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게 인간관계이더군요..몇년째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만 많은데 도통 대책이 서지를 않습니다 ㅠㅠ

일단 표면적인 증상은 남들 앞에 서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상황파악도 안되어서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대화하는 걸 들어도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고 항상 멍한 상태입니다;
누가 뭘 물어봐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

항상 듣는 이야기가 너무 말이 없다고 하고 친해지기 어렵다고 하고 제발 사람들과 친해졌음 좋겠다고 구박당하는게 정말 스트레스에요.
저야말로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은데..

일단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보통 사람들과 관심사가 180도 달라서인 거 같습니다;
일상적이고 반복되는 것보다는 뭔가 새로운 걸 깊이있게 알아가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보니..
다른 사람이 얘기하는 것 중에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게 너무 많아요. 모르면 이야기에 쉽게 참여할 수 없게 되는 법이죠;
그리고 내가 관심있는 걸 얘기하려고 해도 특이하다는 소리만 듣고 호응을 잘 얻지 못하다 보니 내 얘기를 먼저 쉽게 꺼낼 수도 없고요;

무슨 느낌이냐면.. 똑같은 세상을 살아도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세상을 사는 거 같아요.
내가 가지고 있거나 관심있는 것들 중에서 남들에게 먹힐 수 있는 것도 없는 거 같고,
반대로 남들이 원하는 것은 내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는 그런 단절된 느낌이에요.
그러다 보면 내가 인간 사이에서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고 더더욱 사람을 멀리하게 되더군요.

운동이나 레저같이 바깥에서 하는 활동적인 취미를 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연예계같이 잡다한 이야기를 많이 알아서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감성이 뛰어나서 뭔가를 접했을 때 느낌을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통 관심있고 할 줄 아는 건 머리 쓰고 논리적이거나 상상력이 발휘되는 것
이를테면 학문적인 걸 공부한다거나 게임을 즐기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혹은 영상물 스토리를 즐긴다거나 하는 것?
어떻게 하면 제 관심사를 가지고 남들에게도 흥미있고 먹힐 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가 요새 고민입니다.
저에게 전혀 맞지 않는 부류의 취미를 익혀야 한다는 건 너무 부담스러우니까요..

어떻게 하면 사회생활에서 그나마 쓸모있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