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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11 15:31:24
Name 무가당
Subject [일반] 제천 화재 참사의 조사 결과가 발표 되었습니다. (수정됨)
엽합뉴스 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09806734
아시아경제 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277&aid=0004156418

기사가 참 많은데 위의 두 기사가 그래도 설명이 깔끔한 편인 것 같습니다.

참사의 원인은 이미 어느정도 밝혀져 있습니다. 건물의 필로티 구조, 소방법을 지키지 않은 점, 소방차를 막은 골목의 불법주차 차량 등등요.

하지만 파이어난 주제는 바로 [소방관이 적절한 구조 활동을 벌였는가?] 였는데, 조사단에서는 부적절한 구조활동이라고 결론내려 현장 책임자와 간부들을 중징계에 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1. 가장 결정적인 실수로, 2층에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무전으로 전파하지 않고, 몇몇의 지휘관의 개인 휴대폰을 통해  전파했다. 따라서 현장의 소방관 중 대부분은 2층에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구조활동에 임했다.

[2층 내부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본부 상황실에서 무전으로 상황을 알리지 않고 휴대전화를 통해 화재조사관에게 2차례, 지휘팀장에게 1차례 알려줬을 뿐이었다.동시에 다수가 알 수 있는 무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구조대가 2층에 뒤늦게 진입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 현장지휘관은 2층에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1층과 3층의 창가 등 눈앞에 보이는 구조활동에 집중하느라, 2층에 대한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다. 비상구를 개방하거나 창문을 깨는 등의 일반적인 구조활동으로도 2층의 사람들을 구할 가능성이 있었는데, 현장 지휘관이 그런 판단을 하지 못하여 골든타임을 날렸다.

[소방대는 3층 창문에 매달린 사람을 구조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한 결과 짧은 골든타임 동안 내부 진입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소방청은 "지휘 측면의 너무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평가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비상구를 통한 진입이나 유리창 파괴를 통한 내부 진입을 지시하는 않는 등 지휘 역량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3. 소방관은 현장에서 건물의 구조 등 기본적인 정보 수집을 통해 효율적인 구조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눈앞의 구조활동에만 집중하여 뒷편의 비상구의 존재 등 기본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인명구조를 위한 정보 파악과 적정한 활동 지시를 해야 하는데 눈앞에 노출된 위험과 구조 상황에만 집중해, 건물 뒷편의 비상구 존재와 상태를 확인하거나 알지 못했다"]

정도로 요약됩니다.

[소방 관계자는 "2차 조사를 실시해 상황관리, 소방특별조사, 교육훈련, 장비관리 등에 대해 규정위반이나 문제점이 발견되면 관계자 처벌 등 그에 상응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기사가 끝납니다.

제 생각엔 1번이 너무나 크리티컬이라 소방관을 도저히 쉴드칠 수 없을 것 같군요. 무전기 놔두고 뭐했나 몰라요? 그리고 예전에 댓글 달았던 것 처럼 소방관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 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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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카이
18/01/11 15:34
수정 아이콘
1번이 너무크네요.. 확실히.. 그 뒷것이야 눈앞의 급박함에 눈이 빼앗겼다고 이해할려면 억지로 가능하지만 1번은... 그냥... 문제라고밖엔..
순둥이
18/01/11 15:35
수정 아이콘
군대 훈련에서도 휴대폰 쓰던데 흐흐 노답이네요
NoGainNoPain
18/01/11 15:36
수정 아이콘
소방서장의 해명까지 같이 적은 기사가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문의 링크에는 소방서장의 해명이 적혀있지 않네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421&aid=0003144635

