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이 있어서 또 질게를 찾아왔습니다.
능력자분들, 믿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고음은 아무리 목에 힘이 빠져도, 완전히 목이 지치지 않고 쓸 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성대판은 진동을 하고, 근육은 쓰이는거니까요. 그런데 예전부터 보던 세스릭스가 쓴 '스타처럼 노래하세요'나 세스릭스와 관련된 각종 카페, 스튜디오, 지식인을 뒤지다가 문득 그 기본이 된다는 '벨칸토 성악'에 대해 궁금해 졌습니다.
그래서 벨칸토 성악을 찾았고, 그 내용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성부는 현대 성악에와서 엄청 복잡하지만, 자연스러운 소리는 진성과 팔세토(가성) 뿐이라는 이론이 벨칸토성악의 기본이더군요. 세스릭스는 발성법에 있어서 흉성(진성의 공명점이 아래에 있는) 과 두성(진성의 공명점이 비강 위에 있는)을 부드럽게 이을 수 있는 믹스드 보이스를 개발하고, 흉성부터 두성까지 말하듯 노래하게 만드는 테크닉으로 유명한 분이죠.
연습중에서 흉성과 가성을 잇는 연습들이 있었는데 문득 이제까지 노래부르다 든 느낌이 있었습니다.
가령 고음을 낼 때, '천년의 사랑'이나 샤우팅 기법을 사용하는 록 음악에 내는 고음과, 김연우씨가 내는 청아한 고음, 그리고 케이윌씨가 부르는 두터운 고음, 성악가들이 내는 고음은 같은 음을 내더라도 '소리'가 다르다는 것이었는데요. 가성과 진성을 잇는다는 개념과, 벨칸토 성악의 '얼굴 앞으로 노래하라' '열고 노래하라' 라는 개념, 그리고 성악가들의 '가성'과는 다르나 '진성'과도 다른, 그 소리. 그래서 생각을 역으로 해 보았습니다. 고음을 진성에서 당겨서 올리는게 아니라, '호흡'과 그 호흡이 빠져나가는 압력(성대 구멍의 크기)을 조절해서, 가성에서 시작하는 고음을 진성과 가성 사이의 '질감있는' 목소리로 만드는 것이요.
'아'발음으로 만들어 본 결과, 이 음이 제 가성 최고음인 3옥 파나 솔까지 가지는 못하지만, 부활의 '아름다운 사실'의 마지막 음 같은 2옥타브 솔, 시 정도의 음은 정말 목이 편안하고, 힘이 빠져있으나 질감은 있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이게 과연 올바른 고음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진성을 꾸욱 끌어올려가며 파워풀하게 뱉어내는게 아닌, 이완된 상태에서 가성과 진성의 중간을 내보자는 개념으로 소리를 냈거든요. 대신에 정말 어려웠던 것이, 진성을 끌어올려 냈던 2옥타브 시는 힘있고 음이 강렬하고 직선적이지만, 이 소리는 약간 공간감이 더 해진 대신 일정한 음을 유지하려면 호흡을 아주 정확하게 컨트롤 해야할 정도로 어렵더라구요.
이걸 반가성이라고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이게 믹스드 보이스인지, 혹은 반가성인지, 답을 알고 싶네요.
더불어 저는 테너의 음역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로 음을 따로 찍어내보면 3옥 도까지 올라갑니다.
정리하자면, 가성부를 질감있게 만드는 소리- 진성을 끌어당기지 않고 공명점이 높다고 느껴지는, 목 상태가 편안하지만 진성보다는 힘있지 않은, 그리고 성대 끝부분을 쓰는 지르는 듯한 소리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이 소리가 바른 소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