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2/03/29 14:17:06
Name miyake21
출처 에프엠 코리아
Subject [유머] 금수저 고대생이 쓴글 (수정됨)
어제도 열람실에서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전화가 왔다.
아빠였다.
열람실 안쪽에 있던 나는 밖으로 나갔다
평소였으면 나갈 때까지 울렸어야할 전화가 끊어져 있었다.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다

" 응 아들, 아들 공부하는것 같아서 전화끊었어..."
" 응.... 왜?
" 그냥 아들 잘지내나 해서 , 공부하기 힘들지?"
" 아냐 괜찮아"
" 저녁은 먹었어? 학교에서 먹었어?"
" 응"
" 아들 돈 부족하지? 돈 아끼지 말고 맛있는 것 사먹어"
" 괜찮아 나 돈있어. 학교에서 잘 챙겨먹고 있어"
" 너무 무리하지 말고 집 갈때 큰 길로 다니고 늘 스스로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
" 응"
" 다음에 봐 아들"

점점 커가면서 느끼는 것은 부모님이 내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전화를 걸기도 공부하고 있을까봐 받기도 전에 끊고
부모님께 전화가 오기 전에 내가 먼저 전화를 걸수는 없었을까

부모님은 항상 내게 경제적으로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한다
자신은 만원짜리 신발을 신으시면서도 아들 바지사라고 10만원을 쥐어주신다
그리고 또 미안해 한다

나는 흙수저라는 말이 싫다
아무도 나에게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흙수저라는 말을 우리 부모님이 알게 될까봐 싫다

자식에게 늘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우리 부모님들이
나는 못배웠으니 너는 열심히 배워서 꼭 성공하라는 우리 부모님들이 흙수저라는 말을 알게 되면
본인이 자식에게 흙수저를 준건 아닌지 생각할까봐 싫다

나는 부모님께 좋은 흙을 받았다
내가 깊게 뿌리 내리고 건강하게 자랄수 있는 좋은 흙을 받았다
정작 자신은 나에게 해준게 없다고 하지만
부모님의 존재로 나는 오늘도 성장한다

큰 나무가 되어야 겠다
부모님이 기대쉴 수 있는 큰 나무가 되어야 겠다
아주 좋은 흙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3/29 14:22
수정 아이콘
빼앗긴 수저..
묵리이장
22/03/29 14:24
수정 아이콘
서로 복이겠지요.
부럽습니다.
22/03/29 14:28
수정 아이콘
글에서 부모님 인성이 보이네요, 인성 금수저 맞네요.
구름과자
22/03/29 14:44
수정 아이콘
2222 저런 아들 둔 부모님은 얼마나 뿌듯 하고 자랑스러우실까요
메타몽
22/03/29 14:48
수정 아이콘
333
아이슬란드직관러
22/03/29 14:44
수정 아이콘
금을 낳으셨네..
씹빠정
22/03/29 14:48
수정 아이콘
내손을 만든다 금수저
22/03/29 14:49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지금도 자녀들이 흙수저 취급 받지 않도록, 아니면 적어도 흙수저라고 절망하지 않도록 치열하게 살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흙수저라는 말도, 흙수저를 자처하는 세태도, 혹은 자처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현실도 참 싫습니다.
마치강물처럼
22/03/29 14:52
수정 아이콘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가진게 없어서 많은것을 주지는 못하지만 너에게 든든한 흙이 되어주시겠다고...
너는 튼튼한 나무기둥이 되고 가지를 뻗어 꽃을 피우라고..
아버지 제가 기둥이 되어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키스 리차드
22/03/29 15:15
수정 아이콘
토생금.. 역시 오행의 이치란
SG워너비
22/03/29 15:32
수정 아이콘
마인드 너무 멋집니다.. 뭘해도 성공하고 인정받을 사람..
에이치블루
22/03/29 16:01
수정 아이콘
짜식이 진짜 어른을 울리고 말이야
트리거
22/03/29 16:02
수정 아이콘
반전이 없단 말이야 ㅜ
모나크모나크
22/03/29 16:14
수정 아이콘
혹시 열람실이 따로 있는 집인가 해서 다시 읽어봤네요. 혹시 소리 질러도 잘 안 들리는 집이라 전화하나 해서 다시 한 번 읽어봤는데.. 반전 없넹..
진산월(陳山月)
22/03/29 16:16
수정 아이콘
아아.....
스카이
22/03/29 18:22
수정 아이콘
그래서 늘 저는 금수저라고 하고 다닙니다.
좌종당
22/03/29 20:39
수정 아이콘
자식 인품을 보니 부모님도 훌륭하신 분 같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51671 [유머] 교수님에게 맞장뜨는 대학생... [118] 우주전쟁12819 22/04/04 12819
451670 [텍스트] 서빙하다 빡치는 기억들.txt [17] 11034 22/04/04 11034
451669 [유머] 북한에서 로력영웅 되는법(feat. 세로드립) [18] TWICE쯔위6853 22/04/04 6853
451668 [서브컬쳐] 동경하던 마법소녀가 된 만화.manhwa [4] 4941 22/04/04 4941
451667 [유머] 4월1일 만우절에 새로 출시 예고한 삼성 스마트폰 [13] 푸크린10045 22/04/04 10045
451666 [기타] 폭격기 승무원중 가장 헬이엿던 보직 [11] 니시무라 호노카10524 22/04/04 10524
451665 [방송] 오랜만에 음식에 패배한 쯔양.ytb [7] VictoryFood11866 22/04/04 11866
451664 [기타] 오미크론 증상별로 먹어야하는 약 알아두기.jpg [8] 삭제됨8169 22/04/04 8169
451663 [유머] 입양해서 키운 중학생 아들 파양하고 싶어요.jpg [44] 김치찌개12693 22/04/04 12693
451662 [유머] 친구한테 차 테러 당한 마세라티 차주.jpg [18] 김치찌개9432 22/04/04 9432
451661 [유머] 요즘애들은 모르는 그때 그 갬성.jpg [10] 김치찌개6808 22/04/04 6808
451660 [유머] 지방 근무 많이 불편 한가요 현직자 피셜.jpg [47] 김치찌개11105 22/04/04 11105
451659 [유머] 의사들의 군기이야기? [26] League of Legend8923 22/04/03 8923
451658 [서브컬쳐] 진격의 거인 미카사 역변.jpg [27] 오우거10227 22/04/03 10227
451657 [LOL] 씨맥 : 전승 우승... 그거 되는거였네. [29] 카루오스11305 22/04/03 11305
451656 [유머] 지금 입대하는 장병들 특혜 논란 [48] TWICE쯔위9998 22/04/03 9998
451655 [기타] 일본 디자이너의 나이키 에어맥스 옥외광고 [4] League of Legend7308 22/04/03 7308
451654 [유머] 과학적으로 파헤치는 깻잎논쟁 (ft. 침착맨) [10] TWICE쯔위7493 22/04/03 7493
451653 [스타1] It's me, Rain [21] 함바집9706 22/04/03 9706
451652 [유머] 국가불문 키가 작으면 서러운 이유gif [1] Rain#18027 22/04/03 8027
451651 [서브컬쳐] 만우절때 라프텔 [8] 이브이6422 22/04/03 6422
451650 [LOL] 클템 신규 프로스트 썰 [31] roqur10827 22/04/03 10827
451649 [기타] 필요하지 않았던 반응속도 테스트 [20] Rain#19136 22/04/03 913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