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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27 16:57:42
Name 맛있는빵
Subject 황제와 황태자
10월달에 들어와서 2번의 결승전을 보았습니다
KPGA결승과 온게임넷결승...

임요환선수는 아깝게 준우승을 했지만 최다연승및 최다승 최고승률등
각종기록을 경신하면서 이전 이상의 기량이라는 평가입니다.

사실 김정민선수나 최인규선수 홍진호선수 등등 정상급 선수들은 너무나
도 잘합니다

몇달전에 아이티비에서 있었던 해프닝이 기억나네요
김정민선수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한 저그유저와의 경기였는데 저그선
수가 초반 버로우저글링으로 김정민선수의 마린메딕부대를 잡으려고 했습
니다

그런데 김정민선수는 신기하게도 버로우된저글링에 정확히 컴셋을 찍고
스팀팩으로 몰살시켜버리고 바로 승리하더군요

아이티비게시판에는 김정민선수가 해설진의 중계를 듣고 비겁하게 승리했
다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김정민선수가 해명하기를 '일꾼정찰때 레어가 늦은것을 보고 버로우저글
링임을 직감했다'라고 글을 올린후 해프닝은 끝났죠

김정민선수는 그냥 몇줄안되는 글을 올렸을뿐이지만 이 글은 현재 프로게
이머들의 실력이 어느정도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일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반유저들로는 상상할수도 없는 그야말로 몸에 익은 타이밍, 수천게임
이상 아니 10000게임이상을 소화해낸 선수들에게서 나오는 직감이죠

이정도로 잘하는 김정민선수는 이번에 온게임넷 본선에 올라오지 못했습
니다.

더 잘하는 다른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 임요환 김정민 김동수 임성춘등 기존의 강호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신진고수들의 선두주자는 이윤열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KPGA투어결승에서 이윤열선수는 테란의 후계자 , 테란의 황태자라
는 말이 부족한 수식어라고 생각될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며칠전에 있었던 한빛대 IS팀간의 온게임넷특별전에서도 이윤열선수는
한빛의 에이스인 박정석선수와 변길섭 선수를 원사이드하게 이기는 모습
을 보았습니다

재작년 임요환선수의 경기들을 처음 보면서 느꼈던 전율, 이번에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다시 느끼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요환동프리토크에 어떤분이 임요환선수가 황제인 이유를 권투선수 알리에
비유해서 적어 놓으셨던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100K 가 넘는 커다란 덩치의 두선수가 링 가운데 서서 물러서지 않고
느린주먹으로 누구 하나 쓰러질때까지 치고 받는게 헤비급 복싱의 상식
이라면(주먹 센 사람 승리, 맷집좋은사람 승리) 웰터급의 스피드로 가벼운 왼손잽을 날리며 경쾌한 스텝으로 치고 빠지기를 선보이면서 복싱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알리야 말로 권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데 이미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바이고요

방어전문종족, 느림보, 참을성, 참다가 모아서 나가서 이기면 좋고 그러다 져도 낭만, 뭐 이런 식으로 표현되던 테란을 공세적인 개념으로 새로운 장을 연 임요환선수야 말로 스타크래프트 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헤비급의 최강자는 레녹스루이스죠.
전 이윤열이 레녹스 루이스와 참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레녹스루이스는 영국인으로 올림픽헤비급 금메달리스트고 리딕보우,홀리
필드등 강자들을 차례로 꺾고 올해 5월 타이슨마저 KO로 물리친 그야말
로 검증된 챔피언입니다.

올림픽금메달리스트답게 빠른 스텝, 스트레이트보다 강한 왼손잽, 한방에
상대를 눕히는 원투스트레이트, 타이슨을 눕혀버린 숏블로, 완벽한 디펜스 모드까지...

