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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24 16:31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아래쪽으로 내려다보면 계단식으로 주욱 내려가지요? 그게 극락의 단계들을 상징하는 거라고...들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09/09/25 05:33
고3때 친구들과 수능끝나면 무량수전 한번 보러가자고 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결국 함께 가질 못했고... 첫 일병휴가를 나왔을 때,, 정확히는 입대한지 일년만에 나온 첫휴가때 왠지모를 운명이라 느꼈던 여인에게서 약간 바람맞고 혼자 그렇게 밤차를 타고 영주에 갔었습니다. 여인에 대한 동경.. 무량수전이라는 이름이 주는 경외가 나름 제게는 비슷했던 듯 싶어요. 너무 새벽에 도착해버려서 어디 갈데도 없고 4월이라 새벽 공기도 너무 찼었습니다. 또 그렇게 추위에 떨면서 새벽을 기다리다보니 졸리고 멍한 상태가 되어버려서 새벽 첫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데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잘못 탔다가 다시 돌아서 부석사에 갔었습니다. 막 개관은 했지만 대부분 닫혀있었고 관람객도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입장료도 안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일찍이라서요. 매표소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냥 그런 몽롱한 상태서 제 마지막 로망스와 마주했었습니다. 생각보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뭔가 웅장하다고 할까요. 작은데 크다랄까..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실망도.. 감탄도 아닌.. 덤덤함.. 그냥 이게 진짜 소름이구나 리얼돋았어? 정도의 느낌.. 그리고 무량수전 뒤(위)로 가보니 끝이 보이지 않게 이어진 산자락들이 주는 신선함은.. "아 이 절 왠지 이기적이다"라고 느껴졌습니다. 너무 좋은 곳을 혼자 차지하고 있다라고 할까요.. 뭐 암튼 그런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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