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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12 15:56
헌즈는 엄밀히 말하면 요새 말하는 아웃복서 스타일이라고 하기는 뭣했습니다. 딱히 피하면서 돌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특유의 리치를 이용해 거리조절을 절묘하게 이어나가며 계속해서 조져나가는 스타일이었죠. 그것이 가장 잘 발휘된게 로베르토 듀란을 조쟈버릴때였구요.
올라온 영상은 F4의 경기 중에서도 가장 박진감 넘치던 라운드로 뽑힐만한 마빈 해글러와 헌즈의 1라운드네요. 마빈 해글러의 저돌적인 스타일에 헌즈는 평소답지 않게 거리조절보다는 같이 맞 받아치며 1라운드부터 격렬한 난타전으로 들어가 관중들의 팬티를 축축히 적시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기력을 소모해 이후 르운드에서 해글러에게 무릎을 꿇고 말죠
13/12/12 16:31
뭐 저도 저걸 라이브로 본 세대가 아니긴 한데, 저 경기의 앞뒤가 꽤 재밌습니다. 해글러는 전형적인 인기없는 챔피언이었고 헌즈는 독특한 경기 운영으로 인기가 막 올라간 시점이었습니다. 특히 헌즈는 리치, 스피드, 파괴력, 컴비네이션의 정확도, 맺집까지 모두 검증된 선수였고 반면 해글러는 혹평하는 사람들에게는 '밀고 들어가서 레프트 후리는 거 말고 할 줄 아는게 뭐냐'라는 소리도 듣고 있었죠(다시 말하지만, 제 평가가 아닙니다). 특히 당시의 칼럼 중에는 둘의 경기는 초반은 헌즈가 리치를 이용해서 포인트를 따고, 중반은 난타전이 될 거고, 후반은 맺집이 더 좋은 헌즈가 이길 것이다라는 예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경기는 '맺집이 좋아봐야 때리면 부서진다'라는 걸 입증해버렸습니다. 그리고 해글러의 맺집은 영원히 미검증의 상태로....
13/12/12 17:57
저 경기를 라이브로 본게 자랑입니다. -0-; 제 생일날 한 경기라 기억에 더 남아있죠.
저나 저희 아버지같은 동네 권투매니아들은 '헌즈, 저색히 키만 멀대같이 커가꼬, 힘아리 하나도 업따. 해글러가 딴딴한거시 제대로제.' 라고 해서 해글러=맷집좋고 깡다구좋은 선수, 헌즈=키만 크고 맷집없는 넘. 이랬었죠. 그리고 하이라이트 보면 헌즈가 고목 쓰러지듯 쓰러지는 장면이 많아서 헌즈가 맷집없는 선수라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헌즈도 맷집이 괜찮은 편이었다능..-0-;
13/12/12 18:33
헤글러의 맷집은 검증되고도 남았을겁니다.헤글러는 사실 레너드처럼 약삭빠른 경기운영을 하는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적당히 맞을줄도?
아는 경기를 했거든요.헤글러 말년시절에 존 무가비라는 괴물과 경기를 했는데 (당시 무가비의 전적이 28전 전KO승) 이 무가비라는 괴물이 워낙 강하니 챔피언들이 기피를 해서 다이렉트로 헤글러와 매치를 시켰는데 결국 헤글러가 무난히 KO승을 거뒀습니다. 중간에 딱한번 무가비의 정타가 헤글러의 턱에 들어가면서 약간 휘청거리긴 했었죠.헤글러의 경기를 수차례봤는데 그런모습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 복싱매니아들 사이에선 역대최고로 강한턱을 가진 선수가 누구냐 그러면 헤글러를 꼽는 사람도 종종 있었습니다. 반면 헌즈는 맷집이 약한편...까지는 아니었으나 강하다고 하기도 애매했습니다.당시 한단계 아래레벨인 천적 아이언 바클리에게 일방적으로 앞서다가 두번다 역전 KO를 당했거든요.물론 헌즈의 상남자 복싱스타일도 영향이 있기는 했지요.
13/12/12 18:34
저 시점에서는 해글러가 그로기까지 빠진 게 두 번인가... 뭐 그럴 겁니다. 애초에 생긴 것만 봐도 맺집이 안좋을 수가 없게 생겼죠(..) 단지 복싱 매니아들 사이에서 해글러 강철턱 이야기가 나오는데 강철턱 검증이 될만큼 맞아본 적이 없다는 해글러 빠는 소리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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