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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6/17 01:26:38 |
Name |
낭만토스 |
Subject |
논술 질문입니다. |
주중에는 국영수 위주의 공부, 주말에는 사탐 공부 + 논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원고지 작성법이나 맞춤법은 어느정도 익혔고,
서론, 본론, 결론 작성법도 어느정도 익혔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1주일에 1개정도 작년 주요대학 논술 문제를 접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6년 한국외대 정시논술 문제를 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묵자의 '겸애' 이걸
실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400자 이내로 논하라는 걸 못하겠네요.
머리속에 '그걸 어떻게 하냐....불가능해'
'이기적인 인간들이 사는 사회에서 어떻게 사랑을 사회적으로 실천 할 수가 있지?'라는 생각만 듭니다.
어짜피 논술이라는건 옳고 그름을 떠나 논거만 정확하게 들어맞으면 되는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건 뭐... 하나도 근거로 들만한 사례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조금만 도와주세요. 글을 써달라는게 아니고요. 어느정도 생각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정시 논술문제 전문입니다.
2006 한국 외대 정시 논술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제시문 1>
1-1. 동물이 인간이나 동물로부터 어떤 물건을 얻으려고 한다면, 그 사람 또는 그 동물의 호의를 얻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어떤 설득 방법이 없다. 강아지는 어미에게 꼬리를 치며 아양 떨고, 애완용 개는 먹을 것을 원할 때 온갖 아양을 떨어 식사중인 주인의 주의를 끌려고 한다. 사람들도 자기의 동료에게 이와 같은 수법을 때때로 사용한다. 남들로 하여금 자기의 기분에 맞게 행동하도록 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을 때, 사람은 남들의 호의를 얻기 위해 온갖 아첨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이렇게 할 만큼의 시간 여유를 가지지 않는다. 문명사회에서 그는 항상 무수한 사람들의 협력과 원조를 필요로 하지만 그는 평생에 몇 사람의 친구를 만들 수 있을 뿐이다. 거의 모든 다른 동물류에서 각각의 동물은 성숙하면 완전히 독립하며, 자연 상태에서는 다른 동물의 원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항상 동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을 오직 동료의 자비에만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기의 이익을 위해 동료의 이기심을 자극하고 자기의 요망 사항을 들어주는 것이 그들 자신의 이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낫다. 타인에게 어떤 종류의 거래를 제의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렇게 하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에게 주면, 너는 네가 원하는 것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러한 모든 제의가 의미하는 바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으로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호의의 대부분을 상호간에 얻어낸다. 우리가 식사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에 대한 그들의 관심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인간성에 호소하지 않고 그들의 이기심에 호소하며, 그들에게 우리 자신의 필요를 이야기하지 않고 그들의 이익을 이야기한다.
- 아담 스미스, 『국부론(國富論)』-
1-2. 물론 스미스는 인간이 오직 이기적 본능에 의해서만 움직인다고는 하지 않았다. 스미스는 다만 이기적 본능이 친절성, 박애심, 희생정신 같은 것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인간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고 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인간 심성의 고귀한 측면에만 사회를 맡기고 미래를 의지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인간의 본능 중 가장 강한 본능인 이기심을 어떻게 하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잘 활용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자기 나름대로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우리 사회는 마치 신호등이 고장나 버린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처럼 혼란스럽게 되어 버리지 않을까? 각자의 이해관계가 부딪칠 때 우리는 자동차들의 연쇄충돌 소리를 듣게 되는 건 아닐까? 교통정리하는 경찰관 없이는 도로가 안전할 수 없듯이 중앙에서 경제활동을 계획하고 통제하는 사람 없이 사회가 존속해 나갈 수 있을까?
그렇다. 그냥 생존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어떤 중앙경제기획 체제를 가진 사회보다 훨씬 더 번영하고 발전해 나갈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사회야말로 투철한 박애심에 기초한 사회들보다 생산량은 물론이요 사회적 화합이나 단결과 같은 측면에서도 앞선다는 사실이다.
-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제시문 2>
살펴보건대 혼란은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는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 데서 일어나는 것이다. 신하와 자식이 그의 임금이나 아버지에게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것이 이른바 혼란이다. 자식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아버지는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버지를 해치고 자신을 이롭게 한다. 아우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형은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형을 해치고 자신을 이롭게 한다. 신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임금은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임금을 해치고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한다. 이것이 이른바 혼란이다.
만약 아버지가 자식에게 자애롭지 않고 형이 아우에게 자애롭지 않고 임금이 신하에게 자애롭지 않는다면 이것 역시 천하의 혼란이다. 아버지는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면서 자식은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식을 해치고 자신을 이롭게 한다. 형은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면서 아우는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우를 해치고 자신을 이롭게 한다. 임금은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면서 신하는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신하를 해치고 자신을 이롭게 한다.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 모두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 데서 일어나는 것이다.
천하의 도적들도 역시 그러하다. 도적은 자신의 집은 사랑하면서도 다른 집은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집의 것을 훔쳐 자신의 집을 이롭게 한다. 도적은 또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고 남은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을 해치고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한다. 이것은 어째서인가? 모두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 데서 일어나는 것이다.
대부(大夫)들이 서로 남의 집안을 어지럽히고 제후들이 서로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데서도 역시 그러하다. 대부들은 각기 그의 집안은 사랑하면서도 다른 집안은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집안을 어지럽혀 자신의 집안을 이롭게 한다. 제후들은 각기 자신의 나라는 사랑하면서도 다른 나라는 사랑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나라를 공격하여 그의 나라를 이롭게 한다. 천하를 어지럽히는 것들은 모두 여기에 원인이 있다. 이것이 어디에서 일어나는가를 살펴보면 모두가 서로 사랑하지 않는 데서 일어나는 것이다.
- 묵자, 『겸애(兼愛)』-
〚문제 1〛 <제시문 1>과 <제시문 2>에 나타난 각각의 핵심적 주장은 무엇이며, 또 가장 중요한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지를 300자 내외로 기술하시오.
〚문제 2〛 <제시문 2>의 관점에서 <제시문 1>의 입장을 논하고, <제시문 2>의 문제점도 포함하여 500자 내외로 논술하시오.
〚문제 3〛 <제시문 2>의 입장을 실현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에 대해 400자 내외로 논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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