조사단은 "소방서장은 1층 주차장 차량연소로 인한 복사열이 생각보다 심해 사다리를 거치시키기가 불가능했고, 복사열이 심한 상태에서 내부 농염이 뿜어져 나오면 외벽 불씨와 결합해 화염으로 변하면서 화재가 건물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방서장은 그것(2층 유리창 파괴)은 8, 9층의 구조 요청자와 굴절사다리차 위에 올라가 구조작업 중인 소방대원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화세와 복사열을 어느 정도 제압한 뒤 진입하려다 보니 결과적으로 늦어졌다고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아라가키
18/01/11 15:37
수정 아이콘
무전기 상태가 안좋았을려나요
18/01/11 15:37
수정 아이콘
이래저래 안타깝네요.
18/01/11 15:39
수정 아이콘
오죽했으면 무전기 냅두고 전화를 걸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18/01/11 15:40
수정 아이콘
대형화제가 별로 일어나지 않는 동네다보니
가장 큰 그림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지휘관들의 판단이 최악으로 나온 것이죠.
지휘관들이 왜 중요한지 여기서도 나오는 것 같네요.
마스터충달
18/01/11 15:42
수정 아이콘
무전기가 구형이라 교체가 필요하단 얘기를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관련 이야기 아시는 분 없나요?
티리프
18/01/11 15:43
수정 아이콘
설마 깜빡해서 무전기를 두고 온 건 아닐테고.. 장비 지원이 제대로 안 된 건지 무슨 사정이었을까요.
마도사의 길
18/01/11 15:44
수정 아이콘
무전기. 결국 장비문제로 귀결되네요. 무전기의 성능도 확인해볼 필요는 있겠네요. 사실상 장식품일 가능성도 배제할순 없어보입니다
18/01/11 15:45
수정 아이콘
또다시 사람에게만 책임을 묻고 끝내는것이 아닐까해서 우려됩니다. 누구나 알지만 쉽게 말하지 못한 이번 화재 원인도 결국 돈입니다.
돈때문에 건축 규제가 풀리면서 화재에 약한 자재를 쓰고 소화장비를 갖추지 않았고 소방법을 어기면서 불법 증축하거나 비상구를 막았습니다.
거기에 자기 시간과 돈 아끼려는 이기심이 불법주차를 해서 골든 타임을 놓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비용이 발생하고 불편하더라도 좀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해 법 등을 정비해야 합니다.
너무나 어려운 문제인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항상 이런 식의 희생을 통해서 법 등이 만들어지는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언제까지 나만 , 내 주변 사람만 아니면 되 이런식으로 세상이 돌아갈련지 우려됩니다.
소방관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어서 어물쩡 넘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정말 위에 나온 조사 보고처럼 지휘등에 문제가 있다면 엄중처벌해야 할것 입니다.
최초의인간
18/01/11 16:22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조사 결과도 그렇지만 여러 소방관 분들의 옹호 의견도 어느정도 설득력은 있어보이던데, 중징계를 할만한 사유가 있느냐보다 훨씬 확실한 사실 하나는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거겠죠.
18/01/11 15:46
수정 아이콘
뜻밖의 대형 긴급상황에 대처할만한 능력이 지휘부와 현장지휘관에게 부족했다...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군요

물론 불법주차 같은 노양심들은 말할 것도 없고
빛날배
18/01/11 15:49
수정 아이콘
소방관이 대단한 직업이긴하나 책임밖의 성역은 아니죠.
미뉴잇
18/01/11 15:50
수정 아이콘
큰 화재나 사건을 많이 겪어보지 못한 아마츄어 지휘관의 역량부족
VrynsProgidy
18/01/11 15:56
수정 아이콘
예산 책정한 놈이 문제인지 장비 담당이 문제인지 현장 지휘관이 문제인지 더 철저하게 조사해서 책임지게 해야죠. 장비탓이라 현장에는 책임을 못 물고 예산이 없어서 장비 담당자한테는 책임을 못 물고 예산 책정한놈은 직접적 책임자가 아니라 책임을 못 물게 확실하지만요.
복타르
18/01/11 15:57
수정 아이콘
현장에서 목숨걸고 뛴 소방관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홍승식
18/01/11 15:59
수정 아이콘
소방관 교육에도 돈이 들죠
Zoya Yaschenko
18/01/11 16:17
수정 아이콘
별로 소방관 잘못이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최초의인간
18/01/11 16:26
수정 아이콘
“중”징계감이라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일지 몰라도, 이를 계기로 앞으로 소방구조환경이 많이 개선되길 바랄 뿐입니다.

