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9/05/26 16:04:05
Name The xian
Subject (09)[謹弔] 노무현 전 대통령 어록들 중, 내 가슴에 울림을 남긴 말들 몇 개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이 불의에 맞설수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부당하게 짓밟고, 그에 항의한다고 더 밟고, '맛볼래' 하며 가족을 뒷조사하고,
집중적으로 조지는 특권에 의한 횡포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제 장인은 좌익활동을 하다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알고 제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잘 키우고 지금까지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뭐가 잘못됐습니까?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합니까?

그렇게 하면 대통령 자격이 있고,
이 아내를 그대로 사랑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까?



국민이 책임을 묻는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원인을 만든 사람들이 ‘민생 파탄’이라는 말까지 동원하여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데는 승복할 수가 없습니다.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경제만 좋아지면 민생문제는 모두 해결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양극화까지도 경제만 좋아지면 해결된다는 주장인 것 같습니다.

참 단순하고 속편한 논리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군대들 지금까지 뭐했노 이거야.
나도 군대 갔다왔고 예비군 훈련까지 다 받았는데,

심심하면 사람들한테 세금내라 하고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훈련시키고 했는데,
거 위에 사람들은 뭐해서 작전통제권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통제도 한 개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나 국방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단 얘깁니까?
작통권 회수하면 안된다고 줄줄이 모여가지고 성명내고, 자기들의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미국은 초강대국입니다... 그런 헛소리는 하면 안되고,
미국의 힘에 상응하는,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 줘야 됩니다.

(중략)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 그것을 거역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자주국가 독립국가로서의 체면은 유지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때때로 한번씩 배짱이라도 내 볼 수 있어야 될 것 아닙니까?



정치에서 국민의 불신과 적대감을 모으는 것만큼 수지맞는 수단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정치인은 성공하더라도 나라는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 합니다.



민주 정치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입니다.
정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규칙에 따라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입니다.


이것이 승자와 패자가 공존하고, 패자는 다시 도전할 기회를 갖는 포용과 상생의 정치입니다.

독재정권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규칙이 아니라 폭력과 공작으로 상대를 타도하고 패배자는 배제해 버렸습니다.


경쟁이 아니라 전쟁을 한 것입니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고 그에 근거한 권리를 주장하는 한,
한일 간의 우호관계는 결코 바로 설 수가 없습니다.


일본이 이들 문제에 집착하는 한, 우리는 한일 간의 미래와 동아시아의 평화에 관한
일본의 어떤 수사도 믿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어떤 경제적인 이해관계도, 문화적인 교류도 이 벽을 녹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만일에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민주주의의 일반 원리로 보면 정부는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그럴수록 민주주의가 점차 발전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막상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해 보니까 아, 이게 좀 끔찍해요.

한나라당이 무슨 일을 할까 이것을 예측하자면 한나라당의 전략을 보아야 되는데
한나라당의 전략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책임 있는 대안을 내놓는 일은 거의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과 행동,
말과 행동이 다른 주장이 너무 많아서 종잡을 수 없고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책임한 정당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야~~ 기분좋다!!


대문 앞 관광만 하지 마시고 좀 더 재미있는 봉하마을 방문을 하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봉하마을 오실 때는 마음 놓고 걸을 수 있게 등산화를 신고 오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밥 먹을 곳도 없고 잠 잘 곳도 없어서 불편이 너무 많습니다만,
올 해 안으로 밥 먹고 잠 잘 곳을 해결해 보려고 합니다.


.
.
.
.
.
.
.
.
.
.
.

담배 있나...?

사람이 지나가네.