얼마전 미국에서 무슨 스포츠 행사때 알리와 레녹스루이스가 한자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알리는 레녹스루이스를 내 이후에 가장 위대한
복서라고 칭찬하는것을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임요환선수는 방송에서나 사석에서 혹은 요환동 카페에서 이윤열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흡수한, 더 강력한 후배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죠

임요환선수는 자신과 한팀에서 있었던 같은 종족의 후배가  자신을 능가
하는것에 대해 조금도 기분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더 열심히 해서 이윤열선수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하겠다라는 말도 덧붙이고요.

황제와 황태자는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이기고 지는 승부는 있을 지언정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쳐주는 선의의 라이벌의 관계가 황제와 황태자의 모습으로 보이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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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27 17:0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디에선가 임요환 선수의 이런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자신의 실력에 내가 준 씨앗을 잘키워서 최고의 선수가 되었지만,
난 아직 이윤열선수가 준 씨앗을 잘 키우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도 연습해서 이윤열선수가 준 씨앗을 잘키워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말...
두 선수가 이번 온게임넷 및 kpga리그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합니다.
카오스
02/10/27 18:43
수정 아이콘
^^ 같은 임선수의 팬으로서 글 잘읽었습니다.

임선수에게는 참 좋은 팬이 많은것 같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게시판에서 일부 광팬들의 행동을 모든 팬들의 행동으로 몰아갈때

제가 분노했던것도 이런 좋은 팬들까지 매도 당하는게 너무나 싫어서였

는데...

임선수만이 아니라 피지알에 계신 대다수 분들이 프로게이머를 아껴주

는 마음만 있다면 앞으로도 프로게이머들은 잘 해나갈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프로게이머 여러분과 팬여러분 모두다


Good Luck forever !
저는 레녹스 루이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왠지는 잘모르겠지만 그에게 없는 카리스마와
그의 완벽함이 문제라면 문제랄까요? 그로인한 마땅한
게임스타일의 부재 이런것 때문인듯 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야말로 독보적이였죠. 10년간의 챔피언 자리를
고수한 엄청난 복서죠. 당대에 그를 대적할 만한 복서가
없을 정도로 그는 정상에 서있기 충분했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복서는 자신이 싸울수 있는한
여력을 다해 싸울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그가
은퇴할때 그가 남긴말은 제마음속의 영원한
복싱황제 알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였습니다.
'정상에 자리에 있을때 은퇴하고 싶다' 제가 꼬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뭔지 모르는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그분노는
누굴 증오한다거나 그런것은 아니였지요. 저는 다시한번
알리와 같은 선수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다시한번 복싱의 장을 열어줄..
머리가 아파서 뭔가 글이 안이어지네요 죄송합니다. (_ _)
그리고 임요환 선수와 이윤열 선수 테니스로 치자면
예전 전설적인 테니스 게이머 보리 비욘드와 지금의 샘프라스
정도 일까요?
02/10/27 19:39
수정 아이콘
그 아이티비에서 게임 김정민대 주진철 헌터경기였다고 기억되는군요.
"초"감각테란 딱 그말이 떠 오르는 게임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블루 위시
02/10/27 20:23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를 샘프라스에, 이윤열선수를 사핀이나 휴이트정도에
비교하는 게 어울릴 듯..
샘프라스도 예전만 못하죠.. 최근 열린 메이저대회에서 정말 오랜만에
우승했긴 했지만..
(사실 아무려면 어떻냐마는..-_-;;)
제가 볼때에는 임요환 선수를 보리 예전 톱스핀 타법으로
세계를 제패한 그 비욘드? 비외른 보리 있잖습니까?
테니스의 인기를 한껏 올려놓았던 그전설적인 인물에 비교하고
싶습데요..그리고 지금의 이윤열 선수를 성적이나 실적면의
최강인 샘프라스에 비교하고 싶구요. 샘프라스는 정말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죠. 너무 승부쪽에 치우쳐 그런지 몰라도
그의 경기는 별로 재미가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예전
보리같은 걸출한 스타가 나와 다시 테니스계가 붐을
일으켰으면 좋겠습니다.
참잘했어요
02/10/27 20:42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가 분명 테란의 황태자라고는 할수있으나
그냥 황 태 자 라고 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박정석,박경락 이 두선수가 있기 때문에
아무개
02/10/27 21:05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가 이기기 위한게임만 하는거라니 ㅡㅡ;;
워낙에 잘하니깐 이길수 밖에 없는거 겠죠...
과연 임요환 선수가 이윤열 선수만큼의 물량과 컨트롤을 동시에 해낼수 있을까요?
컨트롤과 물량의 조화가 제일 완벽하게 잘되있는게 이윤열 선수라고 생각합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전체적인 기량은 이윤열 선수가 임요환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요
임요환 선수가 "기상천외"한 플래이를 한다하면
이윤열 선수는 "숨막히는" 플래이를 한다고나 할까요....

