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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10/14 00:06:24
Name 메존일각
File #1 light.jpg (523.0 KB), Download : 565
Subject [일반] 댄스 필름 촬영을 이어오면서의 소회.


안녕하세요, 메존일각입니다.

여러 번 작업물을 글로 올렸으니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댄스 필름을 찍고 있어요. 그 세월이 5년하고 3개월 흘렀습니다. 아주 길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게 짧은 세월도 아닌데, 야심한 밤이기도 하고 넋두리처럼 소회를 몇 자 적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댄스 필름을 찍은 지 얼마 안 된 즈음, 한 10달쯤 됐을까, 알게 된 댄서가 있어요. 어느 날 그 친구가 제게 말했습니다.

"솔직히, 메존일각님은 촬영 오래 못하실 것 같아요."

(지금도 여전히 못하지만) 실력보다는 촬영 때마다 이렇게 생쇼를 하는데 이걸 과연 언제까지 할 수 있겠냐는 의미였어요. 그 이후로 4~5년을 어떻게든 더 이어오고 있는데 촬영은 매번 힘듭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가 안 될 만큼 규모가 커졌어요. 촬영 준비 중엔 마음의 짐이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요. 촬영날은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아서 잠을 거의 못 잡니다. 댄스팀을 꾸리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장비 가격, 준비와 촬영, 편집 과정에 들이는 노력의 크기 등등을 생각하면 댄스 필름은 수지타산이 안 맞아요. 예컨대 저는 어제 촬영에서 제 장비들을 혼자 1시간 반 셋업하고, 철수는 댄서들 2명이 도와줘서 40분 걸렸습니다. 렌탈 장비라면 렌탈비만 적어도 20만원 이상 나왔을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댄스 필름 촬영을 계속 하는 이유는, 촬영이 정말 좋기 때문입니다. 다만 좋은 건 좋은 거고, 전 본업이 따로 있기 때문에, 본심을 말하면 댄스 필름 촬영이 대놓고 힘듭니다.

제가 정말 힘들다고 생각하기에, 짐벌 하나 어설프게 흔드는 그런 친구들 말고, 진지하게 촬영에 임하는 댄스 필름 감독님들을 존경합니다. 이 일을 업으로 하시는 감독님들이면 더더욱.

제작 규모와 세세한 제작 방식은 다르지만 아웃풋을 내는 과정은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감독님들이 유사한 고민들을 하시는 걸로 압니다.

모쪼록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고, 더욱 크고 빛나게 이어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도 일단 10년은 채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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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yFood
25/10/14 00:09
수정 아이콘
그분들은 그걸로 돈을 버니까 하실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아니 돈을 버니까 이정도 돈을 벌라고 내가 이짓을 해야 한다고? 하려나요? 흐흐흐
메존일각
25/10/14 00:15
수정 아이콘
경계가 좀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댄스 필름을 촬영하면 받는 페이가 몇 십 만원 수준입니다.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대놓고 상업으로 가면 자릿수가 하나 더 올라가지만요. 뮤비랑은 좀 달라서 그건 아예 따로 봐야 하고요.
성야무인
25/10/14 00:15
수정 아이콘
AI시대에 일을 더 많이 하실 수 있을 분으로 보입니다.

그냥 저냥한 돈없는 팀들은

대충 찍어 놓고 AI로 편집을 하겠지만

돈있는 팀들은 촬영감독 동원해서 만들테니까요.

물론 AI와의 싸움에서 이기셔야 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독특한 분야는 못 따라 올 것 같아

부익부 빈익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메존일각
25/10/14 00:18
수정 아이콘
AI 영상 공부를 좀 해야 하는데, 요새 시간이 좀 안 나서 못하고 있습니다. 늦가을~겨울 즈음 시도해봐야겠습니다.
Lina Inverse
25/10/14 01:01
수정 아이콘
영상학 전공했는데 촬영쪽은 영화쪽 스텝해보고 바로 접었는데 전공자도 아닌분들이 하시는거보면 리스펙하는 마음이 드네요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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