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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15 00:20:58
Name azurespace
Subject [스타2] [T vs P] 마카류 (영상추가)


위는 선 충격탄
아래는 선 자극제







자유의 날개 초창기, 베타 시절에 아프리카에서 주목받던 신인 게이머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곽한얼. 워크래프트 3에서도 프로게이머 잡는 아마추어로 유명했습니다(라던데 저는 사실 잘 모릅니다). 그는 마카프라임이라는 아이디를 썼습니다.

네, 그의 닉네임은...


마카 알반. 소울이터의 등장인물

이 처자의 이름에서 왔습니다.

사실 이 선수는 플레이보다 애니 덕질로 더 유명했을지도 모릅니다 (...) 나중에 아이디를 바꿨는데, 그 바뀐 아이디는 요츠바랑(...) GSL에서는 무시하고 마카프라임이라고 아이디콜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해외에서도 이 선수가 유명해졌죠.

아무튼, 워크래프트 3 하면 마이크로 컨트롤이 게임 내내 이루어지는 게임 아니겠습니까? 스타 2가 처음 나오고 이스포츠화될 때 사실 RTS 팬들은 과연 스타, C&C, 워해머, 워3 등에서 활약하던 게이머들이 한 무대에서 겨루는 무대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흥분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워크3 출신 선수들은 초창기에도 그렇게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마이크로 컨트롤 자체는 상당했지만, 기본적인 매크로 능력에서 스타와 워크에서 요구되는 능력이 서로 다르다보니 제 실력을 보이기 힘들었죠. 뿐만 아니라, 스타 출신 선수들 역시 순간적인 컨트롤에는 그리 약하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스1 마이크로와 스2 마이크로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죠. 오히려 불편한 인터페이스라는 족쇄를 벗은 스타 출신 선수들이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었습니다.

팬들은 실망했죠. 에이, 뭐야. 스타 게이머들이 그냥 다 해먹겠네.

그러나 곽한얼 선수는 달랐습니다. 제가 보는 이 선수의 경기는 마치 임요환의 그것과도 비슷합니다. 화려하고, 쇼맨쉽이 있었어요. 저에게 있어 이 선수의 경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전쟁초원에서 있었던 경기인데, 이 맵은 지금 사용하는 맵 앞마당에서 앞마당까지의 거리가 이 맵의 본진에서 본진 거리보다 깁니다(...) 공성전차가 맵 중앙에 자리잡으면 3멀티와 앞마당을 동시에 포격할 수 있었죠(...)


자연히 날빌이 난무하면서 스타2 재미없다는 혹평을 듣게 만든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 맵인데, 상대가 6일벌레 저글링 러시를 감행했습니다.

보통은 언덕 위에서 막기 마련인데 마카프라임 이 선수는, 언덕 아래에 공학소(엔지니어링 베이) 두개를 지어서 입구를 막아버렸습니다.
이러면 때릴 수 있는 면적은 넓은데 수리할 일꾼이 붙을 면적은 좁아서 금방 깨지게 마련이죠. 해설자들은 올라와서 보급고를 막는게 좋지 않았겠느냐고 했는데.. 이 선수 그냥 시간끌더니 건설로봇으로 저글링을 다 잡아버립니다?

그 외에도 뭐 올 밤까러시 같은 기상천외한 경기를 자주 보여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팬도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병약한 체질 탓에.. 허리가 안 좋았다고 하던데, 결국 코드S에서 떨어지더니 코드 A, B로 밀려나서 지금은 보이지가 않네요.


아무튼 뭐... 이번에 설명할 빌드는 마카류 2병영입니다.

12병영 14가스 15(16)병영이 기본적인 빌드 구성이고요.
첫 병영에는 반응로, 두번째 병영에는 기술실을 답니다.

이후 자신이 힘을 주고 싶은 타이밍에 따라서 자극제, 전투방패, 충격탄 중에서 선택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충격탄입니다. 상대 프로토스가 무빙샷을 하면 내 병력만 다 잡히고 허무하게 끝날 수 있는데, 충격탄이 있으면 역으로 상대 병력을 끊을 수 있습니다. 전투방패를 먼저 누르고 이후에 충격탄을 누르는 테크도 있는데, 이것도 강력합니다. 자극제를 먼저 누르는 건 영상에서 보시다시피 큰 피해주기 힘듭니다. 충격탄이었으면 처음 찌르기에서 추적자 잡았겠죠.

