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7/04/01 03:50:14 |
Name |
Mr.Doctor |
Link #1 |
넷플릭스 |
Subject |
[연예] [미드] 넷플릭스의 마블 시리즈(약스포) |
2015년 데어데블 시즌1을 필두로 하여 넷플릭스에서 제시카 존스, 데어데블 시즌2, 루크 케이지, 그리고 최근의 아이언피스트까지 마블 시리즈를 내어놓았고, 올해 중 앞에서 등장한 히어로들이 함께 등장하는 디펜더스 방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히어로물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를 모두 시청하였고, 그 소감 및 간략한 평을 써보고자 합니다. 되도록 스포일러 없이 적고 싶지만 연결된 세계관을 가진 시리즈들을 리뷰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스포일러는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세계관
이 드라마들은 우리가 잘 아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어벤저스가 등장하는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세계관을 따르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데어데블 시즌1은 영화 어벤저스에서 일어난 뉴욕 사태 이후 파괴된 뉴욕(중 헬스키친)과 그 재건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고, 이 드라마 시리즈 중에서도 녹색 괴물 등 어벤저스 등장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곤 합니다.
#. 데어데블 시즌1
넷플릭스의 마블 시리즈 중 아마 가장 평이 좋은 드라마이며, 저 또한 가장 좋아하고 인상 깊게 본 드라마입니다. 클라이막스의 감동은 영화 다크나이트를 넘어선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방사능 물질에 눈이 멀었지만 대신 초인적 감각과 능력을 얻게 된 장님 변호사의 슈퍼히어로의 활동이라는 점은 다들 아실거니 넘어가겠습니다. 실제로 이 드라마를 보면 영화 다크나이트가 생각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슈퍼히어로물이지만 우주적인 존재와도 맞서 싸우는 다른 히어로들과는 달리 평범한 인간들로 구성된 범죄 조직 상대하는 것도 버거워하는 현실적인 느낌의 히어로(애초에 장님이 초인적인 감각을 가지고 싸움질한다는 것부터가 현실과는 멀지만), 고뇌로 가득찬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 주인공 뿐 아니라 빌런에게도 감정 이입이 되는 독특한 구성 등 다크나이트를 연상하게 하는 요소들을 가진 드라마입니다.
데어데블 시즌1은 주인공인 맷 머독이 데어데블로 탄생 혹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메인 빌런인 피스크가 킹핀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남자 피스크에 감정 이입하다보면 데어데블 시즌1을 보는건지 킹핀 시즌1을 보는건지 헷갈리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려고 한다면 가장 먼저 강력하게 추천하는 드라마입니다. 처절하게 싸우는 히어로와 매력적인 빌런의 대결과 그 결말로 치닫는 과정은 이 드라마가 아니면 그려내기 힘든 내용일거라 생각합니다.
평점 : ★★★★★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다섯개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 제시카 존스
슈퍼히어로로 분류되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여자 제시카 존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이 드라마를 슈퍼히어로물로 생각하고 보면 실망하거나 당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은 자동차도 들어올리고 비행하듯이 점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 그 능력은 부수적인 것에 가깝고 오히려 주인공은 자신이 표방한 직업 그대로 "탐정"에 가깝습니다.
육체적인 힘을 갖지는 못 하였지만 주인공이 가장 두려워하는 능력을 가진 빌런 킬그레이브(마블 원작에서의 퍼플맨)와 맞서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초인적인 능력보다는 직감과 심리전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맞서야 할 상대는 빌런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트라우마이기도 합니다.
슈퍼히어로물이라기보다는 위에서 말한 관점의 심리물에 가깝다 생각하고 보면 꽤 볼만한 드라마입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을 비롯해 등장 인물들이 예쁩니다.