- The xian -


P.S. 새로이 밝혀진 사실로 인해 어록의 마지막 말의 진실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단 그냥 놔 두겠습니다.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9-26 00:1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s. Anscombe
09/05/26 16:05
수정 아이콘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기쁘게 들어주지도 않고, 아무리 욕해도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으니, 어떻게 합니까..
안소희킹왕짱
09/05/26 16:07
수정 아이콘
가끔 사람들이 노대통령의 말들을 언급할때 말의 좌우는 잘라먹고 핵심문장만 인용하여 우스갯소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죠.
그분들에게 아주 좋은 글인것 같습니다.
09/05/26 16:08
수정 아이콘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기쁘게 들어주지도 않고, 아무리 욕해도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으니, 어떻게 합니까.. (2)

오해죠 오해
Relentless
09/05/26 16:10
수정 아이콘
"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

모든 이들이 모른척 했던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자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분의 제일 업적은 '반대한다고 소리높여 외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그리워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朝雨日
09/05/26 16:14
수정 아이콘
음성지원 텍스트인가요? 아련히 그분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슬퍼요 다시는 이런 말씀을 못듣게 되서...
치토스
09/05/26 16:15
수정 아이콘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독도는 우리땅입니다."
The)UnderTaker
09/05/26 16:18
수정 아이콘
이렇게 상식적인 말을 할줄 알았던 대통령을 떠나보내야 했다는게 너무 슬프네요
포데로사도스
09/05/26 16:20
수정 아이콘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시끄러우니까

잘못했다 사과하고 이 위기를 모면해보자

이런 뜻으로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것은... 제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입니다.


탄핵이라는 현실을 앞에 두고 이렇게 답답한 소리를 하던 원칙주의자를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겁니다.

몇일째 눈물만 그렁그렁하다 오늘에야 처음 인터넷에 글을 남기네요.
저의 마지막 대통령님. 편히 잠드십시오.
王非好信主
09/05/26 16:2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맞고요" "오해입니다"의 차이.
09/05/26 16:29
수정 아이콘
오늘도 억울해서 눈물만 납니다.
......세상이 너무 억울합니다.
부모님께효도
09/05/26 16:31
수정 아이콘
안소희킹왕짱님///그러게 말입니다....흔희들 우스겟소리로 이용하던 "부끄러운줄 알아야지".....그 우스겟소리하던사람들중에 정작 그말이 나온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http://www.youtube.com/watch?v=ecrb817bJuo&feature=player_embedded
화이트푸
09/05/26 16:35
수정 아이콘
그분의 육성이 느껴집니다...
수호르
09/05/26 16:52
수정 아이콘
이런건 추게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트푸
09/05/26 17:11
수정 아이콘
부모님께효도르님// 아무리봐도 작통권 연설은 명연설같습니다...
장관들에게 직무유기라는 이야기하며.. 독립국가의 체면 이야기 하며.. 들어도 들어도 명연설같습니다..

아쉬운것이라면 다시 들을 수 없다는것이 ㅠ
스타2나와라
09/05/26 17:11
수정 아이콘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말듣고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 대단하다라기 보다는
지금껏 어떤 정치인과도 다른 분임이라는 생각을...
Surrender
09/05/26 17:16
수정 아이콘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 어록입니다.
불멸의저그
09/05/26 17:1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며칠째 인터넷을 접속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픕니다.
대한민국은 이런 분, 이런 대통령을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 정말 슬픕니다.
새벽의세라프
09/05/26 17:19
수정 아이콘
그냥 한마디 던집니다...

추게로...
윤성민
09/05/26 17:35
수정 아이콘
오늘에서야 눈물샘이 자꾸 터집니다.
09/05/26 17:54
수정 아이콘
Surrender님// 저도 그 말씀이 가장 와닿는 말씀이여서 글 올릴라고 했는데 먼저 올리셨네요.
돌발영상 꿈 편을 보면 이런 말씀도 나옵니다.
엄청나게 덩치가 큰 문화재들.. 야 크다 얼마나 큰 권력이 얼마나많은 사람을 동원했을까?
언제 어디서나! 그게 유비쿼터스라 하는데
유비퀴터스가 맞습니까? 유비쿼터스가 맞습니까? 쿼터스 예 유비
유비쿼터스가 언제 어디서나! 라는 뜻인데 제가 뒤에 하나 더 붙이면 안 되겠습니까?
모두가! 정보격차가 없도록.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씀들 이렇게 서민을 생각해주는 대통령이 또 나오긴할까요?
저도 벌써 4일째 시청역 대한문앞 분향소를 다녀왔네요. 매번 담배를 놓아드리고 왔어요.
오늘은 서울역광장 분향소에도가서 분향후 유시민 전 장관님께 한말씀 드렸습니다.
부디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못 다이룬 꿈을 이뤄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말씀 드리니까 어깨를 다독여 주셨습니다.
요 몇일사이 평생흘릴 눈물을 다 흘렸을정도로 많은 울었네요.
아다치 미츠루
09/05/26 18:24
수정 아이콘
어... 들린다...