마카류가 테란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던 이유는 초반부터 병력을 찍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점, 그리고 먼저 찌를 수 있다는 점, 찌르면서 적당히 이득보고 멀티를 가져가는 식의 운영을 하기 좋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3관문 더블 체제가 대세가 되면서, 마카류는 피해주기는 어렵고 오히려 3차관에서 뿜어져나오는 관문병력의 역러시를 걱정해야 될 판이 되자 자연스럽게 1병영 더블으로 정석이 옮겨가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빌드는 돌고 돈다더니, 군단의 심장에 들어서 마카류는 다시 검토해 볼 가치가 있는 빌드가 되었습니다.

프로토스가 병력을 적게 찍고 더블을 빨리 가져가는 점,
무슨 업그레이드를 먼저 찍느냐에 따라서 상대 프로토스의 유닛을 찍어야 하는 타이밍이 달라지는 점,
거세게 몰아치는 척 하면서 더블, 혹은 트리플을 가져가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
상대가 어떤 빌드를 쓰더라도 정찰에 따라 맞춰갈 수 있다는 점

열 번을 쓰면 열 번 다 다른 양상이 나올 수 있는 것이 마카류입니다.
컨트롤에 자신있는 분들은 해볼만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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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샌드
13/10/15 00:32
수정 아이콘
마카 프라임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즐겜유저로 보였었는데 스타2 계속하려나요? 한때 정말 인기있는 선수였죠.
마카류가 군심에서 재등장하다니 재미있습니다 흐흐
가루맨
13/10/15 00:38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뻘 댓글인데, 저는 이상하게 마카 프라임 곽한얼 선수와 허준과침 제니스 지태훈 선수가 헷갈리더라구요;
azurespace
13/10/15 00:45
수정 아이콘
스타일리쉬한 자날 초창기 테란 게이머라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태훈 선수는 APM도 스2 기준으로 300이 넘을 정도로 빨랐는데 이상하게 기본기가 부족했죠
하지만 그 손속도로 화려한 저격 컨트롤을 선보였었죠
13/10/15 01:01
수정 아이콘
여기에 올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상대 본진 근처에 몰래 군수공장 지어서 날린 뒤에 지뢰를 한기씩 생산하여 탐사정 주변에서 괴롭히는 것도 좋습니다.
(빠듯하게 지으면 자원이 딱 맞습니다. 5해병 1불곰 타이밍에 진출하면서 군수공장이 토스 본진 구석에 내려집니다.)
군심 초기에는 통했는데 이후에 안 되면서 접은 빌드지만 가끔 심각하게 연패를 겪으면 한번쯤 꺼내는 빌드입니다 크크크
13/10/15 01:03
수정 아이콘
상대 토스의 대처가 이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네요... 여튼 역장만 칠 줄 알면 광자과충전때문에 막히는지라 군심에서는 참 힘든 빌드일 듯...
azurespace
13/10/15 01:05
수정 아이콘
군심부터 시작한 토스는 처음 당해봐서 어리벙벙하더라구요. 크크.
충격탄부터 찍고 시작하면 의외로 제법 괜찮습니다.
13/10/15 01:06
수정 아이콘
자날 때부터 마카류에서 다이렉트 우주공항으로 이어지는 빌드를 좋아했어서, 군심에서도 30게임은 한 것은 같은데 '상대방이 모선핵으로 정찰을 떠날 때' 통하더라고요. 이게 되면 보통 첫 진출에 많은 데미지 줄 수 있습니다.

파면 팔 수록 이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오더라고요 크크크
azurespace
13/10/15 01:0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사신더블 후에 2병영에서 충격탄 찍고 가는 것보다 조금 더 세게 찔러보고 운영가는 식이 제일 좋은 활용법이라고 봅니다.

아니면 두번째 병영을 전진병영으로 해서 아예 올인하는 것도 방법이지만요
13/10/15 01:08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들어보는 전략이네요.

한때 테란에게 초반 여러가지 선택권을 주는 빌드라 열심히 익혀보려 했던 기억이 나네요.
비참한하늘이빛나
13/10/15 02:44
수정 아이콘
곽리바바와 40인의 도둑로봇

추억은 방울방울...
13/10/15 09:49
수정 아이콘
그 금속 도시에서 아마 거의 정확하게 24기 였던것 같은데...
광물이 그냥 2천인가 3천까지 한번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크크크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경기입니다.
azurespace
13/10/15 03:09
수정 아이콘
그나마 좀 성공적으로 들어간 영상 하나 더 추가하겠습니다

이건 프로토스가 아예 예상도 못하고 있다가 당한 경우죠
13/10/15 09:34
수정 아이콘
아 마카.. 정말 추억의 이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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