평점 : ★★★★☆
#. 데어데블 시즌2
데어데블 시즌1을 보고 엄청난 기대를 가진채로 보게 된 데어데블 시즌2입니다. 하지만 시즌2는 전반적으로 시즌1에 비해 평이 떨어집니다. 현실적이고 어둡고 진지한 느낌의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는 마블 원작에도 등장하는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악당 조직인 핸드가 등장하면서 닌자 같은 일본풍의 비현실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가고 그런 점에 실망하는 시청자들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시즌2의 앞 부분은 시즌1과 비교해서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불살주의자 데어데블과는 전혀 다른 신념을 가진 다크히어로 퍼니셔의 등장과 갈등, 너무나 아름다우신 엘렉트라의 등장까지는 시즌1의 노선을 이어가면서 흥미진진한 진행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엘렉트라 등장 후 핸드와 이어지는 과정부터 다른 느낌의 진행을 보여주는데, 아쉽기는 하지만 그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 세계관 자체부터 말하는 너구리가 우주선 타고 총 쏘기도 하고, 이계의 신은 망치 들고 천둥을 불러오며, 세계 최고의 갑부가 로봇 수트 만들어서 입고 날아다니는 세상입니다.(한국으로 치면 박근혜가 키우던 청와대 진돗개가 말하고 총도 쏘고, 김정은이 외계인 군대와 손 잡고 서울을 점령하려 하는데 갤럭시맨 마크43 입은 이재용과 방패 든 한국 대장, 망치든 환웅이 막아내는 정도?) 데어데블도 이후 아이언피스트 등 다른 히어로들과의 연계를 생각한다면 시즌1의 현실적인 느낌을 계속 가지고 가기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어쨋든 시즌1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던 사람 입장에서 후반부는 비현실적이고 가볍다는 비판이 가능하겠지만, 슈퍼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합니다. 저는 시즌2도 시즌1보다는 못 하지만 상당히 좋게 평가합니다.
평점 : ★★★★☆
#. 루크 케이지
총을 맞아도 뚫리지 않는 피부와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흑인 슈퍼히어로 루크 케이지와 뉴욕의 흑인 거주지인 할렘에 관한 드라마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루크 케이지가 아니라 할렘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도 제시카 존스와 마찬가지로 슈퍼히어로물로 생각하고 보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할렘이 루크 케이지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관한 인간의 삶에 관한 드라마라 생각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제시카 존스와 마찬가지로 흔히 우리가 슈퍼히어로물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화려한 전투도 별로 없고 심심한 감이 많은 드라마이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에 집중해서 보면 꽤 볼만합니다. 사실은 저도 루크 케이지는 보다가 지루해서 중간에 멈추고 한참 후에 다시 보고를 반복하였지만 시청을 끝내고 돌아보면 상당히 괜찮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평점 : ★★★☆☆
#. 아이언피스트
최근에 방영된 아이언피스트입니다. 비행기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은 다른 세계, 쿤룬에서 수련 받고 뉴욕으로 돌아온 대니 랜드의 가족 만들기에 관한 드라마라고 할까요.
마블 원작에서는 기와 무술로 웬만한 슈퍼히어로들도 쌈싸먹는 아이언피스트를 기대하고 봤는데, 정작 드라마에서는 의외로...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종 일관 데어데블 시즌2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악당도 데어데블 시즌2와 마찬가지로 핸드이고...) 오늘 소개하는 드라마 중 고전적인 슈퍼히어로물에 가장 가까운 드라마라 볼 수 있겠고, 동양 무술이 주를 이루는 액션도 꽤 볼만하고 통쾌해서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붙잡고 보기 좋은 드라마입니다. 다만 단점은 뭐라 표현하기 힘든 답답한 느낌과 용두사미 같은 뒷부분. 아마도 디펜더스로의 연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이후에 디펜더스 방영 후에 이 답답한 느낌이 풀릴거라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슈퍼히어로물을 원한다면 가장 무난하게 볼만한 드라마라 생각합니다.
평점 : ★★★☆☆
#. 디펜더스
아마도 위에서 소개한 모든 시리즈에 다 등장한 감초 같은 인물을 매개로 히어로들이 모이지 않을까 예상하는데, 과연 어벤저스와 같은 재미를 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 총평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MCU 영화들과 달리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어벤저스 시리즈와 같은 화려한 액션, 그래픽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그런 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들에게 딱 맞는 정도의 액션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다른 슈퍼히어로물에서는 보기 힘든 등장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에 더 잘 감정 이입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날 잡아서 다 봐도 크게 후회는 없을 것 같고, 특히 데어데블 시즌1은 두 번 보시기를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