전 이윤열 선수가 스타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게이머라고 봅니다...
물량과 컨트롤의 완벽한 조화...스타의 한계를 보여줄 게이머요
아무개
02/10/27 21:0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참잘했어요 님처럼 이제 스타의 구도가

이윤열 박정석 박경락-조용호
이렇게 될꺼 같습니다...
이 넷의 공통점은 컨트롤과 물량이 둘다 뛰어나다는 것이죠
그래도 인기는 임요환 선수가 최고죠 아하하 ^ ^;
아무개
02/10/27 21:25
수정 아이콘
그의 플래이가 워낙에 기발하니깐요...
그의 인기는 스타의 인기와 함께 하지 않을까요?
영원히 말이죠...
그가 만약 그의 성적이 없었으면 어찌 되었을까요?
그래두 인기를 끌수 있었을까요? 대부분 요환선수 팬분들이
요환선수를 보고 그의 인기는 그의 성적이 편입된 것이 아니라
하는데 어찌 생각하시는지...저는 승리를 하는 황제의 모습이 좋답니다 ^^;
아무개
02/10/27 21:51
수정 아이콘
그의 성적이 없는건 있을수가 없는게
그당시의 임요환 선수의 기량이였다면 진짜 게임중에 뭘해도 이겼을겁니다...
한빛배와 WCG에서는 임요환 선수를 따라갈만한 선수가 없었죠...
비유를 한다면 나모모고수와 공방고수 차이라고나 할까요
02/10/27 21:52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어디까지나 승리를 위해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지, 전략을 위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임요환의 정석이 알고도 못막을 정도로 강하다면, 당연히 정석을 택했겠지요.
하지만, 임요환 선수는 확실히 매크로에 한계를 가지고 있고, 그 부분에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변칙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02/10/27 21:55
수정 아이콘
마이크로의 극대화, 특유의 심리전, 초반 빌드의 변칙성 등은 그가 큰 인기를 구가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 것은 그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승리가 가장 중요할듯 합니다. 제가 우려하는
이윤열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압도할수 있다고도 보는게 김동수
선수와 박정석 선수와의 관계에서도 나타나듯이
저두 그렇듯 김동수 선수보다 박정석 선수와 그의 경기들이
더 뇌리에 박히죠.
참잘했어요
02/10/27 22:03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의 가장 큰 업적(?)은 스타의 인기를 되살렸다는것에 있겠죠
^^
02/10/28 00:52
수정 아이콘
과거 어느 경기인지는 기억나질 않아요 김정민선수가 저그 상대로 게임하는경기였는데......샾이 노래를 불렀었던 시합이였어요 어디 결승인거 같던데........거기서 김정민 선수가 버러우된 저글링을 정확하게 스캔으로 잡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그 경기를 보셨었다면 해설들었단 소리 못했을 텐데.........
02/10/28 13:00
수정 아이콘
앗 맛있는빵 님이시네요 ^^ 요환동 운영자분이셨던 그분 맞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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