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예를 들어 설명할게요.
예전에 강민 선수와 마재윤 선수가 라이드 오브 발키리즈에서 치른 경기.
마재윤 선수가 빠른 확장, 늦은 레어로 왼쪽 모든 자원을 빨리 가져가고,
다크템플러 견제도 별로 당하지 않고, 강민 선수는 본진, 앞마당, 섬 이렇게 3개의 확장에만 갇힙니다.
마재윤 선수는 강민 선수를 말라죽이려고 하는데,
본진 위쪽 미네랄 멀티를 리버, 템플러, 캐논으로 수비하면서 막아내고,
커세어는 원샷 원킬로 스커지 잡아줄 수 있을 만큼 확보하더니,
옵저버 보면서 바로 캐리어 넘어가더군요,
이런 강민 선수 식의 플레이에 히드라 200 → 공격 → 히드라 200 → 공격으로 대항하니까,
상대는 줄곧 140 정도의 리버, 템플러, 캐리어 및 커세어의 디스럽션 웹 활용으로 번번히 막히다가,
결국 확장 하나씩 겨우 가져가면서 더 많은 자원을 가진 저그가 말라버리더군요.
왠만한 상황은 이제 다 겪어봤고, 비슷한 실력이라면 어떤 마인드로 대처해야하는지 알고 있는데,
강민 vs 마재윤 라이드 오브 발키리즈
강민 vs 박태민 네오 포르테
송병구 vs 박태민 네오 레퀴엠
이성은 vs 마재윤 파이썬
위의 경기들과 같이 일정한 수비 조합이 갖춰진 상태에서 상대가 우주방어를 시작하면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약간 아래라고 생각하는 제 친구한테 저런 방식의 게임을 주문했는데,
곧장 실력차를 극복하더니,
이젠 아주 저런 식으로 싸워서 골치 아프게 하네요...
히드라 테크 위주의 공격은 넓은 지역 → 좁은 지역으로 공격할 때 생기는 집중포화에 너무 약하고...
특히 가장 곤혹스러웠던 건, 신 백두대간의 멀티 지역을 꽃밭으로 만들고 농성할 때입니다.
이런 지역에 드랍을 하자면, 방어타워 위쪽으로 산개 드랍이 들어가는데,
오버로드 한 부대를 가득 채워서 드랍하더라도
떨어지기 시작하는 지역부터 두, 세 번만 싸이오닉 스톰에 마엘스트롬이 들어가면 금방 녹아버리고...
히드라 테크로 방어하면서 자원 격차를 훨씬 늘린 뒤, 스파이어 테크 위주로 공격하는 법도 시도했는데
(어느 분이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 박성준 vs 박정석 남자 이야기 경기를 추천해 주셔서요.)
이 방법도 딱히 해법이 아닌게, 뮤탈이 비싼 데다 커세어에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약하더군요.
가디언으로 뚫고 종합 선물 세트가 들어가는 식의 플레이도, 커세어 희생 감수하면서 가디언만 딱 잡아주고,
들이닥치는 동시에 천지스톰 작렬하면, 너무 괴롭더군요.
프로토스가 공격을 하자면 여유롭게 셔틀 템플러로 드론만 잡아주고 빠지고...
무한에서 플레이 하지 않으면, 자원이 유한적인 맵에서 저그로 우주 방어 플레이 깨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멀티를 70% 장악하고도 말라 죽는 저그입장이 되니 피눈물이 나네요...
저런 수비형 마인드에 대한 정말 좋은 대처법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