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1(월) 10:55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가 탄생시킨 인기 스타는 프로게이머뿐만 아니다.

게임리그를 진행하는 게임 캐스터와 해설자도 스타 반열에 올라 있다.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의 간판급 캐스터 전용준(32)이 대표적이다.
　
전용준 캐스터는 지난 98년 경인방송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 카레이싱,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맡아오던 중 그해 말 게임 관련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진로가 바뀌었다. "게이머들의 치열한 승부정신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피부로 느껴져 제가 갈 길임을 직감적으로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당시만 해도 그는 게임의 문외한. <스타크래프트>에 3개 종족이 등장한다는 것도 몰랐다. 게임을 배우기 위해 매일 밤 대학로에 있는 PC방을 찾아가 새벽까지 게임을 익혔다.
　
요즘 전씨는 웬만한 프로게이머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임장에 들어서면 "전용준 캐스터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팬들도 있다. 축구로 치면 차범근, 신문선 해설위원만큼의 인기다.
　
인기 축구게임인 <피파> 시리즈에도 그의 목소리가 삽입된다. 워낙 '게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전용준'인 까닭에 한글판 게임에 나오는 목소리를 그가 맡은 지 벌써 4년째다. 그가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