도 바쁘겠다, 게임이나 하러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다 괜찮습니다. 제 판단이 결국 옳았어요. 누군가에게 재미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더 재미있을 만한 이야기를 골라서 돌아오겠습니다.
20/06/06 00:32
매번 잘 읽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에서는 도입부에서 간략히 다루고 넘어가셨지만, 저는 요즘 '내러티브라는 것은 우리의 상상의 산물일 뿐, 우리의 의견과 독립해서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의 사건은 얼마든지 다른 내러티브로 (사실 관계를 거짓말치는 경우 빼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것이니 지금 내 의견에 대해서 크게 집착할 필요 없다' 라는 쪽으로 인생관이 변해가는 쪽입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더니 무슨 산속 암자의 스님 마냥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게 되고, 웬만해서는 싸울 일이 없어서 좋더군요.
20/06/06 15:51
매번 좋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말씀하신 내용은 제 글들이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주제이면서, 제 인생철학(?)이기도 한데요, OrBef 선생님께서 또 그걸 수용해주신다니 또 가슴이 웅장해지네요.
저야 워낙 인생의 굴곡이 많아서 (고작 20대입니다 크크크...), 좀 이른 나이에 깨우치게 되더라고요. "아 사람은 정말 자기 믿고 싶은대로 믿고, 또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게 인생이구나"라고요. 그렇기에 타인과 소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종류의 이야기와 상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런 개인적인 신념이 있습니다. "이건 이렇고요~"라고 말했더니, "그건 내가 삼라만상을 이해하는 방법이 아니라서 이해했다고 못 말하겠네~"라는 대답을 워낙 많이 들어봐서요. 결국은 1인칭 시점들이 어떻게 다른 1인칭 시점들과 살까, 저는 항상 그걸 고민하고 있습니다. 득도의 경지에 오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다음 글로 또 찾아뵈겠습니다.
20/06/06 15:42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은 열심히 살다가 좌절할 수도 있지만, 좌절하려고 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악의넘치는 약관으로 쓰여진 계약이라면 차라리 중간에 때려치는게 더 좋을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역사를 승자의 역사로만 규정한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독박을 쓰고 잊혀지고 있는 것일까요? 삶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고, 시간은 그냥 흘러지는 것인데, 왜 승자를 숭상해야할까요? 저 또한 무언가 기록이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저 스스로에 대한 기록자로서 PGR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글은 더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뵈겠습니다.
20/06/06 15:40
다음 글은 동유럽 이야기를 하면서 유고슬라비아 내전도 한번 다뤄보고 싶습니다. 한동안 쓸 수 없던 주제의 이야기이지요. 왜냐면 살아계신 당사자가 계신대도, 저는 이걸 '너무나도 재밌다고' 생각해서 쓰고 싶어하니까요.
이제 2020년이 되었고, 1차대전이 더 이상 선악이 없는 그냥 유럽 식민제국들의 전쟁으로 객관적으로 보이듯이, 신성한 현대사는 쓴웃음과 함께 읽어볼 수 있는 근대사로 천천히 하나둘씩 편입되고 말아버립니다. 유고내전 역시 유럽역사에서 수백년의 빌드업 끝에 탄생한 정말 지독하게 웃긴 블랙 코미디었지요. 그런 시대를 다루는 글도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는 글로 쓸 수 있기를, 저는 더 정진해서 오겠습니다, 강해져서 돌아올게요!
20/06/06 00:43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역사란게 너무 중앙권력 부분만 다뤄서 아쉬울 때가 참 많아요.
변방에서 나름대로 살아가는 자들은 결국 스러져가고, 그 후손조차 일부는 흔적이 남겠지만 대부분 그러한 역사를 잊어버리고 주류 문화에 동화되어 오히려 조상의 문화를 낯설게 느끼지요. 그러면서도 다시 전대와는 다르지만 나름대로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는게 참 아이러니 합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은 아름다우면서도 안타깝지만 그것과는 관계 없이 시대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피를 마시는 새가 다시 읽고싶군요.
20/06/06 15:37
이러니 역사가 가끔은 승리자의 역사니, 지배자의 이데올로기니 하는 비판을 듣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도대체 모두 왕을 시켜줄 것도 아니면서 왜 왕의 이야기만을 배워야하나요~? 저는 이 글을 절망의 역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 조상님이 뭐 좀 그랬다고 지금 있는 세대보고 뭐 살아달라 죽어달라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역사가 아무리 수천년짜리여도, 결국 우리는 1인칭 시점에서 살아가는 집합체들이니까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강력한 지도자조차도 시대의 수레바퀴에게 멈추라고 명령할 수 없지요. 사람은 결국 딱 그 정도의 존재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을 비틀면 멋진 판타지 소설이 나오는거고요 (아아 눈마새 피마새 봐야하는데 아직도 못 읽었네요.)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0/06/06 15:34
재미가 있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역사는 정말로 재미가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이 그랬다고 하지요,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요. 인생들이 겹치고 합쳐지고 나뉘는 역사란 얼마나 코메디가 따로 없을까요. 하지만 그런 짖궂은 웃음 속에서도, 우리는 건강하게 웃는 법을 배워야겠지요. 감사합니다.
20/06/06 15:42
다른 분들처럼 길게 댓글 달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저의 경우 뭔가 그렇게 하려면 그 사안에 심사가 뒤틀려야 보통 길게 댓글을 달게 되더라고요. 한국 이야기는 아니고 태평양 건너 이야기다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다가오네요. 문득 찰리 채플린 대단한 사람인데 대단하다는 걸 또 느끼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간지나 글을 좀 보니 제가 왕이나 대통령이 아니다 보니 또 생각이나 느낌이 달라지네요.
20/06/06 15:32
사실 이 글의 주인공은 러시아의 카자크들이 혁명의 선봉에서, 공산화의 적이 되는 토사구팽의 이야기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유럽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실 분들은 얼마 없으실 것 같아서, 영국쪽으로 틀어봤더니 마침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넵! 반드시 다음편도 실망시키지 않게 열심히 자료를 조사해오겠습니다. 이런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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