ㅜㅜ..
릴리러쉬
09/05/26 18:35
수정 아이콘
좋은 잘 보고 갑니다.시안님 추천합니다.
스타카토
09/05/26 18:54
수정 아이콘
깜짝놀랐잖아요!!!
다음부터 음성파일 올릴때엔 제목에 써주세요..

그런데 일단 눈물부터 닦고...
09/05/26 19:32
수정 아이콘
이런 최첨단 기술인 뇌파 콘트롤형 음성지원이군요....
sometimes
09/05/26 20:47
수정 아이콘
휴.. 그저 아깝다는 생각 밖에 안드네요...
정말 아까운 사람... 아까운 분 ㅠㅠ
스터초짜~!
09/05/26 22:21
수정 아이콘
어느 대통령 보다,

나라의 주권을 생각하셨고, 자기보다 국민을 더 생각하셨습니다.

서글픕니다.

언제쯤 이런 대통령이 다시 나올수 있을까요.
GrayScavenger
09/05/27 10:20
수정 아이콘
마치 연설을 듣고 있는 거 같은 기분...아 ㅠㅠ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기쁘게 들어주지도 않고, 아무리 욕해도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으니, 어떻게 합니까.. (3)
09/05/27 12:15
수정 아이콘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45 (09)현재의 저플전 트렌드 [38] 김연우12989 09/06/08 12989
1044 (09)'좌빨'이라 불려도 할말없는 나의 이야기. [14] nickyo7544 09/05/30 7544
1043 (09)[謹弔] 노무현 전 대통령 어록들 중, 내 가슴에 울림을 남긴 말들 몇 개 [28] The xian9019 09/05/26 9019
1042 "나의 상대성이론 짜응은 그렇지 않아!!!" - 1부 [93] jjohny12603 11/09/23 12603
1041 [연애학개론] 지금 그 사람에게 차여라 [64] youngwon12433 11/09/22 12433
1040 양대리그 역대 우승자/준우승자 현황 [9] 개념은나의것9422 11/09/19 9422
1039 허영무의 우승을 바라보며 [3] 王天君11895 11/09/19 11895
1038 (09)우리의 매너를, 우리의 웃음을, 우리의 감동을 제지하는 너희들. [34] 유유히9794 09/05/13 9794
1037 (09)알고 있나요? [23] 골이앗뜨거!9947 09/05/03 9947
1036 (09)내가 비밀 하나 말해줄까? [104] 항즐이12077 09/04/24 12077
1035 천안함 관련한 간단한 Q&A. [54] 미스터H11037 11/09/22 11037
1034 방송은 못믿을 것이지요. [40] 페일퓨리11940 11/09/22 11940
1033 한글 무료폰트 모음 [18] 금시조131267M12024 11/09/21 12024
1032 똥인간 -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공포 [121] 제임스19319 11/09/21 19319
1031 어릴 적에 친구에게 배운 것 [15] 화잇밀크러버10539 11/09/21 10539
1030 (09)대한민국에서 좌파는 정의이자 진리인가? [24] 애국보수8113 09/05/02 8113
1029 (09)윤용태의 군자연 [44] Judas Pain12575 09/04/21 12575
1028 (09)누군가는 해야하는 말, 프로리그의 희망, 위너스리그! [99] kEn_10759 09/04/15 10759
1027 國本 정명훈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 [12] 이응이응8861 11/09/17 8861
1026 마음 편한 짝사랑 라이프를 위한 가이드. [27] 凡人9627 11/09/20 9627
1025 말 나온 김에 떠들어 보는 독일 전차 티거 이야기 [13] 드라고나10696 11/09/19 10696
1023 Good-Bye, My Captain [13] 부평의K10450 11/09/18 10450
1022 (09)2009 본격 스덕들을 위한 서사시 - 신상문, 버티컬 리미트를 넘어 [14] becker10964 09/04/12 1096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