물론 불법주차 해두셨던 분들, 건물 구조에 책임 있는 분들도 적어도 도의적인 책임 간직하고 사시길..
그리움 그 뒤
18/01/11 17:20
수정 아이콘
시스템의 문제이지 소방관 개인의 문제로 책임자 징계만 하고 넘어가면 같은 일의 반복이죠.

화재진압시의 여러 제약점, 장비의 노후나 불량, 적정 인원의 수급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는데 이에 대해서 관심을 주지 않고 무관심했던 사회구성원 모두에게는 잘못이 없나요?

결말이 또다시 책임자가 누구냐에 대해서만 조망되어 '소방관'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으로 끝난다면...
우리 모두가 다음 참사의 책임자가 되는 겁니다.
자연스러운
18/01/11 17:30
수정 아이콘
실제 화재진압가능인원은 4명인가 라고 했던거 같은데, 전화해도 바로 알수 있는상황아니었을까요, 저런 문제들도 인원부족에서 생겨난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일은 많고 손은 적으면 당황하게 되니까요.
도토루
18/01/11 17:45
수정 아이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매 화재진압 순간순간 마자 큰 책임과 직결되게 일을 해야하니.. 꽤나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복지와 급여 업무환경 개선 등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래저래 안타까운 일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18/01/11 18:39
수정 아이콘
2층에 사람이 있음은 휴대전화 로만 해도 충분히 거의 전원 알수 있는더 아닌가요? 뭔가 이성적으로 납득이 안되는데요. 현장에서 구조된 사람들도 2층애 우리마누라 있다고 소리지른걸로 알고 있는데요.
18/01/11 19:36
수정 아이콘
의방 잠깐 뛰어본 경험으로는 그닥 이상할게 없어보이네요.

무전기야 감도가 좋지도 않을꺼고 무전 섞여서 정신 없을테니 휴대전화도 이용한거일거고... (저정도 불이면 거의 100여명이 한 채널에 묶여있었을텐데 무전이 깔끔하게 소통될리가)

현장 지휘관이 경험, 능력, 침착, 냉정을 갖추지 않으면 눈앞에 보이지 않고 숨어있는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를 나눌 생각을 하기 힘들죠.
현장지휘관도 사람입니다. 엄청난 전문가 아니고요. 그냥 짬이 되서 하는거예요.
그래서 똑같은 불이라도 지휘관이 누구냐에 따라 진압퀄리티가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바람이라
18/01/11 19:39
수정 아이콘
이건 소방지휘관 탓하기 어려워보이는데... 아무래도 장비나 이런 문제를 생각해야하지 않을까요 결국 소방관 탓만 하고 끝나면 인원 부족, 장비 부족 문제는 안짚고 넘어가는 거로 끝날 듯
18/01/11 20:14
수정 아이콘
제 동생이 제천소방서 의무소방이었는데 무전기는 현장 사람들끼리의 소통과 중앙과의 소통이 동시에 불가능한 구조여서 현장에서 서로 주고받느라 2층 구조 요청을 받지 못했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결론은 무전기가 구리다는 것...
또한 제천이 좁은 동네라 작은 사회의 문제점이 공무원 사회에서도 있었고 충북에서도 구석 동네라서 청주에서 문제를 일으킨 소방공무원을 좌천시키는 유배지 비슷한 기능도 하고 있었다고 하고...
18/01/11 21:30
수정 아이콘
조사를 하긴 했군요. 소방관이 완전 성역화돼서 소방관의 구조활동에 의문을 갖는 그 자체가 금기시되는듯한 여론이 그닥 마음에 안들었는데..
모든 사고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는 것이고, 차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분석은 여러가지 측면으로 알아봐야죠.
친절한 메딕씨
18/01/11 23:31
수정 아이콘
여당에서 "그러게 지역 소방관 늘리는 예산을 왜 반대 했느냐?" 하는 쓰레기 같은 논평 내놀만도 한데 없는게 신기하네요.

정치적으로 이용할 만한 충분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있는것 만으로도 민주당 참 많이 발전했다 싶네요.

반대로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라며 호도하는 무리들...
5개월이 빨리좀 지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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